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잊혀진 문턱

**SCENE START**

**[1컷]**
* **화면**: 황량한 붉은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멀리 지평선 끝에는 앙상한 철골 구조물의 잔해가 유령처럼 솟아 있다. 류는 낡은 탐사복 위에 후드를 깊게 눌러쓴 채, 찢어지고 바랜 지도를 뚫어지라 보고 있다. 그의 옆에 선 지나는 망원경으로 거친 바람 속의 풍경을 살피고 있다.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 **류 (독백)**: 썩어 문드러진 종잇조각 하나를 믿고 사흘을 헤맸다. 이 불모의 땅에서 대체 뭘 건지겠다는 건지.
* **지나**: 류 오빠, 아무래도 이 근처가 맞는 것 같아. 지도의 표식이 가리키는 곳이 저 바위산 아래인 걸 보면… 분명히 뭔가 있을 거야.
* **바람소리**: 휘이이잉- (모래바람이 거세게 분다)

**[2컷]**
* **화면**: 류가 무심하게 지도를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그의 거친 손등에는 굳은살과 오래된 상처 자국이 선명하다. 그의 표정에는 회의감이 가득하다.
* **류**: ‘고대의 심장’이니 뭐니 하는 허황된 소리는 됐고, 그저 우리 공동체에 도움이 될 쓸만한 보급품이나 하나 건졌으면 좋겠군. 우리의 ‘구원자’님은 항상 이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믿으니까.
* **지나**: (고개를 저으며) 오빠는 너무 비관적이야. 수십 년 전의 대파국 이후로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분명 어딘가엔 과거 인류의 위대한 지혜가 남아있을 거야. 우리 공동체를 구할 열쇠가…

**[3컷]**
* **화면**: 지나는 희망에 찬 눈빛으로 낡은 탐사 장비가 잔뜩 실린 수레를 끌고 바위산 아래로 향한다. 수레 바퀴가 모래 위를 삐걱이며 구른다. 류는 한숨을 길게 쉬며 그녀의 뒤를 따른다.
* **류**: 그 ‘지혜’가 우리에게 총알 하나, 아니, 목마름을 달래줄 물 한 방울이라도 더 줄 수 있을까?
* **지나**: (뒤돌아보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적어도 그 물을 어디서 찾을지는 알려줄 수 있겠지! 믿어봐, 오빠!

**[4컷]**
* **화면**: 바위산 아래, 거대한 바위들이 불규칙하게 흩어져 있는 황량한 지대. 지나가 그중 가장 덩치 큰 바위 근처를 샅샅이 살피더니, 흙에 절반쯤 파묻힌 낡은 쇠붙이 조각을 발견하고 멈춰 선다. 그녀의 눈이 번뜩인다.
* **지나**: 찾았다! 여기, 뭔가 있어!

**[5컷]**
* **화면**: 류와 지나가 삽과 곡괭이로 바위 주변의 흙과 잔해를 걷어낸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고, 삽날이 바위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황무지에 울려 퍼진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 **소리**: 흙 파는 소리: 샥-샥! (둔탁하게) 쨍그랑! 퍽-!

**[6컷]**
* **화면**: 마침내 흙이 걷히자,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강철 문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름이 족히 10미터는 되어 보이는 둥근 강철 문.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낡고 녹슬었지만, 그 압도적인 크기와 위용은 여전히 주변을 짓누르는 듯하다. 문의 중앙에는 알아볼 수 없는 복잡한 문양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 **류**: (감탄과 경악이 섞인 휘파람을 분다) 맙소사… 이런 게 아직도 남아있었단 말인가.
* **지나**: (두 눈을 반짝이며 문으로 달려간다) 이건… 지도를 만든 ‘창조자들’이 남긴 것이 틀림없어! 그들의 유산이야!

**[7컷]**
* **화면**: 지나가 조심스럽게 문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문의 표면을 쓸어본다. 손가락에 녹슨 흙먼지가 묻어난다. 문의 표면에 새겨진 문양은 마치 잊혀진 별자리나 고대 언어처럼 복잡하고 난해하다.
* **지나**: 이 문양…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데… 하지만 너무 희미해서 알 수가 없어.
* **류**: (문을 발로 툭 차본다. 둔탁한 금속음이 울린다) 튼튼하기는 드럽게 튼튼하군. 어떻게 여는 건데? 폭약이라도 써야 하나?

**[8컷]**
* **화면**: 지나가 문의 옆면, 거대한 바위틈에 숨겨진 뭔가를 발견한다. 이끼와 흙으로 뒤덮여 잘 보이지 않던,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금속 패널이다.
* **지나**: 여기! 뭔가 장치가 있어!
* **류**: (다가와 패널을 내려다본다) 이런 낡아빠진 게 작동이나 하겠어? 전기도 없을 텐데.

**[9컷]**
* **화면**: 지나가 조심스럽게 패널의 흙과 이끼를 긁어낸다. 긁어내자, 마치 액정처럼 투명한 막 같은 것이 드러나고, 그 아래 복잡한 회로와 함께 몇 개의 버튼이 보인다. 그중 하나의 버튼은 놀랍게도 희미한 푸른빛을 내고 있다.
* **지나**: (놀라움에 숨을 들이쉰다) 류 오빠, 이봐! 아직 작동하고 있어! 에너지원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 **류**: (놀란 눈으로 패널을 본다.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말도 안 돼… 수십 년이 지났는데.

**[10컷]**
* **화면**: 지나가 빛나는 버튼에 손을 뻗는다. 그 순간, 류의 표정이 불안감으로 일그러진다.
* **류**: 잠깐, 지나! 너무 성급하게 누르지 마. 무슨 함정일 수도 있잖아. 섣부른 행동은 죽음을 부른다!
* **지나**: (류를 돌아보며 씨익 미소 짓는다) 괜찮아, 오빠. 이 정도는 우리 할머니도 유물 발굴할 때 했던 방식이야. 조금이라도 빛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는 뜻이지!
* **버튼 클릭 소리**: 삑- (작고 날카로운 전자음)

**[11컷]**
* **화면**: 버튼이 눌리자, 거대한 강철 문에서 굉음이 울리며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이 시작된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산에서 흙먼지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 **문 열리는 소리**: 우우우우웅- (육중한 금속이 마찰하는 소리) 콰르르르릉!
* **류**: (몸을 숙이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이런 미친! 진짜 열리는 거야?!

**[12컷]**
* **화면**: 강철 문이 서서히 옆으로 밀려나며, 그 안쪽의 칠흑 같은 어둠이 드러난다. 어둠 속에서 차갑고 오래된 공기의 냄새가 물씬 풍겨져 나온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그들을 집어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다.
* **지나**: (감탄사) 와…!
* **류**: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어둠을 응시한다) 망할… 대체 뭐가 들어있을지.

**[13컷]**
* **화면**: 류가 탐사 장비가 실린 수레에서 휴대용 랜턴을 꺼내든다. 그의 손가락이 떨린다. 랜턴 불빛이 어둠 속으로 길게 뻗어 들어가지만, 그 끝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심연이다.
* **류**: 들어갈 거야?
* **지나**: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하게) 당연하지!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공동체에 희망을 가져다줄 열쇠가 여기 있을지도 모르는데. 망설일 시간이 없어!

**[14컷]**
* **화면**: 지나는 망설임 없이 문 안쪽으로 발을 내딛는다. 어둠이 그녀의 몸을 집어삼킨다. 류는 한숨을 쉬며 랜턴 불빛을 그녀에게 비춰주고, 불안한 시선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뒤따른다. 그들의 실루엣이 거대한 어둠 속에 완전히 잠긴다.
* **류 (독백)**: 희망이라… 이 망할 세상에서 그 흔한 희망이란 게 대체 어디에 남아있다는 건지. 하지만 저 아이의 눈빛을 보면… 어쩐지 저 아이의 말이 맞을 것 같기도 하고.
* **발소리**: 터벅… 터벅… (메아리처럼 울린다)

**[15컷]**
* **화면**: 깊이를 알 수 없는 나선형 계단이 끝없이 아래로 이어진다. 벽면은 매끄러운 금속으로 되어있고, 희미한 문양들이 일정 간격으로 새겨져 있다. 랜턴 불빛이 닿는 곳까지만 겨우 윤곽이 드러날 뿐, 그 너머는 여전히 깊은 어둠이다.
* **류**: 끝도 없이 내려가는군. 대체 이 아래에 뭘 지어놓은 거야? 지하 도시라도 되는 건가?
* **지나**: (벽면을 손으로 만져본다) 차갑고… 매끄러워. 대파국 이전의 기술은 정말 놀라워. 이 정도를 지으려면 엄청난 자원과 기술이 필요했을 텐데.

**[16컷]**
* **화면**: 한참을 내려온 뒤, 나선형 계단은 뻥 뚫린 넓은 공간으로 연결된다. 천장은 랜턴 불빛으로도 닿지 않을 정도로 높고, 바닥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다.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다.
* **지나**: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대박…! 이런 곳이 정말로…
* **류**: (랜턴 불빛을 이리저리 비춰본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텅 비어있군. 기대했던 보급품은 안 보여. 쓸만한 건 없는 것 같은데.

**[17컷]**
* **화면**: 지나가 거대한 기계 장치 중 하나에 다가간다. 복잡한 회로와 알 수 없는 고대 언어로 쓰인 표식들이 보인다. 장치의 중앙에는 거대한 수정 같은 것이 박혀 있는데, 아주 희미하게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 **지나**: (감탄하며 수정에 손을 뻗으려 한다) 이건… 에너지원인가? 아니면… 단순한 장식은 아닌 것 같은데.
* **소리**: 희미한 웅웅거림: 우우웅…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아주 작게 들린다)

**[18컷]**
* **화면**: 류가 주변 벽면을 살피다, 기계 장치 뒤편에 새겨진 그림들을 발견한다. 고대인들이 무언가를 숭배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하늘에서 거대한 빛이 떨어지는 듯한 추상적인 그림들이 연속되어 있다. 그림들 사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 **류**: (인상을 찌푸리며) 젠장, 이건 또 뭐야? 종교 시설인가? 별 도움도 안 되는.
* **지나**: (수정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상하다… 이 기계, 작동은 안 하는데 에너지를 내뿜고 있어. 그리고 이 문양들… (벽면의 그림을 가리킨다) 류 오빠, 저 그림 좀 봐. 단순한 벽화가 아니야.
* **류 (독백)**: 내심 그냥 허탕이길 바랐는데…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 늘 이런 식이지.

**[19컷]**
* **화면**: 지나가 수정에 손을 뻗는 순간, 수정에서 억눌렸던 에너지가 폭발하듯 강렬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공간 전체를 환하게 밝힌다. 동시에 벽면에 새겨진 문양들이 빛과 함께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소리**: 쉬이이잉-! (고막을 울리는 강력한 빛의 파동 소리)
* **류**: (눈을 가리며 비명을 지른다) 으악! 뭐야?! 눈이 멀겠어!

**[20컷]**
* **화면**: 빛이 가라앉자, 지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다. 그녀의 눈은 멍하니 수정과 벽면의 문양들을 번갈아 보고 있다. 수정에서 뻗어 나온 희미한 빛의 선들이 벽면의 문양들을 따라 흐르기 시작하며,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린다.
* **지나**: (넋이 나간 듯 중얼거린다) 이건… 단순한 유적이 아니야. 이건… 기록이야.
* **류**: (지나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지나? 괜찮아?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소리야?
* **지나**: (류를 돌아본다.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에 홀린 듯 묘한 빛을 띠고 있다. 흥분과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 오빠… 우리가 찾던 게 이거였어. 잊혀진 역사… 파국 이전의 인류가 감춰둔 진실이… 여기에… 전부 새겨져 있어.

**[21컷]**
* **화면**: 수정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선들이 벽면의 문양들을 따라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문양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꿈틀거리며 복잡한 패턴과 형상을 만들어낸다. 그 중심에는 인간의 형상과는 거리가 먼,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의 그림자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류**: (숨을 삼킨다. 그의 얼굴에 공포와 함께 미지의 존재에 대한 압도감이 스친다) 진실이라고? 대체 무슨… 진실이라는 거야?
* **지나**: (수정 쪽으로 손을 뻗으며)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오래된… 모든 것을 바꿀 이야기… 이 세상의 기원… 그리고 파국의 진짜 이유…
* **소리**: 희미한 속삭임: 스스스… (마치 고대 언어처럼 들리기도 하는 알 수 없는 음성)
* **화면**: 어둠 속에서 거대한 지하 공간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류와 지나의 얼굴에 놀라움과 함께 알 수 없는 미지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들의 뒤편으로 강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듯한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SCEN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