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잿빛 낙원
**에피소드 1: 잿빛 황무지의 끝**
**장르:** 대체 역사,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물
**주요 등장인물:**
* **지우 (Ji-woo):** 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빛과 굳건한 의지를 지닌 생존자. 매사에 냉철하고 이성적이지만, 민준을 아끼는 마음이 내비친다. 낡은 빠루를 주 무기로 사용한다.
* **민준 (Min-jun):** 10대 후반. 지우를 따르는 어린 동행자. 다소 겁이 많고 순진하지만, 섬세한 관찰력과 빠른 몸놀림을 가졌다.
**배경:** 대규모 재해 이후 황폐해진 한반도. 대부분의 도시가 폐허가 되었고, 기이한 변이 생명체들이 출몰한다. 자원은 극도로 희귀해졌으며, 생존자들은 작은 희망조차 허락되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서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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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면:** 드넓은 잿빛 황무지. 멀리 폐허가 된 고층 건물들의 앙상한 실루엣이 스카이라인을 점령하고 있다. 붉게 물든 노을이 희미하게 하늘을 수놓지만, 탁한 대기에 가려져 그마저도 쓸쓸하게 보인다.
**캐릭터:** 낡은 방진 마스크와 고글을 쓴 지우가 닳고 닳은 배낭을 멘 채 앞장서서 걷고 있다. 그녀의 눈은 매서웠고, 고글 너머로도 지치지 않는 기색이 엿보인다. 그 뒤를 민준이 조심스럽게 따른다. 그의 마스크는 지우 것보다 비교적 깨끗하지만, 여전히 흙먼지에 뒤덮여 있다.
**지우 (내레이션):** 끝없이 이어지는 잿빛 황무지. 우리가 ‘세상’이라 부르던 모든 것은 이제 없다. 남은 건 폐허와… 살아가야 한다는 막연한 의지뿐.
**SFX:** (바스락거리는 마른 풀 소리)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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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면:** 지우가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녀의 시선은 날카롭게 주변의 모든 흔적을 훑는다. 민준은 지우의 등 뒤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며,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한다.
**지우:** …이쪽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어. 빈껍데기뿐이야.
**민준:** (마스크 너머로 희미하게) 어제부터 빈 깡통 말고는 아무것도 못 찾았어요, 누나. 물도 거의… 바닥나 가고요.
**지우:** 알고 있어.
**지우 (생각):**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내색할 수 없다. 민준까지 불안하게 만들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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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면:** 지우가 품속에서 낡은 지도를 꺼내 펼친다. 지도는 너덜너덜하고 일부는 찢겨나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어 있다. 손가락으로 지도를 더듬던 그녀의 손가락이 한 곳에서 멈춘다.
**지우:** 여기. 옛 지도에 ‘창고 단지’라고 표시된 곳이야. 지금은 완전히 무너진 폐허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남아있을 가능성은 있어.
**민준:** (지도를 들여다보며) 저, 저긴… 위험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예전에 ‘그것들’이 자주 출몰한다고….
**지우:** (지도를 접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어. 목마름에 쓰러지기 전에 찾아야만 해. 다른 길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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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면:** 무너진 건물 잔해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이동하는 지우와 민준.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길에는 깨진 유리 조각과 녹슨 금속 파편들이 발 밑에 널려 있다. 공기마저 눅진하고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SFX:** (서걱거리는 발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찢어진 현수막 소리)
**민준:** (작은 목소리로) 누나, 왠지 기분이… 쎄해요.
**지우:** (주변을 경계하며) 긴장해. 잊었어? 이 바닥에서 ‘쎄한 기분’은 항상 맞았다는 거. 방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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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면:** 그들이 작고 허름한 창고 건물 앞에 도착한다. 건물은 절반이 무너져 내렸고, 녹슨 철문은 간신히 삐걱이며 버티고 서 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이다.
**지우:** (문고리를 잡고 흔들어본다) 잠겨 있군. 단단히.
**민준:** (낡은 장비를 살펴보며) 혹시 다른 입구는 없을까요? 이렇게 부서진 건물이라면…
**지우:** (고개를 저으며) 이 건물은 이 문이 유일해. 안으로 들어가려면… 이걸 부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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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면:** 지우가 배낭에서 낡은 빠루를 꺼낸다. 녹이 슬었지만 여전히 단단하고 묵직해 보인다. 그녀는 문틈에 빠루를 끼워 넣고 온 힘을 다해 지렛대처럼 밀어 올린다. 핏줄이 불거질 정도로 힘을 준다.
**SFX:** (끼이이익! – 쇠 긁히는 소리) (으으득! – 문이 비틀리는 소리)
**민준:** (긴장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아무도 없겠죠…?
**지우:** (숨을 헐떡이며) 여기는… 우리 말고… 살아있는 게… 별로 없기를 바래야지.
**SFX:** (콰앙! – 녹슨 문이 드디어 안쪽으로 쓰러지며 열리는 소리. 안에서 묵은 먼지가 훅 뿜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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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장면:** 창고 내부. 어둡고 음침하며, 썩은 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역겨운 공기가 코를 찌른다. 오래된 상자들과 정체 모를 덮개들이 쌓여 있지만,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우:** (손전등을 켜고 내부를 비춘다) 조심해. 바닥 조심하고. 어디 밟을지 몰라.
**민준:** (코를 막으며) 냄새가… 으읍. 이건 좀 너무한데요.
**지우 (내레이션):** 희망은 늘 이렇게 역겨운 곳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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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장면:**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지우의 손전등 불빛이 먼지 가득한 공간을 가로지르며 길고 불안정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 있고, 쥐들이 달아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SFX:** (찍찍!) (타닥타닥! – 쥐가 달아나는 소리)
**민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냥 버려진 창고 같아요. 완전 꽝인가.
**지우:** (한쪽 구석에 쌓인 낡은 천 더미를 발견한다. 직감이 그녀를 이끈다.) 잠깐.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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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장면:** 지우가 천 더미로 다가간다. 낡고 해진 천들이 쌓여 마치 작은 언덕처럼 보였다. 그녀가 천을 걷어내자, 그 아래에 큼지막한 플라스틱 용기 몇 개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드러난다.
**지우:** (용기를 들어 올린다. 예상치 못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이거… 물이야!
**민준:** (놀라서 달려온다) 정말요? 와! 대박! 진짜 물이 있었다구요?
**지우:** (마스크를 내리고 물병 뚜껑을 살짝 연다.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는다.) 응. 괜찮아 보여.
**SFX:** (찰랑찰랑 – 용기 속 물이 흔들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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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면:** 민준이 자신의 마스크를 내리고 환하게 웃으려던 찰나, 지우가 그의 팔을 강하게 잡아챈다. 그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경고의 빛이 눈에 서린다.
**지우:** (속삭이듯,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조용히 해.
**민준:** (의아한 표정) 왜… 왜요? 물… 물이잖아요?
**SFX:** (쉬이이이… – 아주 희미하게 들리는 바람 소리, 그러나 어딘가 날카롭고 이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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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장면:** 지우가 손전등 불빛을 천천히 돌린다. 빛이 창고 안쪽 깊숙한 곳, 어둠에 잠겨 있던 그림자를 비춘다. 거기엔… 인간이 아닌, 기형적으로 변형된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개의 붉은 점이 보인다.
**지우 (내레이션):** 희망은 늘 이렇게 역겨운 곳에 숨어있었다. 그리고… 절망도, 그 옆에 바싹 붙어있었다.
**SFX:** (그르르륵… – 낮고 굵게 으르렁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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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장면:** 그림자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삐쩍 마른 팔다리와 척추가 기형적으로 굽은 형체. 거무죽죽한 피부에 흉터가 가득하고, 뼈대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하지만 그 눈은 핏빛으로 붉게 빛나며, 예리한 송곳니가 드러난 입이 섬뜩하게 벌어져 있었다. ‘그것’은 물통을 든 지우와 민준을 향해 천천히, 그러나 집요하게 고개를 돌린다.
**민준:** (겁에 질려 뒤로 주춤거린다) 으… 으악! ‘변이체’…!
**지우:** (빠루를 고쳐 잡는다. 그녀의 눈은 침착하지만 그 안에 강한 경계심과 결의가 서려 있다.) 움직이지 마. 함부로.
**SFX:** (쉬이이이익… – 변이체가 몸을 움직이는 소리. 날카로운 발톱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서늘하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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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장면:** 변이체가 갑자기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돌진한다.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달려드는 모습에 민준이 얼어붙지만, 지우는 민준을 뒤로 강하게 밀치며 몸을 날려 피한다.
**SFX:** (휙! – 지우가 몸을 피하는 소리) (콰앙! – 변이체가 지우가 있던 자리의 벽에 부딪히며 파편이 튀는 소리)
**지우:** (소리친다) 민준! 물통 챙겨서 도망쳐! 내가 막을게!
**민준:** 하지만 누나! 혼자서는…!
**지우:** (빠루를 휘두르며 변이체의 공격을 막아낸다) 어서! 살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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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장면:** 민준이 잠시 망설이다가, 지우의 말대로 물통을 움켜쥐고 창고 문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지우는 변이체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빠루와 변이체의 날카로운 발톱이 부딪히며 섬뜩한 금속 마찰음을 낸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피하고 때리며 시간을 번다.
**SFX:** (챙강! –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쉬이이익! – 변이체의 공격 소리, 바람을 가른다.)
**지우 (내레이션):**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면, 적어도 빈손으로 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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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장면:** 변이체가 지우의 다리를 할퀴려 하지만, 지우는 간발의 차이로 피하며 빠루로 변이체의 옆구리를 강타한다. 뼈가 부서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변이체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난다.
**SFX:** (퍼억! – 빠루가 몸에 맞는 둔탁한 소리) (끼이이이익! – 변이체의 날카로운 비명)
**지우:** (민준이 문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다. 그녀는 후퇴하며 변이체와의 거리를 벌린다.) 너도… 도망쳐 봤자야.
**SFX:** (달그락! – 물통을 든 민준이 뛰어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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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장면:** 지우는 창고 밖으로 뛰쳐나와 문을 닫으려 하지만, 변이체가 재빨리 따라붙어 문틈으로 길고 앙상한 손을 뻗는다. 지우는 온 힘을 다해 문을 밀어붙인다. 땀방울이 마스크 안으로 흘러내린다.
**SFX:** (으으으… – 지우가 힘주는 소리) (드르륵! – 문이 닫히는 소리) (끼이이이익! – 변이체의 손이 문틈에 끼이며 긁히는 소리)
**지우:** (간신히 문을 닫고, 낡은 자물쇠를 ‘철컥’ 소리가 나게 잠근다. 그녀는 문에 기대어 거친 숨을 몰아쉰다.)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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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장면:** 지우가 쓰러지듯 민준에게 다가간다. 민준은 물통을 꽉 껴안은 채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민준:** (울먹이는 목소리로) 누나… 괜찮아요? 다친 데는… 없어요?
**지우:**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물은… 잘 챙겼지?
**민준:** (물통을 들어 올린다) 네…! 무사히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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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장면:** 지우가 민준에게서 물통을 받아든다. 흙먼지에 뒤덮인 얼굴과 거친 숨소리,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한결 강해져 있었다. 먼지 가득한 하늘에는 여전히 붉은 노을이 쓸쓸하게 빛나고 있다.
**지우 (내레이션):** 잿빛 황무지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매 순간 이런 식의 싸움이었다. 작은 희망을 움켜쥐기 위해, 더 큰 절망과 맞서 싸우는 것. 하지만 우리는 멈출 수 없었다. 내일의 물 한 모금을 위해.
**SFX:**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변이체의 울부짖음)
**지우:** (한숨을 내쉬며) 가자. 해지기 전에… 어딘가 안전한 곳을 찾아야 해.
**민준:** (지우의 뒤를 따르며) 네!
**지우 (내레이션):** 그리고 다시, 끝없는 잿빛 황무지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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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장면:** 지우와 민준 두 사람이 다시 황무지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들이 떠난 창고 문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안에서부터 들리는 변이체의 비명소리가 점차 잦아든다. 밤의 장막이 서서히 내려앉고, 황량한 풍경만이 남는다.
**END OF EPISODE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