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만화(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금 시대의 검은 그림자] 제1화: 빵과 반란, 그리고 수상한 남자

**[장면 1] 번화한 시장 거리, 잿빛 일상**

**#1. 광활한 도시의 전경 – 낮**
카메라가 드넓은 도시를 보여준다. 화려한 황금빛 첨탑이 하늘을 찌르고, 그 아래로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이 거대한 제국의 위용을 자랑한다. 하지만 골목으로 내려올수록 건물들의 색은 바래고,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간다.

**#2. 시장 거리 – 상인들과 제국군 병사들**
북적이는 시장. 활기 넘쳐야 할 공간이지만, 곳곳에 배치된 제국군 병사들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병사들은 갑옷을 입고 어깨에 제국 문장이 박힌 창을 메고 위압적으로 서 있다. 시민들은 그들을 피해다니거나, 억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할머니 상인:** (애원하듯) 제발, 대금은 다음 주까지만…! 아이고, 이거라도 가져가세요!
**제국군 병사 A:** (코웃음) 누가 보면 불쌍한 줄 알겠군. 제국의 은혜를 입고 살면서 세금도 제대로 못 내나? 쯧쯧. 이 정도는 압수해야 정신을 차리지.

병사 A가 할머니 상인의 좌판을 발로 차버린다. 진열되어 있던 사과 몇 개가 바닥에 나뒹굴고 흙먼지가 묻는다. 할머니는 주저앉아 흙 묻은 사과를 애써 주워 담는다. 주변 사람들은 웅성거리지만,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한다.

**[장면 2] ‘황금 빵집’의 수상한 향기**

**#3. 아리의 빵집 – 내부**
다른 시장통 한켠, 허름하지만 아기자기한 ‘황금 빵집’ 간판이 걸린 작은 가게.
내부는 갓 구운 빵 냄새로 가득하다. 선반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 쌓여 있고,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낙서와 그림들이 빼곡하다.
주인인 **아리(20대 초반, 발랄하고 똑 부러지는 인상)**는 밀가루를 묻힌 앞치마를 두른 채 손님들에게 빵을 건네고 있다. 그녀의 눈은 반짝이고, 미소는 쾌활하다.

**단골 손님 1:** 아리 양, 오늘 ‘황금빵’은 없어요? 요즘 통 구하기가 힘들어서 말이야.
**아리:** (윙크하며) 헤헤, 오늘은 특별히 ‘진흙 속의 보물’ 빵이 나왔습니다! 겉은 거칠지만 속은 아주 달콤하죠. 제국군 몰래 숨겨둔 귀한 밀가루로 만들어서 그래요!
**단골 손님 2:** (작게 쿡쿡 웃으며) 쉿! 아리 양, 조심해요. 괜히 제국군 귀에 들어가면 또 봉변을 당한다고!
**아리:** (어깨를 으쓱하며) 뭘요! 진실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죠! 자, 여기 ‘진흙 속의 보물’ 빵! 아주 바삭합니다!

손님들은 아리의 너스레에 웃음꽃을 피운다. 빵을 들고 나가는 손님들의 뒷모습은 조금 더 가벼워 보인다.
그때, 가게 문이 ‘덜컹’ 열리고, 제국군 병사 둘이 들이닥친다. 아리의 미소가 순간 굳어진다.

**제국군 병사 B:** 야, 너! 황금 빵집이 여기 맞지? 제국에 바칠 빵은 다 만들었어? 평소보다 양이 적다던데?
**아리:**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아, 병사님들이셨군요! 제국에 바칠 빵은 어제 다 보내드렸습니다만? 평소보다 적다니요, 무슨 말씀이신지?
**제국군 병사 C:** (선반을 툭툭 치며) 우리가 확인한 물량은 항상 이 정도는 됐는데. 어제 바쳤다는 빵은 겨우 이틀 치도 안 되는 양이었다. 네년이 빼돌렸냐?
**아리:** (눈을 가늘게 뜨며) 말씀이 지나치시네요. 저는 매일 정해진 양을 꼬박꼬박 바치고 있습니다! 혹시, 중간에 다른 데로 새는 게 아닐까요? (일부러 목소리를 낮춰) 위쪽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병사님들만 손해일 텐데요.

병사 B와 C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아리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그때, 가게 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대위 이안:** (냉정한 목소리) 무슨 소란이지?

**#4. 대위 이안의 등장**
문을 통해 들어서는 **이안 대위(30대 중반, 날카로운 눈매, 도도하고 오만한 표정)**. 그의 제복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허리춤에 찬 검은 빛을 반사한다. 병사들은 일제히 경례한다.

**제국군 병사 B, C:** (긴장하며) 대위님! 이 여자가 제국에 바쳐야 할 빵을 빼돌린 것 같아서 심문 중이었습니다!
**이안 대위:** (아리를 쓱 훑어보며) 흥. 고작 빵 몇 개로 장난질이냐. 네년이 감히 제국의 물자를 빼돌릴 간이 있었을 줄이야.
**아리:** (주먹을 꽉 쥐지만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대위님, 오해십니다! 저는 털끝만큼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 제빵 재료들이 말도 안 되게 비싸져서 죽을 지경이라고요!
**이안 대위:** (한 발짝 다가서며) 변명은 필요 없다. 이 지저분한 뒷골목 상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늘 거짓뿐이니. 당장 가게를 압수하고, 창고를 뒤져라. 분명 숨겨둔 것이 있을 게다.
**아리:** (눈을 크게 뜨며) 안 됩니다! 이건 저희 가족의 생계가 달린 문제예요!
**이안 대위:** (비웃듯) 생계? 제국에 복종하지 않는 자에게 생계 따위가 어디 있나? 끌어내!

병사들이 아리에게 달려든다. 아리는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밀가루가 날리고, 빵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때, 또 다른 인물이 가게 문턱에 나타난다.

**#5. 카이의 등장**
**카이(20대 중반, 잘생겼지만 무표정한 얼굴, 짙은 색 제복)**는 어딘가 모르게 이안 대위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제국군 장교의 제복을 입고 있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고 깊다.

**카이:** (낮은 목소리로) 대위님, 이 부근 순찰은 제 담당 구역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이안 대위:** (카이를 돌아보며) 오, 카이 중위. 때마침 잘 왔군. 여기 이 천한 상인이 제국의 물자를 빼돌렸다. 엄격하게 처리할 예정이다.
**카이:** (시선을 아리에게로 옮긴다. 아리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 움찔한다. 그의 눈은 마치 얼음처럼 차갑지만, 어딘가 모르게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물자 빼돌림이라면,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할 텐데요.
**이안 대위:** (미간을 찌푸리며) 흥. 이런 하찮은 일에 일일이 영장 타령이라니.
**카이:** (표정 변화 없이) 제국법은 하찮은 백성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위님께서 모범을 보이셔야, 아래 병사들도 법을 준수하겠죠. (병사들을 힐끗 본다) 규정을 어기면… 대위님께서도 곤란해지실 겁니다.
**이안 대위:** (잠시 망설인다. 카이의 말이 뼈가 있는 것을 눈치챈다) 쳇. 알았다. 쓸데없이 일 키우지 말고, 물품 목록이나 다시 확인해봐라. (아리에게 경고하듯) 그리고 네년! 다음에 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그때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라!

이안 대위와 병사들은 불평하며 가게를 나선다.
카이는 잠시 아리와 시선을 교환한다. 아리는 분노와 당혹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를 노려본다.
카이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나쳐 가게 밖으로 나간다. 그의 뒷모습은 그림자처럼 사라진다.

**아리:**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뭐야, 저 잘생긴 놈은… 생긴 건 얼음인데 하는 짓은 또 왜 저래? 도와주는 거야, 말리는 거야?

바닥에 떨어진 빵들을 주워 담으며 아리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장면 3] 비밀 아지트, 타오르는 불씨**

**#6. 허름한 지하실 – 밤**
어둡고 습한 지하실. 벽에는 허름한 횃불이 걸려 있고, 탁자 위에는 조악한 지도와 알 수 없는 기계 부품들이 널려 있다.
아리, **준호(20대 후반, 우직하고 힘센 체격)**, **세리(20대 중반, 날카로운 눈빛, 지적인 인상)**가 모여 앉아 있다.

**아리:** (빵 부스러기를 털어내며 분통을 터뜨린다) 하아, 오늘은 정말 재수 옴팡지게 없는 날이야! 이안 그 재수 없는 자식 때문에 빵을 다 버렸어!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춘다)
**준호:** (걱정스러운 얼굴로) 또 제국군이 시비를 걸었어? 아리, 너무 나대지 말랬잖아. 혹시 다치지는 않았어?
**아리:** (손을 휘저으며) 다치긴 뭘 다쳐! 그냥… 오늘 좀 이상한 놈이 훼방을 놨어. 생긴 건 얼음왕자처럼 차갑게 생겨서는, 이안 대위랑 싸우는 척하면서 은근히 내 편을 들어주더라?
**세리:** (지도에서 눈을 떼지 않고) ‘얼음왕자’라… 혹시 그 자, 제2기사단 소속 카이 중위 말하는 건가? 요즘 시장 통을 자주 순찰 돈다는 보고가 있어.
**아리:** (눈을 동그랗게 뜨며) 어? 맞아! 카이! 어떻게 알았어?
**세리:** (피식 웃으며) 뭐, 웬만한 제국군 간부들은 다 파악하고 있으니까. 그 카이 중위는… 좀 특이한 인물이야. 겉으로는 철저히 제국에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통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은밀히 부패한 귀족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해.
**준호:** (눈을 비비며) 뭐야? 그럼 우리 편이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아리:** (턱을 괴고 심각하게) 흐음… 그런 자라면, 혹시…

세리는 탁자 위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지도 위에는 제국의 주요 보급로와 창고들이 표시되어 있다.

**세리:** 오늘 정보에 따르면, 다음 주 초에 제국군 식량 보급 마차가 ‘어둠골 계곡’을 통과할 예정이야. 대규모 보급이라 호위도 삼엄하겠지만… 만약 우리가 이걸 제대로 한 번 엎으면, 제국이 한동안 꽤 시끄러워질 거야.
**준호:** (주먹을 꽉 쥐며) 좋아! 이안 대위 그 자식들, 굶겨 죽여버리자고!
**아리:** (세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불현듯 일어선다) 좋아! 식량 보급 마차! 재밌겠네! 우리 계획에 딱이겠어!
**세리:** (아리를 보며) 하지만 위험해. 보급 마차의 호위 병력이 만만치 않을 거야.
**아리:** (눈을 빛내며) 위험하니까 더 해야지! 오늘 그 이안 대위 얼굴을 보니 더는 못 참겠어! 우리 빵을 억지로 빼앗아가는 꼴은 다시는 못 봐! 이 제국이 배불리 먹는 동안, 우리 모두는 굶주리고 있어! 이걸 바꿔야 해!

준호와 세리도 아리의 열기에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리:** 좋아, 그럼 이번 작전명은… ‘배고픈 사자들의 빵 반란’!
**세리:** (작게 웃음) 너무 직관적인 거 아니야?
**아리:** (당당하게) 그래야 기억에 남지!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작전 회의를 시작하자! 우리의 ‘진흙 속의 보물’ 빵이 빛을 볼 날이 올 거야!

**[장면 4] 카이의 밤**

**#7. 제국군 막사 – 카이의 방 – 밤**
어둡고 정돈된 카이의 방. 책상 위에는 램프 하나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카이는 제복을 벗고 편안한 차림으로 책상에 앉아 있다. 그의 앞에는 복잡한 암호문 같은 문서들이 놓여 있다.
그는 오늘 시장에서 아리와 마주쳤던 순간을 떠올리는 듯, 잠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카이:** (독백, 낮은 목소리) ‘황금 빵집’… 진흙 속의 보물이라… 흥. 그렇게 노골적인 이름을 달고도 살아남는 배짱이라니.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책상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낸다. 상자 안에는 정교하게 세공된 작은 나침반이 들어있다. 나침반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카이:** (독백) 제국의 부패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파멸할 뿐. 위에서부터 썩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으면… 언젠가 아래에서부터 터져버릴 테지.

그의 눈빛은 복잡한 감정들로 뒤섞여 있다. 단호함, 피로함, 그리고 어딘가 모를 외로움이 스친다.

**카이:** (독백) 계획은 시작되었다. 이제 돌이킬 수 없어.

그는 나침반을 다시 상자에 넣고 서랍을 닫는다.
창밖으로는 어둠이 깊어지고, 멀리서 시장의 희미한 불빛이 반짝인다.
클로즈업: 카이의 결연한 표정. 그의 어깨 위로 달빛이 스며들어 마치 그의 고독한 의지를 비추는 듯하다.

**— [제1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