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명: 폐허의 속삭임
### 시놉시스
세계는 지독한 역병으로 멸망했다. 사람들은 비명과 함께 ‘그것들’로 변했고, 문명은 한낱 폐허로 전락했다. 끝없는 절망 속에서, 스물셋의 생존자 ‘지호’는 오늘도 무너진 도시를 홀로 헤맨다. 그의 유일한 동반자는 고장 난 라디오와 녹슨 쇠지레, 그리고 어렴풋한 희망뿐이다. 텅 빈 마트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그림 한 장은 지호의 발길을 미지의 위험으로 이끌고, 그는 생존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과연 지호는 폐허 속에서 살아남아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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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장면 1] 고요한 파편 속에서**
**[시간]** 오후 늦게, 햇빛이 기울기 시작한다.
**[장소]** 무너진 도시의 한적한 주택가, 텅 빈 슈퍼마켓 내부.
**(화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 먼지 앉은 진열대에는 텅 빈 과자 봉지와 곰팡이 핀 통조림만이 앙상하게 남아있다.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린 곳에서 빗물이 새어 들어와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바람이 부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불분명한 짐승 소리 같은 울림.
**[카메라]**
* **EXT. 주택가 – 롱 숏:** 기울어가는 햇살 아래, 폐허가 된 도시의 전경을 보여준다. 건물들은 부서지고, 차량들은 뼈대만 남은 채 길 위에 버려져 있다. 멀리서 봐도 생명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 **CLOSE UP – 지호의 발:** 흙먼지 낀 운동화가 조심스럽게 깨진 유리 파편 위를 밟고 지나간다. 소리는 거의 나지 않는다.
* **PAN – 슈퍼마켓 내부:** 천천히 주변을 훑는다. 황폐함과 고독감이 강조된다. 진열대마다 뒹구는 상품들의 잔해, 어둠이 짙게 깔린 구석.
* **MEDIUM SHOT – 지호:** 등에 낡은 배낭을 메고, 녹슨 쇠지레를 든 채 고개를 숙여 진열대 아래를 살피는 지호의 모습. 그의 얼굴은 피로와 경계심으로 얼룩져 있지만, 눈빛만은 살아있다.
**(지호 – 내레이션)**
“벌써… 햇볕이 기우네. 시간은 언제나 나를 재촉한다. 아니, 어쩌면 나만 홀로 시간에 갇혀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음향)**
* 바람이 윙- 하고 스쳐 지나가는 소리.
* 멀리서 들리는 ‘그것들’의 낮고 느린 울음소리 (아주 희미하게).
* 지호의 발걸음 소리 (사각사각, 조심스럽게).
* 금속성 마찰음 (지호가 쇠지레로 뭔가를 긁는 소리).
**(화면)**
지호가 쭈그리고 앉아 진열대 아래 구석을 쇠지레로 톡톡 건드려본다. 작은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고, 그 아래에서 찌그러진 라면 봉지 몇 개가 굴러 나온다. 지호는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유통기한 따위는 이제 의미 없는 숫자일 뿐이다.
**[지호]**
(작게 혼잣말하듯)
“…이 정도면, 하루는 버티겠군.”
**(화면)**
지호는 주머니에서 낡은 천 조각을 꺼내 라면 봉지들을 감싸 배낭에 넣는다. 그의 눈이 다른 진열대 쪽으로 향한다. 계산대가 있던 자리에는 찢어진 지폐와 동전들이 흩어져 있고,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들이 별처럼 박혀있다.
**[카메라]**
* **CLOSE UP – 지호의 손:** 진열대 틈새에 박혀있는 작은 물건을 발견한다.
* **EXTREME CLOSE UP – 낡은 크레파스 그림:** 낡고 구겨졌지만,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크레파스 그림 한 장. 서툰 솜씨로 그려진 집과 그 옆에 어른과 아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의 한쪽 구석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무언가 적혀 있다.
**(음향)**
* 지호의 거친 숨소리.
* 정적.
**(화면)**
지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그림에는 낡은 종이 냄새와 함께 희미한 아이의 흔적이 묻어나는 듯하다.
**[지호]**
(숨을 멈추고, 아주 작게)
“이건…?”
**(화면)**
그림의 한쪽 구석에 적힌 글씨를 지호가 손가락으로 더듬는다.
**글씨:** ‘엄마의 숨겨진 보물은… 노란 지붕 집, 큰 나무 옆…’ 그리고 아주 작게, 서툰 화살표와 함께 ‘여기’라는 글씨.
**(지호 – 내레이션)**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이런 곳에, 아이의 흔적이 남아있을 줄이야. 폐허 속에서 만난 유일한 ‘온전한’ 파편이었다.”
**[카메라]**
* **CLOSE UP – 지호의 얼굴:** 그림을 든 채 굳어진 표정. 그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놀라움, 슬픔, 그리고 미약한 호기심)이 스쳐 지나간다.
* **OVER THE SHOULDER SHOT – 지호의 시선:** 그림 속의 집과 글씨를 다시 한번 비춘다.
**(음향)**
* 지호의 심장 소리 (쿵, 쿵).
* 희미하게 들리던 ‘그것들’의 소리가 잠시 멈춘 듯한 정적.
**(화면)**
지호는 그림을 한참이나 응시한다. 무의미한 생존에 지쳐있던 그의 마음에 작은 불꽃이 피어오르는 순간이다. 그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접어 배낭 속 깊숙이 넣어둔다. 그리고 쇠지레를 고쳐 쥐고 발걸음을 돌린다.
**[카메라]**
* **TRACKING SHOT – 지호의 뒷모습:** 어두워지는 슈퍼마켓 출구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지호의 뒷모습을 따라간다. 그의 발걸음은 이전보다 아주 미세하게 더 빠르고 결연해 보인다.
* **EXT. 슈퍼마켓 출구 – 롱 숏:** 지호가 폐허가 된 거리로 나서는 모습. 석양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그의 작은 실루엣이 외롭게 서 있다.
**(지호 – 내레이션)**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던 내게, 작은 그림 한 장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미련한 짓일지 몰라도, 어쩌면… 이 길 끝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이 들었다. 혹은, 또 다른 절망이 기다리고 있을 뿐일지도.”
**(음향)**
* 멀리서 ‘그것들’의 울음소리가 다시 시작된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깝게 들린다.
* 바람 소리.
* 지호의 발걸음 소리 (점점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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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노란 지붕의 그림자**
**[시간]** 다음 날 아침,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장소]** 폐허가 된 주택가, 지도에 표시된 ‘노란 지붕 집’을 찾아 헤매는 거리.
**(화면)**
짙은 안개가 도시 전체를 집어삼켰다. 부서진 건물들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서 있고, 삐뚤어진 가로등 기둥이 유령처럼 서 있다. 시야가 좁아져 긴장감이 고조된다.
**[카메라]**
* **EXT. 거리 – 롱 숏:** 안개에 갇힌 도시 풍경.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들과 그 사이를 걷는 지호의 모습.
* **MEDIUM SHOT – 지호:** 배낭을 단단히 메고 쇠지레를 든 채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지호. 안개 속에서 그의 표정은 더욱 굳어 보인다. 그는 그림을 손에 들고 주변을 살핀다.
* **POV SHOT – 지호의 시선:** 안개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잔해들. 무언가 움직이는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음향)**
* 안개 낀 아침의 고요함.
* 지호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사부작사부작).
* 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그것들’의 쉰 목소리 (더욱 가까워진 느낌).
* 지호의 거친 숨소리.
**(화면)**
지호는 그림 속의 ‘큰 나무’를 찾기 위해 애쓴다. 부서지고 불탄 나무들 사이에서 온전한 형태를 유지한 나무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안개는 시야를 방해하고, 매 순간 ‘그것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불안감을 준다.
**[지호]**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
“노란 지붕… 큰 나무… 이런 안개 속에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망할.”
**(화면)**
지호가 낡은 스마트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서 그림을 비춘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다시 확인한다. 그때, 안개 속에서 흐릿한 형체가 불쑥 튀어나온다.
**[카메라]**
* **QUICK CUT – 지호의 놀란 얼굴:** 눈이 커지고, 숨을 들이쉬는 모습.
* **JUMP CUT – ‘그것’의 얼굴:** 섬뜩하게 일그러진, 뼈만 남은 얼굴이 화면 가득 클로즈업된다. 비명 같은 소리가 터져 나온다.
* **WIDE SHOT – 지호와 ‘그것’:** 지호가 본능적으로 쇠지레를 휘두르며 뒤로 물러선다. ‘그것’은 느리지만 끈질기게 지호를 향해 다가온다.
**(음향)**
* ‘그것’의 섬뜩한 비명 소리 (날카롭고 길게).
* 지호의 놀란 비명 (짧고 절박하게).
* 쇠지레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 (휙-).
* ‘그것’의 거친 숨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화면)**
지호는 뒷걸음질 치며 쇠지레를 휘둘러 ‘그것’을 견제한다. ‘그것’은 안개 속에서 여러 마리가 더 나타나는 듯하다. 지호의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는 더 이상 이 구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직감한다.
**[지호]**
(이를 악물고)
“젠장… 여기도 틀렸군!”
**(화면)**
지호는 재빨리 방향을 틀어 달리기 시작한다. 안개 속에서 흐릿한 그림자들이 그를 쫓아오는 듯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멈출 수 없다.
**[카메라]**
* **HANDHELD SHOT – 지호의 시점:** 흔들리는 화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폐허의 잔상들. 마치 지호가 직접 뛰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 **FOLLOW SHOT – 지호의 뒷모습:**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지호의 모습. 그의 발걸음은 필사적이다.
**(음향)**
* 지호의 거친 발소리 (탁, 탁, 탁).
* 지호의 가쁜 숨소리 (흐읍, 하읍).
* ‘그것들’의 추격 소리 (점점 멀어진다).
* 바람 소리.
**(화면)**
지호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 건물 사이를 헤치고 달려간다. 그러다 문득, 안개 속에서 희미한 빛깔의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낡았지만, 분명히 노란색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벼락을 맞았는지 반쯤 부러졌지만, 여전히 덩치 큰 나무가 서 있다.
**[카메라]**
* **CLOSE UP – 지호의 눈:** 지친 얼굴에 희미한 희망이 스쳐 지나간다.
* **PAN – 노란 지붕의 집과 큰 나무:** 안개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 집.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음향)**
* 지호의 심장 소리 (두근, 두근).
* ‘그것들’의 소리가 멀리서 다시 들려오지만, 이번에는 지호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하다.
**(화면)**
지호는 겨우 그 집 앞에 도착한다. 낡은 대문은 녹슬어 있고, 작은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노란색 페인트는 벗겨지고 바랬지만, 이 잿빛 도시에서 유일하게 색을 간직한 곳처럼 보인다.
**[지호]**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찾았다… 노란 지붕… 집…”
**(음향)**
* 지호의 가쁜 숨소리.
* 희미한 안개 속 정적.
*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 (환청처럼).
**(화면)**
지호는 집 대문을 조심스럽게 연다. 녹슨 경첩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른다. 대문 안쪽은 어둠에 잠겨 있다. 안개는 여전히 자욱하고, 집 안쪽으로 들어선 지호의 모습은 그림자처럼 보인다.
**[지호 – 내레이션]**
“작은 그림 한 장이 이끈 길. 이 폐허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림 속의 아이처럼, 또 다른 절망의 흔적만을 마주하게 될까. 미지의 그림자 속으로, 나는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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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어둠 속의 시선**
**[시간]** 오전,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장소]** 노란 지붕 집 내부.
**(화면)**
집 안은 외부보다 더 어둡고 고요하다. 거실에는 낡은 소파와 쓰러진 책장이 뒹굴고,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다. 모든 것이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다.
**[카메라]**
* **INT. 거실 – 롱 숏:** 어둡고 정돈되지 않은 집 내부를 보여준다. 창문은 깨져 있고, 빛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 **MEDIUM SHOT – 지호:** 쇠지레를 단단히 쥐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들어서는 지호의 모습. 그의 눈은 주변을 끊임없이 스캔한다.
* **POV SHOT – 지호의 시선:** 부엌, 작은 방들, 화장실… 모든 공간을 훑는다. 누군가 있었던 흔적은 있지만, 인기척은 없다.
**(음향)**
* 지호의 발걸음 소리 (사각사각, 먼지 밟는 소리).
* 정적.
* 지호의 규칙적인 숨소리.
*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무 삐걱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인지, 다른 것인지 모호하다).
**(화면)**
지호는 거실을 지나 부엌으로 향한다. 씽크대에는 곰팡이 핀 접시들이 널려 있고, 식탁 위에는 엎어진 의자 몇 개가 나뒹굴고 있다. 그 어떤 물건도 ‘보물’이라고 할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지호]**
(작게 혼잣말)
“여기도… 특별한 건 없나.”
**(화면)**
지호는 아이의 그림을 다시 꺼내 확인한다. 그림 속의 집은 이 집과 흡사하다. 특히, 그림에 그려진 작은 별 모양이 눈에 띈다. 지호는 그림 속 별 모양이 그려진 곳을 찾기 위해 다시 집 안을 둘러본다.
**[카메라]**
* **CLOSE UP – 그림 속 별:** 그림에 작게 그려진 별 모양을 강조한다.
* **PAN – 지호의 시선:** 거실 벽면을 유심히 살피는 지호의 눈.
**(음향)**
* 지호의 심장 소리 (점점 빨라진다).
* 정적 속에서 들리는 지호의 거친 숨소리.
**(화면)**
지호는 거실 한쪽 벽에 걸려 있던 낡은 액자를 발견한다. 액자 속 사진은 빛바랜 가족사진이다.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웃고 있다. 지호는 액자를 내려다본다. 액자 뒤편에 작은 상처 같은 것이 보인다.
**[카메라]**
* **CLOSE UP – 지호의 손:** 액자를 조심스럽게 내린다.
* **EXTREME CLOSE UP – 액자 뒤편:** 희미하게 그려진 별 모양과 함께, 벽지에 덮여 있던 작은 공간이 드러난다.
**(음향)**
* 액자를 벽에서 내리는 소리 (끽-).
* 지호의 감탄사 (아주 작게) “하아…”
**(화면)**
지호는 쇠지레로 조심스럽게 벽지를 뜯어낸다. 그 안에서 낡은 나무 상자가 나타난다. 작지만 꽤 묵직해 보인다. 먼지를 털어내자, 상자 위에는 아이의 서툰 글씨로 ‘엄마의 보물’이라고 적혀 있다.
**[지호]**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진짜… 있었어…”
**(화면)**
지호는 상자를 연다. 그 안에는 금은보화 대신, 낡은 구급상자, 마른 육포 몇 조각, 물통, 그리고 닳아버린 동화책 한 권이 들어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사이에, 또 다른 작은 수첩 하나.
**[카메라]**
* **CLOSE UP – 상자 안의 내용물:** 하나하나 클로즈업하며 보여준다. 단순한 생존 물품들이지만, 이 폐허 속에서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보물이다.
* **EXTREME CLOSE UP – 수첩:** 낡고 빛바랜 표지의 수첩.
**(음향)**
* 상자가 열리는 소리 (딸깍-).
* 지호의 놀람과 안도감이 섞인 숨소리.
* 동화책을 만지는 소리 (사각).
**(화면)**
지호는 수첩을 집어 든다. 첫 장을 펼치자, 엄마의 것으로 보이는 정갈한 글씨가 적혀 있다.
**[글씨 (자막으로 표시)]**
“사랑하는 내 아가, 혹시 엄마가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마. 이 상자 속의 물건들이 너를 지켜줄 거야. 그리고 기억해,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것들이 가득하단다. 언젠가 다시,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만날 수 있기를.”
**(음향)**
* 지호의 떨리는 숨소리.
* 글씨를 읽는 동안 흐르는 잔잔한 배경 음악 (슬프지만 희망적인).
**(화면)**
지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그는 상자 속 물품들을 하나씩 배낭에 넣는다. 동화책과 수첩은 조심스럽게 따로 보관한다. 이 보물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따뜻한 마음,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이었다.
**[카메라]**
* **CLOSE UP – 지호의 얼굴:** 눈물을 닦는 그의 손. 그의 표정은 슬픔을 넘어선, 어떤 결의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 **MEDIUM SHOT – 지호:** 상자를 다시 닫고 벽에 넣은 후, 액자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지호의 모습.
* **OVER THE SHOULDER SHOT – 지호의 시선:** 빈 거실을 한번 더 바라본다. 이제 이 집은 더 이상 텅 빈 폐허가 아니라, 한 가족의 사랑과 희망이 담긴 공간으로 보인다.
**(음향)**
* 상자를 닫는 소리 (툭-).
* 액자를 거는 소리 (짤깍-).
* 지호의 발걸음 소리 (이전보다 더 단단하다).
**(화면)**
지호는 집 밖으로 나선다. 안개는 거의 걷히고, 따뜻한 햇살이 폐허를 비추기 시작한다. 그의 발걸음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정면을 향한다.
**[카메라]**
* **EXT. 노란 지붕 집 앞 – 롱 숏:** 햇살이 비추는 노란 지붕 집과 그 앞에서 걸어 나가는 지호의 모습. 그의 뒷모습은 작지만, 그 안에 담긴 희망의 빛은 더욱 강렬하다.
* **FADE OUT:** 지호의 모습이 점차 작아지며, 화면이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지호 – 내레이션)**
“폐허 속에서 찾은 것은 단순히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온기이자,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희망이었다. 비록 이 세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 해도, 나는 이 작은 희망을 품고 다시 나아갈 것이다. 언젠가 다시,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진정한 삶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음향)**
* 희망적인 배경 음악이 서서히 커진다.
*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희미하게).
*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
* 지호의 결연한 발걸음 소리 (멀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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