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르카나 마법 학원: 지하에 잠든 비밀, 그리고 자꾸만 고장나는 마법

**[에피소드 1: 수상한 지하 저장고와 심장이 저절로 고백하는 주문]**

**등장인물:**

* **설아린 (Seol Ah-rin):** 아르카나 마법 학원 2학년. 뛰어난 마법 재능을 가졌지만, 이론과 학업에는 영 꽝이라 늘 잔실수 투성이다. 엉뚱하고 발랄한 성격.
* **권이안 (Kwon Ian):** 아르카나 마법 학원 2학년. 학원 최고의 수재이자 모든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 얼음처럼 차가운 외모 뒤에 의외의 면모를 숨기고 있다. 고대 마법에 조예가 깊다.
* **채은우 (Chae Eun-woo):** 아린의 절친한 친구이자 얄미운 라이벌. 수다스럽고 활발한 성격으로, 이안 선배의 열렬한 팬이다.
* **알베르트 교수:** 고대 마법학 담당 교수. 온화하지만 고집 있는 노학자.

**[SCENE 1: 마법 연성 실습실]**

**#1**
**장면:** 낡은 목재 연성대들이 줄지어 늘어선 실습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마법 연성 주문을 외우며 작은 빛과 연기를 피워내고 있다. 실습실 한가운데 연성대가 난장판이 되어있다. 재가 뒤덮인 냄비, 폭발의 흔적, 그리고 얼굴에 그을음이 묻어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주저앉아 있는 설아린.

**아린:** (이마를 짚으며) 으으… 이번에도 실패라니… ‘수호의 방패’가 아니라 ‘재 폭탄’이잖아…

**은우:** (옆 연성대에서 깔끔하게 방패 마법진을 완성하며) 풉, 야 설아린! 네 얼굴이 방패가 돼버렸네? 이번 학점도 바닥 찍겠구나, 너!

**아린:** (은우를 흘겨보며) 흥! 너도 지난번에 ‘치유의 물약’ 만들다가 ‘탈모약’ 만들었으면서!

**은우:** (입술을 삐죽이며) 그건 실수였다고! 난 원래 이안 선배 다음가는 수재잖아! 봐라, 내 완벽한 마법 방패!

**#2**
**장면:** 그 순간, 실습실 문이 스르륵 열리고 차가운 기운을 풍기며 권이안이 들어선다. 그의 등장은 주변 학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흐트러짐 없는 교복, 정갈한 은발, 날카로운 눈매. 그는 자신의 연성대 앞에 서서 아무렇지 않게 주문을 읊조린다.

**이안:** (나직하게) “아르카나 이그니스, 프로텍툼.”

**효과음:** 쉬이이잉-! (공간을 가르는 맑은 소리)

**장면:** 이안의 손끝에서 순식간에 푸른빛의 견고한 마법 방패가 완벽한 형태로 연성된다. 방패는 투명한 막처럼 실습실의 한쪽 벽을 가로지른다. 주변 학생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은우:** (두 손을 모으고 반짝이는 눈으로) 으아악! 역시 이안 선배! 완벽해! 저걸 봐, 설아린! 네 폭탄이랑은 차원이 다르잖아!

**아린:** (입이 떡 벌어진 채) …저렇게 쉽게…? 난 이걸 한 달 내내 시도했는데…

**이안:** (방패를 거두며 아린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무심한 표정. 아린은 움찔한다) 마나 제어 불량. 불꽃 원소의 흐름이 불안정해. 기본에 충실해야지.

**아린:** (얼굴이 후끈 달아오른다) 흐, 흥! 누가 몰라! 근데 그게 잘 안 되는 걸 어떡해!

**알베르트 교수:** (백발의 알베르트 교수가 다가온다) 흠, 흠. 권이안 군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설아린 양은… (아린의 얼굴을 보더니 헛기침) …노력이 가상하다네.

**알베르트 교수:** (주변을 둘러보며) 다들 오늘 연성 실습 수고했다. 아, 그리고 권이안 군과 설아린 양은 잠시 남게. 부탁할 일이 있네.

**은우:** (아쉬운 듯) 에이, 나도 남을래요, 교수님!

**알베르트 교수:** (단호하게) 채은우 양은 다음에. 중요한 서고 자료 정리라네.

**#3**
**장면:** 실습실에 아린과 이안, 알베르트 교수만 남는다.

**알베르트 교수:** (벽에 걸린 낡은 지도 한 부분을 가리키며) 학원 지하에 ‘금서 보관고’가 있다는 건 알고 있겠지? 일반 서적들이 아닌, 고대 학자들의 위험한 연구 기록이나 봉인된 마법 문서들이 있는 곳이야. 요즘 새로 발굴된 고문서들이 있는데, 그걸 그곳에 옮겨 보관해야 할 것 같네. 먼지가 많이 쌓여있으니 정리도 좀 부탁하고.

**아린:** (눈을 반짝이며) 금서 보관고요? 와, 신기하겠다! 제가 할게요, 교수님! 제가 먼지랑은 친하거든요!

**이안:** (작게 한숨을 쉬며) 제가 하겠습니다, 교수님. 설아린은 아무래도… 사고를 칠 것 같습니다.

**아린:** (발끈하며) 누가 사고를 쳐! 나도 잘 할 수 있거든!

**알베르트 교수:** (웃으며) 하하하, 둘 다 열심히군. 고문서는 꽤나 무겁고 양이 많으니, 둘이 함께 가는 게 좋겠네. 권이안 군은 분류를 돕고, 설아린 양은 꼼꼼하게 정리해 주게나. 특히… 가장 안쪽에 있는 ‘구획 7’은 조심하게. 오래된 마법 봉인이 걸려 있어서 함부로 접근해선 안 된다네.

**아린:** (고개를 끄덕이며) 네! 조심할게요!

**이안:** (알베르트 교수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본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SCENE 2: 아르카나 학원 복도 및 정원]**

**#4**
**장면:** 아린은 고문서 몇 권을 품에 안고 종종걸음으로 복도를 걷고 있다. 복도 창문 너머로는 햇살이 쏟아지는 학원 정원의 모습이 보인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마법 식물들과, 공중을 유영하는 마법 빗자루들.

**아린:** (혼잣말) 금서 보관고라니… 뭔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잖아! 전설 속의 마법 무기라든가, 아니면 사라진 고대 문명의 유물이라든가…! (생각하다가 웃는다) 에이, 설마. 그냥 낡은 책들이겠지 뭐.

**#5**
**장면:** 아린이 코너를 돌다가, 그만 바닥에 깔린 양탄자의 모서리에 발이 걸린다.

**아린:** 엇! 으악!

**효과음:** 와르르-! (책들이 쏟아지는 소리)

**장면:** 품에 안고 있던 고문서들이 와르르 바닥에 쏟아지고, 아린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넘어지기 직전, 누군가의 단단한 팔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는다. 아린의 눈앞에 이안의 말끔한 교복 깃이 보인다. 이안은 넘어지려는 아린을 지탱하며, 다른 손으로는 바닥에 떨어진 책들을 재빨리 주워 모은다.

**이안:** (나직하게) 조심해라, 설아린. 벌써부터 사고 칠 셈이야?

**아린:** (얼굴이 화끈거린다. 가까이 붙은 몸과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 어, 어어… 이안… 너, 너는 왜 또 여기 있어?!

**이안:** (아린을 바로 세워주며) 너보다 먼저 도착해야 할 것 같아서. 그리고…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지하엔… 네 쓸데없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으니까. 괜히 건드려서 사고 치지 마.

**아린:** (이안의 진지한 시선에 묘하게 두근거린다) …내가 뭘…

**은우:**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나 둘 사이에 끼어든다) 이안 선배! 설아린은 원래 좀 칠칠맞아서 그래요! 제가 대신 옆에서 잘 보조할게요! 선배만 믿으세요!

**아린:** (은우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야! 남의 로맨틱한 순간을 방해하지 마!

**은우:** (능청스럽게) 로맨틱은 무슨 로맨틱! 이안 선배한테 감히!

**이안:** (작게 한숨을 쉬고는 먼저 앞서 걸어간다) …시간 없다. 가자.

**아린:** (은우에게 혀를 내밀고는 이안의 뒤를 따른다)

**[SCENE 3: 금서 보관고 지하 입구]**

**#6**
**장면:** 학원 정원 한구석에 숨겨진 낡은 석조 계단. 그 끝에 거대한 철문이 보인다. 철문에는 복잡한 마법 문양이 새겨져 있고, 희미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 아린과 이안이 그 앞에 선다.

**아린:** (웅장한 철문을 올려다보며) 우와… 진짜 뭔가 있을 것 같잖아. 으스스한데 좀 설레기도 하고!

**이안:** (손을 뻗어 문양을 만진다. 마법이 반응하며 문이 스르륵 열린다) 쓸데없는 소리.

**효과음:** 삐그덕-! (오래된 문이 열리는 소리)

**장면:** 철문이 열리자, 습하고 서늘한 공기가 밀려나온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아래로 어둠이 잠겨있다. 이안이 작은 마법 구슬을 띄워 빛을 밝힌다. 빛을 따라 내려가자, 거대한 석조 동굴 같은 공간이 드러난다. 벽을 따라 낡은 서가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아린:** (코를 킁킁거리며) 으음… 곰팡이 냄새… 이런 데서 어떻게 공부를 해.

**이안:** (들고 온 고문서들을 한쪽 선반에 정리하며) 보관이 목적이지, 공부가 목적은 아냐. ‘구획 7’은 이쪽이다. 절대 접근 금지라고 경고했으니 괜히 건드리지 마.

**아린:** (이안을 빤히 보다가) 너, 구획 7에 뭐가 있는지 알아?

**이안:** (정리하던 손을 멈칫) …알 필요 없어.

**#7**
**장면:** 아린은 이안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더 호기심이 생긴다. 그녀는 고문서를 정리하는 척하며 서가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간다. 가장 안쪽에는 다른 곳보다 더 낡고 어두운 구획이 있었다. 벽에 ‘절대 개봉 금지 – 심연의 속삭임’이라는 낡은 글자가 보인다.

**아린:** (작게 읊조린다) 심연의 속삭임…? 무슨 소리야. (손을 뻗어 낡은 서가를 밀어본다)

**효과음:** 삐그덕- 덜컥-! (서가가 움직이는 소리)

**장면:** 서가가 옆으로 밀려나며, 그 뒤에 숨겨진 또 다른 낡은 문이 드러난다. 문은 다른 곳보다 훨씬 견고해 보이지만, 오랜 세월 탓인지 잠금장치가 닳아 있었다. 아린은 홀린 듯 문고리에 손을 얹는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

**아린:** (고개를 갸웃하며) 굳이 이렇게 숨겨놓을 정도면… 진짜 뭐가 있는 거 아니야?

**효과음:** 삐그덕-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

**장면:** 문이 스르륵 열리고, 아린의 눈앞에 텅 빈 듯한 작은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 중앙에는 검은 제단 위에 거대한 수정 구슬 하나가 놓여있다. 구슬은 마치 심장이 뛰는 것처럼 희미하게 붉은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그 빛은 너무나 유혹적이었다.

**아린:** (홀린 듯 수정 구슬에 손을 뻗는다) 예쁘다…

**효과음:** 찌리리릭- 쾅-! (정전기 같은 소리와 함께 강렬한 빛이 터져 나온다)

**장면:** 아린의 손이 수정 구슬에 닿자마자, 구슬은 맹렬한 붉은빛을 뿜어내며 공간을 뒤흔든다. 동시에 학원 전체에 기이한 마법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SCENE 3.5: 학원 내부 동시 발생]**

**장면:** 복도에서 마법 빗자루들이 제멋대로 날아다니며 학생들을 쫓아다닌다. 한 연금술 교실에서는 만들어진 물약들이 갑자기 무지개색으로 변하거나, 달콤한 향기가 나던 포션이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 정원에서는 평화롭게 자라던 마법 식물들이 갑자기 웃음소리를 내거나, 꽃잎이 날아다니며 학생들의 옷에 달라붙는다.

**[SCENE 3: 금서 보관고 지하 내부 – 재진입]**

**#8**
**장면:** 지하 보관고 안. 붉은빛이 번뜩이자마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열린다. 이안이 다급한 얼굴로 뛰어들어온다.

**이안:** 설아린! 거기서 뭐하는 거야! 당장 손 떼!

**[SCENE 4: 지하 보관고 내부 – 클라이맥스]**

**#9**
**장면:** 이안은 순식간에 아린에게 달려들어 그녀의 손을 수정 구슬에서 떼어놓으려 한다. 하지만 구슬의 붉은빛은 더욱 강렬해지고, 공간은 격렬하게 흔들린다.

**아린:** (얼떨떨한 표정) 뭐야, 이게…? 갑자기 왜 이래?!

**이안:** (아린의 손목을 잡고 구슬에서 멀리 떨어뜨리며) 이건 ‘심연의 속삭임’이야! 학원의 마나 흐름을 뒤틀어, 사람들의 강렬한 감정을 마법으로 발현시키는 고대 유물이라고! 특히… 강렬한 연애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아린:** (이안에게 잡힌 손목, 가까이 붙은 몸, 그리고 그의 말에 얼굴이 새빨개진다) 으, 으응?! 연애 감정? 그, 그런 게 왜 여기서 나와?!

**#10**
**장면:** 이안과 아린이 당황한 채 서로를 마주 보는 순간, 둘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수정 구슬은 그 기류를 감지한 듯, 더욱 맹렬하게 붉은빛을 뿜어낸다. 붉은빛은 작은 파동이 되어 학원 전체로 퍼져 나간다.

**[SCENE 4.5: 학원 내부 동시 발생 – 최고조]**

**장면:** 학원 복도. 한 남학생이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고백하려고 무릎을 꿇는 순간, 그의 등 뒤에서 거대한 하트 모양 마법 풍선이 뻥-! 하고 터져 나오며 둘의 얼굴을 끈적한 생크림으로 범벅으로 만든다.

**장면:** 교수 회의실. 알베르트 교수가 중요한 설명을 하려 지팡이를 흔들자, 지팡이 끝에서 화려한 꽃다발이 튀어나와 그의 얼굴을 강타한다.

**장면:** 카페테리아. 은우가 이안의 사진이 박힌 컵을 들고 “이안 선배는 완벽해…!”를 외치는 순간, 그녀의 이마에 ‘이안바보’라고 새겨진 분홍색 머리띠가 마법으로 뿅 하고 나타난다.

**[SCENE 4: 지하 보관고 내부 – 재진입]**

**#11**
**장면:** 지하 보관고. 구슬의 빛은 걷잡을 수 없이 강해지고, 주변의 낡은 책들이 공중으로 둥둥 떠오른다.

**아린:** (경악하며) 저, 저거 봐! 학원 전체가 난리가 났어! 우리 때문에?!

**이안:** (미간을 찌푸리며) 진정해!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주문을 외워야 해! 이걸 다시 봉인해야 한다!

**아린:** (당황한 와중에도 이안과 가까이 붙어 있는 것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하, 하지만…!

**이안:** (아린의 두 손을 붙잡고 수정 구슬 쪽으로 다시 향하게 하며) “심연에 잠든 감정의 파동이여, 다시 침묵하라!” 외워! 빨리!

**장면:** 이안과 아린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수정 구슬에 대는 순간, 둘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다. 그들의 미묘한 감정이 수정 구슬에 전달되는 듯, 구슬은 마지막으로 강렬한 붉은빛을 터뜨린 후 서서히 빛을 잃어간다.

**효과음:** 쉬이이잉- (강렬한 빛이 잦아들며 차분해지는 소리)

**장면:** 구슬의 빛이 약해지자, 학원 곳곳의 이상 현상도 잦아든다. 공중을 떠다니던 책들이 스르륵 제자리로 돌아오고, 공간의 흔들림도 멈춘다. 하지만 구슬에서는 아직도 희미한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완전히 봉인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12**
**장면:** 지하 보관고. 이안과 아린은 땀을 흘리며 간신히 숨을 고른다. 아직 손은 서로 잡고 있다.

**아린:**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겨우 멈춘 건가…?

**이안:** (아린의 손을 놓으며 뒤돌아선다) …완전히 봉인된 건 아냐. 아마… 한동안은 학원 전체가 ‘감정의 잔해’ 때문에 시끄러울 거야.

**아린:** (주변을 둘러보며) 그럼… 저게 ‘학원의 금기’였단 말이야? 우리 학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가… 사람들의 연애 감정을 폭주시키는 수정 구슬이었다고?!

**이안:** (한숨을 쉬며 아린을 돌아본다. 그의 얼굴에도 묘한 붉은 기운이 감돈다) …네가 쓸데없이 건드려서 봉인이 약해졌어.

**아린:** (발끈하며) 뭐?! 네가 먼저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경고하니까 더 궁금했잖아! 그리고 아까… 우리 때문에…? 네, 네가 나한테 그렇게 가까이 붙었잖아!

**이안:** (말문이 막힌 듯 아린을 빤히 본다) …그건…

**효과음:** 삐그덕- (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

**장면:**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어색하게 바라본다. 수정 구슬에서는 아직도 미약하지만 분명한 붉은빛이 깜빡이고 있다.

**아린:** (작게 읊조린다) 설마… 앞으로도 계속 저게 말썽을 부리는 거야?

**이안:** (한숨을 쉬고는 아린을 지나쳐 먼저 나간다) 당분간은.

**장면:** 이안이 먼저 지하 보관고를 나선다. 아린은 수정 구슬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구슬은 마치 누군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는 듯,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린:** (혼잣말) 끔찍한 금기라더니… 뭔가 엉뚱한데…?

**[에필로그]**

**장면:** 학원 복도. 은우가 이마의 ‘이안바보’ 머리띠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머리띠는 떨어지지 않는다. 옆을 지나가던 다른 학생들도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거나, 지나가던 교수에게 사랑 고백을 해버리는 등, 작은 마법 현상에 휘말리고 있다.

**은우:** (절규) 으아악! 이거 언제 없어지는 거야! 선배한테 망신당하면 어떡해!

**장면:** 이안은 복도를 걸으며 한숨을 쉰다. 그 뒤를 따라나온 아린은 여전히 툴툴거린다.

**아린:** 저 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괜히 나를 도왔다가…

**이안:** (뒤돌아보며 아린의 이마에 묻은 그을음을 손가락으로 닦아준다) …네가 바보같이 굴지만 않았어도.

**장면:** 이안의 손끝이 아린의 이마에 닿고, 둘의 시선이 다시 마주친다. 아린의 얼굴이 다시 붉어진다. 이안도 묘한 표정으로 아린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순간, 둘의 발밑에서 붉은 마법진이 스르륵 피어오른다.

**아린 & 이안:** (동시에) 엇?!

**효과음:** 파앗-! (강렬한 붉은빛이 섬광처럼 터져 나온다)

**장면:** 빛이 사라진 자리, 이안의 어깨에 기대어있는 아린의 모습. 그리고 그를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안.

**아린:** (몽롱한 표정으로 이안에게 기대어) 어쩐지… 오늘따라 네가… 잘생겨 보였어… 으음…

**이안:** (동공 지진. 아린의 상태에 경악한다) …설아린?!

**장면:** 붉은 마법진이 사라진 바닥. 그리고 지하 보관고의 수정 구슬에서, 마치 비웃는 듯한 희미한 붉은빛이 깜빡거린다.

**내레이션:** 마법 학원 지하에 잠들어 있던, 심장이 저절로 고백하는 금기. 그 금기가 깨어난 순간, 이들의 마법 학원 로맨스도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다음 화 예고]**
‘이안 선배에게 고백해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