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찢긴 서약: 심연의 복수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프롤로그**

**SCENE 1**
**장소:** 이름 없는 고대 유적 발굴 현장 – 깊은 지하 동굴, 밤
**시간:** 3년 전

**[VISUAL]**
어둡고 습한 지하 동굴. 희미한 작업등만이 동굴 벽에 달라붙은 기괴하고 이해할 수 없는 문양들을 간헐적으로 비춘다. 흙냄새와 함께 비릿하고 역겨운, 미지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
카메라는 좁은 틈새를 통해 간신히 기어 나오는 인물을 비춘다. 강휘(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빛, 지적이고 열정적인 학자 풍모)는 숨을 헐떡이며 비좁은 공간을 빠져나온다. 그의 얼굴에는 흙먼지가 뒤덮여 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다. 그의 손에는 먼지투성이의 오래된 서판 조각이 들려 있다. 서판에는 인간의 언어라고는 믿기 힘든 기이한 문자들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강휘가 밖으로 나오자, 유진(20대 후반, 단정하고 차분한 외모, 그러나 눈빛 속에 알 수 없는 서늘함이 잠재되어 있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손전등을 비추며 강휘의 얼굴을 살핀다. 그녀의 표정은 걱정스러워 보이지만, 미묘하게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SOUND]**
낮고 끈적이는 물방울 소리, 강휘의 거친 숨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알 수 없는 웅얼거림. 불안한 앰비언트 사운드.

**강휘:** (흥분과 경외감,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떨리는 손으로 서판을 내민다) 유진! 드디어… 드디어 해냈어! “그것”의 기록이야! 우리가 찾던 고대의 증거가 여기 있어! 이건…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들 증거라고!

**[VISUAL]**
강휘가 서판을 그녀에게 내민다. 유진은 고개를 숙여 서판을 들여다본다. 그녀의 그림자가 서판 위로 길게 드리워진다. 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섬뜩하게 변하지만, 강휘는 여전히 흥분에 들떠 그 미묘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유진:** (나지막이, 그러나 단단한 목소리로) 그래, 강휘. 네가 옳았어. 항상 넌 뛰어났지.

**강휘:** 이 문자를 봐! “그분”께서…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시며, 심연의 주인… 그의 이름은…

**[VISUAL]**
강휘가 서판에 새겨진 기괴한 문자를 손가락으로 더듬는 순간, 유진의 손에 들려 있던 작업용 해머가 그의 머리를 강타한다. 해머의 철 부분이 강휘의 관자놀이를 정확히 가격한다.

**[SOUND]**
**콰앙!** (해머가 두개골을 강타하는 둔탁하고 끔찍한 소리)
강휘의 시야가 암전되고, 서판 조각이 손에서 떨어져 나가 축축한 바닥에 부딪히며 **쨍그랑!** 하고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몸이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순간, 그는 마지막으로 유진의 싸늘하게 웃는 입술을 본다. 그녀의 눈은 더 이상 예전의 친구의 눈이 아니었다. 어떤 광기와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진:** (강휘의 귓가에 속삭이듯, 얼음장같이 차갑게) 미안해, 강휘. 이 위대한 지식은 너 같은 어리석은 자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오직 선택받은 자만이… 그의 그림자를 밟을 자격이 있지. 너는… 그저 불쏘시개일 뿐.

**[VISUAL]**
강휘의 의식이 희미해진다. 그는 축축한 동굴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린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분 나쁜 웅얼거림과 함께, 알 수 없는 형체가 어둠 속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환영이 그의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그 형체는 수많은 눈과 촉수로 이루어진,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존재였다.
강휘의 시야는 완전히 암전된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유진의 배신적인 미소와, 동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짐승 같지 않은 울부짖음이었다.

**[SOUND]**
강휘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피가 흐르는 소리. 점점 커지는 기분 나쁜 웅얼거림과 알 수 없는 울부짖음.

### **제 1막: 심연의 속삭임**

**SCENE 2**
**장소:** 버려진 공장 지대 – 지하 비밀 연구실, 현재
**시간:** 밤

**[VISUAL]**
어둡고 낡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지하 공간.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낡은 백열등이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벽에는 끔찍한 고대의 문양과 알아볼 수 없는 부적들이 피처럼 붉은 물감으로 그려져 있다. 공기 중에는 쇠와 피, 그리고 썩은 해산물 같은 역한 냄새가 뒤섞여 있다.
강휘(3년 후, 얼굴에는 깊은 상처 자국이 있고, 눈빛은 냉정하고 공허하다. 이전의 학자 풍모는 사라지고, 대신 야위었지만 날카롭고 위험한 분위기를 풍긴다. 몸에는 알 수 없는 문신들이 희미하게 보이며, 손가락 끝은 미묘하게 길어져 있다.)가 섬뜩한 제단 앞에 서 있다. 제단은 검은 돌로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는 고대어로 쓰인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와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뼈 조각들, 그리고 알 수 없는 불길한 액체가 담긴 유리병이 놓여 있다.
강휘는 한 손으로 이마의 흉터를 쓸어내린다. 그의 눈빛은 지독한 증오로 불타오른다.

**[SOUND]**
백열등의 지직거리는 소리, 강휘의 거친 숨소리. 낮고 불길한 웅얼거림,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 심장이 조여드는 듯한 앰비언트 사운드.

**강휘:** (낮고 쉰 목소리로,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목소리에 울림이 느껴진다) 유진… 넌 그날 밤, 나를 버리고 모든 것을 가져갔지. 나의 연구, 나의 명예, 그리고… 나의 이성. 하지만 네가 몰랐던 것이 있어. 심연은… 버려진 자를 더 깊이 끌어안는다는 것을.

**[VISUAL]**
강휘가 양피지 두루마리를 펼친다. 고대의 언어가 그의 눈에 들어오자, 그의 눈동자가 순간 섬광처럼 빛난다. 그의 입술에서 인간의 언어라고는 볼 수 없는 기괴한 음절들이 흘러나온다. 그의 목소리가 점차 낮고 굵게 변하며, 공간 전체에 울려 퍼진다.

**강휘:** (낮고 굵은 목소리로, 울림이 느껴진다, 고대의 주문을 외듯) Ia! Ia! Shub-Niggurath! Njalsk’iil!

**[SOUND]**
강휘의 주문이 공간을 채우고, 공간 전체가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제단 위의 뼈 조각들이 흔들리고, 유리병 속 액체가 물결친다. 어둠 속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한다.

**[VISUAL]**
강휘는 자신의 손목을 날카로운 의식용 단검으로 긋는다. 붉은 피가 검은 제단 위로 뚝뚝 떨어진다. 피가 제단에 닿자, 고대 문양들이 섬뜩한 빛을 내며 타오른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기묘한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강휘:** (고통과 희열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이 피로… 이 심연의 피로… 너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고… 나의 복수를 완성하리라. 유진… 너는 네가 연 문으로 인해 파멸할 것이다. 내가… 너의 신이 될 테니.

**[VISUAL]**
제단 주변의 그림자들이 점점 더 짙어지고, 공간의 형태가 일그러지는 듯하다. 강휘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제단 문양을 타고 흘러내리며, 바닥에 거대한 눈동자 형상을 그린다. 그 눈동자가 천천히 열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강휘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섬뜩하게 웃는다.

**강휘:** (입꼬리가 비틀리며 섬뜩하게 웃는다) 곧… 만나러 갈게. 나의… 오랜 친구.

**[VISUAL]**
카메라는 강휘의 뒷모습을 비춘다. 그의 등 위로, 어둠 속에서 거대한 촉수 같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그의 눈은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깊은 심연의 공포를 담고 있었다.

**SCENE 3**
**장소:** 번화한 도시의 고층 빌딩 – 최상층 펜트하우스, 밤
**시간:** 현재

**[VISUAL]**
화려하지만 어딘가 퇴폐적인 분위기의 펜트하우스. 통유리창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유진(3년 후, 차분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도도하고 압도적인 아우라를 풍긴다. 검은색 실크 드레스 차림으로, 손가락에는 기괴한 보석이 박힌 반지가 끼워져 있다. 그녀의 눈빛은 더욱 차갑고 자신감 넘치며, 이따금 광기가 스쳐 지나간다.)이 푹신한 소파에 앉아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다.
그녀의 앞에는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세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두려움이 역력하다.

**[SOUND]**
잔잔한 클래식 음악. 남자들의 불안한 숨소리.

**남자 1:** (떨리는 목소리로) 저희의… 저희의 불찰입니다, 여신님. 이번 조약은… 미지의 방해로 인해… 실패했습니다.

**[VISUAL]**
유진은 눈을 감은 채 미동도 없다. 음악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

**유진:** (눈을 뜨지 않은 채, 깃털처럼 가볍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미지? 세상에 미지란 없어. 오직 너희의 무능함만이 있을 뿐. “그분”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한 대가는… 혹독할 거야.

**[VISUAL]**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펜트하우스의 조명이 순식간에 붉은색으로 변한다. 어둠 속에서 벽에 걸린 추상화 속 그림들이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SOUND]**
클래식 음악이 서서히 끔찍한 불협화음으로 변하고, 어디선가 낮은 울음소리가 들린다. 조명이 바뀌는 효과음.

**남자 2:** (공포에 질려,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살려주십시오, 여신님!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VISUAL]**
유진은 천천히 눈을 뜬다. 그녀의 눈동자가 순간 어둡게 빛나고, 눈가 주변의 피부가 미세하게 파르르 떨린다.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 세 남자를 뒤덮는다.

**유진:** (냉정하게) 기회는 한 번뿐. 너희는 이미 그 기회를 놓쳤어. “그분”께서는 인내심이 없으시지. 그리고 나 역시 마찬가지야.

**[VISUAL]**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기괴한 보석 반지가 섬뜩한 빛을 내뿜는다. 그 빛이 세 남자를 감싸자, 그들의 몸이 순식간에 왜곡되기 시작한다. 피부가 비틀리고, 뼈가 튀어나오며,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형체로 변해간다.

**[SOUND]**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 살점이 찢기는 소리, 인간이 아닌 존재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VISUAL]**
세 남자는 순식간에 형체를 알 수 없는 끈적이는 덩어리로 변한다. 바닥에는 검붉은 액체와 조각난 옷가지들만이 남아 있다. 유진은 무감한 표정으로,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잔해를 내려다본다.

**유진:** (무감한 표정으로,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보아라. 이것이 바로 어둠의 심연에서 얻은 힘의 증거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권능… 감히 누가 나를 막을 수 있겠어? 강휘 너조차도…

**[VISUAL]**
그녀의 시선이 창밖의 밤하늘을 향한다. 그녀의 입술에 미묘한 미소가 걸린다. 마치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한, 혹은 도발하는 듯한 미소였다. 그녀의 뒤편,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인다. 그림자의 형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많은 눈과 촉수가 뒤섞인 듯한 기괴한 형상이었다.

**유진:** (낮게 읊조린다) 강휘… 아직 살아있다면, 이 모습을 봐주렴. 네가 그토록 혐오하던 힘으로, 내가 얼마나 위대해졌는지.

**SCENE 4**
**장소:** 지하 비밀 연구실 – 심층, 밤
**시간:** 현재

**[VISUAL]**
앞서 강휘가 있던 곳보다 훨씬 더 깊고 어두운, 음침한 공간. 벽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의 문양과 끔찍한 부적들이 피처럼 붉은 물감으로 그려져 있다. 공기 중에는 쇠와 피, 그리고 썩은 해산물 같은 역한 냄새가 섞여 있다. 한가운데에는 큼지막한 돌 제단이 놓여 있고, 강휘는 그 위에 앙상하게 누워 있다.
그의 몸은 이미 인간의 것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변모했다. 피부는 창백하게 변했고, 혈관이 검푸르게 튀어나와 있다. 눈꺼풀은 반쯤 감겨 있지만, 그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노란색으로 변해 마치 포식자의 눈과 같다. 등에서는 작은 돌기들이 솟아나오고 있고, 팔다리는 비정상적으로 길어져 있다.
그의 주변에는 작은 검은 그림자들이 맴돌고 있다. 그림자들은 이따금씩 강휘의 몸속으로 스며들거나, 그의 옆에 놓인 기괴한 형상의 유물 조각들을 어루만진다.

**[SOUND]**
낮은 주파수의 웅웅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깊은 바다의 울음소리, 알 수 없는 언어로 속삭이는 소리들이 공간을 채운다. 강휘의 고통스러운 숨소리.

**강휘:** (고통과 함께 간헐적으로 숨을 들이쉬며, 그의 목소리는 두 개 이상의 소리가 섞인 듯한 울림을 가진다.) 크흐… 으윽… 유진… 네가… 네가 나에게 선물한 고통… 이제… 네게 되돌려줄 시간이다…

**[VISUAL]**
그의 손가락 끝이 더욱 길고 날카롭게 변한다. 손톱은 이미 검은색으로 변해 짐승의 발톱과 같다. 그의 눈이 번쩍 뜨인다. 이전의 인간적인 색깔은 완전히 사라진, 황금빛 광채의 눈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려 애쓰지만, 육체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 고통스러워한다.

**강휘:** (몸을 일으키려 애쓰지만, 육체의 변화가 너무 급격해 고통스러워한다) 네가 밟고 선 그 심연은… 네게 빛을 주지 않을 것이다. 오직… 어둠뿐. 너는… 나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공포를 보게 될 것이다…

**[VISUAL]**
그는 제단 옆에 놓인 오래된 거울 조각을 들어 올린다. 거울에는 그의 끔찍하게 변한 모습이 비친다. 인간의 형체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이미 무언가 다른 존재가 깃들어 있었다. 강휘는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섬뜩하게 웃는다.

**강휘:**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며, 섬뜩하게 웃는다) 완벽해… 완벽해… 이 힘으로… 유진, 네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네가 믿었던 “그분”의 이름으로…

**[VISUAL]**
그는 거울을 바닥에 내던져 산산조각 낸다. 깨진 거울 조각들에 그의 황금빛 눈이 무수히 비친다. 강휘가 마침내 제단에서 일어선다. 그의 등 뒤로 그림자가 더욱 거대하게 드리워진다. 그의 눈은 이미 복수 외에는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았다.

**[SOUND]**
거울이 깨지는 날카로운 소리, 강휘의 기이한 웃음소리, 공간을 가득 채우는 불길한 기운.

**강휘:** (낮고 끈적이는 목소리로) 유진… 이제… 네가 내 그림자를 보게 될 시간이다.

**[VISUAL]**
카메라가 그의 등 뒤에서 솟아나는 기괴한 촉수 같은 그림자를 클로즈업한다. 그의 인간적인 형태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의 뒷모습이 완전히 어둠에 잠긴다.

### **제 2막: 비틀린 응징**

**SCENE 5**
**장소:** 유진의 펜트하우스 – 밤
**시간:** 현재

**[VISUAL]**
유진은 방금 전 세 명의 부하가 사라진 자리, 핏자국이 완전히 사라진 깔끔한 바닥 위에서 여유롭게 와인 잔을 흔들고 있다. 도시의 불빛이 그녀의 얼굴에 반사되어 섬뜩하게 빛난다.
갑자기, 펜트하우스의 견고한 통유리창이 굉음과 함께 박살 난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차가운 밤공기가 실내로 들이닥친다.

**[SOUND]**
**와장창!** (유리 깨지는 굉음), 파편 흩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

**[VISUAL]**
유리창의 잔해 속에서 강휘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검은 혈관이 튀어나온 창백한 피부, 길게 늘어진 팔다리, 등에서 꿈틀거리는 기괴한 촉수, 그리고 심연의 불꽃을 담은 듯한 황금빛 눈동자. 그의 온몸에서는 미지의 냄새가 진동한다. 그의 모습은 유진조차도 경악할 만큼 끔찍하고 기괴하다.
유진은 놀라움도 잠시, 이내 냉정한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와인 잔을 테이블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유진:** (여유롭게, 그러나 목소리에는 미세한 긴장이 섞여 있다) 어머, 손님. 문을 통해 들어오는 법을 잊으셨나 봐? 아니면… 네가 더 이상 인간의 출입구를 쓸 수 없는 존재가 된 건가?

**강휘:** (낮고 쉰 목소리, 여러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듯한 울림) 유진… 나의… 친구. 참으로… 오랜만이다. 네가… 나의 이 모습을… 좋아할 줄 알았다.

**[VISUAL]**
강휘의 촉수 중 하나가 바닥을 스치며 깨진 유리 파편을 흡수하듯이 빨아들인다. 파편들은 그의 촉수 속으로 녹아 사라진다. 유진의 얼굴에 희미한 경악의 기색이 스친다.

**유진:** (비웃듯이) 친구? 이제 와서 친구라니? 우리는 이미 3년 전에 끝난 관계야. 네가 죽어가던 그 동굴 바닥에서. 그런데… 살아남았군. 예상 밖이기는 해. 그 심연의 구렁텅이에서 감히 기어 나올 줄이야.

**강휘:** (분노로 몸을 떨며) 기어 나온 것이 아니다… 유진. 나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너의 배신이… 나를 새로운 존재로 만들었지. 네가 두려워하던 그 힘을… 나는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VISUAL]**
강휘의 그림자가 공간을 뒤덮는다. 그의 뒤편에서 거대한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방 안의 모든 물건들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SOUND]**
공간이 미세하게 진동하는 소리. 낮은 울림.

**유진:** (비웃음을 멈추고 표정을 굳힌다) 그래서? 네가 그 힘을 얻었다고 해서, 나를 어쩌겠다는 거지? 이 힘은…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어. “그분”께서는 오직 나만을 선택하셨지. 너는 그저 희생양이었을 뿐이야.

**강휘:** (분노가 극에 달한다, 그의 목소리가 더욱 깊고 짐승처럼 변한다) 희생양? 네 년이… 나의 꿈과 영혼을 짓밟고…! 네가 감히 “그분”을 말하는가! 너는 그분의 이름조차 감히 입에 담을 자격이 없어! 너는 그저… 그분의 미천한 사도일 뿐! 내가… 내가 너의 신이 되어주겠다!

**[VISUAL]**
강휘가 울부짖으며 유진에게 돌진한다. 그의 촉수들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뻗어 나가며 공간을 일그러뜨린다. 펜트하우스의 벽에 걸려 있던 그림들이 꿈틀거리며 기괴한 형태로 변해간다. 조명이 더욱 붉게 물들고, 알 수 없는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SOUND]**
강휘의 짐승 같은 울부짖음,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굉음, 유리창이 흔들리는 소리.

**[VISUAL]**
유진은 재빨리 손가락에 낀 반지를 움켜쥔다. 반지에서 검은 에너지 파동이 뿜어져 나와 강휘의 촉수와 충돌한다. 두 초월적인 힘이 부딪히며 공간이 일렁인다.

**유진:** (이를 악물고) 건방진 것! 아직도 네가 내 앞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너는 그저 심연의 찌꺼기일 뿐!

**강휘:** (비웃듯이) 찌꺼기? 그래… 찌꺼기다. 하지만… 이 찌꺼기가… 너의 신전을 무너뜨릴 것이다!

**[VISUAL]**
복수가 시작되었다. 펜트하우스 내부에서 격렬한 초월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SCENE 6**
**장소:** 유진의 펜트하우스 – 내부, 밤
**시간:** 현재 (5분 후)

**[VISUAL]**
펜트하우스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고급 가구들은 산산조각 나 있고, 벽에는 깊은 할퀸 자국들이 선명하다. 강휘와 유진은 서로에게 초월적인 힘을 주고받으며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강휘의 촉수와 유진의 검은 에너지 파동이 부딪힐 때마다 공간이 왜곡되고, 비현실적인 빛이 번쩍인다.

**유진:** (숨을 헐떡이며) 제법이군, 강휘… 정말 많이 변했어.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면… 넌 아직 나를 이길 수 없어!

**[VISUAL]**
유진은 격렬한 에너지 충돌 속에서 잠시 밀려나는 강휘를 보며 승리감에 젖은 미소를 짓는다. 그녀는 자신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들어 올린다. 반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에너지가 점점 더 거대해진다. 유진의 뒤편에서 방금 전보다 훨씬 더 거대한 그림자가 일렁인다. 그 그림자는 수많은 눈과 이빨, 그리고 비늘로 뒤덮인 끔찍한 괴물의 형상으로 구체화된다. 공간 전체가 그 괴물의 존재감에 짓눌린다.

**[SOUND]**
괴물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유진의 사악한 웃음소리,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진동음.

**유진:** “그분”께서 내게 허락하신 권능은… 네까짓 것이 감히 상상도 못 할 심연의 정수다! 나의 신이… 너를 멸할 것이다!

**강휘:** (몸의 형태를 일그러뜨리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지만 눈은 여전히 타오른다) 크아아악! 네놈이… 감히… 그분의 이름을 더럽히는가! 그분은… 네 따위가 소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VISUAL]**
강휘는 고통 속에서도 손을 뻗어 자신의 가슴을 찢는다. 그의 살갗이 찢어지고, 그 안에서 검은 피와 함께 더욱 기괴한 촉수들이 솟아나온다. 그의 몸이 더욱 거대한 형태로 변모한다. 그는 이제 인간의 형체라기보다는, 기괴한 촉수와 눈으로 이루어진 뒤틀린 덩어리에 가까웠다.

**[SOUND]**
찢어지는 살점 소리, 뼈가 어긋나는 소리. 강휘의 비명이 수많은 영혼의 비명으로 변해간다.

**강휘:** (목소리가 완전히 인간성을 상실하고, 수많은 영혼의 비명이 섞인 듯한 절규) 너는… 네가 섬기는 존재의… 단편조차 알지 못한다! 그분의 진정한 이름은… 네가 감히 부를 수 없는… 광기의 서막이다!

**[VISUAL]**
강휘의 등 뒤에서 솟아난 촉수들이 천장을 뚫고 하늘로 솟아오른다. 밤하늘에 기괴한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 사이로 무수한 별들이 뒤틀린 채 모습을 드러낸다. 도시 전체가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인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듯하다.

**유진:** (놀라움과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도 안 돼… 네가 어떻게…! 네 안에 도대체… 무엇을 품은 것이냐!

**강휘:** (유진을 향해 무수한 촉수를 뻗으며) 네가… 나를 버렸을 때… 나는… 더 깊은 심연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분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었다! 네가 숭배하던 것은… 그분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VISUAL]**
강휘의 촉수들이 유진을 감싼 괴물의 그림자를 찢어발긴다. 괴물의 그림자가 비명을 지르며 흩어진다. 유진의 얼굴에서 경악과 공포가 스쳐 지나간다.

**유진:** (믿을 수 없다는 듯)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내가… 내가 그분의 선택받은 자인데…!

**강휘:** (광기에 찬 웃음) 선택받은 자? 너는 그저… 나를 위한 도구였을 뿐! 네가 나를 심연에 던지지 않았다면… 나는 영원히 그분의 진정한 힘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너는… 나의 부활을 위한 제물이었어!

**[VISUAL]**
강휘의 촉수들이 유진의 목을 조인다. 유진은 숨을 헐떡이며 강휘의 눈을 바라본다. 그 눈에는 그녀가 알지 못했던,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한한 공포가 담겨 있었다.

**유진:** (고통스럽게 헐떡이며) 강… 휘… 제발…

**강휘:** (유진의 귓가에 속삭이듯, 그의 목소리는 이제 수천 명의 영혼이 비명 지르는 듯한 소리로 변해 있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나의 친구… 심연의 심장이… 너의 존재를 지워버릴 것이다!

**[VISUAL]**
강휘의 촉수들이 유진의 몸을 감싸며 그녀의 존재를 지워나간다. 유진의 몸이 뒤틀리고,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산산이 부서져 사라진다. 그녀가 끼고 있던 반지마저 검은 먼지가 되어 흩어진다.

**[SOUND]**
유진의 마지막 비명, 모든 것이 찢어지고 소멸하는 소리, 그리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듯한 절대적인 침묵.

**[VISUAL]**
강휘는 유진이 사라진 자리에 서 있다. 그의 몸은 여전히 끔찍한 형태로 변해 있지만, 그의 눈에는 이전의 복수심 대신 알 수 없는 허무함과 광기가 가득하다. 밤하늘의 균열은 더욱 커지고, 그 사이로 미지의 존재들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강휘:** (아무도 없는 허공에 대고, 힘없이 중얼거린다) 끝났다… 유진… 이제… 우리 둘 다… 심연의 일부가 되었군…

**[VISUAL]**
카메라가 서서히 멀어지며, 강휘의 기괴한 형상과 그 뒤로 펼쳐지는 뒤틀린 밤하늘, 그리고 공포에 휩싸인 도시의 모습을 비춘다. 그의 복수는 완성되었지만, 그 대가로 세상은 거대한 공포의 문을 열어버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강휘가 아니었다. 심연 그 자체였다.
화면이 검게 변한다.

**[SOUND]**
깊고 불길한, 알 수 없는 존재의 울림이 길게 이어진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