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맡겨주세요. 대한민국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서, 처절한 복수극의 서막을 장대하게 펼쳐 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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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잿빛 복수의 기록 (The Chronicle of Ash-Grey Vengeance)**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복수극, 스릴러**
**각본/스토리보드: 김하늘 (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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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망각의 문턱, 그리고 피어나는 증오**
**[프롤로그]**
**장면 1**
**시각: 밤, 폭풍우**
**장소: 폐허가 된 도시 외곽, 허름한 건물 옥상**
* **S#1.1**
* **화면:** 폭우가 쏟아지는 밤하늘, 멀리 도시의 실루엣이 번개에 번쩍인다. 폐허가 된 고층 빌딩들의 잔해가 뾰족한 이빨처럼 솟아 있다. 빗물에 젖은 카메라 렌즈처럼 시야가 흐릿하다가, 점차 선명해진다.
* **음악:** 낮게 깔리는 불안한 현악기 소리, 빗소리, 천둥소리.
* **내레이션 (지우, 차분하지만 깊은 슬픔이 배어나는 목소리):** 세상은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빛이 사라지고, 온기는 메말랐지. 살아남은 자들에게 남은 건 오직 싸늘한 생존 본능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잔혹한 건… 인간이었다.
**장면 2**
**시각: 현재, 밤**
**장소: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 고층 건물 옥상**
* **S#2.1**
* **화면:** 어둠 속에서 한 여인의 실루엣이 보인다. 낡고 헤진 전투복을 입고, 등에 길게 벼린 마체테를 메고 있다.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굳게 다문 입술과 날카로운 턱선이 느껴진다. 그녀의 이름은 ‘지우’.
* **음악:** 프롤로그 음악에서 이어지는 긴장감 있는 배경음악.
* **사운드:** 멀리서 들려오는 좀비들의 쉰 목소리 같은 신음소리.
* **S#2.2**
* **화면:** 지우의 시선이 멀리 불빛이 깜빡이는 빌딩을 향한다. 그 빌딩은 주위의 다른 폐허와 달리 정돈되고,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경계용 불빛이 움직인다. ‘살아있는 자들의 요새’처럼 보인다.
* **내레이션 (지우):**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다. 내 동생의 마지막 비명. 그리고… 너의 차가운 눈빛을. 민준.
**[본편 시작]**
**장면 3**
**시각: 6개월 전, 재앙 발생 후 3개월경**
**장소: 도시 외곽 소규모 생존자 캠프, 폐교 운동장**
* **S#3.1**
* **화면:** 낡은 텐트들과 간이 바리케이드로 둘러싸인 생존자 캠프. 몇몇 사람들이 멍한 표정으로 흙바닥에 앉아 있거나, 벽에 기대어 있다. 해가 저물고 있어 노을빛이 황량한 풍경을 붉게 물들인다.
* **음악:** 잔잔하고 쓸쓸한 기타 선율.
* **사운드:** 장작 타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바람 소리.
* **S#3.2**
* **화면:** 캠프 한구석, 어린 소녀 혜린(10세)이 작은 나무 조각을 깎고 있다. 혜린의 옆에는 언니 지우(20대 중반)가 앉아 낡은 천 조각을 꿰매고 있다. 지우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지만, 혜린을 보는 눈빛은 따뜻하다.
* **지우:** (혜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혜린아, 조심해야지. 손 다치면 안 돼.
* **혜린:** (맑게 웃으며) 언니! 이거 언니한테 줄 선물이야. 오리 모양!
* **화면:** 혜린이 깎던 조각은 어설프지만 귀여운 오리 모양을 하고 있다. 지우는 미소 지으며 혜린의 손을 감싼다.
* **지우:** 우리 혜린이 다 컸네. 언니 생각도 해주고.
* **S#3.3**
* **화면:** 이때, 캠프 입구에서 한 남자가 걸어 들어온다. 민준(20대 중반). 건장한 체격에 단정한 외모, 생존자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듯하다. 그의 등장에 몇몇 사람들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다.
* **민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지우야, 혜린이. 저녁은 먹었어?
* **화면:** 민준은 지우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혜린의 머리칼을 헝클어뜨린다. 그들의 모습은 누가 봐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친구, 혹은 가족처럼 보인다.
* **지우:** 민준아, 오늘 수색은 어땠어? 위험하진 않았고?
* **민준:** 뭐, 늘 그렇듯이. 그래도 오늘은 괜찮은 걸 좀 찾았어. (주머니에서 낡은 통조림 하나를 꺼내 혜린에게 내민다) 자, 혜린아. 네가 좋아하는 복숭아 통조림.
* **혜린:** (눈을 빛내며) 우와! 민준 오빠 최고!
* **화면:** 혜린이 기뻐서 민준에게 안긴다. 민준은 부드럽게 혜린을 안아준다. 지우는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는다.
* **지우:** 고마워, 민준아. 요즘 먹을 것도 없는데…
* **민준:** 뭘. 우리 가족 같은데 당연한 거 아니겠어? 우린 꼭 살아남아서, 이 지옥 같은 세상 끝까지 함께 갈 거야. 지우 너랑, 혜린이랑, 나랑. 셋이서. 약속해.
* **화면:** 민준이 손가락을 내민다. 지우는 민준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옅게 미소 짓는다. 혜린이 그 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겹쳐 올린다.
* **지우:** (나지막이) 약속.
* **내레이션 (지우):** 그날, 나는 그 약속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의 눈빛이 그토록 차가워질 수 있을 거란 것도.
**장면 4**
**시각: 6개월 전, 재앙 발생 후 3개월경 (며칠 후)**
**장소: 폐허가 된 대형 마트 내부, 식료품 코너**
* **S#4.1**
* **화면:** 어둠이 짙게 깔린 마트 내부. 부서진 진열대, 엎어진 카트, 바닥에 흩뿌려진 물건들. 묵직한 정적이 흐른다. 지우, 민준, 혜린, 그리고 두 명의 다른 생존자(성민, 주영)가 조심스럽게 이동하고 있다.
* **음악:**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배경음.
* **사운드:** 빗물 떨어지는 소리, 발소리.
* **S#4.2**
* **화면:** 민준이 손전등을 비춰가며 앞장선다.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 경계심이 가득하다.
* **민준:** (나지막이) 조심해. 여기 이상하게 조용해.
* **성민:** (겁에 질린 목소리로) 너무 깊이 들어온 거 아니야, 민준아? 그냥 돌아갈까…?
* **민준:** (성민을 돌아보며 냉정하게) 물이 없어. 물이 없으면 다 죽어. 여기서 못 찾으면 답 없어.
* **S#4.3**
* **화면:** 혜린이 지우의 옷자락을 꽉 붙잡고 잔뜩 겁먹은 표정이다.
* **혜린:** (작은 목소리로) 언니… 무서워…
* **지우:** (혜린의 손을 잡으며) 괜찮아, 혜린아. 언니가 옆에 있잖아. 민준이 오빠도 있고. 조금만 더 버티자.
* **S#4.4**
* **화면:** 식료품 코너 안쪽, 구석에서 물통들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모두의 얼굴에 희망이 스친다.
* **주영:** (흥분한 목소리로) 저거 봐! 물통이다! 성공했어!
* **민준:** (안도하는 듯 짧은 한숨을 쉬며) 다행이다… 어서 챙겨! 서둘러야 해.
* **S#4.5**
* **화면:** 생존자들이 물통을 카트에 담기 시작한다. 그때, 뒤편의 어둠 속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모두의 움직임이 멈춘다.
* **사운드:** 으르렁거리는 소리, 바닥을 끄는 소리.
* **화면:** 손전등 불빛이 신음소리가 나는 곳을 비추자, 수십 마리의 좀비 떼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다. 그들의 눈은 핏빛으로 빛나고, 이빨은 날카롭게 드러나 있다.
* **S#4.6**
* **화면:** 모두 경악하며 뒷걸음질 친다. 혜린은 너무 놀라 지우의 뒤에 숨어 몸을 떨고 있다.
* **성민:** (비명을 지르듯) 젠장! 어디서 이렇게 많이!
* **민준:** (냉정하게) 일단 후퇴! 이쪽으로!
**장면 5**
**시각: 6개월 전, 재앙 발생 후 3개월경 (직후)**
**장소: 폐허가 된 대형 마트 내부, 후문으로 통하는 좁은 복도**
* **S#5.1**
* **화면:** 좀비 떼에게 쫓겨 필사적으로 달리는 지우, 민준, 혜린, 성민, 주영. 복도는 좁고, 뒤에서는 좀비들의 울부짖음과 발소리가 맹렬하게 따라붙는다.
* **음악:** 최고조로 치닫는 긴박한 음악.
* **사운드:** 거친 숨소리, 발소리, 좀비들의 으르렁거림.
* **S#5.2**
* **화면:** 혜린이 달리다가 넘어져 무릎을 다친다. 지우가 비명을 지르며 혜린에게 달려간다.
* **지우:** 혜린아! 괜찮아?!
* **혜린:** (울면서) 언니… 아파…
* **S#5.3**
* **화면:** 지우가 혜린을 일으켜 세우지만, 혜린은 다리를 절뚝거려 제대로 뛰지 못한다. 좀비 떼가 빠르게 쫓아온다.
* **민준:** (돌아보며) 지우야! 서둘러!
* **S#5.4**
* **화면:** 복도 끝에 겨우 후문이 보인다. 하지만 후문은 낡은 철문으로 되어 있고, 바로 옆에는 창고로 통하는 좁은 비상문이 하나 더 있다. 민준이 먼저 달려가 철문을 열려고 하지만, 뻑뻑해서 잘 열리지 않는다.
* **성민:** (절규하듯) 안 열려! 힘껏 밀어봐!
* **화면:** 민준과 성민, 주영이 필사적으로 철문을 밀고 당긴다. 좀비 떼가 바로 뒤까지 다가온다.
* **S#5.5**
* **화면:** 지우는 혜린을 부축하고 있다. 혜린의 얼굴은 공포로 창백하다. 좀비들의 손이 혜린의 옷자락에 닿으려 한다.
* **지우:** (떨리는 목소리로) 민준아! 혜린이 좀…
* **민준:** (철문을 밀어젖히며 간신히 틈을 만든다. 그의 눈빛이 순간 싸늘하게 변한다) 지우야! 너라도 빨리 나와!
* **화면:** 민준은 열린 틈으로 성민과 주영을 먼저 밀어 넣는다. 그리고 자신도 그 틈으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지우와 혜린을 돌아본다. 그의 시선은 잠시 갈등하는 듯 보였지만, 곧 얼음처럼 차갑게 굳는다.
* **S#5.6**
* **화면:** 민준은 망설임 없이 철문 안쪽 손잡이를 붙잡고, 남은 힘을 다해 문을 닫기 시작한다.
* **지우:** (경악하며) 민준아! 안 돼! 혜린이가, 혜린이가 아직!
* **화면:** 지우가 혜린을 안고 민준에게 달려가지만, 닫히는 문은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다. 문 틈새로 민준의 얼굴이 보인다. 그의 표정에는 미안함 대신, 오직 살고자 하는 본능적인 광기만이 서려 있다.
* **민준:** (숨을 헐떡이며) 미안하다… 지우야… 나도… 나도 살아야겠어…!
* **화면:** 민준의 손이 철문을 완전히 닫고 밖에서 잠근다. 혜린과 지우는 닫힌 철문 앞에서 멈춰 선다. 뒤에서는 수많은 좀비들이 혜린에게 달려든다.
* **S#5.7**
* **화면:** 혜린이 비명을 지른다. “언니이이!” 그 소리는 찢어질 듯 날카롭고, 곧 좀비들의 으르렁거림과 살을 찢는 소리에 묻힌다.
* **지우:** (눈을 크게 뜨고 절규하듯) 안 돼!!! 혜린아!!!
* **화면:** 지우는 닫힌 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고 발로 차며, 혜린을 부르짖는다. 그녀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내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문 틈새로 혜린의 작은 팔이 좀비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이 얼핏 보인다. 그리고 처절한 비명은 뚝 끊긴다.
* **사운드:** 문을 두드리는 둔탁한 소리, 지우의 처절한 울음소리, 좀비들의 만족한 듯한 으르렁거림.
* **지우:** (쉰 목소리로) 혜린아… 내 동생… 민준… 민준!!! 너 이 개자식!!!
**장면 6**
**시각: 6개월 전, 재앙 발생 후 3개월경 (직후)**
**장소: 대형 마트 내부, 창고**
* **S#6.1**
* **화면:** 지우는 간신히 창고 비상문으로 몸을 피했다. 먼지 쌓인 창고 한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흐느끼고 있다. 혜린의 피 묻은 머리끈을 쥐고 몸을 떨고 있다.
* **음악:** 비극적인 피아노 선율, 절망적인 현악기 소리.
* **사운드:** 지우의 흐느낌, 멀리서 들려오는 좀비들의 소리.
* **S#6.2**
* **화면:** 지우의 손에 들린 혜린의 머리끈이 꽉 쥐어진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은 점차 싸늘한 증오로 변해간다. 그녀의 눈은 핏발이 서고, 입술은 굳게 다물린다.
* **지우:** (갈라진 목소리로, 혼잣말처럼) 민준… 너… 네가… 내 동생을…
* **화면:** 지우의 눈빛이 마치 불타오르는 잿더미처럼 뜨거워진다.
* **지우:** (이를 악물고) 죽여 버릴 거야. 반드시… 네 심장을 찢어 발겨 버릴 거야. 내 손으로… 반드시…
**장면 7**
**시각: 현재, 밤**
**장소: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 고층 건물 옥상**
* **S#7.1**
* **화면:** 다시 현재의 지우. 옥상 난간에 서서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린다. 그녀의 눈빛은 6개월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상실감은 깊은 상처로 남았지만, 이제 그 상처는 단단한 복수의 칼날로 변해 있다.
* **음악:** 비장하고 결연한 오케스트라 사운드.
* **사운드:** 바람 소리, 지우의 거친 숨소리.
* **S#7.2**
* **화면:** 그녀의 손에 들린 낡은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내 한 목소리가 들린다.
* **무전기 (갈라진 남자 목소리):** (지직거림) …그들이… 그 요새를 ‘에덴’이라고 부르더군… 민준이… 그곳의 대장이라고…
* **화면:** 지우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녀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번진다. 그녀의 손은 등에 메인 마체테의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쥔다.
* **지우:** (나지막이, 하지만 또렷하게) 찾았다… 개자식.
* **S#7.3**
* **화면:** 지우가 민준의 요새를 향해 걸어간다. 옥상에서 옥상으로, 마치 그림자처럼 유려하게 뛰어넘는다.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고 민첩하며, 망설임이 없다.
* **내레이션 (지우):** 6개월. 나는 살기 위해 살지 않았다. 오직 너를 찾아, 너의 숨통을 끊어버리기 위해 버텼을 뿐이다. 민준. 네가 나에게서 혜린을 빼앗아갔듯이, 나도 너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 **화면:** 지우의 발밑으로 좀비 떼가 가득한 거리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오직 저 멀리 빛나는 ‘에덴’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 **음악:** 강렬한 드럼 비트와 함께 에피소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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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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