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틈새】

**[장면 #1]**
**[장소]** 도시 야경
**[시간]** 밤 11시 30분

**[지문]**
화려한 네온사인과 빌딩 숲이 끝없이 펼쳐진 도시의 밤. 무심하게 카메라가 이동하여 한 고층 아파트 건물로 시선을 고정한다. 수많은 창문 중, 불이 꺼진 몇 개의 창문이 보인다. 그중 하나, 13층.

**[장면 #2]**
**[장소]** 수아의 아파트 현관
**[시간]** 밤 11시 40분

**[지문]**
삐빅-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지친 얼굴의 수아가 현관으로 들어선다. 하이힐을 벗어 가지런히 정돈하고, 숄더백을 소파에 던지듯 내려놓는다. 아파트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불은 모두 꺼져 있다.

**이수아:** (지친 한숨) 휴… 또 내일이 오겠지.

**[효과음]** 끼이익… (현관문이 완전히 닫히는 소리, 작게 들린다)

**[지문]**
수아는 거실 불을 켠다. 환하게 밝아지는 거실. 수아는 손목을 돌리며 어깨를 주무른다. 냉장고로 향하는 수아의 시선이 잠시 거실 한쪽 벽에 걸린 그림에 닿는다. 며칠 전 충동적으로 구입해 걸어둔 추상화다. 어둡고 기괴한 색채가 뒤섞인 그림. 수아는 그림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이수아:** (독백) …이 그림, 어째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하단 말이지. 좀 섬뜩하기도 하고.

**[지문]**
수아는 냉장고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든다. 컵에 따르지 않고, 병째로 벌컥벌컥 마신다. 그 순간, 거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작은 유리컵이 아주 미세하게, 톡- 하고 흔들린다.

**[효과음]** 톡- (유리컵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는 소리)

**[지문]**
수아는 물을 마시다 말고 고개를 돌려 테이블을 본다.

**이수아:** …?

**[지문]**
유리컵은 아무런 움직임 없이 원래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다. 수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테이블을 한참 바라보다가, 다시 물을 마신다.

**이수아:** (독백)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스트레스 너무 받나 봐.

**[장면 #3]**
**[장소]** 수아의 침실
**[시간]** 자정

**[지문]**
수아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읽고 있다. 천천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불을 끄려는데, 갑자기 침대 옆 스탠드 조명이 팟- 하고 깜빡인다.

**[효과음]** 팟! (전등 깜빡이는 소리)

**이수아:** 아 깜짝이야. 전구 나갔나? 산지 얼마 안 됐는데.

**[지문]**
스탠드를 툭툭 쳐보니 다시 멀쩡하게 불이 들어온다. 수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불을 끄고 잠을 청한다.

**[효과음]** 불이 꺼지고, 암전.

**[장면 #4]**
**[장소]** 수아의 아파트 거실
**[시간]** 새벽 3시 15분

**[지문]**
새벽, 깊은 어둠 속.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가 적막을 깨고 울린다.
수아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효과음]** 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

**이수아:** (놀라 숨을 들이쉬며) 무슨… 무슨 소리지?

**[지문]**
수아는 침대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와 방문을 열고 거실로 향한다. 거실은 어두컴컴하다. 발끝으로 더듬어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켠다.

**[효과음]** 탁! (스위치 켜는 소리)

**[지문]**
환해진 거실. 수아의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거실 테이블. 아까 마셨던 생수병이 옆으로 쓰러져 있고, 그 옆에 아침에 사용했던 머그컵이 산산조각 나 깨져 있다. 마치 누군가 집어 던진 것처럼.

**이수아:** (눈을 크게 뜨고) 이게… 이게 어떻게…

**[지문]**
수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깨진 유리조각들을 응시한다. 분명 잠들기 전,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컵은 싱크대에 넣어두지 않았던가?

**이수아:** 내가 잠결에 뭘 잘못했나? 아니, 분명 침대에 있었는데…

**[독백]**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누군가 침입한 건가? 아니, 문은 잠겨 있었고, 방범창도 닫혀 있는데. 창문도… 모두 잠가두었어.

**[지문]**
수아는 조심스럽게 거실을 둘러본다. 창문은 굳게 닫혀있고, 현관문도 닫혀 있다. 깨진 유리 조각 말고는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수아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새벽 3시 17분.

**[효과음]** 톡… 톡… 톡… (아주 작게 들리는 벽을 두드리는 소리)

**[지문]**
갑자기 거실 벽에서 작게 들려오는 소리. 톡, 톡, 톡. 수아는 숨을 죽이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기울인다. 소리는 아까 수아가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던, 그 추상화가 걸려있는 벽에서 나는 것 같았다.

**이수아:** (거의 속삭이듯) 누구… 누구세요…?

**[지문]**
수아는 천천히 벽에 걸린 그림으로 다가간다. 그림의 테두리를 따라 작게 들리는 톡톡거리는 소리. 수아는 손을 뻗어 그림을 만지려 한다.

**[효과음]** 쿵!!!! (갑자기 그림이 걸린 벽 전체에서 엄청난 진동과 함께 울리는 굉음)

**[지문]**
수아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진다. 그림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벽 안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부딪힌 듯한 소리와 진동이었다. 진동은 삽시간에 멈췄지만, 수아의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어댔다.

**이수아:** (겁에 질려 숨을 헐떡이며) 흐읍, 흐읍… 말도 안 돼…

**[독백]**
내가 잘못 들은 걸까?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본 걸까? 아니. 깨진 컵은? 방금 그 소리는?

**[지문]**
수아는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 채 두려움에 질린 눈으로 벽을 노려본다. 그림 아래 벽에 아주 미세한 균열이 스멀스멀 피어나는 것이 보인다. 마치 벽지가 찢어지고, 그 틈새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붉은 빛이 깜빡이는 듯한 착시가 느껴진다.

**[효과음]** (아주 작고 기분 나쁜, 뭔가 긁는 듯한 소리) 끼이이익… 득… 득…

**이수아:** (눈을 크게 뜨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으… 으아아…

**[지문]**
그림 아래 벽에 생긴 틈새. 그 틈새에서 희미하게, 아주 짧게, 섬뜩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가 사라진’ 듯한 환영이 수아의 시야를 스친다. 그것은 마치… 앙상한 손가락 같기도, 아니면… 짐승의 날카로운 발톱 같기도 했다.

**[독백]**
저 안에… 뭐가 있어. 내 아파트에…

**[지문]**
수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공포에 휩싸인다. 화면이 수아의 겁에 질린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천천히 줌 아웃하며 어두워진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