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증기 시대의 나락 (Abyss of the Steam Age)

**장르:** 스팀펑크 복수극

### **프롤로그: 부서진 약속의 그림자**

**[SCENE 1]**

**시간:** 자정, 흐린 하늘.
**장소:** 제국 수도 ‘아이언하트’의 뒷골목, 낡은 공장 지붕.
**등장인물:** 카이

**[STORYBOARD DESCRIPTION]**
어둡고 음습한 아이언하트의 밤. 거대한 기계 도시의 윤곽이 증기 안개 속에 희미하게 잠겨 있다. 녹슨 파이프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 어디선가 쇠 긁는 소리와 증기 배출음이 불규칙하게 들려온다.
클로즈업: 투박한 금속과 가죽으로 만들어진 고글이 달린 후드 아래, 날카로운 눈동자가 번뜩인다. 그의 턱선은 단단하게 굳어 있으며, 입술은 복수의 맹세처럼 굳게 닫혀 있다.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지만, 그의 시선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카메라가 천천히 팬하며 그의 전신을 비춘다. 한쪽 팔은 정교한 기계 의수로 대체되어 있다. 금빛 황동과 은빛 강철이 어우러진 기계 팔은 마치 살아있는 근육처럼 유려하게 움직인다. 손가락 끝은 날카로운 갈고리로 변형될 수 있으며, 손바닥에는 압축 증기를 분사하는 노즐이 숨겨져 있다. 그의 등에는 낡은 가죽 백팩이 매달려 있고, 허리춤에는 다양한 도구와 개조된 공구들이 매달려 있다.
그는 낡은 공장 지붕 끝에 서서, 도시의 중심부를 응시한다. 그의 시선 끝에는 번쩍이는 불빛으로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오리진 타워’가 있다. 황금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진 타워의 상층부에는 거대한 시계탑이 째깍거리고, 그 아래로는 이안의 사인이 새겨진 휘장이 바람에 펄럭인다.
카메라가 오리진 타워의 상층부로 줌인한다. 가장 높은 층의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실루엣. 호화로운 의자에 앉아 와인을 마시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안이다.
다시 카이에게로 클로즈업. 그의 눈빛에서 증오와 함께 과거의 아련한 잔상이 스쳐 지나간다.

**[대사]**
**카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이안… 네가 그 자리에서 빛날수록, 나의 어둠은 더욱 깊어지는구나.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의 눈동자에 섬광처럼 과거의 영상이 스쳐 지나간다.

**[FLASHBACK – SCENE 1-1]**

**시간:** 5년 전, 화창한 오후.
**장소:** 허름한 연구실, 따뜻한 조명 아래.
**등장인물:** 카이 (과거의 모습), 이안 (과거의 모습)

**[STORYBOARD DESCRIPTION]**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낡은 연구실. 먼지 쌓인 책상 위에는 정교한 기계 부품들과 설계도가 흩어져 있다. 젊고 순수한 모습의 카이가 땀 흘리며 복잡한 장치를 조립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이안이 앉아 감탄 어린 눈빛으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이안의 얼굴에는 야망보다는 순수한 존경과 우정이 어려 있다.
클로즈업: 카이의 손에서 마지막 부품이 조립되자, 중앙의 수정 코어에서 부드러운 푸른빛이 흘러나온다. ‘시공간 압축 엔진’의 시제품이다.
카이와 이안이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들의 손이 맞닿는다.

**[대사]**
**카이 (과거, 들뜬 목소리):** 해냈어! 이안, 우리가 해냈다고! 이제 이 엔진만 완성되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이안 (과거, 감격에 찬 목소리):** 믿을 수 없어, 카이. 정말 경이로워… 자네는 천재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자금과 지원뿐이야. 내가 반드시 이 엔진을 세상에 선보일 방법을 찾아올게. 맹세해!

**[STORYBOARD DESCRIPTION]**
이안이 카이의 어깨를 굳게 잡고 진심 어린 눈빛으로 말한다. 두 사람의 미소가 교차하고, 그들의 뒤로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후광처럼 비친다.

**[FLASHBACK END]**

**[SCENE 1-2]**

**시간:** 5년 전, 밤.
**장소:** 제국 병원, 음침한 복도.
**등장인물:** 카이 (만신창이), 의사들, 경비병

**[STORYBOARD DESCRIPTION]**
급변하는 화면. 암전 후, 거친 기계음과 비명 소리가 섞인다.
카메라가 흔들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카이를 비춘다.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고, 한쪽 팔은 기계 부품처럼 처참하게 부러져 있다. 주변에는 엉망진창이 된 연구실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 경비병들이 그를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의 눈은 절망과 배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와이드 샷: 병원의 침대에 묶여 있는 카이. 그의 곁에는 차가운 얼굴의 의사들이 그의 팔을 절단하려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의식은 점멸하고, 환각처럼 이안의 웃는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카메라가 급격히 클로즈업: 이안의 얼굴이 섬뜩한 미소로 일그러진다. 그의 손에는 카이가 발명했던 시공간 압축 엔진의 설계도가 들려 있다. 그는 그 설계도를 불에 태우는 대신, 자신의 이름으로 새롭게 각인한다.
카이의 눈동자에서 붉은 복수심이 타오른다.

**[FLASHBACK END]**

**[SCENE 2]**

**시간:** 현재, 자정.
**장소:** 제국 수도 ‘아이언하트’의 뒷골목, 낡은 공장 지붕.
**등장인물:** 카이

**[STORYBOARD DESCRIPTION]**
다시 현재. 카이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든다.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지붕 끝으로 다가간다.
그의 기계 의수에서 ‘쉬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압축 증기가 분출된다. 날카로운 갈고리가 튀어나와 반대편 건물 벽에 정확히 박힌다.
카이의 몸이 마치 거미처럼 유려하게 밤하늘을 가로지른다. 그의 움직임은 기계적인 정확성과 인간적인 잔혹함이 뒤섞여 있다. 그는 그림자처럼 건물 벽을 타고 올라간다. 도시의 증기와 소음 속에서 그의 발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는 오리진 타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의 목적지는 이안이 매일 밤 머무는 초고층 펜트하우스가 아니다. 오늘 밤, 그의 목표는 이안이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사용한 또 다른 상징, ‘무역 연합 중앙 금고’다.
클로즈업: 카이의 고글에 금고의 설계도가 홀로그램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주요 진입 지점과 보안 시스템이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대사]**
**카이 (혼잣말, 비릿한 웃음):** 네가 쌓아 올린 탑은 모래성이었다, 이안. 나는 네가 가장 아끼는 기반부터 허물어뜨릴 것이다. 하나씩, 천천히, 그리고 잔인하게.

**[SCENE 3]**

**시간:** 현재, 새벽 1시.
**장소:** 무역 연합 중앙 금고 외부, 거대한 황동문 앞.
**등장인물:** 카이, 금고 경비 오토마톤

**[STORYBOARD DESCRIPTION]**
무역 연합 중앙 금고. 거대한 황동문과 강철 벽으로 이루어진 요새 같은 건물이다. 건물 외벽에는 거대한 톱니바퀴 장식과 증기 파이프들이 얽혀 있어, 견고함과 위압감을 동시에 풍긴다. 정문 위에는 ‘이안 오리진 엔터프라이즈’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건물 주변을 거대한 ‘경비 오토마톤’들이 순찰하고 있다. 이 오토마톤들은 투박한 강철 몸체에 증기 동력으로 움직이며, 붉은색 감지 센서가 달린 머리를 흔들며 주변을 스캔한다.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밤의 정적을 깨뜨린다.
카이는 건물 맞은편 옥상에 몸을 숨긴 채, 망원경이 내장된 고글로 오토마톤들의 순찰 경로와 감지 범위를 분석한다. 그의 기계 의수에서 미세한 ‘지이잉’ 소리가 들린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푸른색 스파크가 튀며, 복잡한 전자기 펄스 발생기를 조작하고 있다.
클로즈업: 카이의 얼굴. 그의 눈빛은 냉철한 사냥꾼의 그것이다.

**[대사]**
**카이 (낮게 읊조리며):** 순찰 주기, 3분 42초. 감지 센서 범위, 반경 20미터. 정면 방어는 완벽하지만… 후방은 맹점. 언제나 그랬지, 이안. 네가 간과하는 건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가 전자기 펄스 발생기의 다이얼을 정교하게 조절한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장치가 활성화된다. 그는 깊은 숨을 내쉬고는, 조심스럽게 건물의 그림자 속으로 몸을 던진다.
그의 발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 가볍게 착지한다. 오토마톤 한 대가 그의 바로 앞을 지나간다. 둔탁한 쇳소리와 함께 오토마톤의 붉은 센서가 카이를 스쳐 지나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다. 카이의 전자기 펄스 발생기가 오토마톤의 센서를 일시적으로 교란하고 있는 것이다.
카이는 능숙하게 오토마톤들의 감시망을 피해 건물 후면으로 접근한다. 후면에는 작은 환기구가 있다. 먼지와 기름때로 뒤덮인 낡은 환기구다.

**[대사]**
**카이 (작은 소리로):** 예상대로군. 가장 작고 지저분한 곳은 항상 간과된다.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는 기계 의수의 갈고리를 환기구 철망 틈새에 걸고, 증기를 분사하여 철망을 강제로 뜯어낸다. ‘끄으윽’ 하는 쇠 긁는 소리가 짧게 울리지만, 워낙 작아 주변의 기계 소음에 묻힌다.
카이는 망설임 없이 환기구 속으로 몸을 구겨 넣는다. 그의 몸은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내부로 진입한 카이. 환기구는 좁고 먼지로 가득하다. 기어가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그는 어두운 통로를 따라 조용히 이동한다.
잠시 후, 환기구 끝에 도달한다. 아래로는 금고 내부의 복도가 보인다. 레이저 감지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바닥에는 압력 센서가 깔려 있다. 복도 저편에는 또 다른 경비 오토마톤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대사]**
**카이 (자신감 어린 미소):** 이제부터가 진짜 쇼타임이지.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는 기계 의수의 손바닥에서 작은 나노-흡착 패드를 꺼내 벽에 부착한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패드에서 섬유질 와이어가 사출되고, 그는 와이어를 이용해 거미처럼 천장을 타고 복도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레이저 감지망을 교묘하게 피하고, 압력 센서 위를 지나가지 않도록 정확하게 움직인다.
그는 경비 오토마톤의 등 뒤로 착지한다. ‘스윽’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기계 의수 손가락이 날카로운 칼날로 변한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토마톤의 후면 전력선에 칼날을 꽂아 넣는다.
‘지지직!’ 하는 스파크 소리와 함께 오토마톤의 눈이 꺼지고, 몸체가 힘없이 주저앉는다. 카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쓰러진 오토마톤을 그림자 속에 감춘다.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목표는 금고의 핵심 서버실이다. 그는 이안의 재산을 훔치는 것뿐 아니라, 그의 가장 중요한 정보를 파괴하고, 그의 명성에 흠집을 낼 계획이다.

### **장면 전환: 은신처의 빛**

**[SCENE 4]**

**시간:** 현재, 새벽 2시.
**장소:** 아이언하트 외곽의 지하 은신처.
**등장인물:** 세라

**[STORYBOARD DESCRIPTION]**
아이언하트의 낡고 잊힌 지하 공간. 이곳은 카이의 은신처이자 작업실이다. 낡은 파이프들이 천장을 가로지르고, 증기 압력계가 틱틱 소리를 낸다. 작업대 위에는 다양한 고물 부품과 정교한 설계도, 그리고 의문의 기계 장치들이 흩어져 있다.
세라가 작업등 아래서 능숙하게 낡은 전파 수신기를 조작하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기름때가 묻어 있고, 그녀의 눈은 날카롭고 총명하다. 그녀는 이어폰을 끼고 무언가를 경청하고 있다. 수신기에서 ‘지직’ 거리는 잡음과 함께 알 수 없는 기계 신호음이 들려온다.
클로즈업: 세라의 표정. 그녀는 집중하고 있다. 때때로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한다.

**[대사]**
**세라 (혼잣말, 작게):** 카이, 제발… 너무 무리하지 마.

**[STORYBOARD DESCRIPTION]**
세라의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아이언하트의 복잡한 지하 및 지상 지도가 실시간으로 펼쳐져 있다. 지도 위에는 점멸하는 작은 점 하나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이의 위치 추적기 신호다.
점은 금고 건물 내부를 거쳐 핵심 서버실을 향하고 있다. 세라의 손이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그녀는 카이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 아마도 금고 내부의 추가 보안 시스템이나 경비병들의 순찰 경로를 업데이트하는 중일 것이다.

**[대사]**
**세라 (이어폰에 대고, 작은 소리로):** (지직거리는 잡음 속) 카이. 추가 정보. 3층 서버실, 우측 통로에 신형 압력 센서 배치 확인. 기존 설계도와 달라. 조심해.

**[STORYBOARD DESCRIPTION]**
세라의 입술이 굳게 다물어진다. 그녀는 카이를 걱정하지만, 그를 말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카이의 복수가 단순한 파괴가 아님을 알고 있다. 그것은 잃어버린 과거와 도둑맞은 미래를 되찾으려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그녀의 눈에 어렴풋이 어린 날의 카이와 이안이 오버랩된다. 그들이 함께 웃으며 꿈을 이야기하던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났던 비극적인 그날.
세라는 다시 모니터에 집중한다. 카이의 점멸하는 점이 서버실 문 앞에 멈춰 섰다. 이제부터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 **핵심: 복수의 첫 번째 톱니바퀴**

**[SCENE 5]**

**시간:** 현재, 새벽 2시 15분.
**장소:** 무역 연합 중앙 금고, 서버실 앞.
**등장인물:** 카이

**[STORYBOARD DESCRIPTION]**
금고 내부의 가장 깊숙한 곳, 서버실의 육중한 강철문 앞에 카이가 서 있다. 문에는 수많은 자물쇠와 스캐너가 부착되어 있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전기 흐름이 감지된다.
클로즈업: 카이의 고글 안에서 세라의 경고 메시지가 깜빡인다. 그는 문에 기계 의수를 가져다 댄다. 그의 기계 손가락 끝에서 미세한 드릴이 튀어나와 자물쇠 틈새에 정확히 박힌다.
‘쉬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드릴이 회전하며, 자물쇠 내부의 톱니바퀴들을 해체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복잡한 연결 장치를 통해 문의 전원 시스템을 해킹한다.

**[대사]**
**카이 (이어폰에 대고):** 정보 고맙다, 세라. 압력 센서… 확인했다. 처리 중이다.

**[STORYBOARD DESCRIPTION]**
‘딸깍!’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들이 하나둘씩 해제된다. 문의 중앙 스캐너에서 붉은빛이 번쩍이며 경고음이 울릴 뻔했지만, 카이의 해킹으로 인해 곧바로 꺼진다.
육중한 강철문이 ‘끼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린다. 안에서는 푸른빛의 서버 랙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냉각 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이 모든 것이 이안의 기업, ‘오리진 엔터프라이즈’의 심장부다.
카이는 서버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의 눈에 이안의 기업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진 메인 서버가 들어온다.
그는 망설임 없이 메인 서버 앞에 선다. 그의 기계 의수가 변형된다. 손바닥이 열리며, 중앙에서 푸른빛을 발하는 원통형의 장치가 드러난다. ‘코어 해킹 장치’다.

**[대사]**
**카이 (메인 서버를 바라보며):** 이 모든 게 네가 훔쳐 간 내 꿈 위에 세워진 허상이다. 이제 돌려받을 시간이야, 이안.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가 코어 해킹 장치를 메인 서버에 연결한다. ‘치이이잉’ 하는 높은 주파수음과 함께 서버 랙의 푸른빛이 격렬하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코드가 빠르게 스크롤된다.
카이의 얼굴에 고통스러운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이것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다. 이것은 과거의 그림자를 찢어내고, 자신의 존재를 다시 각인시키는 행위다.
와이드 샷: 서버실 전체의 전원이 불안정하게 깜빡인다.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오리진 타워의 상층부에도 전력 이상이 감지되었는지, 불빛이 잠시 흔들린다.

**[SCENE 6]**

**시간:** 현재, 새벽 2시 30분.
**장소:** 오리진 타워, 이안의 펜트하우스.
**등장인물:** 이안, 비서 (음성)

**[STORYBOARD DESCRIPTION]**
오리진 타워의 최고층 펜트하우스. 호화로운 인테리어와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통유리창. 이안은 고급스러운 가운을 걸친 채, 위스키 잔을 들고 야경을 감상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성공한 기업가의 오만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갑자기, 펜트하우스의 전등이 잠시 깜빡인다. 이안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대사]**
**이안 (불쾌한 듯):** 무슨 일인가?
**비서 (음성, 스피커를 통해):** (약간의 잡음) 죄송합니다, 회장님. 무역 연합 중앙 금고 쪽에서 일시적인 전력 불안정이 감지되었습니다.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
**이안 (코웃음):** 흐음. 또 그놈의 낡은 회로 문제인가? 보안 시스템은?
**비서 (음성):** 전력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보안 시스템은 정상 작동 중입니다. 특이 사항은 아직 없습니다.

**[STORYBOARD DESCRIPTION]**
이안은 다시 야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대사]**
**이안:** 쓸데없는 염려는 접어두고, 내일 아침까지 ‘시공간 압축 엔진’의 차세대 모델 개발 보고서를 준비하게. 경쟁사는 언제나 우리를 주시하고 있으니.

**[STORYBOARD DESCRIPTION]**
이안은 위스키 잔을 한 모금 마신다.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쳐흐른다. 그는 자신이 쌓아 올린 제국이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듯하다.

**[SCENE 7]**

**시간:** 현재, 새벽 2시 40분.
**장소:** 무역 연합 중앙 금고, 서버실.
**등장인물:** 카이

**[STORYBOARD DESCRIPTION]**
서버실. 카이의 해킹 장치가 맹렬하게 작동하고 있다. 서버실 전체가 푸른빛과 붉은빛으로 번쩍이며 아수라장이다.
클로즈업: 카이의 고글에 수많은 데이터가 빠르게 흘러간다. 이안의 기업 비밀, 고객 정보, 그리고 그의 악행을 증명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가 카이의 외장 하드웨어로 복사되고 있다. 동시에, 이안의 기업 데이터베이스는 치명적인 오류 코드로 오염되고 있다.
메인 서버에서 ‘삐이이익!’ 하는 경고음이 울려 퍼진다. 서버 랙의 푸른빛이 붉은색으로 변하며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시스템 치명적 오류!’ ‘데이터 손실 임박!’
카이는 침착하게 마지막 코드를 입력한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만족감이 떠오른다.

**[대사]**
**카이 (낮은 목소리로):** 완벽해. 이안, 네 모든 것이 곧 흙먼지처럼 부서질 것이다. 이것은 시작일 뿐.

**[STORYBOARD DESCRIPTION]**
카이가 해킹 장치를 회수한다. ‘두두두둥!’ 하는 격렬한 폭음과 함께 서버실의 일부 서버 랙에서 스파크가 튀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경고음은 더욱 격렬해진다.
경비 오토마톤들의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경보 시스템이 드디어 작동한 것이다.
카이는 망설임 없이 서버실 문을 박차고 나간다. 그는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의 카이가 아니다. 그는 이제 아이언하트의 밤을 지배하는 그림자, 옛 친구의 제국을 무너뜨릴 복수의 화신이다.
카이의 등 뒤로 폭발하는 서버실의 불꽃이 춤추고, 그의 기계 의수는 섬뜩하게 빛난다. 그의 눈빛은 다음 목표를 향해 빛나고 있다. 그의 복수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와이드 샷: 카이가 증기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그의 뒤로는 혼란에 빠진 금고 건물과, 멀리서도 웅장하게 빛나는 오리진 타워가 대조적으로 서 있다. 밤은 깊어지고, 복수의 톱니바퀴는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