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심연의 문턱**
**캐릭터 등장인물:**
* **카인:** 숙련된 유적 탐험가. 과거의 그림자를 짊어진 채, 냉철하고 현실적인 판단력을 지녔다. 닳고 닳은 가죽 장비와 한 자루의 단검이 그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 **셀레나:** 고대 문명 연구자이자 마법사. 지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며, 섬세한 감각으로 유적의 비밀을 파고든다. 그녀의 푸른 눈은 지적 호기심으로 빛나며, 한 손에는 마법이 깃든 수정구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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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씬 #1**
* **장면:** 삭막한 황무지 한가운데, 거대한 바위들이 덧없이 쌓여 울부짖는 바람 소리마저 집어삼키는 곳. 그 지평선 너머로 해는 이미 죽은 듯이 붉은 피를 토하며 가라앉고 있다. 무너져 내린 석조 구조물들이 마치 거인의 뼈대처럼 듬성듬성 솟아 있고, 그 한가운데, 대지의 흉터처럼 벌어진 거대한 아치형 입구가 위압적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아치 주변에는 풍화되고 마모된 고대의 상형문자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웅크리고 있다. 입구 양옆으로는 거대한 가고일 석상이 산산이 부서진 채 비틀려 서 있다.
* **[지문]:** 뼛속까지 스며드는 한기가 땅 위를 기어 다니며 온몸의 털을 곤두세운다. 고요 속에 잠든 거대한 존재가 숨 쉬는 소리처럼,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다. 흙먼지 섞인 바람이 아치형 입구를 스쳐 지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기이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 **카인:** (아치 입구를 올려다보며, 표정 없는 얼굴로 낮게 중얼거린다.) 여기가 그 ‘잊혀진 문’이로군. 소문보다 더… 눅눅하군.
* **셀레나:** (카인 옆에 서서, 한 손에 마력이 깃든 수정구를 들고 빛을 밝히고 있다. 그녀의 눈은 이미 그 너머의 어둠을 꿰뚫으려는 듯 형형하다.) 눅눅함보다는… 침묵에 가깝죠. 수천 년의 세월이 응축된 침묵. 이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곳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었죠.
* **[지문]:** 셀레나의 수정구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떨려 나온다. 그 빛은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그림자를 더욱 깊고 짙게 만들 뿐이다.
* **카인:** (허리춤에서 낡은 단검을 뽑아들고 날을 확인한다. 그의 손목에는 거친 흉터가 선명하다.) 그 침묵이 뭘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으니, 더 위험한 법. 고대 도시 ‘아르카디아’의 흔적이라니, 낭만적이지만… 이 바닥에서 낭만은 죽음을 부르는 주문이지.
* **셀레나:** 아르카디아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었습니다, 카인. ‘근원의 심장’이라 불리던 유물의 수호자들이 건설한, 마법 문명의 정점이었죠. 이곳은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잊혀진 지식의 보고입니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꿀 지혜가 잠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카인:** (코웃음 치듯 짧게 숨을 내쉬며) 지식이든 뭐든, 대가를 치러야만 얻을 수 있다는 건 변함없지. 준비됐나, 학자 양반? 발을 헛디뎠다간… 지식이 아니라 죽음의 바닥에 처박힐 테니까.
**2. 씬 #2**
* **장면:** 아치형 입구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길고 완만한 경사의 터널. 벽면은 정교하게 다듬어진 검은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데군데 알 수 없는 문양들이 희미하게 음각되어 있다. 문양들 사이로는 거대한 이음새들이 뱀처럼 휘감고 있어, 마치 살아있는 건축물처럼 느껴진다. 터널의 공기는 차갑고 습하며, 바닥에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듯한 물웅덩이가 곳곳에 고여 있다. 천장에서는 주기적으로 ‘똑, 똑’ 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간혹 벽에 붙어 빛을 내는 희끄무레한 이끼들이 길을 따라 섬뜩한 청백색 조명을 만들고 있다. 이끼의 빛은 너무 약해서 그림자를 몰아내기는커녕, 기괴한 형태로 왜곡시킬 뿐이다.
* **[지문]:** 그들의 발소리가 축축한 터널을 따라 음산하게 울려 퍼진다. 수정구의 빛이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춤춘다. 고대 석재에서 배어 나오는 듯한 퀴퀴하고 씁쓸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 **셀레나:** (터널 벽에 새겨진 문양에 손을 대며) 이 문양들… ‘결속의 언어’입니다. 고대 아르카디아인들이 마법을 기록하고, 현실에 구속하는 데 사용했던 방식이죠. 하지만 지금은… 힘을 잃었군요.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 **카인:** (사방을 경계하며 걷는다. 그의 눈은 어둠 속의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날카롭다. 그의 그림자가 셀레나의 그림자를 길게 뒤따른다.) 힘을 잃은 건지, 아니면 단순한 흔적인지, 잠들어 있는 건지 누가 알겠나. 이런 곳에서 방심은 곧 독이 된다. 죽은 문명이라도 이빨은 남겨두는 법이지.
* **셀레나:** (고개를 저으며) 마법의 흔적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공기 중에 섞여 희미하게 느껴지고 있어요. 마치 이 공간 자체가 고대 마법의 잔해로 이루어진 것처럼. 숨 쉬는 것조차 마법의 먼지를 들이키는 기분입니다.
* **[지문]:** 카인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그는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인다. 그의 손이 본능적으로 단검 자루로 향한다.
* **카인:** (낮은 목소리로) 잠깐.
* **셀레나:** (의아한 듯 카인을 바라본다. 그녀의 수정구 빛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무슨 일이죠?
* **[지문]:** 터널 깊은 곳에서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무언가 긁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돌이 긁히는 소리 같기도 하고, 뼈가 부딪히는 소리 같기도 하다. 규칙적이지 않고, 불규칙하게, 마치 무언가 거대한 것이 움직이며 주변을 쓸어내리는 듯한 소리다. 점점 가까워지는 듯한 섬뜩한 예감.
* **카인:** (단검을 고쳐 잡으며) 소리. 무언가… 움직이고 있어. 저 깊은 곳에서. 예상보다 빠르군.
* **셀레나:** (표정이 굳어진다.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불안감이 서린다.) 탐사대의 보고에 따르면, 유적은 완전히 비어있다고 했는데… 그들은 이곳의 초입만을 조사했을 뿐이었나요?
* **카인:** (쓴웃음을 짓는다. 그의 얼굴에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다.) 빈 곳은 없어. 특히 이런 오래된 무덤은 더욱 그렇지. 자, 슬슬 환영 인사를 받을 준비나 하지. 네가 말한 지식이,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 봐야겠어.
**3. 씬 #3**
* **장면:** 터널 끝에 도달하자, 거대한 원형 홀이 펼쳐진다. 홀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며, 천장은 너무 높아서 셀레나의 수정구 빛으로는 닿지 않고, 끝없는 어둠 속에 잠겨 있다. 홀의 중앙에는 검게 그을린 듯한 거대한 제단이 웅크리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는 부러진 기둥들이 앙상하게 솟아 있다. 기둥들은 기괴한 문양과 함께 뒤틀려 있으며, 어떤 것은 부러진 채 바닥에 박혀 마치 비명 지르는 거인의 잔해처럼 보인다. 제단 표면에는 말라붙은 듯한 붉고 검은 자국들이 얼룩져 있고, 홀 전체에 스며든 퀴퀴한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벽면에는 거대한 벽화들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지만, 세월의 풍화로 인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 **[지문]:** 공기가 더욱 차갑고 무거워진다. 심장이 옥죄어 오는 듯한 압박감. 정적 속에 가라앉은 홀은 마치 살아있는 괴물의 입속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발걸음이 돌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려 소름이 돋는다.
* **셀레나:** (홀을 둘러보며 경탄과 공포가 뒤섞인 목소리로) 이럴 수가… 아르카디아의 ‘심장부’ 중 하나였던 ‘공허의 제단’입니다. 전설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알려졌던… 이곳에… 이곳에 정말 존재하다니.
* **카인:** (제단 쪽으로 천천히 다가간다. 그의 시선은 바닥에 흩어져 있는 부서진 조각들과 기둥들, 그리고 벽에 새겨진 기이한 형상들에 고정되어 있다. 바닥 곳곳에 검은 유리 조각 같은 것이 흩어져 있다.) 공허라… 확실히 모든 것이 비어버린 것 같긴 하군. 뭘 위해 이런 거대한 제단을 만들었을까. 단순히 제사를 지내기 위함은 아닐 텐데.
* **셀레나:** (제단 근처의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을 해독하려 애쓴다. 그녀의 수정구 빛이 문자에 닿자, 순간적으로 문자들이 희미한 보랏빛으로 섬광한다. 그녀의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질 때, 근원의 심장은… 잠들지 않는 공포를 낳으리라.’… 저주인가… 아니면 경고인가? 이 문장… 아르카디아의 멸망을 암시하는 예언 같아요.
* **[지문]:** 셀레나가 문자를 해독하는 동안, 카인은 제단 주위를 맴돌다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긴다. 제단 가장자리에 반쯤 파묻혀 있는, 검게 변색된 작은 돌 조각. 평범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진동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마치 땅속에서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그 진동은 카인의 상처 입은 손에 묘한 통증을 일으킨다.
* **카인:** (조심스럽게 그 조각에 손을 뻗어 만진다. 섬뜩한 차가움이 손끝을 타고 올라온다.) 이거… 뭔가 이상해. 단순히 돌이 아니야.
* **[지문]:** 카인의 손이 돌 조각에 닿는 순간, 홀 전체를 뒤흔드는 깊고 끔찍한 울림이 발생한다! ‘우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드리워진 어둠 속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움직이는 소리, 수많은 작은 조각들이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와르르르…!’ 제단 주변의 그림자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검은 촉수처럼 길게 늘어졌다 줄어들며, 홀 전체를 삼킬 듯이 기괴하게 일렁인다.
* **셀레나:** (놀라 외친다.) 카인! 뭘 건드린 거죠?! 제단이… 제단이 반응하고 있어요!
* **카인:** (굳어진 얼굴로 손을 떼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친다.)젠장… 단순한 돌이 아니었어! 이건… 봉인인가?!
**4. 씬 #4**
* **장면:** 홀의 천장 높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 형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형태를 특정할 수 없는, 마치 응축된 어둠 그 자체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많은 뒤틀린 팔다리와 날카로운 이빨, 그리고 텅 빈 눈구멍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하다. 존재 자체로 공간을 뒤틀고 있는 듯한 기시감. 제단 주변의 어둠이 형체를 얻은 듯, 홀 전체를 압도하는 끔찍한 기운을 뿜어낸다. 그 존재의 중심에서는 차가운 붉은 빛이 일렁이며, 홀 전체를 더욱 섬뜩하게 비춘다. 부서진 기둥들이 쩍쩍 갈라지고, 홀의 벽면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마저 검은 그림자에 잠식되어 간다.
* **[지문]:** 사방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리는 환청.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차가움. 뼈를 깎는 듯한 음습한 기운이 두 사람을 덮친다.
* **셀레나:**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수정구 빛조차 공포에 질린 듯 사방으로 흩어진다.) 저건… 저건 전설 속의… ‘어둠의 잔영’?! 고대 아르카디아를 파멸로 이끌었다던… 공허가 품은 악몽!
* **카인:** (단검을 꽉 움켜쥐며,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괴물을 응시한다. 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스친다.) 전설이 아니라… 현실이었군. 젠장, 첫날부터 거하게 대접받는군 그래. 하지만… 이게 ‘지식의 보고’라면, 그 값을 치러줄 수밖에.
**[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