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고요 속의 균열 (1화)
**장르:** 다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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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한밤중의 도시, 고층 아파트 외경**
*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 위로, 수많은 아파트 건물이 불빛을 뿜어낸다. 그중 한 건물의 중상층 어딘가, 창문 하나가 옅게 빛나고 있다.
* **내레이션 (지현):** 나는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다. 퇴근 후 따뜻한 집에서 쉬고, 주말엔 좋아하는 드라마를 몰아보고, 가끔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그런 소박한 행복을 바랐을 뿐이었다.
* **내레이션 (지현):**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나의 작은 보금자리는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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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 지현의 아파트 현관, 밤 11시 30분**
*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지현이 비척거리며 들어온다. 검은색 오피스룩 차림. 얼굴엔 피곤이 역력하다. 가방은 무겁고, 어깨는 축 처져 있다.
* 지현은 불을 켤 생각도 못 한 채, 신발도 벗지 않고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듯하다.
* **SFX:** (문 닫히는 소리) 철컥.
* **지현 (독백):** 아… 죽겠다. 오늘도 야근이네.
* **지현 (독백):** 이러다 시체가 되어 발견되어도 아무도 모를 거야.
**#3. 지현의 아파트 거실 겸 침실**
* 불이 켜지고, 어두웠던 공간이 단출한 살림살이로 채워져 있음을 드러낸다. 침대, 작은 책상, 간이 주방. 온갖 생활용품들이 무질서하게 놓여 있지만, 그럭저럭 정돈된 편이다.
* 지현은 가방을 아무렇게나 소파에 던져두고, 몸을 침대에 뉘인다. 씻지도 않고 잠들 기세다.
* **SFX:** (가방 떨어지는 소리) 쿵.
* **지현:** 으음… 5분만…
*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방 안을 훑는다. 뭔가 이상하다.
* **지현 (독백):** …?
* 침대 머리맡 작은 선반 위에 놓여있던, 어제 퇴근길에 사 온 작은 화분(선인장)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흙이 조금 흩어져 있고, 화분은 멀쩡하다.
* **지현 (독백):** 내가 이걸 떨어뜨렸나? 분명 어제 자기 전에 물 주고 선반에 잘 올려놨는데…
**#4. 지현, 화분을 들고 선반에 다시 올리는 모습**
* 지현은 잠시 갸우뚱하다가, 이내 피곤에 젖은 얼굴로 화분을 다시 선반에 올린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 흙도 손으로 대충 쓸어 담는다.
* **지현:** 하암…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별걸 다 신경 쓰네.
* 그녀는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5. 몇 시간 후, 깊은 밤. 지현의 아파트 침실.**
* 고요한 어둠 속, 지현은 잠이 들었다. 창밖으로 희미하게 도시의 불빛이 스며든다.
* **SFX:** (어딘가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긁는 소리) 긁적… 긁적…
* 지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잠결에도 거슬리는 소리인 듯하다.
* **SFX:** (소리가 좀 더 명확해진다) 긁적… 긁적… 득… 득…
* 그녀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 **지현 (독백):** (꿈인가…? 쥐라도 있나? 우리 집이 몇 층인데…)
**#6. 지현,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
* 지현은 눈을 뜬다. 어둠 속에서 동공이 확장되며 주위를 살핀다. 소리는 멈춘 듯하다.
* **지현:** …뭐지?
* 아무것도 없다. 그저 고요할 뿐이다.
* **지현 (독백):** 또 꿈인가… 요즘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들리나 봐.
* 그녀는 다시 눈을 감으려 한다.
**#7. 지현의 침대 옆 협탁 위, 알람 시계**
* 시계의 디지털 숫자가 ’02:17’을 가리키고 있다.
* **SFX:** (침대 바로 옆, 협탁 위에서) 똑… 똑…
* 지현의 눈이 번쩍 뜨인다. 소리는 바로 옆에서 들려왔다.
* **SFX:** (점점 빨라지는 소리) 똑똑… 똑똑똑… 또도독!
* 이번에는 분명하다. 마치 손가락으로 유리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
* 지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협탁을 본다. 알람 시계, 휴대폰, 물컵. 아무것도 소리를 낼 만한 것이 없다.
**#8. 협탁 위 물컵, 미세하게 움직이는 모습**
* 지현이 컵을 응시하는 순간, 텅 비어 있는 유리 물컵이 덜컥, 하고 아주 미세하게 한쪽으로 밀려난다.
* **SFX:** (컵이 움직이며 내는 마찰음) 쓱… 덜컥.
* 지현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몸에 소름이 돋는다.
* **지현:** 흐읍…
* 그녀는 숨을 들이쉬며 몸을 일으킨다. 손이 떨린다.
* **지현 (독백):** 내가… 잘못 본 건가…? 아냐. 분명 움직였어.
**#9. 지현, 공포에 질린 채 방 안을 둘러보는 모습**
* 지현은 침대에서 내려와 뒷걸음질 치며 방의 불을 켠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이 환해진다.
* **SFX:** (전등 스위치) 딸깍!
* 어둠이 사라지자, 아까의 공포는 잠시 주춤한다. 평범한 자신의 방이다. 컵은 여전히 협탁 위에 놓여 있고, 움직인 흔적은 없다.
* **지현 (독백):** (아무것도 없잖아… 그냥 착각이었을 거야. 너무 무리해서 그래.)
* 그녀는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려 한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린다.
**#10. 화장실 입구, 지현의 모습**
* 갈증이 나는지, 지현은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향하려 한다. 그때, 화장실 문이 아주 미세하게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 **지현 (독백):** 화장실 문… 내가 분명히 닫고 나왔는데.
* 그녀는 화장실 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 **지현:** 혹시… 잠결에 내가 열었나?
**#11. 지현, 화장실 문 앞에 서 있는 모습**
* 지현은 조심스럽게 열린 틈으로 화장실 안을 들여다본다. 어둡다.
* **SFX:** (안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속삭임) 쉬이익…
* 지현의 등골이 오싹해진다. 잘못 들었나 싶어 귀를 기울인다.
* **SFX:** (더욱 또렷해지는 속삭임) 너어…
* 공포가 지현의 전신을 감싼다.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 **지현:** …누구세요…?
**#12. 화장실 안,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개의 눈동자**
* 지현의 말에 대한 답은 없다. 다만, 어둠 속에서, 아주 깊은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빛나는 두 개의 눈동자가 지현을 응시하는 것이 느껴진다.
* **SFX:** (찰칵! – 카메라 셔터 소리, 섬광이 터진다)
* 갑자기 화장실 안에서 휴대폰 플래시가 터지는 듯한 섬광이 번쩍인다. 동시에, 지현의 눈앞에 선명하게, 검은 그림자가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 **지현:** 꺄악!
* 지현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심장이 찢어질 듯 아프다.
**#13. 지현, 거실 한복판에 주저앉아 있는 모습**
* 지현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는다. 온몸이 떨린다. 눈물이 흐른다.
* **지현:** (흐느끼며) 아니야… 잘못 본 거야… 꿈이야…
* **SFX:** (화장실 문이 스르륵, 완전히 닫히는 소리) 스르르륵… 쿵.
*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화장실 문이 닫힌다.
**#14. 닫힌 화장실 문, 그 위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글자**
* 지현의 시선이 공포에 질린 채 닫힌 화장실 문으로 향한다.
* 문이 닫힌 하얀 표면 위로, 마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글씨가 천천히 떠오른다.
* `나갈 수 없어.`
* **지현:** (경악하며) 아… 안 돼…
* 지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다. 더 이상은 환각도, 꿈도 아니다.
* **내레이션 (지현):** 그날 밤, 나의 작은 아파트는 더 이상 나의 집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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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15. 어둠에 잠긴 아파트 외경, 멀리서 빛나는 창문**
* 도시의 불빛 속에, 지현의 아파트 창문만이 홀로 섬뜩하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은 어딘가에 갇힌 듯, 절규하는 듯하다.
* **내레이션 (지현):** 고요 속에서, 균열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균열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1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