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심연의 서곡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돌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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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칠흑 같은 지하 동굴. 거대한 균열 아래로 끝없이 이어지는 갱도. 강한 탐사용 라이트의 불빛이 좁게 길을 비춘다. 공기는 눅눅하고 축축하며, 흙먼지와 알 수 없는 금속성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른다. 발소리가 먹먹하게 울린다.
**[효과음]**
쉬이익… (산소통 소리)
툭, 툭…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발걸음: 사각, 사각…
**이현:** (들숨, 날숨이 거친 마스크 속 목소리) 태우 씨, 더 내려가야 합니다. 탐사 장비의 반응이 이곳에서 멈췄어요.
**강태우:** (무뚝뚝하고 낮은 목소리) 이현 박사님, 제게는 탐사 장비보다 본능이 더 중요합니다. 여긴 도무지 ‘정상적인’ 곳이 아니에요. 바닥에서부터 기분 나쁜 한기가 올라옵니다. 대기압도 비정상적이고…
**이현:** (흥분감에 약간 상기된 목소리) 바로 그거예요! 비정상적인 모든 것! 그것이 우리가 찾는 ‘열쇠’가 될 겁니다. 지진으로 열린 이 지하 균열은 단순한 동굴이 아니었어요. 고대 문명의 입구입니다! 이 위대한 발견을…
**강태우:** (무심하게) 죽은 자들의 무덤이든, 황금으로 된 왕국이든, 저는 박사님을 살려 데리고 나가는 게 임무입니다. 명심하세요.
**[장면 #2]**
**배경:** 갱도가 갑자기 넓어지며 거대한 지하 공간으로 이어진다. 라이트 불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어둠의 심연이다. 정면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마치 바위산과 일체화된 듯한 구조물의 일부가 드러난다. 그것은 인간의 건축 양식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하학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각도와 형태를 가지고 있다. 검은 돌로 이루어진 벽면은 기괴한 문양들로 뒤덮여 있다.
**[효과음]**
발걸음: 쿵, 쿵… (넓은 공간에 울리는 발소리)
공명: 우우웅… (낮게 깔리는 공간의 울림)
**이현:** (숨을 헐떡이며, 감탄과 전율이 뒤섞인 목소리) 맙소사… 맙소사! 태우 씨, 보셨습니까? 저것은… 저것은 건축물이 아니에요. 살아있는 거인 같아! 혹은… 꿈에서나 볼 법한…
**강태우:** (경계하며 주변을 살핀다) 박사님, 흥분은 나중에 하시고, 정신 바짝 차리세요. 저게 어떤 문명인지 모르겠지만, 감탄하기 전에 ‘위험’부터 감지하는 게 우선입니다.
강태우는 어깨에 멘 소총을 고쳐 잡고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그의 탐조등이 고대 건축물의 표면을 훑는다. 검은 돌 위로 새겨진 문양들은 눈을 돌릴 때마다 형태가 바뀌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이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이 문양들… 이건 지구상의 어떤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형태예요. 고대 수메르나 이집트, 잉카 문명의 흔적과도 달라. 마치… 우주 너머에서 온 존재들의 언어 같아요. 이형적인 아름다움… 아니,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불쾌해요.
**강태우:** (벽에 손을 대어본다. 차가운 돌의 감촉.) 차갑습니다. 이 거대한 돌덩이가 전부 하나의 건축물이라고요? 어떻게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요?
**이현:** (정신없이 문양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다) 중력과 질량의 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저 모서리… 보세요. 상식적인 각도가 아니에요. 인간의 눈으로는 완벽히 인식하기 어려운… 마치 다른 차원의 구조물을 억지로 이 공간에 끼워 넣은 것 같아요!
**[장면 #3]**
**배경:** 그들은 거대한 건축물의 벽을 따라 한참을 걷는다. 이따금 벽면이 갈라지면서 틈새로 더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어둠이 드러난다. 이현은 카메라를 들고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강태우는 주변을 경계하며 선두에 선다.
**[효과음]**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
사각, 사각… (발소리)
낮게 울리는 기이한 바람 소리: 흐으으…
**강태우:** 박사님, 저기… 입구가 있습니다.
강태우의 탐조등이 거대한 아치형 통로를 비춘다. 입구 양옆에는 기괴하게 뒤틀린 형상의 석상들이 서 있다. 그것들은 어떤 동물의 모습도, 인간의 모습도 아닌, 차라리 흉측한 외계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눈이 없는 텅 빈 얼굴에, 찢어진 듯한 입, 비늘 같은 피부.
**이현:** (석상을 노려보며, 침을 삼킨다) 신화 속의 존재들… 아니, 신화가 아닌 현실 속의 존재들인가? 저 형상들이 숭배하던 존재는 과연…
**강태우:** (숨을 들이쉰다) 이상한 냄새가 납니다. 역한… 피비린내 같기도 하고, 썩은 살 냄새 같기도 한…
**이현:** (코를 킁킁거린다) 아뇨, 그보다 더해요. 금속 냄새 같기도 하고… 묘하게 달콤한… 그러나 치명적인…
그들은 통로 안으로 발을 들인다. 통로는 예상보다 길고, 벽면에는 긁힌 자국이나 핏자국처럼 보이는 흔적들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장면 #4]**
**배경:** 통로 끝에 다다르자, 어둠 속에 거대한 원형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에는 제단처럼 보이는 검은 돌기둥이 서 있고, 그 위에는 기묘한 문자들이 새겨진 흑요석 판이 놓여 있다. 방의 사방에는 아까 본 것과 유사한 기괴한 석상들이 원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다.
**[효과음]**
공명: 우우우우웅… (공간을 채우는 낮은 울림)
심장박동: 쿵, 쿵… (점점 빨라지는)
**이현:** (흑요석 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홀린 듯 다가간다) 저것은… 저것은… 기록이에요! 판독할 수는 없지만, 이 문양들은 분명… 무언가를 적어놓은 겁니다!
**강태우:** (주변을 경계하며 이현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박사님, 너무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저 석상들… 마치 우리를 노려보는 것 같습니다. 저 검은 돌… 불길합니다.
이현은 강태우의 경고를 듣지 못하는 듯, 흑요석 판 앞으로 다가간다. 그의 손이 판 위로 조심스럽게 뻗어진다. 손끝이 판에 닿는 순간, 차가운 돌에서 미세한 떨림이 이현의 신경을 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영상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장면 #5]**
**배경:** (이현의 시점)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들. 그러나 그것은 익숙한 밤하늘의 별이 아니다. 거대한 촉수들이 별들 사이를 유영하고, 입이 없는 얼굴들이 무한한 공간을 떠돈다. 육중한 발소리가 심장을 울리고, 저 멀리, 거대한 도시가 보인다. 비정상적인 건축물들이 중력을 거스르듯 하늘로 솟아있고, 그 중앙에는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어렴풋한 그림자로 서 있다. 그 존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공포가 이현의 정신을 짓누른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언어로 된 속삭임이 그의 귀를 파고든다.
**[효과음]**
환청: 쉬이이이익… (수많은 속삭임이 뒤섞여 들린다)
환청: 흐아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잠식하는 비명 소리)
(시각적 왜곡 효과)
**이현:** (비틀거린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눈동자가 흔들린다) 으윽… 이게… 이게 뭐야…!
**강태우:** (놀라서 이현에게 달려온다) 박사님! 괜찮으십니까?! 정신 차리세요!
강태우가 이현의 팔을 붙잡아당기려 하자, 흑요석 판에서 희미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동시에 방 안의 모든 석상들의 눈 없는 구멍에서 붉은 빛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그리고 중앙 제단의 검은 돌기둥이 낮게, 아주 낮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효과음]**
징동: 우우우우우웅… (점점 커지는 진동)
석상들의 눈: 스파크, 파지직… (붉은 빛이 일렁인다)
이현의 비명: 크아악!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는다)
**이현:** (고통스러워하며) 안 돼… 듣지 마… 보지 마…! 그것들이… 그것들이 깨어나고 있어!
**강태우:** (재빨리 이현을 끌어당겨 뒤로 물러난다) 박사님! 대체 무슨 일이…?!
강태우의 등 뒤에서, 그들이 들어왔던 통로 입구의 거대한 아치형 문이, 마치 스스로 움직이듯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서서히 닫히기 시작한다. 검은 돌과 돌이 마찰하며 섬뜩한 소리를 낸다.
**[효과음]**
문 닫히는 소리: 크르르르르릉… 쿵!!!! (굉음과 함께 닫힌다)
**강태우:** (동공이 확장된다) 젠장! 갇혔어!
방 안의 공포스러운 기운이 절정에 달한다. 흑요석 판의 연기는 더욱 짙어지고, 제단의 진동은 땅 전체를 흔들 정도로 강해진다. 석상들의 붉은 눈빛은 이제 확연한 불꽃처럼 타오른다.
**이현:** (간신히 고개를 든다. 그의 눈은 광기로 번뜩인다) 저 기록… 저 기록은… 그들의 부활을… 그들의 재림을 알리는… 서곡이었어…
**[장면 #6]**
**배경:** 닫혀버린 아치형 문, 진동하는 제단, 붉은 눈을 번뜩이는 석상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이현. 강태우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차가운 공포를 느끼며 소총을 든 채 주변을 경계한다. 그들 위로, 저 어둠의 심연에서, 미지의 존재가 깨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거대한 파동이 울려 퍼진다.
**[효과음]**
거대한 심장박동 소리: 두우우웅… 두우우웅… 두우우웅… (공간 전체를 뒤흔든다)
공포스러운 포효: 흐어어어어어어어어어……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정신을 마비시키는 소리)
**강태우:** (땀방울이 흐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이… 이건… 대체…
화면이 점멸하며, 강태우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공포와 절망이 비친다.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