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오컬트 호러 웹툰 에피소드 대본

**제목: 어둠의 수확**

**[장면 1] 흑암 제국의 그림자 아래**

**[배경]**
밤. 흑암 제국의 변방에 위치한 황량한 마을, ‘잿빛 골짜기’.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낡은 오두막집들은 이미 폐허가 된 지 오래다. 저 멀리, 제국의 감시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마법의 빛이 어둠을 찢으며 지평선을 물들이고 있다. 그 빛 아래, 수많은 병사들이 횃불을 들고 마을 사람들을 짐승처럼 몰아세우고 있다. 쇠사슬이 쨍그랑거리고, 비명과 울음소리가 뒤섞여 밤공기를 가른다.

**[컷 1]**
폐허가 된 오두막 지붕 위,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 두 사람. 강은 팔짱을 낀 채 차갑게 지켜보고 있고, 세라는 망원경 같은 마도구를 눈에 대고 아래를 살핀다. 둘의 얼굴에는 흙먼지가 가득하다.

**[강]**
(나지막이)
이번에도… 시작됐군.

**[세라]**
(망원경을 내리며, 목소리에 분노가 서려 있다)
‘하늘 엮는 자들의 수확제’… 그 추악한 이름 아래 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사라질지. 지난달엔 동쪽 산맥 마을, 이번엔 여기 ‘잿빛 골짜기’라니. 제국의 탐욕은 끝이 없어.

**[컷 2]**
아래에서, 쇠사슬에 묶인 노인들이 병사들의 곤봉에 얻어맞으며 비틀거리는 모습.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치마폭에 숨어 흐느낀다. 한 병사가 조롱하듯 웃으며 노파의 머리채를 잡아 끌고 있다.

**[강]**
(이를 악물며)
저들이 노리는 건 ‘생명력’. 이젠 아주 대놓고 제물들을 끌고 가는군. 예전엔 밤마다 몰래 끌고 가던 놈들이…

**[세라]**
(핏발 선 눈으로)
그만큼 ‘제국’의 힘이 강해졌다는 뜻이야. 아니, 더 강해져야만 하는 절박함 때문이겠지. 황제의 수명 연장 의식… 혹은 저들의 신을 부활시키기 위한 더러운 주술이거나.

**[컷 3]**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거대한 철창 마차들이 마을 사람들로 가득 차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마차 위에는 제국의 문양이 새겨진 검은 깃발이 펄럭인다. 깃발에는 뼈와 낫이 교차된 불길한 문양이 그려져 있다.

**[강]**
(일어서며)
저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지? ‘흑의 대사원’?

**[세라]**
(고개를 젓는다)
아니. 흑의 대사원은 너무 멀어. 지금 저들의 움직임으로 봐선… ‘심연의 제단’이야.

**[컷 4]**
강의 얼굴이 굳어진다. ‘심연의 제단’이라는 말에 섬뜩함이 스치는 표정.

**[강]**
‘심연의 제단’이라니. 그곳은… 태초의 어둠을 숭배한다는 금단의 장소 아니었나? 과거엔 제국조차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었던 곳인데.

**[세라]**
(싸늘하게)
이젠 아니야. 제국은 이미 그곳의 어둠과 손을 잡았어. 아니, 어쩌면 제국 자체가 그 어둠의 일부가 되었을지도 모르지. ‘하늘 엮는 자’ 대사제 라비오스가 그곳에서 의식을 주관한다는 첩보가 있어.

**[강]**
라비오스… 그 미친 자가 직접 나선다고? 이번엔 예전과 달라. 뭔가 거대한 것을 준비하고 있어.

**[컷 5]**
강이 허리춤의 단검을 매만진다. 결의에 찬 눈빛.

**[강]**
무고한 사람들이 저 더러운 제단에 바쳐지게 둘 순 없어.

**[세라]**
(걱정스러운 얼굴로 강을 본다)
강. 무모해. ‘심연의 제단’은 단순한 제단이 아니야. 그곳엔 제국의 병력 외에도… ‘그림자 사냥꾼’들이 지키고 있어. 그리고 라비오스 그 자는, 인간의 힘을 넘어선 존재야.

**[강]**
(세라의 눈을 똑바로 보며)
알아.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막아? 그들의 절규를 외면할 수 없어.

**[컷 6]**
세라는 잠시 망설이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눈에도 역시 비장함이 떠오른다.

**[세라]**
좋아. 하지만 정면 돌파는 안 돼. 최대한 은밀하게 잠입해서, 그들이 어떤 의식을 준비하는지 알아내야 해. 그리고 기회를 봐서…

**[강]**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준비해. 해가 뜨기 전까진 시간이 없어.

**[효과음]**
(바람 소리) 스아아아…

**[장면 2]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배경]**
새벽이 다가오는 시간. ‘심연의 제단’으로 향하는 길목은 어둡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숲은 기괴하게 뒤틀린 나무들과 검붉은 이끼로 덮여 있어 마치 살아있는 악몽처럼 보인다. 저 멀리, 제단의 방향에서 희미하게 불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웅성거리는 소리와 낮은 읊조림이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컷 1]**
강과 세라가 숲 속을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나뭇가지와 수풀 사이를 피해 은밀하게 발걸음을 옮긴다. 강은 전방을 경계하고, 세라는 주변의 미세한 기척에 귀 기울인다.

**[세라]**
(속삭이듯)
이 숲… 불길한 기운이 너무 강해. 제단의 어둠이 여기까지 스며든 것 같아.

**[강]**
(주변을 둘러보며)
지나가는 발길도 드문 곳인데, 이렇게까지 무성할 줄이야. 이곳 자체가 거대한 봉인처럼 느껴지는군.

**[컷 2]**
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제국의 그림자 사냥꾼들의 모습. 그들은 일반 병사들과는 달리 검은 망토를 두르고,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있다. 마치 숲의 일부처럼 움직임이 은밀하고 빠르다.

**[세라]**
(강의 팔을 잡아당기며, 몸을 숨긴다)
쉿. 그림자 사냥꾼들이야. 제국의 가장 은밀하고 잔혹한 심부름꾼들이지. 그들은 인간의 감각을 넘어선 무언가와 계약했어. 들키면 살아남지 못해.

**[강]**
(칼자루를 꽉 쥔다)
그들의 눈은 그림자 속에서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고 들었어. 조심해야 해.

**[컷 3]**
강과 세라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그림자 사냥꾼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사냥꾼들의 발소리는 들리지 않고, 마치 유령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들이 사라지자, 강은 겨우 한숨 돌린다.

**[컷 4]**
강과 세라가 숲을 빠져나오자, 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광경.
가파른 절벽 아래, 자연 동굴과 고대 유적을 엮어 만들어진 듯한 ‘심연의 제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거대한 검은 바위들이 기이하게 솟아 있고, 그 중앙에는 광활한 원형 광장이 펼쳐져 있다.

**[내레이션]**
어둠 속에 잠겨 있던 ‘심연의 제단’은, 마치 잠에서 깨어난 거대한 짐승처럼 그 음울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효과음]**
(웅웅거리는 낮은 진동음) 우우우웅…

**[컷 5]**
광장 중앙에는 핏빛으로 물든 듯한 거대한 돌 제단이 우뚝 솟아 있다. 제단 위에서는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주위에는 수많은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횃불의 불빛 아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 꿇고 앉아 있다. 그들은 모두 ‘잿빛 골짜기’에서 끌려온 이들이다.

**[세라]**
(경악한 얼굴로)
이럴 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강]**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
빌어먹을 제국 놈들! 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거지?

**[컷 6]**
제단 꼭대기에 서 있는 한 인물. ‘하늘 엮는 자’ 대사제 라비오스다. 그는 검은색과 핏빛이 섞인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으며, 얼굴은 창백하고 뼈만 앙상하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깊은 광기와 알 수 없는 지혜로 번뜩인다. 그의 손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검은 수정 해골 지팡이가 들려 있다.

**[라비오스]**
(나지막이 읊조리는 듯하지만, 기이하게도 광장 전체에 울려 퍼진다)
…오, 심연의 주인께서시여. 당신의 오랜 잠에서 깨어나소서. 피와 영혼의 향연이 준비되었나이다.

**[효과음]**
(불길한 배경음악 시작)

**[장면 3] 어둠의 수확**

**[배경]**
‘심연의 제단’ 광장. 라비오스의 목소리가 끝나자, 광장에 묶여 있던 사람들의 몸에서 희미한 빛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빛은 마치 연기처럼 솟아올라 제단을 향해 빨려 들어간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생기가 사라지고,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흐느적거린다.

**[컷 1]**
강과 세라가 숨어 있는 바위틈. 그들은 이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본다. 사람들의 생명력이 흡수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강]**
(이를 갈며)
저것들! 사람들의 혼을 빨아들이고 있어!

**[세라]**
(손을 뻗어 마치 그 기운을 느끼려는 듯)
‘생명력’이 아니야. 더 근원적인 무언가… ‘존재의 정수’를 뽑아내고 있어. 마치 끈처럼 엮어서… 저 제단을 통해 어딘가로 보내려는 거야.

**[컷 2]**
라비오스가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제단 주위에 서 있던 그림자 사냥꾼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 든다. 그들의 검 끝에서 어둠의 기운이 피어오르고, 그 기운은 묶인 사람들을 향해 뻗어 나간다.

**[라비오스]**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광기가 서린다)
어둠이여, 당신의 배를 채우소서! 하늘을 엮는 실이여, 존재의 본질을 그러모아라! 이 세계를 덧씌울 새로운 하늘을 만들라!

**[컷 3]**
사람들의 몸에서 솟아나는 빛의 실타래가 제단 위로 맹렬히 빨려 들어간다. 그럴수록 사람들의 몸은 점점 말라가고, 그들의 눈은 공허하게 변한다. 어린아이들마저 생명력을 빼앗겨 버려진 인형처럼 쓰러진다.

**[강]**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려 한다)
안 돼! 저들을 멈춰야 해!

**[세라]**
(필사적으로 강을 붙잡는다)
잠깐만! 강! 너무 위험해! 저건 단순한 학살이 아니야! 뭔가… 거대한 문이 열리고 있어!

**[컷 4]**
강이 발버둥치며 세라의 손을 뿌리친다. 그의 눈은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하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쓰러진 사람들 사이에 묶여 있는 한 어린 소녀였다. 그 소녀는 강이 몇 년 전 잠시 머물렀던 마을의 아이였다. 그의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온다.

**[강]**
(핏발 선 눈으로)
내가 저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컷 5]**
강이 바위틈에서 뛰쳐나가려던 찰나, 광장 중앙의 제단에서 섬뜩한 일이 벌어진다. 붉은 연기와 함께, 땅이 흔들리며 제단 아래에서 거대한 눈동자가 서서히 떠오르는 듯한 형상이 비친다. 그것은 단순히 조각된 것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존재의 일부처럼 기이하게 깜빡이는 듯하다.

**[효과음]**
(땅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 콰아아앙!

**[컷 6]**
제단 중앙에서 거대한 균열이 생기며, 그 안에서 차가운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안개 속에서 수많은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솟아오르고, 사람들의 몸에서 빨려 나간 생명력의 빛들이 그 촉수들을 휘감는다.

**[라비오스]**
(두 팔을 벌리고, 희열에 찬 목소리로)
보라! 어둠의 의지가 응답하셨다! 이 땅의 모든 영혼이 당신의 양식이 되리라! 새로운 하늘이 열리고, 당신의 시대가 도래하리라!

**[컷 7]**
강과 세라는 경악에 질린 얼굴로 그 광경을 바라본다. 그들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차원 너머의 공포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제단의 심연에서 솟아나는 것은 단순히 제국의 마법이 아닌, 태고적부터 잠들어 있던 악몽 그 자체였다.

**[세라]**
(숨조차 쉬지 못하며)
저건… 신이야… 제국이 숭배하는 어둠의… 신!

**[컷 8]**
라비오스의 시선이 문득 강과 세라가 숨어 있는 바위틈을 향한다. 그의 창백한 입술이 기이하게 뒤틀리며 미소 짓는다. 그의 눈은 그림자 속의 강과 세라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라비오스]**
(아주 나지막이, 하지만 분명하게 들리는 목소리)
…쥐새끼들이 아직 남아 있었군. 너희들의 영혼도… 이 위대한 의식에 바쳐질 양식이 될 것이다.

**[컷 9]**
제단에서 솟아난 검은 촉수 중 하나가 미친 듯이 뻗어 나와 강과 세라가 숨어 있는 바위를 향해 맹렬히 날아든다. 촉수의 끝은 날카로운 낫처럼 변해 있다.

**[효과음]**
(섬뜩한 파공음) 쉬이이이익-!

**[내레이션]**
거대한 어둠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는 그저 희미한 먼지 조각에 불과했다. 이 끔찍한 의식을 막지 못한다면, 이 세계는 영원히 그들의 그림자 아래 갇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선택해야만 했다. 싸우거나, 혹은… 모든 것을 잃거나.

**[강]**
(놀란 눈으로 촉수를 바라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빌어먹을…
(세라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세라! 도망쳐!

**[마지막 컷]**
강이 세라를 끌고 바위 뒤로 몸을 던지는 순간, 거대한 촉수가 바위를 산산조각 낸다. 파편들이 튀어 오르고, 그 사이로 제단의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진다. 광장 한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력을 빨아들이며 기괴한 형상으로 변해가는 ‘어둠의 신’의 모습이 섬뜩하게 비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