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무 학원 비사록(秘史錄) – 제1화: 심연의 속삭임
**등장인물:**
* **강휘 (姜輝)**: 천무 학원에 갓 입학한 신입생. 호기심 많고 정의로운 성격.
* **설하 (雪河)**: 강휘의 벗이자 동기. 명석하고 현실적이며 정보에 능하다.
* **명교수 (明敎授)**: 학원의 규율을 담당하는 교수. 엄격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졌다.
* **천운 학원장 (天運學園長)**: 천무 학원의 최고 수장. 위엄 있는 인물이지만 어딘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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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1**
**컷:** 거대한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싼 웅장한 전경. 구름 위로 솟아오른 듯한 거대한 누각과 전각들이 보인다. ‘천무 학원(天武學園)’이라 쓰인 붉은 현판이 햇빛에 찬란하게 빛난다. 그 아래로 수많은 젊은 수련생들이 활기차게 오가는 모습.
**텍스트 (나레이션):** 천하 제일의 선문(仙門) 학원, 천무. 이곳에서 도를 닦아 신선(神仙)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젊은 영웅호걸들의 꿈이 피어나는 곳.
**#2**
**컷:** 입학식 강당. 수백 명의 신입생들이 정좌하고 있다. 그중 뒷줄에 앉은 강휘와 설하의 옆모습. 강휘는 두 눈을 반짝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설하는 팔짱을 끼고 차분하게 앞을 주시한다.
**강휘 (속삭임):** 와… 소문으로만 듣던 천무 학원이라니! 기운부터가 다르다, 달라! 온몸의 혈맥이 저절로 요동치는 것 같아!
**설하 (차분하게):** 흥분은 잠시 접어둬. 이곳은 기회가 많지만, 그만큼 위험한 곳이기도 해.
**#3**
**컷:** 강당 전면에 걸린 거대한 붓글씨 족자. ‘천무칠금(天武七禁)’이라는 글자와 함께 그 아래로 일곱 개의 금지 구역 이름이 적혀 있다. 가장 아래, 가장 굵고 붉은 글씨로 ‘제1금지구역: 심연의 심장(深淵之心)’이라고 쓰여 있다.
**설하 (턱짓):** 특히 저것 말이야. ‘천무칠금’. 학원의 일곱 금지 구역. 그중에서도 제1금지구역은 절대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돼. 접근하는 자는 즉시 학원에서 제명당하고, 그 이상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하지.
**#4**
**컷:** 강휘가 족자를 보며 미간을 찌푸린다. 붉은 글씨에서 섬뜩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효과.
**강휘:** 제명까지야 뭐… 근데 ‘그 이상은 알 수 없다’라니? 너무 과장된 경고 아냐?
**설하:** 과장일까? 지난 3년간 그곳에 발을 들였다가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아니, 흔적조차 남지 않았지. 그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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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5**
**컷:** 고전적인 서책들이 가득한 강의실. 명교수가 교단에 서서 싸늘한 눈빛으로 학생들을 내려다본다. 그의 등 뒤로 걸린 그림에는 기이한 문양들이 그려져 있다. 강휘와 설하가 학생들 사이에 앉아 있다.
**명교수 (단호한 목소리):** …그러므로, 천무 학원의 근본은 ‘정기신(精氣神)’ 수련에 있습니다. 사악한 사공(邪功)이나 미심쩍은 주술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그것은 파멸로 가는 지름길일 뿐입니다.
**#6**
**컷:** 명교수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이 순간 섬뜩하게 빛난다.
**명교수 (목소리 톤을 낮추며):** 특히, 제1금지구역인 ‘심연의 심장’은 단순한 금지 구역이 아닙니다. 그곳은… 학원의 존립을 위협하는 ‘어둠의 심연’ 그 자체입니다. 학원장의 명이 아니면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단 한 걸음이라도 접근하는 자는…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게 될 것입니다.
**#7**
**컷:** 강휘가 명교수를 빤히 바라본다. 교수의 눈빛에서 단순한 경고를 넘어선 깊은 공포를 읽는 듯하다. 강휘의 눈동자에 의문이 스친다.
**강휘 (생각):** (교수님 눈빛… 저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야. 마치…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공포?)
**#8**
**컷:** 밤이 깊은 학원 복도. 으스스한 분위기.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마치 쇠사슬이 끌리는 소리 같기도, 낮은 흐느낌 같기도 하다. 강휘가 숙소로 돌아가던 중 그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춘다.
**효과음:** 끼이이익… 흐으윽…
**강휘 (생각):** (어… 저게 무슨 소리지? 바람 소리인가? 아니, 좀 더…)
**#9**
**컷:** 강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리가 들리는 방향, 즉 학원 지하 방향을 쳐다본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붉은색 섬광이 번쩍이는 듯한 잔상이 강휘의 눈에 비친다.
**강휘 (생각):** (저 아래… 지하 쪽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 그리고 저 붉은 빛은 대체 뭐지?)
**텍스트 (나레이션):** 그날 밤 이후, 강휘는 학원 지하에 대한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혔다. 명교수의 지나친 경고, 설하의 알 수 없는 눈빛, 그리고 밤마다 들려오는 기이한 소리와 섬광까지. 이 모든 것이 강휘의 호기심을 불타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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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10**
**컷:** 며칠 뒤, 한밤중. 강휘가 손전등(혹은 야광구슬)을 들고 복도를 조심스레 걷는다. 설하가 그의 뒤를 따른다. 두 사람 모두 검은 도포를 걸쳐 위장한 상태.
**강휘 (속삭임):** 설하, 진짜 괜찮겠어? 걸리면 제명이라니까.
**설하 (한숨):** 너 때문에 내 앞날까지 위태로워졌잖아. 그놈의 호기심 좀 작작 부려라, 이 자식아.
**강휘:** 그래도 궁금하잖아! 밤마다 지하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 그리고 며칠 전 ‘천광반’ 학생 중 한 명이 실종됐다는 소문도 돌고… 뭔가 이상해!
**#11**
**컷:** 두 사람이 지하 통로 입구에 도착한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려 있고, 문은 육중한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다. 문틈으로 희미한 붉은빛이 새어 나오고, 불쾌한 기운이 풍겨 나온다.
**강휘:** 으음… 여기가 그 ‘심연의 심장’ 입구인가? 이 기분 나쁜 기운은… 마치 오랫동안 썩은 피 냄새 같기도 하고…
**설하:** 명교수가 괜히 과장한 게 아닌 것 같군. 자, 네 정보통에 의하면 학원 지하 경비 시스템은 복잡한 주술진으로 되어 있다고 했지? 어딨어, 네 정보?
**#12**
**컷:** 설하가 품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꺼내 펼친다. 그 안에는 정교하게 그려진 지하 통로 도면과 주술진 약도가 그려져 있다. 설하가 도면을 보며 철문에 손을 댄다.
**설하:** (중얼거림) 감지 주술진은 세 개, 억압 주술진은 두 개… 흐음. 그래, 이걸 역이용하면 돼.
**강휘:** 야, 네가 이걸 어떻게 알았어? 설마… 네가 ‘암시장 정보꾼’이라는 소문이 진짜였어?
**설하 (째려보며):** 쓸데없는 소리는 나중에 하고. 나를 믿고 따르던가, 여기서 돌아가던가.
**#13**
**컷:** 설하가 철문의 특정 부위에 손가락으로 기묘한 형상을 그린다. 그러자 철문에 새겨진 주술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더니, 이내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철문이 안쪽으로 스르륵 열린다. 안에서는 더욱 강렬한 핏빛 기운과 함께 섬뜩한 냉기가 뿜어져 나온다.
**효과음:** 으으으… 딸칵! 슈우욱… (차가운 바람)
**강휘 (놀라서):** 대, 대단하다, 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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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14**
**컷:** 강휘와 설하가 조심스럽게 지하 통로 안으로 발을 들인다. 좁은 통로의 벽면에는 고대의 상형문자와 기괴한 형상의 그림들이 잔뜩 새겨져 있다. 바닥은 축축하고 미끄럽다. 멀리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사람들의 웅얼거림.
**강휘 (속삭임):** 이건… 학원 지하가 아니야. 마치 고대의 유적지 같아.
**설하 (침울한 목소리):** 그래. 학원 건물보다 훨씬 오래된 것 같군. 어쩌면… 학원 자체가 이 아래의 무언가를 덮기 위해 지어진 것일지도 몰라.
**#15**
**컷:** 통로 끝에 다다르자 거대한 동굴 같은 공간이 나타난다. 중앙에는 붉은빛을 내뿜는 거대한 제단이 솟아 있고, 그 주변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바닥과 벽면에 가득하다. 기이한 향내가 코를 찌르고, 희미하게 비명 같은 소리가 들린다.
**효과음:** 크르르르… 으으윽…
**강휘 (경악):** 이, 이건…!
**#16**
**컷:** 제단 주변에는 학원생으로 보이는 여러 명이 서 있다. 그들은 마치 최면에 걸린 듯 몽롱한 표정으로 제단을 향해 손을 뻗고,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그들의 눈은 핏발이 서 있거나, 광기로 번뜩인다. 그들 중에는 실종된 줄 알았던 ‘천광반’ 학생도 보인다.
**설하 (경악):** 저, 저건… 천광반 선배들! 다들 실종된 줄 알았는데…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17**
**컷:** 제단 중앙의 붉은빛이 갑자기 강렬하게 폭발한다. 동굴 전체가 핏빛으로 물들고, 마치 심장이 뛰는 듯한 ‘두근거림’이 땅을 울린다. 동시에, 수십 명이 동시에 울부짖는 듯한, 혹은 끔찍한 존재가 흐느끼는 듯한 기이한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효과음:** 콰아아앙! 두둥… 두둥… 끼아아아악!
**강휘 & 설하 (동시에 비명):** 으아아악!
**#18**
**컷:** 강휘와 설하가 너무 놀라 뒷걸음질 치다, 발밑에 미끄러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고개를 숙여보니, 바닥에 그려진 주술 문양이 붉은빛을 내며 꿈틀거리고 있다. 그 문양들이 살아있는 촉수처럼 두 사람의 발목을 휘감으려 한다.
**효과음:** 스스스슥…
**#19**
**컷:** 바로 그때, 두 사람의 등 뒤에서 싸늘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목소리):** 감히, ‘금기’를 엿보다니… 너희들도 ‘재료’가 될 자격이 충분하군.
**#20**
**컷:** 강휘와 설하가 경악하여 뒤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 서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명교수’다. 그의 얼굴에는 싸늘하고 섬뜩한 미소가 걸려 있다. 그의 눈은 핏빛으로 번뜩인다.
**명교수 (미소):** 환영한다, 새로운 손님들.
**강휘 & 설하 (충격에 빠진 얼굴):** …!!
**#21 (마지막 컷)**
**컷:** 강휘와 설하의 공포에 질린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그 뒤로 붉게 빛나는 제단과 섬뜩하게 미소 짓는 명교수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텍스트 (나레이션):** 천무 학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그 심연의 속삭임은 이제 두 소년의 운명마저 집어삼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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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텍스트:** 학원의 규칙을 어긴 대가는 혹독했다. 하지만 그 대가 뒤에 숨겨진 진실은 더욱 끔찍한 공포를 불러왔다. 강휘와 설하는 이 어둠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다음화, **’제물의 연회’**!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