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밤의 흔적

**장면 1**

**[1컷]**
* **배경:** 한밤중, 도시의 고층 아파트. 창밖으로는 수많은 불빛이 별처럼 흩어져 있다. 아파트 내부, 거실 겸 작업실. 세련된 인테리어지만 어딘가 어지럽게 놓인 스케치와 태블릿, 그리고 모니터들이 현실감을 더한다.
* **인물:** 이지아 (20대 후반). 트레이닝복 차림에 머리는 대충 묶었다. 안경을 쓰고 모니터에 얼굴을 파묻은 채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지만, 모니터에서 반사되는 빛이 그녀의 눈을 빛나게 한다.
* **지아 (내레이션):** 마감은 언제나 내 목을 조르지. 특히 이렇게 창밖이 까만 새벽은 더. 시안 수정 요청이 너무 많잖아, 대체!
* **SFX:** (키보드 탁탁탁)

**[2컷]**
* **배경:** 지아의 책상 위. 컵과 연필꽂이, 레퍼런스북 등이 놓여 있다.
* **연출:** 책상 한쪽 끝에 놓여 있던 빈 커피잔이 아주 미세하게, 정말 아주 미세하게 안쪽으로 스르륵 움직인다. 육안으로는 거의 알아채기 힘든 정도.
* **지아 (내레이션):** (하품) 흐음… 집중이 안 되네. 기분 탓인가. 왠지 모르게 한기가 도는 것 같기도 하고.
* **SFX:** (아주 희미하게, 유리컵 바닥이 마찰하는 소리 – 스윽…)

**[3컷]**
* **배경:** 여전히 모니터에 집중하는 지아. 그녀의 등 뒤, 거실 한쪽 벽에 걸린 그림 액자가 아주 살짝 기울어져 있다. 얇은 실크 스카프가 걸려 있던 벽걸이 후크도 흔들리는 듯하다.
* **지아 (대사):** 아, 진짜. 이대로 가다간 날 새겠네. 차라리 밤샘하고 낮에 쉬는 게 낫겠다.
* **SFX:** (키보드 탁탁탁) (아주 작은, 나무 액자가 흔들리는 소리 – 톡)

**[4컷]**
* **연출:** 지아가 고개를 돌려 액자를 쳐다본다. 그녀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린다.
* **지아 (내레이션):** 잠깐 멍 때렸네. 피곤하긴 피곤한가 보다. 잠이 부족해서 그런가.

**장면 2**

**[5컷]**
* **배경:** 시간은 조금 흘러 새벽 3시 20분. 여전히 지아는 작업 중이다. 이제는 모니터 여러 개를 띄워놓고 씨름하고 있다. 눈이 충혈된 그녀의 얼굴이 화면 빛에 번들거린다.
* **연출:** 지아가 물을 마시려 손을 뻗는 순간, 옆에 두었던 유리 물병이 저절로 콰당! 하고 쓰러진다. 물이 쏟아지며 책상 위 서류를 적신다.
* **지아 (대사):** 으앗! 뭐야?!
* **SFX:** (유리병이 쓰러지는 소리 – 콰당!) (물 쏟아지는 소리 – 촤아악)

**[6컷]**
* **연출:** 지아가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쓰러진 물병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하지만 움직인 것은 물병뿐.
* **지아 (내레이션):** 내가 건드렸나? 아니, 손도 안 댔는데…
* **지아 (대사):** (혼잣말) 아,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 **SFX:**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 – 쿵, 쿵)

**[7컷]**
* **배경:** 지아가 젖은 서류를 수습하는 동안, 거실 천장의 스탠드 조명이 깜빡인다. 한두 번이 아니라, 마치 누군가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는 것처럼 불안정하게.
* **연출:** 지아의 시선이 조명으로 향한다.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간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하는 표정.
* **지아 (대사):** (작게) 뭐야, 왜 이래…?
* **SFX:** (형광등 깜빡이는 소리 – 찌이익, 찌이익)

**[8컷]**
* **배경:** 지아가 불안한 눈으로 조명을 응시한다. 조명이 깜빡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그녀의 심장 박동도 그 속도에 맞춰 빨라진다.
* **연출:** 그녀의 시선이 조명을 따라가다가, 문득 벽 한쪽의 선반으로 향한다. 선반 위에 놓여있던 두꺼운 전공 서적이 스르륵 밀려 나오더니, 이내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책장이 펄럭이며 먼지가 흩날린다.
* **지아 (내레이션):** 설마… 지진? 아니, 진동은 없는데.
* **지아 (대사):** (공포에 질린 목소리) 이게… 뭐야…?
* **SFX:** (책 떨어지는 소리 – 쿵!) (지아의 거친 숨소리 – 허억, 허억)

**장면 3**

**[9컷]**
* **배경:** 어둠이 짙게 깔린 거실. 조명은 여전히 미친 듯이 깜빡인다. 지아는 벽에 등을 기댄 채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다.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겨우 숨을 고른다.
* **연출:** 공포에 질린 지아의 얼굴 클로즈업.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녀의 눈은 불안하게 좌우를 살핀다.
* **지아 (내레이션):** 꿈일 거야. 제발 꿈이어야 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거라고… 제발…
* **SFX:** (점점 빨라지는 심장 박동 소리 – 쿵쾅, 쿵쾅!)

**[10컷]**
* **배경:** 지아의 눈앞, 거실 한가운데. 바닥에 놓여있던 작은 스탠드 램프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공중으로 떠오른다. 불은 꺼져 있지만, 그 존재감이 뚜렷하다. 마치 무중력 상태가 된 것처럼 부드럽게 상승한다.
* **연출:** 지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입이 떡 벌어진다. 턱이 미세하게 떨린다.
* **지아 (대사):** (쉰 목소리) 거짓말…
* **SFX:** (정적을 깨는, 작은 진동 소리 – 즈즈즈… (아주 미세하게 울리는))

**[11컷]**
* **연출:** 스탠드 램프가 허공에 뜬 채로, 마치 누군가 조종하는 것처럼 지아의 방향으로 천천히,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불빛이 깜빡이는 속도와 비슷하게, 램프도 주기적으로 흔들린다. 램프의 그림자가 벽에 일렁인다.
* **지아 (내레이션):** 이건… 꿈이 아니야. 누가 장난치는 것도 아냐. 내 눈앞에서… 지금…
* **SFX:** (램프가 움직이는 공기 소리 – 스으읍) (주변의 작은 물체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소리 – 쨍글…)

**[12컷]**
* **배경:** 지아의 침실 문. 잠겨있던 문고리가 스스로 덜컥! 하고 돌아간다. 이내 문이 천천히, 마치 누군가 미는 것처럼 스르륵 열린다. 안쪽은 완전히 어둠에 잠겨 있다.
* **연출:** 어두운 침실 안에서, 정체 모를 검은 그림자가 언뜻 비친다. 빛의 잔상처럼 흐릿하게, 형태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문틈 너머로 어른거린다.
* **지아 (대사):** (비명) 으아아아악!!!
* **SFX:** (문고리 돌아가는 소리 – 덜컥!) (문 열리는 소리 – 끼이이익) (지아의 절규)

**[13컷]**
* **연출:** 공중에 떠 있던 램프가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며 산산조각 난다. 동시에 거실의 모든 불빛이 완전히 꺼진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아의 비명만이 울려 퍼진다.
* **지아 (내레이션):** 도망쳐야 해. 당장… 여기서… 벗어나야…
* **SFX:** (유리 깨지는 소리 – 쨍그랑!) (전등이 나가는 소리 – 퍽!) (지아의 흐느끼는 숨소리 – 흐읍, 흐읍)

**[14컷] (마지막 컷)**
* **배경:** 완전히 어두워진 아파트 거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화면.
* **연출:**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차가운 기운이 지아를 감싸는 듯한 느낌.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그녀에게 다가서는 것처럼,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 **지아 (내레이션):** (공포에 질려,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살려줘…
* **SFX:** (정적.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아주 낮고 기계적인, 알 수 없는 소리 – 삐이이이… 칙… 삐이이이…)
* **텍스트:**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