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밀실의 잔향 (1)

**장르:** 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미스터리

**[프롤로그]**

**1. 컷**
(어둠이 깔린 낡고 거대한 저택. 빗줄기가 사정없이 쏟아져 내리고,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저택의 그림자가 기괴하게 춤춘다. 으스스한 분위기.)
– **내레이션:** 어떤 사건은, 처음부터 풀 수 없는 퍼즐처럼 다가온다. 마치 이 세상의 법칙을 거부하는 듯이.

**2. 컷**
(저택 내부. 고풍스러운 복도. 촛불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낡은 마루는 삐걱거린다. 한 노인이 초조한 얼굴로 서재 문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엔 짙은 주름과 함께 불안감이 서려 있다.)
– **김 노인 (말풍선, 떨리는 목소리):** 회장님…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시고…

**3. 컷**
(김 노인이 서재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돌려본다. 잠겨 있다. 그는 몇 번 더 문을 두드리지만, 안에서는 침묵만이 돌아올 뿐이다.)
– **김 노인 (말풍선, 애타는 목소리):** 회장님! 괜찮으십니까?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습니다만…!

**4. 컷**
(김 노인의 얼굴 클로즈업. 초조함이 극에 달해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그는 결심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선다.)

**5. 컷**
(김 노인이 낡았지만 단단해 보이는 서재 문을 향해 몸을 던진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가 저택 안에 울려 퍼진다.)
– **효과음:** 콰앙! 퍽!

**6. 컷**
(강제로 열린 서재 문 틈새로 보이는 내부. 어둡고 정적이 흐르는 공간. 김 노인의 눈이 공포에 질려 크게 뜨인다.)
– **김 노인 (말풍선, 경악):** 으, 으아아악!!!!

**7. 컷**
(서재 내부 전경. 고풍스러운 책상과 의자, 벽을 가득 채운 책장과 값비싼 그림들. 그 모든 것 사이로, 붉은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리고 있다. 최성호 회장이 책상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고, 등에는 피 묻은 레터 나이프가 박혀 있다. 충격적인 비극의 현장.)
– **내레이션:** 그리고 퍼즐은, 가장 잔혹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에피소드 1: 밀실의 잔향]**

**8. 컷**
(빗줄기가 쏟아지는 저택 앞마당. 경찰차들의 경광등이 번쩍이고,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빗소리와 뒤섞여 묘한 불협화음을 이룬다.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다.)

**9. 컷**
(수많은 경찰들 사이로, 한 청년이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천천히 저택을 향해 걸어온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과 코트가 빗물에 축축이 젖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다. 주변의 웅성거림은 그에게 닿지 않는 듯, 오직 저택만을 응시한다.)
– **경찰 1 (말풍선, 귓속말):** 서은우 탐정님 오셨네. 또 저렇게 비를 다 맞으면서…
– **경찰 2 (말풍선, 귓속말):** 뭐, 워낙 별난 분이니까. 이번 사건이 보통 밀실 살인이 아니라더니, 결국 부르네.

**10. 컷**
(서은우, 서재 앞 복도에 도착한다. 그의 앞을 강민준 형사가 한숨을 쉬며 가로막는다.)
– **강민준 (말풍선, 피곤한 얼굴):** 결국 오셨군요, 서 탐정님.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요청 드린 게 아닌데도…
– **서은우 (말풍선, 무표정):** 제 발걸음을 멈출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흥미로운 ‘잔향’이 느껴지는군요.

**11. 컷**
(강민준이 서은우를 빤히 보더니,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 **강민준 (말풍선, 한숨):** 잔향이라뇨. 이건 그냥 끔찍한 비명과 피비린내, 그리고 시체 썩는 냄새나 다름없다고요. 제발, 오늘은 좀 평범하게 수사하면 안 되겠습니까?
– **서은우 (말풍선):** 불가능합니다. ‘평범함’은 사건을 가리는 가장 두꺼운 장막이니까요.

**12. 컷**
(서재 내부 전경. 과학수사대 요원들이 지문 채취, 혈흔 분석 등 분주하게 움직인다. 붉은색 혈흔이 마루에 크게 퍼져 있고, 시신은 이미 수습된 상태다.)
– **강민준 (말풍선):** (한숨) 최성호 회장은 어젯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인은 심장에 박힌 레터 나이프에 의한 과다출혈.

**13. 컷**
(서재 문 클로즈업. 문고리는 안쪽에서 단단히 잠겨 있고, 빗장까지 걸려 있다. 강민준의 손가락이 잠금쇠를 가리킨다.)
– **강민준 (말풍선):** 가장 큰 문제는… 보시는 바와 같이,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습니다. 강제 침입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14. 컷**
(창문 클로즈업. 낡은 나무 창문에는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고, 안쪽으로 굳게 닫힌 빗장과 잠금쇠가 보인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역시 없다.)
– **강민준 (말풍선):** 창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단히 걸쇠가 채워져 있었고, 방충망에도 훼손 흔적은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밀폐된 상태였죠.
– **서은우 (말풍선):** 흐음… 완벽한 밀실.

**15. 컷**
(서은우가 방 한가운데에 서서 눈을 감는다. 그의 주변으로 희미한 푸른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듯한 연출. 소리나 빛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오직 서은우만이 느낄 수 있는 ‘잔향’이 공간에 가득 차 있다.)
– **서은우 (내레이션/독백):** (피비린내 속에 섞인… 강렬한 분노의 잔향. 절망과 공포, 그리고… 알 수 없는 승리감의 조각들.)

**16. 컷**
(서은우가 천천히 눈을 뜬다. 그의 눈빛은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날카롭고 깊은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
– **서은우 (말풍선):** 범인은… 이 방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7. 컷**
(강민준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 **강민준 (말풍선, 믿을 수 없다는 듯):** 네?! 들어오지 않았다뇨? 그럼 대체 누가 회장님을… 범인이 없다는 말입니까?!

**18. 컷**
(서은우가 피 묻은 레터 나이프가 놓여 있던 책상 위를 응시한다. 이미 과학수사대에서 수거해 간 상태.)
– **서은우 (말풍선):** 들어오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들어올 필요가 없었습니다.’

**19. 컷**
(서은우가 손을 뻗어, 마치 허공에 떠 있는 어떤 형체를 더듬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의 손끝에서 희미하게 푸른 잔광이 일렁인다.)
– **서은우 (말풍선):** 이 공간에 깊게 새겨진 ‘행위’의 잔향이 선명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죽음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범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0. 컷**
(서은우가 최성호 회장의 시신이 쓰러져 있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 **서은우 (말풍선):** 회장님은 죽음의 순간에도 무언가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붙들려 발버둥 치는 것처럼요. 그의 몸을 짓누르던 것은 물리적인 힘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21. 컷**
(강민준을 포함한 주변 경찰들의 얼굴에 혼란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들끼리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경찰 3 (말풍선, 귓속말):** 또 시작됐네. 보이지 않는 손이라니…
– **경찰 4 (말풍선, 귓속말):** 뭐, 그게 서 탐정님 방식이긴 한데… 이번엔 좀 난해하네.

**22. 컷**
(서은우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본다. 빗물이 창문을 타고 흘러내리며, 외부의 풍경을 일그러뜨린다. 그의 눈빛은 빗물처럼 차갑고도 깊다.)
– **서은우 (내레이션):**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보이지 않는 실. 밀실 살인의 트릭은 언제나 허점을 품고 있죠. 다만, 그 허점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할 뿐.)

**23. 컷**
(서은우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은 확신에 차 있으며, 입가에 옅은 미소가 스친다. 빗줄기가 그의 얼굴을 비추며 기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 **서은우 (말풍선):** 범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존재했을 뿐입니다. 이제 그 ‘방식’을 찾아낼 차례입니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