## 수상한 옆집 유령 씨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핵심 줄거리:**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
**등장인물:**
* **유나 (20대 후반, 직장인):** 현실적이고 꼼꼼하지만, 귀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고 믿는 여자.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당황하며 온갖 상상력을 동원한다.
* **강민 (20대 후반, 프리랜서):** 늘 여유롭고 웃음이 많지만, 가끔 어딘가 엉뚱하고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는 옆집 남자. 폴터가이스트 현상에 대해 유나보다 훨씬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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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문 열리는 소리, 그리고 컵의 비극
**#1. 유나의 현관. 저녁.**
[컷 1]
**NARRATION (유나):** (피곤한 한숨) 오늘 하루도 무사히… 는 무슨, 오늘 팀장님 잔소리에 멘탈이 너덜너덜해졌다. 내 유일한 안식처는, 바로 이 문 뒤!
[컷 2]
유나가 현관문을 연다. 불이 꺼져 있고 어두운 내부가 보인다. 유나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유나:** (중얼거림) 불 켜는 것도 귀찮아…
[컷 3]
유나가 가방을 벗어 던지듯 소파에 내려놓는다. 불은 여전히 꺼져 있다. 발로 대충 벗어놓은 구두 한 짝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유나:** 아, 배고파. 오늘 저녁은 뭐로 대충 때우지?
[컷 4]
유나가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향하는 중,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귀청을 때리는 유리 깨지는 소리.
유나는 화들짝 놀라며 걸음을 멈춘다. 온몸이 굳어버린 듯한 자세.
**유나:** 으악! 뭐야?!
[컷 5]
깨진 유리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유나가 아침에 커피를 마시던 머그컵이 산산조각 난 모습. 싱크대 옆 식기 건조대에서 떨어져 깨진 듯 보인다.
**유나:** (황당, 경악) 아니… 내가 분명 아침에 싱크대 위에 제대로 올려놨는데? 이게 왜… 왜 바닥에…? 내가 문 세게 닫았나? 아니, 그래도 저렇게 한 번에 떨어질 리가…
[컷 6]
유나가 쭈그려 앉아 깨진 조각들을 바라본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짚으며 조심스럽게 조각들을 피한다.
**유나:** 설마… 어제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봤나? 아니면 지진이라도 났던가? 에이, 말도 안 돼. 분명 내가 똑바로 놨어.
[컷 7]
유나가 어두운 집안을 불안한 눈으로 둘러본다. 공포보다는 황당함과 의심이 섞인 표정. 거실 탁자 위 놓인 잡지나 소품들이 미묘하게 제자리를 벗어난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유나:** (중얼거림) 낡은 빌라라서 그런가… 수맥이 안 좋나…? 에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유나! 귀신 같은 게 어디 있다고!
**#2. 다음 날 아침. 유나의 부엌.**
[컷 8]
유나가 토스트를 굽고 있다. 어제 일은 애써 잊으려는 듯 평온한 얼굴. 콧노래까지 흥얼거린다.
**유나:** (콧노래) 랄랄라~ 괜찮아, 괜찮아. 어제는 그냥 내가 피곤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을 거야. 응.
[컷 9]
토스터에서 토스트가 ‘뿅!’ 하고 튀어 오르는데, 평소보다 훨씬 높이 날아올라 유나의 얼굴에 ‘탁!’ 하고 부딪힌다. 빵 조각이 유나의 이마에 찰싹 붙는다.
**유나:** 아잇! 깜짝이야!
[컷 10]
유나의 이마에 토스트 자국이 선명하다. 그녀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토스트와 토스터를 번갈아 본다. 토스트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유나:** (버럭) 야! 너 왜 이렇게 점프력이 좋아졌어?! 어제부터 왜 이래, 진짜?! 오늘 나랑 싸우자는 거야?!
[컷 11]
유나가 억울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어진 토스트를 주워 한입 베어 문다. 맛은 괜찮지만, 기분은 영 아니다.
**NARRATION (유나):** 어제는 컵, 오늘은 토스트… 설마 내가 밤새 잠꼬대로 격투기라도 한 건가? 아니면 빌라에 무슨 기운이 흐르나?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환각을 보는 건가? 미치겠네!
**#3. 유나의 거실. 한밤중.**
[컷 12]
유나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침대에 누워 있다. 창문 밖은 캄캄하고,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스며든다. 이불 속에서도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나:** (나지막이) 흐읍… 흐읍… 에이, 별 일 아니야. 그냥 우연의 일치야… 잠이나 자자…
[컷 13]
갑자기 ‘덜컥!’ 하고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삐걱거리는 경첩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유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든다.
**유나:** (속삭임) 흐읍… 뭐야… 방문… 내가 분명 닫았는데…
[컷 14]
열린 방문 틈으로 어둠이 길게 드리워져 있다. 유나는 눈만 빼꼼 내밀고 방문을 응시한다. 심장이 쿵쾅거린다.
**유나:** (작은 소리로) 누구… 누구 없어요…?
[컷 15]
아무 대답도 없다. 정적만이 흐른다. 유나는 용기를 내어 이불 밖으로 나와 방문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발걸음마다 ‘끼익’ 소리가 나는 것 같다.
**유나:** (덜덜 떨며) 야… 장난치지 마라…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없잖아…? 나와서 얘기 좀 하자…
[컷 16]
유나가 방문에 손을 뻗는 순간, ‘쾅!’ 하고 문이 저절로 닫힌다. 바람이 분 것도 아닌데, 마치 누군가 힘껏 밀어 닫은 것처럼.
**유나:** 꺄아아아악!!!!
**#4. 다음 날 아침. 501호 현관 앞.**
[컷 17]
유나는 퀭한 눈으로 문고리를 붙잡고 있다. 잠옷 차림. 머리는 부스스하고 얼굴은 창백하다. 옆집 501호 현관문이 열려 있고, 강민이 문간에 서서 유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손에는 비닐봉투가 들려 있다.
**강민:** 으음… 유나 씨? 괜찮으세요? 어제 밤새 비명 소리가… 아니, 혹시 층간소음 때문에 힘드셨나 해서요. 제가 혹시 시끄러웠나요?
[컷 18]
유나는 강민을 올려다본다. 강민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비닐봉투에서는 따뜻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흘러나온다.
**유나:** (눈물 그렁그렁) 층… 층간소음이 문제가 아니에요, 강민 씨… 흐흑…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컷 19]
유나가 다짜고짜 강민의 팔을 붙잡고 자기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강민은 휘청인다.
**유나:** (다급하게) 들어와 보세요! 어서요! 어제부터 제 집이 이상해요! 제가… 제가 미친 게 아니에요! 진짜예요!
[컷 20]
강민은 당황했지만, 유나에게 끌려 조심스럽게 502호 안으로 들어선다. 강민의 손에 들려 있던 비닐봉투에서 갓 구운 따끈한 쿠키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강민:** (약간 웃으며) 아, 진정하세요, 유나 씨. 일단 이거라도 드시면서… 무슨 일이신데요?
**#5. 유나의 거실.**
[컷 21]
강민은 소파에 앉아 있고, 유나는 그 맞은편에 앉아 횡설수설 설명하고 있다. 손에는 강민이 준 쿠키를 들고 허겁지겁 먹고 있다. 마치 오랜만에 안정을 찾은 사람처럼.
**유나:** 그러니까… 어제는 컵이 저절로 깨지고, 오늘은 토스트가 제 얼굴을 때리고… 밤에는 방문이 쾅 닫히고! 진짜, 제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미쳐가는 것 같아요!
[컷 22]
강민은 쿠키를 한입 베어 물며 여유롭게 듣고 있다. 심지어 약간 미소까지 띠고 있다. 그의 표정은 유나의 패닉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강민:** 으음… 재미있네요. 그럼 유나 씨는, 이 모든 게 뭔가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컷 23]
유나가 벌떡 일어선다. 쿠키 부스러기가 바닥으로 떨어지지만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유나:** (흥분) 초자연적이라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제가 원래 이런 거 딱 질색이거든요?!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건 절대 안 믿는단 말이에요! 근데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컷 24]
강민이 어깨를 으쓱한다. 그의 눈빛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강민:** 뭐, 그럴 수도 있죠. 세상엔 미스터리한 일이 많으니까요. 어쩌면 유나 씨가 특별한 경우일 수도 있고요.
[컷 25]
테이블 위에서 유나가 마시려던 컵 (새로 꺼낸 멀쩡한 컵) 이 갑자기 옆으로 ‘스르륵’ 밀리더니,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다행히 깨지지는 않는다. 컵 안에 들어있던 물이 바닥에 흥건하다.
유나는 입을 떡 벌리고 컵을 바라본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유나:** (더듬거리며) 저… 저거 봐요! 저거! 또 시작이에요! 분명 제 옆에 있었는데! 저 좀 보세요, 강민 씨!
[컷 26]
강민은 떨어져 있는 컵을 보며 피식 웃는다. 그리고는 마치 익숙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보는 듯한 표정.
**강민:** 흐음… 이 친구, 오늘도 꽤나 기운이 넘치네요. 아침 일찍부터 활기찬 걸 보니, 유나 씨가 맘에 드나 봐요.
[컷 27]
유나는 강민의 너무나도 침착한 반응에 더 기가 막힌다. 혼비백산한 자신과는 달리 너무 평온하다 못해 즐거워 보이기까지 한다.
**유나:** (경악) 이 친구라니요?! 기운이라니요?! 아침 일찍이라니요?! 강민 씨는… 이걸 알고 있었어요?! 혹시 강민 씨가… 범인이에요?!
[컷 28]
강민은 유나를 보며 눈웃음을 짓는다. 의미심장한 미소.
**강민:** 뭐… 조금은요? 사실, 이 빌라가 좀 그래요. 유나 씨, 혹시 벽이 좀 얇다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컷 29]
유나는 강민의 말에 순간적으로 사고가 정지한다. ‘벽이 얇다?’ 그 말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혹시 벽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들 때문이라는 건가? 아니면…?
**NARRATION (유나):** 이 남자… 설마 저보다 먼저 이 빌라의 ‘이상함’을 눈치채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이 남자가 이 모든 일의 원흉…?! 수상해! 수상하다고!
[컷 30]
강민은 바닥에 떨어진 컵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인다. 그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그의 손이 컵에 닿기 직전, 컵이 살짝 들썩이는 것 같지만, 유나는 미처 보지 못한다.
**강민:** 걱정 마세요, 유나 씨. 제가 옆집에 있잖아요.
[컷 31]
유나는 강민의 말에 묘한 안도감과 함께, 알 수 없는 설렘을 느낀다. 동시에 이 모든 이상한 일들이 어쩌면 이 남자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강민의 모습이 아침 햇살을 받아 후광처럼 빛나는 것 같기도 하다.
**유나:** (작은 소리로) 옆집… 강민 씨…
[컷 32]
강민이 몸을 일으키며 유나에게 컵을 건넨다. 그의 눈빛은 장난스러우면서도 따뜻하다. 컵은 깨끗하게 닦여져 있다.
**강민:** 앞으로 심심할 일은 없겠네요, 유나 씨.
**EPISODE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