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붉은 균열의 미로

**시놉시스:** 황폐해진 세상, 식량과 물이 바닥난 진우와 소라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새로 열린 던전 ‘붉은 균열’에 들어선다. 기이한 균류와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이 가득한 미로 속에서 생존의 실마리를 찾던 중, 던전의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캐릭터:**
* **이진우:** 20대 초반. 민첩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지만, 속으로는 동료들을 지키려는 뜨거운 의지를 품고 있다.
* **박소라:** 20대 초반. 관찰력이 뛰어나고 조심성이 많다. 팀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

**씬 1: 폐허의 입구**

[어둡고 낡은 도시의 잔해 사이, 녹슨 철골과 부서진 콘크리트 벽이 기형적으로 얽혀 있다. 그 중심에 마치 거대한 상처처럼 벌어진 거대한 동굴 입구가 보인다. 입구 주변에는 붉은색의 기이한 균류가 벽을 타고 피어오르고 있으며, 희미한 발광을 낸다. 먼지 낀 바람이 음산한 소리를 내며 입구 안에서 불어온다.]

**이진우 (내레이션):**
세상이 무너진 지 십 년.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매일 폐허 속을 헤매었다. 버려진 것들을 찾고, 숨어있는 위험을 피하고, 굶주림과 싸웠다. 매일이 생존의 연속이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었다. 식량은 바닥났고, 물은 독에 오염되기 일쑤였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리고… 여기, 새로운 구멍이 열렸다.

[진우가 낡은 고글을 고쳐 쓰고 입구를 올려다본다. 그의 등에는 낡았지만 잘 관리된 배낭이 메어져 있고, 한 손에는 빛바랜 칼이 들려 있다. 그의 옆에 선 소라 역시 경계하는 눈빛으로 입구를 응시한다. 그녀의 허리춤에는 작은 투척용 나이프 몇 개가 꽂혀 있다.]

**박소라:** (나지막이)
진우 씨… 저 붉은 균류, 며칠 전부터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이전에 보던 것들과는 좀 달라요.

**이진우:**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 어제 밤에 정찰 나갔을 때도 저 발광하는 게 보였어. 안개가 잔뜩 끼어서 여기까지 가까이 오진 못했지만… 분명 평범한 균류는 아니야.

[소라가 손전등을 들어 입구 안을 비춘다. 빛이 닿는 곳은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전, 붉은 균류가 뒤덮은 기괴한 통로를 잠시 드러낸다.]

**박소라:**
안에서 이상한 소리도 들렸어요. 낮은 울림 같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이진우:**
살아있는 게 당연하지. 여기 안에도 분명 ‘그것’들이 있을 거야. 어쩌면 우리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종류일 수도 있고.

[진우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쉰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단하다.]

**이진우:**
그래도 들어가야 해. 남은 식량은 이틀 치도 안 돼. 비축해 둔 물도 거의 바닥났고… 여기서 손 놓고 기다리다간 다 같이 죽는다고.

**박소라:** (망설이는 듯 진우를 바라보며)
하지만 저 균류… 혹시라도 유해한 성분이라도 뿜어내는 거면 어쩌죠? 이전에 ‘잿빛 늪’에서 겪었던 일처럼…

**이진우:** (손으로 소라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아. 최대한 접촉 피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이거 가져왔어.

[진우가 배낭에서 작은 천 조각으로 감싼 물건을 꺼낸다. 그것은 낡았지만 공기를 정화하는 데 쓰이는 듯한 형태의 마스크였다. 이미 여러 번 사용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진우:**
이걸로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잿빛 늪에서도 살아남았잖아.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어. 반드시.

[진우의 목소리에는 단호함과 함께 소라를 안심시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었다. 소라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소라:**
…네. 알겠어요. 제가 선두에 설게요. 시야가 좋으니까… 진우 씨는 후방을 부탁해요.

**이진우:**
아니, 내가 먼저 들어갈게. 네가 뒤에서 내 움직임을 보고 위험한 징후를 알려주는 게 더 나아. 시야 확보도 중요하지만, 혹시 모를 함정이나 기습에 내가 먼저 대응하는 게 빠를 거야.

**박소라:** (잠시 망설이다가)
…알겠어요.

[진우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칼을 고쳐 잡았다. 마스크 너머로 그의 시선이 날카롭게 빛났다. 소라도 허리춤의 나이프 중 하나를 뽑아들고 자세를 낮췄다. 그들의 그림자가 거대한 입구 속 어둠에 서서히 집어삼켜진다.]

**씬 2: 붉은 균열의 심장부**

[동굴 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기괴한 풍경을 자랑했다. 붉은 균류는 사방의 벽과 바닥을 뒤덮고 있었고, 끈적이는 빛을 희미하게 발하며 살아 숨 쉬는 듯했다. 공기는 습하고 퀴퀴했으며, 어딘가에서 알 수 없는 단내가 희미하게 풍겼다. 멀리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정체 모를 생명체의 낮은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이진우 (내레이션):**
숨이 막힐 것 같은 습기와 끈적이는 균류의 냄새. 여기는 우리가 이제껏 겪었던 어떤 던전보다도 이질적이었다. 밟을 때마다 끈적이는 바닥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들었고, 불규칙하게 뻗어있는 붉은 뿌리들은 함정처럼 느껴졌다.

[진우가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없이 부드러웠다. 소라는 뒤에서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며 진우의 움직임을 보조한다. 그녀의 눈은 끊임없이 주변을 훑었다.]

**박소라:** (속삭이듯)
진우 씨, 왼쪽 벽에… 뭔가 움직인 흔적이 있어요. 발톱 자국 같은데, 이전에 봤던 ‘어둠발톱’과는 달라요. 훨씬 더 날카롭고 깊어요.

**이진우:** (고개를 끄덕이며)
봤어. 몸집이 꽤 큰 녀석일 거야. 아마 이 균류를 먹이로 삼거나, 균류가 내뿜는 독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류겠지.

[그들이 좁은 통로를 지나 넓은 동굴로 들어섰다. 동굴 중앙에는 거대한 붉은 균류 덩어리가 마치 심장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주위에는 붉은색의 작은 발광체들이 마치 곤충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바닥에는 말라비틀어진 정체불명의 식물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이진우:**
(나지막이 탄식하며)
젠장… 이런 곳이었군.

**박소라:** (숨을 삼키며)
저 균류 덩어리… 혹시 여기서 나오는 발광체들이 이전에 기록에서만 봤던 ‘환각 벌레’들일까요?

**이진우:**
가능성이 높아. 접촉하면 환각에 시달리게 된다고 들었어. 최대한 조심해야 해. 우리가 찾던 ‘생체 에너지 광물’은 저 균류 덩어리 아래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런 특이한 생명체가 번성하는 곳이라면… 분명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테니까.

[진우가 주변을 둘러본다. 동굴의 천장에는 얇은 붉은 뿌리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작은 보석처럼 빛나는 덩어리들이 박혀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찾던 생체 에너지 광물일 수도 있었다.]

**이진우:**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며)
저 위쪽에 몇 개 보여. 저걸 확보해야 해.

[그때였다. 바닥에 널려 있던 식물 잔해 중 하나가 스르륵 움직였다. 마치 죽은 가지가 살아난 것처럼, 그것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것은 앙상한 가지와 뾰족한 이빨을 가진, 붉은색의 기이한 생명체였다. 녀석의 눈에서는 어두운 붉은빛이 깜빡였다.]

**이진우:** (경고하듯 나지막이)
소라, 뒤!

[소라가 황급히 뒤돌아본다. 생명체는 이미 그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녀석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맹렬한 발톱이 소라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박소라:** (놀란 신음)
크윽!

[진우가 번개처럼 몸을 돌려 소라 앞을 막아섰다. 그의 칼이 휙 하고 녀석의 발톱을 막아섰지만, 충격은 고스란히 진우의 팔을 타고 전해졌다. 녀석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이진우:**
제길! 생각보다 빠르고 단단해! 소라, 저 녀석의 약점을 찾아!

[생명체가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진우를 향해 몸통 박치기를 시도했다. 진우는 간발의 차이로 몸을 피했고, 녀석의 머리 위로 칼을 휘둘렀다. 칼날이 녀석의 껍질에 부딪혔지만, 깊은 상처는 내지 못했다.]

**박소라:** (주변을 살피며)
진우 씨! 저 균류 덩어리에서 나오는 발광체들이 녀석의 몸에 붙어 있어요! 마치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처럼요!

[소라의 말에 진우가 생명체의 몸을 자세히 살폈다. 과연, 녀석의 몸체에는 붉은 발광체들이 여러 개 달라붙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녀석의 생명력을 지탱하는 코어처럼 보였다.]

**이진우:** (이를 악물며)
그렇다면… 저 발광체들이 약점인가!

[생명체가 다시 한번 돌진해왔다. 진우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그의 눈은 녀석의 몸에 붙어있는 발광체들을 조준하고 있었다. 짧고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씬 3: 균열 속의 진실**

[진우의 칼날과 생명체의 발톱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진다. 진우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며 녀석의 빈틈을 찾았다. 소라는 뒤에서 작은 돌멩이들을 던져 녀석의 주의를 끌거나, 진우에게 녀석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박소라:**
오른쪽 다리가 잠깐 멈칫했어요! 진우 씨, 지금이에요!

[소라의 외침에 진우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렸다. 그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면서 재빠르게 몸을 회전시켜 녀석의 옆구리에 박힌 발광체 중 하나를 노렸다. 칼날이 발광체에 꽂히는 순간, 녀석의 몸에서 섬광이 터져 나왔다.]

**이진우:** (숨을 헐떡이며)
됐다!

[발광체가 파괴되자, 녀석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졌다. 몸을 덮고 있던 붉은 기운도 희미해졌다. 진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연속으로 두세 개의 발광체를 더 파괴하자, 생명체는 휘청거리더니 마침내 움직임을 멈추고 바닥에 쓰러졌다. 녀석의 몸은 순식간에 말라붙은 나뭇가지처럼 변해버렸다.]

**이진우:** (칼을 거두며)
휴… 간신히 해치웠군.

[진우가 쓰러진 생명체를 조심스럽게 살폈다. 녀석의 몸에서는 더 이상 붉은빛이 나지 않았다.]

**박소라:** (안도하며 진우에게 다가오며)
진우 씨, 괜찮으세요? 다친 곳은 없고요?

**이진우:**
간단한 찰과상이야. 이 정도는 괜찮아. 문제는… 저런 녀석이 또 나타날 수 있다는 거지.

[진우의 시선은 다시 동굴 천장에 박혀 있는 ‘생체 에너지 광물’로 향했다. 광물들은 희미하게 맥동하며 빛나고 있었다.]

**이진우:**
소라, 저 위쪽 광물들을 좀 채취해야겠어. 나한테는 사다리가 될 만한 게 없으니… 네가 위로 올라가서 나한테 던져줄 수 있겠어? 내가 아래에서 받아낼게.

**박소라:**
네! 알겠어요. 저 정도 높이는 문제없어요.

[소라가 능숙하게 벽을 타고 올라간다. 그녀는 작고 가벼웠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정확했다. 잠시 후, 그녀는 천장에 매달린 광물 하나를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광물은 손바닥만 한 크기였고, 붉은빛이 희미하게 감돌았다.]

**박소라:**
진우 씨, 하나 떼어냈어요!

**이진우:**
좋아, 조심해서 던져!

[소라가 광물을 진우에게 던졌다. 진우가 능숙하게 받아낸 후 배낭에 소중히 넣었다. 이렇게 몇 개를 더 채취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희미한 희망의 빛이 드리워졌다. 이 정도 양이면 적어도 한 달은 버틸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진우 (내레이션):**
우리가 찾던 생존의 실마리. 지독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희망이었다. 우리는 이 작은 빛을 잡기 위해 언제든 다시 죽음의 문턱을 넘을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마지막 광물을 채취하려던 순간, 동굴 바닥의 붉은 균류 덩어리에서 갑자기 격렬한 맥동이 시작되었다. 덩어리 전체가 마치 거대한 심장처럼 꿈틀거렸고, 이전보다 훨씬 강렬한 붉은빛을 뿜어냈다.]

**박소라:** (놀라서)
진우 씨! 저 균류가… 갑자기 왜 저러죠?

[균류 덩어리의 중앙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눈이 뜨이는 것처럼, 그 틈새에서 훨씬 더 크고 음침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틈새 안쪽에는 검붉은 액체가 출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전에 쓰러뜨렸던 생명체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진우:** (목소리가 싸늘하게 굳으며)
…설마… 이 균열이… 살아있는 거였나?

[거대한 그림자는 붉은 액체 속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수십 개의 앙상한 팔다리를 가진 거대한 벌레 형태의 괴물이었다. 녀석의 몸은 붉은 균류로 뒤덮여 있었고, 온몸에서 마치 화산처럼 뜨거운 붉은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녀석의 머리에는 이전에 보았던 발광체보다 훨씬 거대한, 섬뜩한 붉은 핵이 박혀 있었다.]

**이진우 (내레이션):**
우리는 착각하고 있었다. 이 던전은 단순히 ‘괴물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 이 던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괴물이었던 것이다.

**박소라:** (공포에 질린 목소리)
진우 씨… 저건… 대체…

[괴물의 거대한 눈이 진우와 소라를 향했다. 녀석의 입에서 인간의 비명소리 같은 기괴한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굴 전체가 그 울음소리에 흔들렸다. 그들은 이제 사냥감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체의 뱃속에 갇힌 먹이에 불과했다.]

**이진우:** (이를 악물며)
뛰어, 소라! 도망쳐!

[진우의 외침과 함께 괴물이 거대한 팔다리를 휘둘러 동굴 벽을 부쉈다. 엄청난 파편들이 쏟아져 내렸다. 그들은 이제 탈출해야만 했다. 살기 위해서.]

**이진우 (내레이션):**
우리의 생존은,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거대한 괴물 속에서, 우리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마지막 장면: 괴물의 거대한 몸체가 동굴을 가득 채우고, 진우와 소라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뒷모습이 보인다. 붉은 균류가 번뜩이는 동굴은 마치 거대한 괴물의 내장 속 같았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