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칠흑 같은 밤, 밀실 속의 격투
비 내리는 밤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독안에 갇힌 듯 궁궐 안 깊숙이 내려앉았다. 천 년을 자랑하는 무림 명문가, 청운문의 대법당에서는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평소 장엄하고 엄숙하던 법당의 문이 굳게 닫힌 채 무언가를 숨기려는 듯 고요했다.
“그런데, 주법사님, 도대체 왜 법당 문을 닫아 걸고 한 사람도 들고나지 않으십니까?” 대법당 한 켠에 서 있던 사혈검파의 쌍검사, 갈운은 초조하게 말했다. 번개가 시원하게 내리치며 법당의 낡은 기둥을 스치는 순간, 무언가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갈운. 이곳에선 말 한 마디가 명줄을 좌우한다.” 청운문의 수장인 노령한 주법사(主法師) 유헌은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무언가를 단호하게 차단하는 기세였다.
법당 안에는 이미 여러 무림 고수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아니, 나가지도 않았고, 원인 모를 두려움에 겁에 질려 있었다. 그들 모두는 청운문의 젊은 제자, 설운의 시신이 법당 한가운데 놓여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푸르게 빛나는 비취옥 칼이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 칼끝은 허공을 향해 서 있었지만, 칼자루는 온통 붉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런데 가장 이상한 점은, 법당의 유일한 출입구인 대문이 굳게 닫힌 상태였고, 문틈에는 안팎을 이어주는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사혈검파의 녹민검은 사방을 샅샅이 살폈지만,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밀실 살인이다. 밖에 누군가 있지도 않았고, 들어온 자도 없었다.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다면, 내부에 범인이 있다는 뜻이다.” 주법사 유헌의 목소리는 떨림 없이 냉철했다.
그 순간, 설운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더니, 눈동자가 느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내가… 봤다…” 설운은 희미한 신음과 함께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어둠 속에서… 검이… 피를 뿌리며… 사라졌다.”
그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쉬더니, 의식을 잃었다.
“그가 살아 있다면 증거를 밝혀 줄 열쇠를 쥐고 있다.” 주법사의 얼굴에 고민이 드리워졌다.
그때, 문밖에서 급히 달려오는 기척이 들려왔다. 문이 이내 부서지듯 열렸고, 한 젊은 사내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왔다.
“주법사님! 법당 안에 무슨 일이 생겼단 말입니까? 설운 문하생께서…” 젊은 사내는 너덜너덜한 옷을 툭툭 털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말해라, 무슨 일이냐.”
“저는… 주변을 순회하며… 사람들은 아무도 여기 근처에 없었고, 밤중에 급히 돌아왔는데, 법당 문이 꽉 닫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운 문하생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이가 침묵으로 무거운 공기를 품고 있었다.
“밀실 살인 트릭. 이것이 바로 청운문 무림의 어두운 새 장막을 알리는 첫 신호다.” 유헌 주법사의 눈빛이 일순 암흑처럼 차갑게 빛났다.
사방이 닫힌 밀실,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의식을 잃은 이 현장. 과연 누가, 어떤 수법으로 이런 불가사의한 살인을 저질렀는가?
밤은 깊어졌고, 청운문 법당 안의 숨 막히는 긴장은 더욱 짙어졌다. 무릇 무림인이라면 피할 수 없는, 살벌한 암투와 숨겨진 비밀이 이번 사건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었다.
“내가 이 밀실의 비밀을 풀겠다.” 젊은 사내 갈운은 무언가 결심한 듯 검을 뽑아 들었다. “진실이 아무리 어두워도, 검은 반드시 빛을 가르는 법이니까.”
비는 그칠 줄 몰랐고, 싸늘한 바람은 음모와 거짓말을 휘감아 결국 섬뜩한 진실과 마주하는 시간을 예고하고 있었다. 휘황찬란한 무공과 정교한 살인 트릭, 그리고 피로 물든 검의 이야기. 청운문에서의 첫 번째 살인극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Need proxies cheaper than the market?
https://op.wt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