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이면의 잔향 (The Echo of the Other Side)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현대 판타지 & SF 미스터리 혼합)

**등장인물:**
* **한아 (2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 여성. 차분하고 현실적인 성격이지만, 이성을 넘어서는 현상 앞에서는 혼란스러워한다.
* **진우 (20대 후반):** 한아의 오랜 친구. IT 전문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한아의 이야기를 처음엔 믿지 않지만, 점차 흥미와 호기심을 갖게 된다.
* **’그것’ (목소리/현상):**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의 주체.

**[프롤로그]**

**[장면 1] 평온한 아침, 그리고 미세한 균열**

**설명:**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서울의 한 평범한 아파트. 거실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한쪽 벽에는 작은 책장과 식물이 놓여 있다. 이른 아침, 한아는 주방에서 토스트를 굽고 커피를 내리고 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평화롭다. 모든 것이 평범하고 예측 가능한 일상이다.

**(화면 전환)**
**[00:00:00 – 00:00:15]**
* **숏:** (WIDE) 한아의 아파트 외경. 고층 빌딩 숲 사이, 평범하지만 현대적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도시에 깔린 안개 사이로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 **숏:** (MID) 한아가 주방에서 토스트기에 식빵을 넣고 커피 머신 버튼을 누른다. 그녀의 표정은 평온하고 안정적이다. 머그컵을 싱크대에 놓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살짝 미소 짓는다.
* **숏:** (CLOSE-UP) 갓 내린 커피잔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잔잔한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먼지 알갱이들이 춤추는 것을 보여준다.

**한아 (내레이션/독백 – 차분하고 나른한 목소리):**
또 하루가 시작된다. 매일 똑같은 아침, 똑같은 커피 향. 반복되는 일상이 언젠가 지루하게 느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 평범함이 가장 소중하다. 예상 가능한 삶 속에서 얻는 안정감,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었다.

**(화면 전환)**
**[00:00:15 – 00:00:30]**
* **숏:** (MID) 한아가 식탁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무심하게 화면을 넘긴다.
* **숏:** (CLOSE-UP) 식탁 위, 커피잔 옆에 놓인 작은 유리 화병. 그 안에 꽂힌 싱싱한 꽃이 클로즈업된다. 꽃잎에는 맺힌 물방울이 햇살에 반짝인다.
* **숏:** (EERIE SHIFT – VERY SUBTLE) 갑자기 화병 안의 물이 미세하게,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마치 누군가 식탁을 아주 살짝 건드린 것처럼. 진동은 순간적이며, 한아는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눈치채지 못한다. 미세한 저주파의 ‘웅-‘ 하는 소리가 배경에 깔린다.

**한아 (내레이션/독백 – 살짝 잠긴 목소리):**
그래, 그날 아침까지만 해도 그랬다. 아주 사소한 흔들림 하나가 모든 것을 뒤바꿔 놓을 줄은… 그때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내 삶의 지도를 송두리째 뒤흔들 미지의 균열이 바로 그 순간 시작되었을 줄은.

**[장면 2] 익숙한 것들의 이탈**

**설명:**
며칠 후, 아파트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미약하게 시작된다. 처음에는 한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나 그 빈도와 강도는 점차 증가한다.

**(화면 전환)**
**[00:00:30 – 00:00:50]**
* **숏:** (MID) 한아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그녀의 뒤편, 책장 위에서 작은 도자기 장식품이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바닥에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SOUND FX: 투둑!)
* **숏:** (CLOSE-UP) 바닥에 떨어진 도자기 장식품. 깨지지는 않았다. 마치 누군가 장난을 친 것처럼 제자리를 벗어나 있다.
* **숏:** (MID) 한아가 고개를 돌려 바닥을 내려다본다. 그녀의 표정에는 약간의 의아함이 스친다.
* **숏:** (CLOSE-UP) 한아의 의아한 표정. 미간을 살짝 찌푸린다.

**한아:**
(혼잣말) 어? 왜 떨어졌지? 지진인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아닌데… 아무렇지도 않은데.

**(화면 전환)**
**[000:00:50 – 00:01:10]**
* **숏:** (MID) 밤, 한아가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다. 침실은 어둡고 고요하다.
* **숏:** (SOUND FOCUS) 멀리서 들리는 것 같은 ‘웅-웅-웅-‘. 아주 낮은 주파수의 진동음이 규칙적으로 들린다. 마치 집 전체가 공명하는 것 같다.
* **숏:** (CLOSE-UP) 한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잠결에 뒤척이며 베개로 귀를 막으려 한다.
* **숏:** (P.O.V SHOT – HANA) 천장에 달린 조명이 미세하게 깜빡인다. 아주 희미하게, 전구 안의 필라멘트가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한아 (내레이션/독백):**
처음엔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싶었다. 낮에 본 뉴스에서 ‘미세 지진’ 소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했고. 아니면 낡은 아파트가 내는 으레 그런 소리려니 했다. 사람들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직면하면, 일단 익숙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곤 하니까.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합리적인 변명들.

**[장면 3] 이성의 한계, 공포의 시작**

**설명:**
점점 현상이 잦아지고 강해진다. 한아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일상이 조금씩 침식당하는 것을 느낀다.

**(화면 전환)**
**[00:01:10 – 00:01:40]**
* **숏:** (MID) 한아가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화장대 거울 앞에서 립스틱을 바르려는데, 립스틱이 스스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란다. (SOUND FX: 또르르!)
* **숏:** (CLOSE-UP) 바닥에 떨어진 립스틱. 뚜껑이 열려 있다.
* **숏:** (MID) 한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립스틱을 줍는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녀의 표정에 의문과 함께 미약한 불쾌감이 스친다.
* **숏:** (MONTAGE – QUICK CUTS, 점점 빨라지고 긴장감 고조)
* (샤워 부스 안) 샤워 도중 갑자기 뜨겁던 물이 얼음장 같은 냉수로 바뀌어, 한아가 비명을 지르며 움찔거린다. (SOUND FX: 삑—! (수도꼭지 소리) 꺄악!)
* (주방) 커피포트의 물이 혼자서 ‘쉬이이익-‘ 하고 끓어오르는 소리. 연기가 피어오른다. (SOUND FX: 쉬이이이익-)
* (현관) 잠금장치가 걸리지 않은 채 ‘덜컹덜컹’거리는 현관문. 한아는 문을 붙잡고 불안하게 주변을 살핀다. (SOUND FX: 덜컹덜컹덜컹-)
* (거실) 밤중에 저절로 ‘팟!’ 하고 켜졌다 꺼지는 TV. 화면에는 알 수 없는 노이즈가 잠깐 스쳤다가 사라진다. (SOUND FX: 팟! 찌이이익! 팟!)
* **숏:** (MID) 한아가 밤늦게까지 거실 소파에 앉아 초조하게 핸드폰을 만지고 있다. 주변에는 작은 스탠드 조명만 켜져 있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다. 그녀의 얼굴은 초췌하다.

**한아:**
(두려움 섞인 목소리, 떨림) 뭐지…? 대체… 뭐지? 나… 나 미쳐가는 건가?

**(화면 전환)**
**[00:01:40 – 00:02:10]**
* **숏:** (PHONE SCREEN P.O.V) 한아의 스마트폰 화면. 인터넷 검색창에 ‘아파트 폴터가이스트’, ‘원룸 이상 현상’, ‘밤마다 소음’, ‘환청’ 같은 키워드가 보인다. 수많은 정보가 그녀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 **숏:** (CLOSE-UP) 한아의 겁에 질린 눈. 동공이 흔들린다.
* **숏:** (FLASHBACK SHOT – QUICK, EERIE, DISORIENTING)
* 컵이 식탁 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며 ‘쨍그랑!’ 하고 깨지는 소리. (슬로우 모션으로 깨진 파편들이 공중에서 흩날리는 장면)
* 냉장고 문이 ‘쾅!’ 하고 갑자기 열리는 모습. 냉장고 안의 불빛이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터진다. (빠른 컷)
* 거울 속 한아의 얼굴이 잠깐 일그러지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 마치 다른 존재의 얼굴이 겹쳐지는 듯한 순간적인 이펙트.
* **숏:** (MID) 한아가 온몸을 웅크린 채 침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바깥에서 들리는 ‘쿵’, ‘덜그럭’, ‘드드득’ 같은 불분명하고 기분 나쁜 소음이 계속해서 들린다.

**한아 (내레이션/독백):**
이젠 도저히 ‘피곤함’이나 ‘낡은 아파트’ 탓으로 돌릴 수 없었다. 내 이성을 비웃듯, 현상들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잔인해졌다. 마치 어떤 미지의 존재가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장면 4] 친구의 증명, 경악의 순간**

**설명:**
한아는 친구 진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진우는 처음에는 회의적이지만, 직접 현상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화면 전환)**
**[00:02:10 – 00:02:40]**
* **숏:** (MID) 한아의 아파트 거실. 진우가 노트북을 펴고 앉아 무언가를 설치하고 있다. 그는 전문가용으로 보이는 작은 카메라와 센서들을 거실 곳곳에 배치한다. 주변을 둘러보는 그의 눈은 호기심 반, 불신 반이다.
* **숏:** (CLOSE-UP) 진우가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카메라 렌즈가 한아를 향한다.
* **숏:** (TWO-SHOT) 한아는 소파에 웅크린 채 불안한 눈빛으로 진우를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에는 깊은 피로와 걱정이 역력하다.

**진우:**
(어깨를 으쓱하며, 약간 능글맞게) 야, 너 잠을 너무 못 잤나 보다. 가위에 눌린 거 아냐? 폴터가이스트라니, 21세기에 그런 게 어딨냐. 귀신 같은 건 게임에서나 나오는 거지.
**한아:**
(목소리 떨림) 내가 미쳤다고 생각해도 좋아. 근데… 진짜야, 진우야. 진짜 뭔가 있어. 저번에 냉장고 문이 혼자 열리고, 커피잔이 깨지고… 이젠 환청까지 들려.
**진우:**
(키득거리며, 그러나 진지하게 주변을 살핀다) 바람 불었겠지. 아니면 네가 덜 닫았거나. 걱정 마, 내가 온갖 장비를 다 동원해서 설치해놨으니 이제부터 의심스러운 건 죄다 카메라에 찍힐 거야. 그럼 뭐… 범인을 잡거나, 네가 푹 자면 되는 거지.

**(화면 전환)**
**[00:02:40 – 00:03:10]**
* **숏:** (MID) 진우가 거실 중앙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 한아는 옆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지켜본다. 화면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 영상과 알 수 없는 센서 그래프가 보인다.
* **숏:** (SLOW PUSH IN) 갑자기, 거실의 전등이 ‘찌직’ 소리와 함께 깜빡이기 시작한다. 전등 하나가 나가고, 다른 하나는 불안정하게 빛난다. (SOUND FX: 찌지직! 팟!)
* **숏:** (CLOSE-UP) 진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의 얼굴에서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당혹감이 스친다.
* **숏:** (WIDE) 책상 위 연필이 천천히 들어 올려지더니,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기 시작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린 것처럼. (SLOW MOTION)
* **숏:** (SOUND EFFECT) ‘쉬이이이잉-‘ 하는 미세한 진동음이 점점 커진다. 공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숏:** (TWO-SHOT) 진우와 한아의 겁에 질린 표정. 진우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한 눈으로 연필을 바라본다. 한아는 옆에서 숨을 헐떡인다.

**진우:**
(더듬거리는 목소리) 이, 이게… 뭔… 말도 안 돼… 물리 법칙을… 거스르잖아…
**한아:**
(울먹이며) 내가… 내가 그랬잖아…. 미친 게 아니라고…

**[장면 5] 공간의 균열, 우주의 조각**

**설명:**
현상은 극에 달한다. 단순한 폴터가이스트를 넘어, 공간 자체가 일그러지는 듯한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그 안에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단서가 비치기 시작한다. 평범한 아파트가 우주적 존재와 연결되는 통로가 된다.

**(화면 전환)**
**[00:03:10 – 00:03:50]**
* **숏:** (CHAOTIC) 아파트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연출. (SOUND FX: 콰르르르릉! 쿵! 쨍그랑!) 물건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창문이 ‘덜컹’거리며 깨질 듯이 흔들린다. 벽에 걸린 액자들이 떨어지고, 책들이 쏟아져 내린다.
* **숏:** (CLOSE-UP) 한아와 진우가 서로를 붙잡고 바닥에 웅크린다. 그들의 눈은 공포로 가득하다. 바닥조차 안전하지 않다는 듯 진동이 격렬하다.
* **숏:** (VISUAL DISTORTION) 거실의 한쪽 벽면이 마치 낡은 TV 화면처럼 ‘지직’거린다. 특정 지점이 일그러지며, 마치 심해의 물결처럼 출렁인다. 벽의 콘크리트가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비틀거린다.
* **숏:** (EERIE SHOT – WALL) 일그러진 벽면 한가운데, 아주 잠시, 알 수 없는 푸른 빛의 문양이 섬광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 문양은 기하학적이고 복잡하며, 기이하면서도 아름답다. (아주 짧게, 1초 미만, 그러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 **숏:** (SOUND EFFECT) ‘크으으으으…’ 하는, 금속이 긁히는 듯하면서도 우주 공간의 진공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이하고 거대한 소리가 들린다. 귀청을 찢을 듯한 고주파음과 함께 공기 전체가 진동한다.

**진우:**
(소리 지르듯) 한아! 저, 저거 뭐야?! 벽이… 벽이 살아있는 것 같아!

**(화면 전환)**
**[000:03:50 – 00:04:30]**
* **숏:** (MID) 거실 한가운데, 공간이 마치 ‘찢어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 허공에 검은 균열이 생기며 그 안에서 강렬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온다. 균열은 마치 우주의 틈새처럼 보이기도 한다.
* **숏:** (SFX) ‘삐이이이이익—’ 하는, 인공적이면서도 고통스러운 듯한 기계음이 증폭된다. 모든 소음을 압도하는 외계의 비명처럼.
* **숏:** (P.O.V SHOT – HANA) 균열 너머, 아주 희미하게, 끝없이 펼쳐진 어둠 속에서 빛을 뿜어내는 거대한 함선들의 실루엣이 스쳐 지나간다. 그것들은 거대한 도시 같기도 하고, 살아있는 거수 같기도 하다. 마치 수백 개의 별이 한 점으로 모여든 듯한 장관이 찰나의 순간 스쳐 간다. 은하가 충돌하는 듯한 이미지.
* **숏:** (CLOSE-UP) 한아의 눈동자에 그 환영이 비친다. 그녀는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뒤섞인, 혼돈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동공은 극도로 확장되어 있다.
* **숏:** (VOICE OVER – DISTORTED, ALIEN)
(수많은 목소리가 겹치고, 기계적인 노이즈와 외계어가 섞인 채,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처럼 들리다가, 찰나의 순간 한국어로 들리는 단편적인 문장)
**’…구조…요청…코드…[알 수 없는 굉음이 모든 것을 삼킨다]…멸망…[끊김]…존재의…소멸….’**

**한아:**
(숨넘어가는 소리, 떨리는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말도 안 돼… 이게… 이게 뭐야…? 우주… 함선…?

**(화면 전환)**
**[00:04:30 – 00:05:00]**
* **숏:** (CLOSE-UP) 진우가 바닥에 떨어진 노트북 화면을 본다. 적외선 카메라에 잡힌 것은, 집안 곳곳에 퍼져 있는 형형색색의 에너지 파형. 그 중앙, 거실 벽에서 강렬한 푸른빛의 에너지 파동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래프는 광적으로 치솟는다.
* **숏:** (MID) 현상의 중심, 거실 벽면. 콘크리트 벽에서 작은 빛줄기가 새어 나온다. 마치 벽 안쪽에 무언가 거대한 것이 숨겨져 있다는 듯. 균열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처럼 빛이 남아있다.
* **숏:** (SOUND EFFECT) 모든 소음과 진동이 거짓말처럼 멈춘다. 아파트는 다시 고요해진다. 오직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린다.
* **숏:** (TWO-SHOT) 한아와 진우가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극도의 공포와 함께,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경이로움과 혼란이 뒤섞여 있다. 이성이 무너진 자리에는 새로운 의문이 피어난다.

**진우:**
(떨리는 목소리, 거의 속삭이듯) 한아… 우리… 우리가 보고 있는 게… 진짜 이 세상의 것이 아니야… 이건… 차원 간섭이야…
**한아:**
(멍하니 벽을 응시하며) 저기… 저 안에… 뭔가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어…. 내 일상이… 거짓이었어….

**[장면 6] 이면의 잔향**

**설명:**
고조된 긴장감 속에서, 미지의 존재가 남긴 ‘흔적’에 대한 암시와 함께 다음을 예고한다. 평범한 아파트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은, 우주적 비밀을 품은 공간이 되었다.

**(화면 전환)**
**[00:05:00 – 00:05:30]**
* **숏:** (SLOW PUSH IN) 고요해진 거실. 아수라장이 된 현장 속에서, 진우가 조심스럽게, 거의 홀린 듯이 벽면으로 다가간다. 공포보다는 탐구심이 그의 발걸음을 이끈다.
* **숏:** (CLOSE-UP) 벽의 한 지점. 미세하게 갈라진 틈 사이로, 아주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그 빛은 주기적으로 깜빡인다. 그 빛에는 알 수 없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 **숏:** (EXTREME CLOSE-UP) 그 빛이 새어 나오는 아주 작은 틈새를 통해, 마치 수십만 년 전에 봉인된 고대 문명처럼 보이는, 미지의 금속 재질의 조각이 얼핏 비친다. 그 조각에는 아까 나타났던 기하학적 문양의 일부가 새겨져 있다. 금속은 따뜻한 푸른빛을 발산한다.
* **숏:** (VOICE OVER – ECHOING, DISTANT)
(메아리치듯 멀리서 들려오는, 아까보다 조금 더 명확해진, 그러나 여전히 단편적인 목소리. 여러 언어가 섞인 듯한 혼돈 속에서 몇몇 한국어가 들린다.)
**’…이곳…숨겨진…항해…기록…우주의…[잡음]…메시지…인류…경고…종말…아니…시작…’**

**한아 (내레이션/독백):**
아파트 벽 속에 숨겨진, 미지의 존재. 그것이 남긴 잔향은 우리를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활한 우주의 심연으로 이끌고 있었다. 이제는 공포가 아닌, 형용할 수 없는 이끌림이 우리를 지배했다.
**진우:**
(숨죽인 목소리) 이건… 단순한 폴터가이스트가 아니야. 이건… 메시지야. 고대의… 혹은 미래의… 우주에서 온…

**(화면 전환)**
**[00:05:30 – 00:05:40]**
* **숏:** (CLOSE-UP) 한아의 눈동자. 그녀의 눈빛은 더 이상 공포에 질리지 않았다. 두려움 속에서도 강렬한 호기심과 결의가 번뜩인다. 그녀의 시선은 벽의 푸른빛을 향해 있다.
* **숏:** (WIDE) 아파트 외경. 고층 빌딩 숲 위로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인다. (이때, 별들 중 하나가 미세하게 더 밝게, 푸른빛으로 빛나는 효과가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 **숏:** (TEXT OVERLAY)
**이면의 잔향**
**(THE ECHO OF THE OTHER SIDE)**
**COMING SOON**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