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작품명:** 은하의 아파트: 우주의 메아리 (Eunha’s Apartment: Echoes of the Cosmos)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미스터리, SF 드라마
**작가:** 유은하 (가상의 작가 이름, 주인공과 동일)

### **프롤로그: 균열의 시작**

**#1. 아파트 외경 (밤)**

**화면:** 어둠이 짙게 깔린 서울의 밤, 고층 아파트들이 촘촘하게 박혀 빛을 발한다. 그중 한 아파트 건물, 중간층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카메라는 그 창문으로 천천히 줌인한다. 도시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내레이션 (유은하, 차분하지만 어딘가 지친 목소리):**
내 이름은 유은하. 서른을 코앞에 둔 평범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다. 매일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똑같은 라면을 끓여 먹고, 똑같은 벽을 바라보며 산다. 특별할 것 없는, 그저 그런 나날들. 그런데 요즘, 이 지긋지긋하게 평범한 내 아파트에, 아주 조금,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 은하의 아파트 거실 (밤)**

**화면:** 은하의 거실. 잡동사니가 많지만 나름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이다. 낡은 소파,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책꽂이, 그리고 창가에 놓인 작은 작업용 테이블. 테이블 위에는 태블릿과 연필, 스케치북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은하는 낡은 소파에 늘어져 앉아 TV를 보고 있다. TV에서는 뉴스 채널이 흘러나오지만, 그녀는 휴대폰만 무심하게 만지작거린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다. 커피잔이 놓인 작은 테이블 위에는 그림 작업으로 인해 생긴 연필 부스러기가 몇 개 보인다.

**TV 뉴스 (아나운서 목소리, BGM으로 희미하게 깔린다):**
“…최근 발표된 우주 망원경 이미지에서는, 아직 정체 불명의 거대 성운이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성운이…”

**은하 (나른하게 중얼거린다):**
생명체는 무슨. 당장 내일 그림 마감이나 지켰으면 좋겠다. 아, 오늘은 진짜 라면 말고 제대로 된 밥을 먹어야 하는데…

**화면:** 은하가 크게 하품을 한다. 그때, 거실 천장의 오래된 형광등이 ‘찌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깜빡인다.

**은하:**
…어라?

**화면:** 은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전등을 본다. 전등은 한두 번 더 깜빡이더니 이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은하 (혼잣말, 작게 한숨을 쉰다):**
젠장, 또 전구가 나갔나. 산 지 얼마나 됐다고. 교체하는 것도 귀찮은데.

**화면:** 그녀는 다시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다. 잠시 후, 주방 쪽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부엌 식탁 의자가 뒤로 넘어지는 듯한 소리.

**은하:**
…뭐야?

**화면:** 은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주방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나 어둠 속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의자가 넘어졌을 법한 자리도 깨끗하다.

**은하 (혼잣말):**
착각이겠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들리나.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그림은 끝이 없고… 미쳤나 봐.

**화면:** 그녀는 애써 다시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찜찜함과 함께 묘한 불쾌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괜히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BGM:** 미세하고 불길한 현악기 소리가 희미하게 깔린다.

**#3. 은하의 침실 (늦은 밤)**

**화면:** 침대 위, 이불을 목까지 덮고 잠이 든 은하의 모습. 방은 어둡지만, 창밖의 도시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와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녀의 얼굴은 고단해 보인다.

**BGM:** 잔잔한 수면 유도 음악.

**화면:** 그때, 침대 옆 작은 협탁 위에 놓인 유리컵이 미세하게 떨린다. ‘따르르르’. 컵 속의 물이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은하는 잠결에 ‘으음…’ 하고 몸을 뒤척인다.

**은하 (몽롱하게):**
으음… 뭐야…

**화면:** 컵의 진동이 점점 강해진다. ‘따르르르르르르르르르’. 컵 속의 물이 파동을 일으키며 찰랑거리고, 물방울이 튀어 오를 것 같다.

**은하:**
(눈을 번쩍 뜨며) 흐읍!

**화면:** 은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모든 것이 고요하다. 유리컵도 멈춰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은하 (혼잣말, 떨리는 목소리):**
꿈인가? 설마… 지진?

**화면:** 은하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창가로 다가간다. 창밖을 본다. 다른 아파트 건물들도 평온해 보이고, 거리는 차분하다. 지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은하:**
(어깨를 움츠리며) 아… 그냥 꿈이었나 보다. 어제 그 소리도, 전등도… 다 착각이겠지.

**화면:**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눕는 은하. 그러나 쉽게 잠들지 못하고 눈만 깜빡인다. 불안감과 함께 어딘지 모를 섬뜩함이 엄습한다. 그녀는 이불을 더욱 끌어당겨 덮는다.

**BGM:** 불안하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전환되며, 음산한 전자음이 희미하게 섞인다.

**#4. 은하의 작업실 (낮)**

**화면:** 다음 날 낮. 은하는 작업실 책상에 앉아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제 밤의 일은 애써 잊으려는 듯 집중하는 모습이다. 창밖은 화창한 햇살이 가득하다. 작업실은 온갖 스케치와 자료들로 어수선하지만, 그녀에게는 익숙한 공간이다.

**은하 (내레이션):**
결국, 밤새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다. 지진도, 귀신도, 아무것도 아니었으면 했다. 그저 잠시 피곤해서 생긴 헛것이기를. 하지만… 이상한 일은 계속되었다. 그것도, 더욱 노골적으로.

**화면:** 은하가 그림을 그리다 잠시 스트레칭을 위해 팔을 쭉 뻗는다. 그때, 책상 위 연필꽂이에 꽂혀 있던 연필 한 자루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치 누가 건드린 것처럼.

**은하:**
…어?

**화면:** 은하가 허리를 숙여 연필을 주워 다시 연필꽂이에 꽂는다. 그리고는 다시 그림에 집중한다. 몇 초 후, 이번에는 연필 두 자루가 동시에 ‘툭, 툭’ 하고 떨어진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이 실린 듯한 소리였다.

**은하:**
(눈을 가늘게 뜨며, 태블릿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이게 뭐야. 또?

**화면:** 은하가 연필을 다시 주워 꽂는다. 이번엔 연필꽂이를 뚫어져라 노려본다.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마치 그녀를 비웃는 것처럼.

**은하 (혼잣말, 살짝 짜증이 섞인다):**
연필꽂이가 너무 헐거운가? 대체 언제적 연필꽂이라고.

**화면:** 그녀가 연필꽂이를 만져본다. 튼튼하다. 그때, 책꽂이에 꽂혀 있던 낡은 그림책 한 권이 ‘스르륵’ 하며 앞으로 기울어진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은하:**
(점점 굳어지는 얼굴) …야, 설마.

**화면:** 은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책꽂이로 다가간다. 그림책은 절묘하게 균형을 잃고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그녀가 손을 뻗어 책을 바로 세우려 하자, 책이 ‘후두둑’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마치 그녀의 손을 피하는 것처럼.

**은하:**
(숨을 들이킨다) 젠장!

**화면:** 바닥에 떨어진 책은 펼쳐진 채로 놓여 있다. 책 속에는 거대한 우주선과 이름 모를 외계 행성이,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책 표지에는 희미하게 ‘우주 탐험가 디트리히’라는 제목이 보인다.

**은하 (내레이션):**
그때였다. 내 아파트가 더 이상 평범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순간이. 그리고… 나를 둘러싼 이 미스터리가, 단순히 전구 수명이나 피곤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5. 은하의 아파트 복도 (낮)**

**화면:** 은하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통화 연결음이 초조하게 울린다. 그녀의 얼굴에는 명백한 공포와 혼란이 서려 있다.

**은하 (초조하게):**
제발 받아라, 받아…

**친구 (수화기 너머, 밝고 경쾌한 목소리):**
어? 은하야, 웬일이야? 갑자기 전화하고. 그림 마감은 다 했어?

**은하:**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혜야, 큰일 났어. 나 지금… 좀 이상해.

**친구:**
뭐? 어디 아파? 열나? 혹시 코로나라도 걸렸어? 요즘 유행이라는데.

**은하:**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내 아파트가… 아파트가 뭔가 좀… 홀린 것 같아.

**친구:**
(웃음을 터뜨린다) 풉! 홀려? 귀신이라도 봤냐? 무슨 소리야, 잠 덜 깼어? 야, 너 진짜 무섭게 말하지 마라. 나 원래 겁 많잖아.

**은하 (다급하게):**
아니, 진짜! 어제부터 자꾸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전등이 깜빡거리고… 방금은 책이 혼자 떨어졌다고! 심지어 그림책이었어, 우주선 그려진!

**친구:**
(여전히 웃음기 섞인 목소리) 에이, 너 요즘 그림 마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헛것 보는 거 아니야? 아님, 너 혹시 어디 몰래 이사 가는 거 아니지? (장난스럽게) 야, 나 빼고 이사 가면 죽는다!

**은하:**
(짜증 섞인 한숨) 하… 됐어. 믿지 않을 줄 알았어.

**친구:**
야야, 농담이야. 설마 진짜 무서워서 그러는 거야? 그렇게 무서우면 나라도 당장 가줄까? 걱정 마, 내가 떡볶이 사 들고 번개처럼 날아갈게!

**은하 (망설이다):**
아니… 그냥… 괜찮아. 미안, 바쁜데 헛소리 해서.

**친구:**
걱정 마. 일 끝나고 저녁에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갈까? 기분 전환하게. 너 요새 안색도 안 좋더라.

**은하:**
응… 그래. 이따 연락할게.

**화면:** 은하가 전화를 끊는다. 휴대폰을 든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그녀는 복도에 서서 텅 빈 집안을 둘러본다. 공포가 그녀를 압도한다.

**은하 (내레이션):**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거야. 어쩌면 나조차도 믿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현실이었다. 차갑고, 이상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진짜 현실.

**#6. 은하의 아파트 주방 (낮)**

**화면:** 은하가 주방으로 향한다. 물 한 잔 마시려 냉장고 문을 연다. 냉장고 안의 식재료들은 평범하다. 그때, 싱크대 위에 놓여 있던 과일 칼이 ‘스르륵’ 움직여 바닥으로 떨어진다. ‘챙그랑!’ 하는 날카로운 금속 소리가 주방을 가득 채운다. 마치 누군가 칼을 던진 것처럼.

**은하:**
(비명을 지르려다 가까스로 참는다) 흐으읍!

**화면:** 은하의 눈동자가 공포에 질려 크게 확장된다. 칼은 바닥에 떨어져 날카로운 빛을 반사한다. 칼날이 그녀를 향해 있는 듯 착각이 든다.

**은하 (혼잣말,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
이건… 이건 그냥 우연이 아니잖아. 누가 있는 거야?

**화면:** 그때, 싱크대 상부장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린다. 문은 천천히,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린 듯 열린다. 그녀의 시선은 공포에 질린 채 상부장 안으로 고정된다. 그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깨끗하게 비어있는 찬장.

**은하:**
(뒷걸음질 치며) 뭐… 뭐야…

**화면:** 열린 상부장 안쪽 깊숙한 곳, 선반 모서리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아주 작고 미세한 빛. 마치 먼 우주에서 깜빡이는 별빛처럼. 그 빛은 점점 더 선명해지고 강렬해진다.

**은하 (내레이션):**
그 빛은… 마치 저 먼 우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겨우 도착한 작은 별똥별 같았다. 위험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래서 눈을 뗄 수 없는.

**화면:** 푸른빛은 점점 더 강해지더니, ‘팟!’ 하고 작은 파장을 일으키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은하의 얼굴에 푸른빛이 스쳤다가 사라진다. 짧지만 강렬한 순간이었다.

**은하:**
(숨을 헐떡이며 벽에 등을 기댄다) 헉… 헉…

**화면:** 모든 것이 멈춘다. 상부장 문은 다시 닫히고, 칼은 바닥에 놓여 있고, 푸른빛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은하의 세계는 영원히 바뀌었다.

**은하 (내레이션):**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되돌릴 수 없는 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 집은 더 이상 내가 알던 집이 아니었다.

**#7. 은하의 아파트 거실 (밤)**

**화면:** 밤이 깊어졌다. 은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텅 빈 거실. 모든 불이 켜져 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공포와 혼란이 가득하다. 눈은 잔뜩 충혈되어 있다.

**BGM:** 팽팽한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음악.

**은하 (내레이션):**
밤이 되면… 더욱 선명해졌다.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그리고, 이 아파트가, 아니, 이 방이… 어쩌면 우주와 연결된 유일한 통로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화면:** 거실 중앙, 공중에 아주 미세한 점 하나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점이지만, 서서히, 아주 천천히 밝아지기 시작한다.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오묘한 빛. 마치 심해의 발광 생물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기이하다.

**은하:**
(이불 사이로 조심스럽게 눈을 뜬다) 저건…?

**화면:** 점은 점점 커지며 불안정한 형태로 일렁인다. 그 안에서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문양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마치 별들이 폭발하고 생성되는 우주의 풍경처럼, 무한한 정보가 압축된 듯 보인다.

**은하 (내레이션):**
그것은 내가 보던 폴터가이스트 현상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그저 장난치는 유령이 아니었다. 저 너머에… 무언가 있었다.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가.

**화면:** 빛의 구체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기계음 같기도 하고, 수십 개의 심장이 동시에 뛰는 소리 같기도 한, 낯설지만 묘하게 끌리는 소리. ‘위이이잉… 쿵… 위이이잉… 삐비빅…’ 불규칙적이지만 일정한 패턴이 있는 듯하다.

**은하:**
(이불을 내리고 멍하니 빛을 응시한다) 이건… 뭐야…?

**화면:** 빛의 구체가 천천히 은하에게 다가온다. 은하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지만, 발이 바닥에 붙어버린 듯 움직일 수 없다. 마치 어떤 강력한 힘에 붙잡힌 것처럼.

**은하 (내레이션):**
그것은 나를 잡아먹을 듯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뭔가 간절하게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마치 길을 잃은 아이가 엄마를 찾는 것처럼, 혹은 도움을 청하는 생명체처럼.

**화면:** 구체는 은하의 코앞까지 다가온다. 그 안에서 복잡한 에너지 파동이 느껴진다. 구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은하의 얼굴을 가득 채운다. 은하의 머릿속으로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격렬하게 스쳐 지나간다. 거대한 우주선, 낯선 행성들의 황량한 풍경, 그리고… 무언가 파괴되고 있는 혼돈의 전투 풍경… 수많은 존재들의 비명 같은 감각이 그녀를 덮친다.

**은하:**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고통스러워한다) 으윽! 머리!

**화면:** 이미지들이 너무 강렬해서 은하는 고통스러워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의 눈빛은 공포 너머의 호기심과 경이로움으로 빛난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인다.

**은하 (내레이션):**
그것은 언어의 벽을 넘어, 감각을 통해 나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려 했다. 나는… 그것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의 언어가 아닌, 영혼에 직접 와닿는 무언가…

**#8. 은하의 아파트 거실 (밤) – 클로즈업**

**화면:** 은하의 눈동자 클로즈업. 그녀의 눈동자 속에 빛의 구체가 비친다. 빛의 구체는 마치 은하의 눈동자를 통해 외부 세계를 관찰하는 듯 흔들린다. 구체 안의 무수한 정보가 그녀의 눈동자를 통해 흘러 들어가는 듯하다.

**빛의 구체 (SFX):** ‘쉬이이이익… 지직… 띠링… 콰아아앙!’ (점점 명확해지는 전자음과 함께 마지막에는 섬광이 터지는 소리)

**화면:** 구체에서 작은 파편 같은 빛이 튀어나와 은하의 이마에 닿는다. ‘쉬이잉!’

**은하:**
(온몸이 뻣뻣하게 굳는다) 흐읍…

**화면:** 은하의 눈이 감겼다 떠진다.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선명한 푸른빛으로 물든다. 마치 우주의 심연을 담은 듯한 빛.

**은하 (내레이션, 전율하는 목소리):**
그 순간, 나는 이해했다. 이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기괴한 현상들이… 단지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나 자신과, 이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내가 가진 모든 상식과 이성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화면:** 빛의 구체는 잠시 은하를 깊숙이 들여다보더니, ‘스르륵’ 하고 다시 작아지기 시작한다. 마치 할 일을 마쳤다는 듯이, 혹은 그녀에게 무언가를 심어줬다는 듯이.

**은하 (혼잣말, 떨리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
당신은… 대체 뭐지? 어디서 온 거야…?

**화면:** 구체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거실은 다시 정적에 휩싸인다. 하지만 은하는 더 이상 예전의 은하가 아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마주한 듯한 결의와 깊은 호기심이 어려 있다. 이제 그녀의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하다.

**은하 (내레이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나의 평범한 일상은 산산조각 났고, 이제 나는 이 미지의 존재와 함께… 알 수 없는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게 될 것이다. 내 아파트가, 나의 우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