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고룡의 숨결

**에피소드 제목:** 고룡의 숨결: 봉인된 문

**[장면 1]**

[어둠이 짙게 깔린 지하 유적 내부. 거대한 석주들이 듬성듬성 서 있고, 벽에는 이끼와 덩굴이 얽혀 있다. 천장에서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린다. 강호진(20대 초반, 쾌활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무사)이 전방을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그의 뒤를 매화낭자(30대 중반, 차분하고 냉철한 인상의 여인. 허리에 매화 문양이 새겨진 단검집을 차고 있다)가 따른다. 그녀의 손에는 희미한 빛을 내는 야명주(夜明珠)가 들려 있다.]

**강호진:** (속삭이듯) 벌써 삼 일째입니다, 낭자. 이 고룡의 숨결이라 불리는 유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 같군요. 대체 얼마나 더 들어가야 그 ‘심장부’라는 곳이 나오는 겁니까?

**매화낭자:** (주변을 냉정하게 살피며) 조급해 마라, 호진아. 고룡의 숨결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겠지. 이곳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다. 천 년 전, 대륙을 뒤흔들었던 ‘흑마종’의 마지막 거점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들의 비밀이 잠들어 있다면, 그리 쉽게 문을 열어줄 리 없지.

**강호진:** 흑마종이라… 들리는 이야기로는 하늘을 거스르는 사악한 술법을 썼다던데요. 진짜 그런 게 존재했을까요?

**매화낭자:** (야명주를 조금 더 들어 올려 벽의 낡은 벽화를 비춘다. 기괴한 형상의 괴물들과 검은 기운을 뿜는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존재했기에 기록이 남았고, 존재했기에 대륙의 모든 문파가 힘을 합쳐 그들을 지하에 봉인하려 했던 거다. 우리가 찾는 봉인된 문… 그 안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숨겼던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장면 2]**

[두 사람이 거대한 통로를 지나 널찍한 원형 광장에 들어선다.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석상 하나가 서 있는데, 그 형상이 뱀과 용의 중간쯤 되는 기괴한 생김새다. 석상의 눈은 텅 비어 있고, 몸체에는 오래된 균열이 가 있다. 광장 너머에는 더욱 거대하고 웅장한 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검고 육중한 철문에는 복잡하고 섬세한 문양들이 음각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손바닥만 한 원형 홈이 파여 있다.]

**강호진:** (감탄하듯) 맙소사… 이런 곳에 이런 문이 있었다니! 저 문이 바로…!

**매화낭자:** (눈을 가늘게 뜨며 문을 살핀다) 봉인된 문…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군. (문의 문양들을 훑어본다.) 단순한 철문이 아니다. 강력한 주술과 기운으로 봉인되어 있어. 섣불리 건드리면 위험하다.

**강호진:** (성큼성큼 다가가 문에 손을 대려 한다) 제가 한번…!

**매화낭자:** (날카로운 목소리로) 멈춰라, 호진!

**[SFX: 콰앙! (강호진의 손이 문에 닿기 직전, 문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강렬한 기운이 폭발한다. 강호진은 뒤로 몇 걸음 밀려난다.)]**

**강호진:** 윽…! (손을 감싸 쥔다) 따, 따갑습니다! 뭔가 제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매화낭자:** (강호진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확인한다) 경고했을 텐데. 이 문은 침입자의 기운을 흡수하고 역으로 공격한다. 봉인을 풀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해. (매화낭자는 손에 든 야명주를 문의 중앙에 있는 원형 홈에 비춘다.)

**[장면 3]**

[원의 홈 주변의 문양들이 야명주의 빛을 받아 희미하게 반짝인다. 매화낭자는 낡은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펼친다. 두루마리에는 고대 문자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강호진:** 그건… 흑마종의 고대 기록입니까?

**매화낭자:** (두루마리를 읽으며) 그렇다. 이 기록에 따르면, 이 문은 ‘세 가지 시련’을 통과해야만 열린다고 되어 있어. 첫 번째는 ‘어둠을 꿰뚫는 빛’, 두 번째는 ‘침묵을 깨우는 소리’, 마지막은 ‘생명을 담는 그릇’…

**강호진:** (고개를 갸웃) 어둠을 꿰뚫는 빛은 방금 겪은 저 문의 공격을 피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낭자님의 야명주 같은 건가요?

**매화낭자:** (문의 홈을 유심히 보며) 단순히 빛을 비추는 것을 넘어선 무언가일 거야. 이 문의 재질은 ‘현철’… 그 자체로 빛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빛으로는 봉인을 뚫을 수 없어. (그녀의 시선이 광장 중앙의 기괴한 석상에 닿는다.)

**[장면 4]**

[매화낭자가 석상으로 다가간다. 석상의 몸체에는 뱀 비늘 같은 문양들이 새겨져 있고, 텅 빈 눈동자는 섬뜩함을 자아낸다. 그녀는 석상의 바닥을 손으로 쓸어본다. 먼지가 걷히자 희미한 홈 하나가 드러난다.]

**매화낭자:** (중얼거리듯) 어둠을 꿰뚫는 빛… 설마…

**강호진:** (매화낭자 곁으로 다가와 홈을 본다) 이건 뭔가요? 작은 구멍이네요.

**매화낭자:**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 하나를 꺼낸다. 그 안에는 어두운 액체가 담겨 있다. 액체는 은은한 푸른빛을 발하고 있다.) 이것은 ‘심연의 눈물’. 수십 년에 걸쳐 심해의 심장석에서 추출한 영물이지. 흑마종의 기록에, 현철 문을 여는 가장 강력한 빛은 ‘빛을 거부하는 어둠 속에서 피어난다’고 되어 있었다.

**강호진:** 빛을 거부하는 어둠 속에서… (눈을 번뜩인다) 아! 그게 바로 이 심연의 눈물이라는 겁니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만 그 진정한 빛을 드러내는…!

**매화낭자:** (고개를 끄덕이며) 아마도. (그녀는 조심스럽게 심연의 눈물을 석상의 홈에 한 방울 떨어뜨린다.)

**[SFX: 촤아아아아아아아… (심연의 눈물이 홈에 닿자, 석상의 텅 빈 눈동자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빛은 점차 강해져 광장 전체를 푸른빛으로 물들인다.)]**

**강호진:** (놀란 표정) 오오…! 눈동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매화낭자:**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첫 번째 시련은 통과한 것 같군.

**[장면 5]**

[석상의 눈에서 뿜어져 나온 푸른빛은 문의 중앙 홈으로 향한다. 홈에 닿자, 문의 검은 현철 표면에 푸른 문양들이 피어나듯 번져 나간다. 동시에, 문 옆 벽면에서 숨겨진 석판 하나가 튀어나온다. 석판에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다.]

**강호진:** 저건 또 뭡니까? 새로운 단서인가요?

**매화낭자:** (석판의 문자를 읽는다) ‘침묵을 깨우는 소리… 진정한 심장만이 울릴 수 있다.’ (매화낭자의 눈빛이 번뜩인다.) 심장…

**강호진:** 심장이라… 뭔가 두드리는 소리 같은 걸 말하는 걸까요? 돌을 두드린다거나… (주변의 석주를 주먹으로 콩콩 두드려 본다.)

**매화낭자:** (고개를 젓는다) 그런 단순한 소리가 아닐 게다. ‘진정한 심장’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해. 흑마종은 자신들의 ‘도(道)’를 ‘심장’에 비유했어. 그들의 도를 이해하고 공명하는 소리…

**강호진:** (생각에 잠긴다) 흑마종의 도… 그들의 사악한 술법을 따르라는 건가요? 하지만 저희는 그들을 막으러 온 건데…

**매화낭자:** (문의 문양들을 다시 살핀다) 아니다. 그들의 ‘도’ 전체가 사악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나, 그 힘에 취해 타락했을 뿐… 그들이 지향했던 ‘근원’의 소리를 찾아야 해. 그들의 심장과 공명하는 소리…

**[장면 6]**

[매화낭자는 눈을 감고 깊은 숨을 들이쉰다. 그녀의 몸에서 희미한 기운이 맴돌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 끝에 기운을 집중시킨다. 그리고는 그 손가락으로 문의 중앙 홈을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건드린다.]

**[SFX: 띠잉… (작고 맑은 금속성 소리가 울린다. 마치 수정 구슬이 부딪히는 듯한 청아한 소리다. 소리는 광장 전체에 퍼져나가며 묘한 울림을 만든다.)]**

**강호진:** (눈을 휘둥그레 뜬다) 이건…!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제 몸속의 기운이 함께 떨리는 것 같아요!

**매화낭자:** (눈을 뜨며) 나의 ‘심원정(心源靜)’ 기공. 모든 잡념을 버리고 근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지다. 흑마종의 심장도… 결국 생명의 근원과 맞닿아 있었을 터. 그 순수한 파동에 응답한 것이다.

**[장면 7]**

[금속성 소리가 문 전체에 파동을 일으키자, 문의 복잡한 문양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푸른빛과 함께 미묘한 황금빛이 섞여 들어간다. 그리고 문의 중앙 홈에서 희미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그 기운이 공중에 흩어지는가 싶더니 서서히 형체를 이룬다.]

**강호진:** (놀라 외친다) 저, 저게 뭐죠?! 그림자…?!

**[장면 8]**

[공중에 떠오른 기운은 점차 구체적인 형상으로 변한다. 그것은 마치 투명한 그릇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기이한 아름다움을 지닌 투명한 그릇이 문 앞에서 천천히 회전한다.]

**매화낭자:** (숨을 들이쉰다) 마지막 시련… ‘생명을 담는 그릇’…

**강호진:**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릇을 바라본다) 저게 그 그릇이란 말입니까? 그런데… 뭘 담아야 하는 거죠? 생명이라니… 제 피라도 넣어야 하는 겁니까?

**매화낭자:** (고개를 젓는다) 피… 흑마종의 타락한 시대에는 그랬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생명을 담는 그릇’의 진정한 의미는 생명 그 자체의 정수(精髓)를 말하는 걸 거야. 육체적인 생명이 아닌… 영혼의 근원…

**[장면 9]**

[매화낭자는 천천히 자신의 허리에 매달린 단검집에서 단검을 뽑아든다. 단검의 날은 서늘한 은빛을 띠고 있으며, 손잡이에는 섬세한 매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녀는 단검을 자신의 손목으로 가져간다.]

**강호진:** (경악하며) 낭자! 설마…!

**매화낭자:** (단호한 눈빛으로 강호진을 돌아본다) 이 단검은 나의 혼이 담긴 무기. 나의 생명을 함께한 동반자. 나의 정수(精髓)를 담을 가장 적합한 그릇이다. 이것을 저 그릇에 담아… 봉인의 마지막 문을 열겠다.

**강호진:** 하지만…! 낭자님의 무기를 빼앗기면…!

**매화낭자:** (싱긋 웃는다) 걱정 마라. 이건 시련일 뿐. 본질을 취하면 그 형태는 돌아올 것이다. (매화낭자는 단검을 투명한 그릇을 향해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SFX: 쉬이이이익… (단검이 투명한 그릇에 닿자, 그릇은 마치 물처럼 단검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은빛 단검은 천천히 그릇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사라진다.)]**

**[장면 10]**

[단검이 완전히 흡수되자, 투명한 그릇은 섬광을 터뜨린다. 그릇은 산산이 부서지는가 싶더니, 수많은 빛의 조각이 되어 문의 중앙 홈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홈은 빛을 흡수하며 거대한 폭발음을 낸다.]

**[SFX: 콰아아아아아앙!!! (봉인된 문이 거대한 굉음과 함께 활짝 열린다! 웅장하고 압도적인 기운이 문틈으로 뿜어져 나온다.)]**

**강호진:** (휘둥그레진 눈으로 문 안을 바라본다) 열렸습니다! 진짜로 열렸어요!

**매화낭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단검집을 만진다. 사라졌던 단검이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있다.) 역시… 내 예측이 맞았군.

**[장면 11]**

[문 안은 어둡고 깊은 심연처럼 보였으나, 점차 시야가 밝아지며 그 안의 풍경이 드러난다. 거대한 공간이 펼쳐져 있고, 그 중앙에는 거대한 석판이 공중에 떠 있다. 석판 주변에는 수많은 작은 결정들이 빛을 내며 회전하고 있다. 그리고 석판 위에는… 낡았지만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 고대의 무기들이 놓여 있다. 그 중에는 평범한 검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검 하나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호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저, 저건…! 전설로만 듣던… 흑마종의 비보… ‘천마검’?!

**매화낭자:** (얼굴에 희미한 놀라움이 스친다. 그녀의 눈빛은 무기들을 넘어, 공중에 떠 있는 석판의 고대 문자에 고정된다.) 천마검도 천마검이지만… 저 석판의 글귀를 봐라, 호진아.

**[장면 12]**

[석판에는 굵고 오래된 글자들이 새겨져 있다.]

**석판의 글귀:**
*이곳은 봉인된 검의 심장.
허나 진정한 위협은 검이 아니니.
검은 단지… 어둠을 가두기 위한 감옥일 뿐.
숨겨진 진실은… 검 뒤에 잠들어 있으리라.*

**강호진:** (글귀를 읽고 혼란스러워한다) 검의 심장… 어둠을 가두기 위한 감옥… 그럼 천마검이 진짜 비보가 아니라는 말입니까? 대체 무슨 뜻이죠?

**매화낭자:** (석판을 응시하며 굳은 표정을 짓는다) 이 모든 것이 거짓이었을 수도 있겠군. 천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흑마종의 이야기는… 어쩌면 거대한 속임수였을지도 몰라. 이 유적은… 검을 지키는 곳이 아니라… 검이 무언가를 봉인하고 있었다는 뜻이겠지.

**[클로즈업: 매화낭자의 굳은 표정. 그녀의 눈에는 새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깊은 사색과 경계심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의 시선은 천마검 너머, 어둠 속에 잠긴 또 다른 심연을 향한다.]**

**매화낭자:** (나직이 읊조린다) 진정한 위협은… 검 뒤에…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