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카나 마법 학원: 금기의 심연
**에피소드 1: 지하실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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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류진 (Ryu Jin):** 아르카나 마법 학원 2학년.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지만, 호기심이 지나쳐 늘 문제를 몰고 다니는 마법사 지망생. 삐딱해 보여도 속은 따뜻하다.
* **세라 (Sera):** 류진의 동급생이자 친구. 학년 수석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으로, 이론 마법과 정령술에 특히 능하다. 소심하지만 류진을 믿고 따르며 점차 용기를 얻는다.
* **강태 (Kang Tae):** 류진의 동급생이자 친구. 마법사라기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 방어 마법과 근접 전투에 탁월하며, 의리 하나는 최고다.
* **교장 솔로몬 (Headmaster Solomon):**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교장. 백발의 노마법사로, 위엄 있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학교의 오랜 비밀을 지키는 수호자.
**배경:**
* **아르카나 마법 학원 (Arcana Magic Academy):**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마법 학원.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첨단 마법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 **아르카나 지하 미궁 (Arcana Underground Labyrinth):** 학원 지하 깊숙이 숨겨진, 미지의 마력으로 가득 찬 고대 유적지. 학교의 가장 큰 비밀이 잠들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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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START)**
**1. 아르카나 마법 학원 – 마법 이론 강의실 (ARCANA MAGIC ACADEMY – MAGIC THEORY LECTURE HALL)**
**[시간]** 오후. 나른한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과해 무지개색 빛깔로 강의실 바닥을 수놓는다. 거대한 기둥과 아치형 천장이 웅장함을 더한다.
**[장면]** 강의실 안, 학생들은 고대 마법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진 묵직한 오크나무 책상에 앉아있다. 칠판에는 복잡한 마법진이 가득 그려져 있고, 백발의 늙은 교수가 단조롭고 차분한 목소리로 고대 마법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벽에 걸린 태피스트리처럼 강의실의 오랜 분위기에 스며든다.
**교수 (O.S., 건조한 목소리)**
“…고대 문명의 마법사들은 미지의 힘에 대한 갈망으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금단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려 했습니다. 그 결과는…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참담한 파멸로 이어졌죠.”
**[클로즈업] 류진.** 그는 턱을 괸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에는 지루함과 함께, 어딘가 현실에 대한 불만과 숨겨진 호기심이 반짝인다. 책상 위에는 마법 이론서 대신, 복잡한 마법진이 아닌 괴상한 모양의 낙서들이 가득한 종이가 놓여있다. 그는 가끔씩 펜으로 그 낙서들을 끄적인다.
**[클로즈업] 세라.** 류진의 옆자리. 그녀는 교수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크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필기하고 있다. 그녀의 필기 노트는 그림 한 점 없이 깨끗하고 정갈하다. 그녀는 간간이 딴짓하는 류진을 흘긋 보고는, 한숨을 쉬듯 입술을 삐죽거린다.
**세라 (속삭임, 불안하게)**
“류진, 듣고는 있어? 다음 주에 이 부분 시험이라니까. 교수님 말이 다 시험 문제로 나올 거야.”
**류진 (작게 중얼거림, 귀찮은 듯)**
“쳇, 뻔한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고 있잖아. 금단? 금단이라… 진짜 금단은 따로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대놓고 ‘이건 위험해!’라고 하는 건 오히려 평범한 것들이라니까.”
**[강태의 넓은 등]** 류진의 앞자리에 앉은 강태가 필기하는 척 팔뚝을 짚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의 팔뚝 위에는 굵은 침이 살짝 고여있다.
**교수**
“…따라서 아르카나 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특정 고대 마법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 연구실 깊은 곳에 봉인되어 있는 ‘제7호 봉인 마법’에 관한 어떠한 연구나 접근도… 그 어떤 이유로든 용납되지 않습니다.”
**[음향 효과]** 교수의 목소리가 ‘제7호 봉인 마법’을 언급하는 순간, 갑자기 강의실 전체가 ‘우웅-!’ 하는 낮은 진동음과 함께 흔들리기 시작한다.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불안하게 흔들리고,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밖에서 둔탁한 ‘쿵, 쿵!’ 하는 소리가 마치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으로 울린다.
**학생 1 (놀라서)**
“으악! 지, 지진인가요?!”
**세라 (눈을 크게 뜨며)**
“아니, 이 진동은… 순수한 마력의 역류야! 그것도 아주 강한!”
**[클로즈업] 류진의 눈.** 지루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의 눈에는 순수한 흥미와 탐색하려는 듯한 빛이 가득하다. 그는 본능적으로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그의 시선은 바닥을 뚫고 지하로 향하는 듯하다.
**교수 (안경을 고쳐 쓰며, 목소리에 당혹감이 스친다)**
“모, 모두 침착하게! 경계 마법이 곧 발동될 것이니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세요!”
**[장면]** 강의실 벽면에 새겨진 고대 마법진들이 푸른빛을 뿜어내며 진동을 억제하려 애쓴다. 하지만 진동은 점차 강해지고, 칠판에 그려진 거대한 마법진의 일부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균열을 따라 푸른 마력이 섬광처럼 번진다.
**[음향 효과]** ‘지이잉-!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칠판의 마법진이 폭발하듯 빛을 잃고 벽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다. 강의실 안의 마력이 불안정하게 일렁이며, 학생들의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류진 (주먹을 꽉 쥐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젠장, 저건 단순한 마력 역류가 아니야. 뭔가… 아주 깊은 곳에서 터져 올라온 것 같다고. 교수님 말대로 ‘금단’의 힘이 꿈틀대는 것 같아.”
**[컷]**
**2. 아르카나 마법 학원 – 복도 (ARCANA MAGIC ACADEMY – CORRIDOR)**
**[시간]** 직후. 혼란이 가득하다.
**[장면]** 강의실에서 뛰쳐나온 학생들이 혼란스럽게 복도를 오간다. 몇몇은 겁에 질려 울먹이고, 몇몇은 불안한 표정으로 웅성거린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긴급 마법으로 손상된 벽면을 복구하고 있다.
**세라 (류진의 팔을 잡고, 걱정스럽게)**
“류진, 정말 괜찮아? 대체 무슨 일이야? 교수님이 말한 ‘제7호 봉인 마법’이랑 관계가 있는 걸까?”
**류진 (눈을 가늘게 뜨며 주변을 살피다)**
“글쎄, 7호 봉인 마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그 진동의 진원지는… 지하 같았어. 그것도 아주 깊은.”
**강태 (졸다가 깬 듯 눈을 비비며, 아직 덜 깬 목소리로)**
“지, 지하? 설마 지하 훈련장? 거기 마법진은 튼튼해서 어지간한 충격으론 꿈쩍도 안 할 텐데…”
**류진**
“훈련장보다는 훨씬 더 깊은 곳. 뭔가…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거대한 존재가 막 깨어난 듯한 기분이었어.”
**세라**
“류진! 위험해! 분명히 학원 측에서 이 일에 대해 조사할 거야. 우리가 나설 필요는 없어! 괜히 또 문제 만들지 마!”
**류진 (비웃듯이 콧방귀를 뀌며)**
“조사? 뻔하겠지. ‘이상 없음. 단순한 마력 과부하였습니다. 학생들은 동요하지 마십시오.’ 뭐 이런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걸? 난 믿을 수 없어. 저 정도의 마력 역류라면 단순한 사고가 아냐.”
**[류진의 시선]** 그의 시선이 복도 끝, 한쪽 구석에 자리한 낡고 거대한 철문으로 향한다. 그 문에는 붉은색의 퇴색된 ‘출입 금지’ 마법진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문 주변의 벽은 다른 곳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해 보인다.
**강태**
“저긴… 옛날 자료실 통로 아니었나? 왜 저렇게 꽁꽁 잠겨있지? 난 한 번도 열린 걸 본 적이 없어.”
**류진 (입꼬리를 올리며 묘한 미소를 짓는다)**
“옛날 자료실이라고? 하하, 정말? 저런 철문으로 봉인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자료가 많았나 보네. 아니면… ‘자료’가 아니라 ‘다른 것’이 잠겨있는지도 모르지.”
**[클로즈업] 철문과 마법진.** 방금 전의 진동 때문인지, 마법진의 붉은빛이 평소보다 미세하게 더 강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문 너머의 무언가가 깨어나려 발버둥 치는 것처럼.
**세라 (불안한 듯 류진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류진, 설마 저기를…”
**류진 (세라의 손을 부드럽게 떼어내며, 장난스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이봐, 세라. 궁금한 건 못 참는 게 내 특기잖아? 강태, 너도 궁금하지 않아? 저 문 너머에 대체 뭐가 있기에 학교에서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숨기는지 말이야.”
**강태 (머리를 긁적이며)**
“으음… 뭐, 듣고 보니 좀 궁금하긴 한데… 걸리면 최소 근신이라고! 최악의 경우엔 퇴학당할 수도 있잖아!”
**류진**
“그러니까 안 걸리게 해야지! 이따 수업 끝나고 밤에 다시 모이자. 준비물은… 간단한 마법 도구랑, 배짱. 그리고 무엇보다 세라의 정령 마법이 필요할 거야.”
**세라 (화들짝 놀라며)**
“내 정령 마법? 아니, 나는 그런 위험한 일에는…”
**류진 (세라의 어깨를 붙잡고 눈을 맞추며)**
“네 바람 정령은 작고 섬세해서 문틈으로 들어가 잠금장치를 파악하고 해제할 수 있잖아. 다른 마법으로는 너무 요란할 거라고. 자, 그럼 계획은 이렇게 되는 거야!”
**[류진은 복도 한구석에서 웅성거리는 학생들 사이로 사라진다. 세라와 강태는 불안한 시선으로 그를 뒤따른다.]**
**[컷]**
**3.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심야, 옛 자료실 통로 (ARCANA MAGIC ACADEMY – DEEP NIGHT, OLD ARCHIVE PASSAGE)**
**[시간]** 자정 무렵. 달빛이 희미하게 복도 끝까지 뻗어든다. 복도는 인적이 끊겨 고요하고, 발소리조차 크게 울린다.
**[장면]** 복도 끝의 철문 앞에 류진, 세라, 강태가 숨죽이며 서있다. 그들의 모습은 달빛과 류진의 손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 광구에 의해 길게 늘어진 그림자로 보인다. 주위는 적막하고, 저 멀리서 학원 경비 마법사의 발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사라진다.
**세라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괜찮을까…? 경비 마법에 걸리면 어쩌지? 심야 순찰 마법사가 곧 올 시간인데…”
**류진 (경비 마법사의 발소리를 가늠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학원 경비 마법은 일정한 패턴이 있어. 지금은 순찰 마법사가 이쪽을 지나간 직후일 거야. 잠시 동안은 괜찮아.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 해.”
**[류진, 철문에 손을 짚는다.]** 차갑고 거친 쇠의 감촉이 그의 손에 전해진다. 철문에서는 희미하게, 그러나 불길한 마력의 잔흔이 느껴진다.
**류진**
“음… 강력한 봉인 마법이 걸려있네. 단순한 자물쇠만으로는 아니야. 마력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강태 (어깨를 으쓱하며)**
“역시 만만치 않군. 파괴 마법으로 그냥 부숴버릴까? 내 주먹 한 방이면…”
**세라 (강태의 팔을 다급하게 잡으며)**
“안 돼! 그건 너무 요란하잖아! 학교 전체에 들킬 거야! 조용히 해야 해!”
**류진**
“세라 말이 맞아. 정령 마법이 답이야. 네 바람 정령으로 안쪽 잠금장치를 파악하고… 아주 미세한 진동으로 해제하는 거야. 섬세하게 다뤄야 해.”
**세라 (불안한 듯 손을 모으며, 심호흡을 한다)**
“알겠어… 노력해볼게. 하지만… 뭔가 아주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
**[세라의 손에서 작은 바람 정령이 피어오른다.]** 반딧불처럼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정령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철문의 틈새로 스며들어간다. 정령이 문틈으로 사라지자, 철문에서는 희미하게 ‘웅-‘ 하는 마력의 울림이 들린다.
**[클로즈업] 정령의 시점.** 철문 안쪽의 복잡한 마법 자물쇠가 보인다. 여러 겹의 고대 마법진과 정교한 기계 장치들이 얽히고설켜 작동하고 있다. 단순한 잠금장치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요새와 같다.
**세라 (진땀을 흘리며, 목소리가 떨린다)**
“으… 너무 복잡해. 마력의 흐름을 읽는 게 쉽지 않아. 이건… 일반적인 자물쇠가 아니야.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날 밀어내려고 해!”
**류진**
“살아있어? 무슨 소리야?”
**세라**
“마력이… 자기 의지처럼 꿈틀거려. 거부하고 있어! 게다가… 아주 오래된, 음침하고 불쾌한 마력이 흘러나와. 이 문 너머에… 뭔가 있어.”
**[음향 효과]** 철문 안쪽에서 희미하게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어서 ‘쉬이익-‘ 하는, 마치 오래된 공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린다.
**세라 (안도감과 피로가 섞인 목소리로)**
“됐어! 해제됐어! 문이… 열릴 거야!”
**[장면]** 류진이 철문을 조심스럽게 민다. ‘끼이이익-!’ 하는 낡은 쇠붙이가 비명을 지르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린다. 문은 류진의 어깨보다 훨씬 두껍다.
**[장면]** 문 너머의 공간은 완벽한 암흑. 한기가 훅 끼쳐온다. 썩은 흙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습한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 마치 수백 년간 아무도 드나들지 않은 곳처럼.
**강태 (코를 막으며)**
“젠장, 냄새 봐! 여기 그냥 오래된 창고 아니야?”
**류진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아니, 창고치고는 너무 깊은 어둠인데. 게다가 이 냄새는… 단순한 곰팡이가 아냐.”
**[류진이 손에 마법 에너지를 모아 작은 광구를 띄운다.]** 그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푸른 광구는 어둠 속으로 날아가며 주변을 비춘다.
**[장면]** 광구가 비추는 곳은 좁고 가파른 나선형 계단. 계단은 끝없이 아래로 향하는 듯하다. 벽에는 정교하지만 이제는 빛을 잃은 고대 문양이 음각되어 있다. 습기로 인해 끈적한 이끼가 군데군데 피어있다. 계단은 축축하고 미끄럽다.
**세라 (벽의 문양을 살펴보며, 놀란 목소리로)**
“여긴… 학원의 공식 지하 미궁과는 전혀 달라. 이 문양들은… 내가 아는 어떤 고대 마법 문양과도 일치하지 않아. 마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언어 같아.”
**류진 (계단 끝의 어둠을 응시하며)**
“좋아, 그럼 여기가 그 ‘금단’의 시작점이겠군. 교수님이 꽁꽁 숨기려 했던 진짜 이유가 여기 있겠어.”
**[류진이 먼저 계단을 내려서려 한다.]**
**강태 (류진의 팔을 붙잡으며)**
“잠깐, 류진! 너무 성급한 거 아니야? 뭐가 있을 줄 알고 이렇게 무모하게 들어가려고 해!”
**류진 (강태를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안전하게 갈 순 없어. 알잖아, 강태. 세상의 위대한 발견은 다 미친 짓에서 시작된 거라고! 그리고 난 그 미친 짓에 늘 목말라 있지.”
**[류진이 계단을 한 발짝 내딛는다. 그의 발아래에서 ‘크르르릉-‘ 하는 낮은 울림이 느껴진다. 마치 거대한 존재가 숨 쉬는 듯한 소리.]**
**[클로즈업] 세라와 강태의 놀란 표정. 공포와 동시에 기대감이 스친다.]**
**[컷]**
**4. 아르카나 지하 미궁 – 나선형 계단 (ARCANA UNDERGROUND LABYRINTH – SPIRAL STAIRCASE)**
**[시간]** 계속해서 심야.
**[장면]** 세 명이 조심스럽게 나선형 계단을 내려간다. 광구의 푸른빛이 그들의 주변을 맴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어둠은 더욱 짙어지고, 한기는 심해진다. 벽의 고대 문양들이 광구의 빛을 받아 더욱 선명해진다. 문양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세라 (몸을 떨며)**
“이 마력… 점점 더 짙어져. 불쾌하고… 위험해.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야.”
**강태 (표정을 찡그리며 가슴을 움켜쥔다)**
“내 심장이 왜 이렇게 뛰는 거지? 뭔가 거대한 것에 의해 압박당하는 기분이야. 공포를 심어주는 것 같아.”
**류진 (벽의 문양을 손가락으로 쓸어보며)**
“이게 바로 ‘금단’의 힘인가 보군. 교장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했던 이유가 있었어. 이건 그냥 지하실이 아니야.”
**[음향 효과]** 저 멀리서 ‘똑, 똑’ 하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린다. 그리고 이어서 ‘쉭쉭’거리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기어 다니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장면]** 길고 긴 계단이 끝나는 지점, 거대한 공간이 펼쳐진다. 수천 년은 된 듯한 거대한 석조 기둥들이 마치 고대 거인의 팔다리처럼 천장을 지탱하고 있고, 바닥에는 어둡고 점성이 있는 듯한 알 수 없는 액체가 고여있다. 액체는 희미하게 푸른빛을 발하며, 그 빛은 마치 죽은 영혼의 눈동자처럼 섬뜩하다.
**[클로즈업] 고인 액체.** 액체 표면에서는 가끔씩 작은 거품이 ‘뽀글’ 하고 터진다.
**세라 (경악하며)**
“저 액체… 마력의 농도가 너무 높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만지면 위험할 거야! 일반 마법사는 순식간에 마력에 침식될지도 몰라!”
**류진**
“이 정도라면 단순한 누수 같은 건 아니겠군. 이건 마치… 살아있는 액체 같아. 자체적인 마력을 가지고 있어.”
**[류진이 액체를 피해 돌 바닥을 걷다가 발을 헛디딜 뻔한다.]** 바닥의 돌들이 미끄럽고 불안정하다. 어딘가 인위적으로 깎아놓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음향 효과]** 갑자기 ‘카득, 카득’ 하는 기분 나쁜 기계음이 울린다. 그 소리는 마치 거대한 뼈가 맞부딪히는 듯하다.
**강태 (주변을 경계하며)**
“뭐야, 저거! 갑자기 나타났잖아!”
**[장면]**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인다. 그것은 금속과 뼈가 뒤섞인 듯한 형상을 한 마법 골렘. 고대 문명의 유물처럼 보이지만, 그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 오래된 마력이 심장처럼 푸른빛을 강하게 내뿜고 있다. 그 눈은 적을 감지하는 듯 붉게 빛난다.
**강태**
“젠장, 경비 마법 골렘이잖아! 그것도 구형이야! 훈련장 골렘보다 훨씬 강력해 보여! 저 마력은… 차원이 달라!”
**류진**
“숨어! 아직 완벽하게 들키지 않았어! 저건 우리가 정면으로 상대할 녀석이 아니야!”
**[세 명이 재빨리 거대한 석조 기둥 뒤로 몸을 숨긴다.]** 골렘은 둔탁한 ‘쿵, 쿵’ 소리를 내며 주변을 순찰한다. 붉은 마력핵의 시선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움직임을 감지하려는 듯 주변을 훑는다.
**세라 (속삭임, 숨을 헐떡이며)**
“어떻게 해야 해…? 저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너무 강력해…”
**류진 (골렘을 유심히 관찰하며, 눈은 이미 약점을 찾고 있다)**
“정면 돌파는 무리겠군. 분명 약점이 있을 거야. 오래된 골렘들은 보통 마력 공급원의 코어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거나, 제어 마법진이 특정 부위에 새겨져 있지.”
**[강태가 손에 방어 마법진을 그린다. 그의 주변에 희미한 보호막이 생긴다. 그는 비장한 표정이다.]**
**강태**
“류진, 세라! 내가 미끼가 될게! 너희는 그 틈에 약점을 찾아봐! 내가 시간을 벌겠어!”
**세라 (경악하며)**
“무슨 소리야, 강태! 위험해! 저건 농담이 아니야!”
**류진**
“미친 짓이야! 저건 단순한 훈련용이 아니라고! 저 골렘은 살의를 품고 있어!”
**[강태가 류진과 세라를 밀치고 기둥 뒤에서 뛰쳐나간다.]**
**강태**
“이봐, 깡통! 여기가 네 놀이터인 줄 알아! 상대는 나다!”
**[음향 효과]** 골렘의 움직임이 멈칫하더니, 붉은 마력핵의 시선이 강태 쪽으로 향한다. ‘쿠구궁!’ 하는 소리와 함께 골렘이 강태를 향해 거대한 주먹을 휘두르며 돌진한다. 그 속도는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빠르다.
**강태 (이 악물고 소리친다)**
“젠장, 생각보다 빠르잖아!”
**[강태가 겨우 방어막을 올리지만, 골렘의 금속 주먹이 방어막에 부딪히자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강태가 뒤로 크게 밀려난다. 보호막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류진**
“강태! 버텨!”
**[클로즈업] 골렘의 등 부분.** 그곳에 희미하게 빛나는 고대 마법 문양이 보인다. 문양은 골렘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진동하고 있다.
**류진 (번뜩이는 눈으로)**
“찾았다! 등 부분의 문양! 저게 코어 제어 마법진이야! 세라, 바람 정령으로 저걸 흐트러뜨려! 약해 보여도 핵심이야!”
**세라 (망설일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어!”
**[세라가 손을 뻗자, 그녀의 주변에서 여러 개의 작은 바람 정령들이 튀어나온다. 정령들은 골렘의 등 마법진을 향해 날아간다. 그 움직임은 마치 푸른 나비떼 같다.]**
**[장면]** 강태가 필사적으로 골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골렘의 주먹이 강태의 방어막을 연신 두들기고, 방어막은 이제 산산조각 나기 직전이다. 강태의 얼굴에 고통과 투지가 교차한다.
**[음향 효과]** ‘팅! 팅! 팅!’ 하는 섬세한 소리와 함께 바람 정령들이 골렘의 등 마법진을 건드린다. 마법진이 일렁이며 잠시 제어력을 잃는 듯하다. 골렘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골렘**
“크르르르…” (둔탁하고 기계적인 울림)
**[골렘의 움직임이 잠시 멈칫한다. 그 틈을 타 류진이 빠르게 마법을 준비한다. 그의 손에서 푸른 마력이 소용돌이친다.]**
**류진**
“지금이야! 파괴 마법, ‘섬광의 창’!”
**[류진의 손에서 강력한 마력의 창이 형성되어 골렘의 등 마법진을 향해 번개처럼 날아간다.]**
**[음향 효과]** ‘콰아앙!’ 하는 폭발음과 함께 골렘의 등 마법진이 파괴된다. 골렘은 비틀거리며 잠시 후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몸집을 바닥에 내던지듯 쓰러진다. 마력핵의 붉은빛이 서서히 꺼진다. 미궁 안은 다시 정적이 찾아온다.
**강태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몰아쉼)**
“휴우… 죽는 줄 알았네… 너희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세라 (강태에게 달려가며)**
“강태,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류진 (쓰러진 골렘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다. 생각보다 더 강력했어, 저 녀석.”
**[류진이 쓰러진 골렘을 바라본다.]** 고대의 기술과 마법이 뒤섞인 기이한 존재. 어딘가 모르게 소름 끼치는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류진**
“이런 구형 골렘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었다니… 이 미궁은 대체 얼마나 오래된 거야? 대체 뭘 지키려고 이런 걸 만들었지?”
**세라**
“이 미궁의 깊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지도 몰라. 그리고 이 골렘은… 마치 경고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고.”
**[장면]** 류진이 주변을 둘러본다. 골렘이 지키고 있던 곳, 가장 안쪽 벽면에 거대한 균열이 보인다. 균열의 틈새로 미세하게, 그러나 지속적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그 빛은 마치 어둠 속에서 숨 쉬는 심장 같다.
**류진**
“저건…?”
**[세 명이 조심스럽게 균열에 다가간다.]** 균열 너머로는 어둡고 끝을 알 수 없는 공간이 아득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끔찍하리만치 차가운 공포의 기운이, 마치 거대한 손길처럼 그들의 정신을 휘감는다.
**[클로즈업] 류진의 눈.** 경외감과 공포,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뒤섞여 있다. 그의 얼굴은 차가운 빛을 받아 창백하게 빛난다.
**류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게… 학원이 숨기려 했던 금단의 진짜 모습인가…”
**[음향 효과]** 균열 속에서 마치 수백, 수천 개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속삭이는 듯한, 그러나 알아들을 수 없는 기괴하고 불길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그 소리는 세 명의 정신을 흔들려는 듯, 듣는 이의 이성을 잠식하려는 듯 파고든다.
**세라 (두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린다)**
“윽… 머리가… 아파… 이 소리는… 마치 내 안에 들어와 속삭이는 것 같아…”
**강태 (칼날 같은 한기에 몸을 떨며,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 한다)**
“이 소리는… 대체 뭐야! 머릿속이 시끄러워! 악몽 같아!”
**[류진은 그 불길한 소리를 억누르며, 균열 안쪽으로 손을 뻗으려 한다. 그의 얼굴은 공포와 고통으로 일그러졌지만, 눈빛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이 미지의 존재와 소통하려는 듯하다.]**
**[클로즈업] 균열 안쪽에서, 섬광처럼 반짝이는 무언가. 그것은 거대한 눈동자 같기도, 깊은 우주의 별 같기도 하다.]**
**[컷 아웃]**
**(SCEN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