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입니다. 맡겨주신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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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별의 유산: 미지의 서막】**
**장르:** 이세계 전생 (Isekai), SF, 판타지, 스페이스 오페라
**시놉시스:**
인류 문명의 마지막 희망을 싣고 미지의 심우주를 탐사하던 초장거리 탐사선 ‘별의 등대’ 호의 승무원들은 어느 날, 우주 지도에도 없는 성운 깊은 곳에서 완벽한 검은 육면체 형태의 정체불명 외계 유물을 발견한다. 모든 과학적 상식을 뛰어넘는 그 존재는 압도적인 침묵 속에서 자신만의 법칙을 강요하는 듯했다. 승무원들의 접근에 반응하여 신비로운 빛을 뿜어낸 육면체는, 결국 ‘별의 등대’ 호를 통째로 집어삼키며 승무원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마법과 신비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로 전송시킨다. 갑작스러운 이세계 전생에 던져진 이들, 과연 첨단 과학 지식만을 가진 그들이 생존하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사명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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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심연의 등대]**
**제목:** 심우주의 고독과 부름
**시간:** 00:00 – 08:30 (길고 상세한 묘사를 위해)
**#001. 외딴 우주 – 익스트림 롱 샷**
드넓은 우주.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고, 거대한 은하의 나선팔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 광활한 배경 속,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환상적인 성운 ‘네뷸라 발파리스’가 그림처럼 유영한다. 성운의 경계선을 넘어, 한 점의 빛이 느릿하게 움직인다. 그것은 인류의 마지막 개척선, ‘별의 등대’ 호다. 은은한 백색광을 뿜어내며, 마치 거대한 심해 고래가 고요한 바다를 유영하듯이 우주를 가로지른다. 함선 외벽에는 수많은 안테나와 센서,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상징하는 문양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우주선의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고독한 웅장함을 풍긴다.
**(나레이션 – 이지안, 차분하고 약간 지친 듯하면서도 단단한 목소리)**
“탐사 로그 2347일차. 표준 지구 시간으로 6년하고 반. ‘별의 등대’는 예정된 심우주 탐사 경로를 이탈 없이 진행 중. 현재 위치, 비인가 성운 ‘네뷸라 발파리스’ 외곽. 특이사항 없음.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싣고 떠난 이 배는 오늘도 고독하고, 지루한, 때로는 절망적인 항해를 계속한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 새로운 희망, 새로운 시작을 찾기 위함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듯이.”
**#002. 우주선 내부 – 브릿지 – 인테리어**
‘별의 등대’의 브릿지(함교). 최첨단 기술과 인간적인 감성이 조화된 공간이다. 은은한 백색 조명과 푸른색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들이 실내를 밝힌다. 복잡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흘러가지만, 분위기는 놀랍도록 차분하다. 각자의 임무에 집중하는 승무원들.
* **이지안 (30대 후반, 여성):** 함장. 날카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눈빛. 조종석에 앉아 전방 주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다. 길고 검은 머리카락은 단정하게 묶여 있고, 우주복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그녀의 표정에는 심연의 고독을 견뎌온 이의 피로와 함께, 흔들리지 않는 책임감이 엿보인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손바닥을 문지르는 버릇이 있다.
* **김한솔 (30대 초반, 남성):** 수석 과학자. 호기심 많고 약간 들떠 보이는 인상. 동그란 안경을 썼고, 늘 무언가에 몰두해 있다. 과학 분석 스테이션에 앉아 데이터 패드를 뚫어지라 보고 있다. 미지의 현상에 대한 갈증이 그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온다. 주기적으로 안경을 고쳐 쓰는 버릇이 있다.
* **박세준 (40대 초반, 남성):** 수석 엔지니어. 다소 무뚝뚝하고 덩치가 크다. 작업복 차림으로, 늘 한 손에 만능 공구 렌치를 들고 다니는 버릇이 있다. 그는 현재 엔진 효율 디스플레이를 찡그린 얼굴로 보고 있다.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 입으로 알 수 없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는 버릇이 있다.
* **최유리 (20대 중반, 여성):** 통신병. 발랄하고 명랑한 분위기지만, 우주 생활의 지루함에 조금 지쳐 보인다. 통신 콘솔에서 외부 송신을 시도하다가 허공에다 대고 한숨을 쉰다. 귀에는 무선 이어폰이 끼워져 있다. 가끔 동료들을 향해 윙크를 날리기도 한다.
**최유리**
(이어폰을 벗으며 길게 한숨)
“아아… 역시나, 오늘도 ‘지직’. 함장님, 이 구역은 완전히 먹통이네요. ‘지구’ 아니, ‘본부’와의 장거리 통신은 오늘로 247일째 실패입니다. ‘네뷸라 발파리스’는 정말… 침묵의 성운 같아요.”
이지안은 고개를 끄덕인다. 표정 변화는 없지만, 그 한숨에 담긴 절망과 공허함을 모를 리 없다. 그녀 자신도 매일 밤 꿈속에서 고향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할 테니.
**이지안**
“괜찮다, 최 통신병. 계속 시도해봐.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니까. 언젠가는 연결될 거다.”
**김한솔**
(갑자기 스크린을 두드리며, 흥분한 목소리)
“함장님! 이거 보십시오! 김 박사 탐사 섹터 알파-7, 비정상적인 에너지 파동 감지!”
모두의 시선이 김한솔에게 쏠린다. 브릿지의 정적이 깨지고,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지안**
“무슨 일인가, 김 박사? 오류는 아니고?”
**김한솔**
“오류가 아닙니다! 미약하지만, 정말 미약하지만… 탐지기에 잡히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성운 깊숙한 곳에서요. 인공적인 신호는 아닌데… 에너지 파동이… 마치… 블랙홀 주변의 그것처럼 불안정합니다. 하지만 흡수 파장은 아니고, 오히려…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같습니다.”
**박세준**
(미간을 찌푸리며 렌치로 손바닥을 탁탁 친다)
“블랙홀? 이 항로에 블랙홀은 없어. 탐사 지도에 없는 미지의 구역이라고 하더라도… 블랙홀이라니, 말도 안 돼. 김 박사, 자네 혹시 며칠 밤 새더니 헛것이라도 보는 건 아닌가?”
**김한솔**
“아닙니다! 박 엔지니어! 제 아무리 불면증에 시달려도 이런 중요한 데이터를 착각할 리가 없습니다! 수치가 그렇습니다! 그것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주 미세한 진동은 있지만, 고정되어 있어요. 마치… 누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이지안**
(잠시 침묵하며 전방 스크린의 성운 이미지를 응시한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순간)
“최 통신병, 항로를 ‘김한솔 박사의 신호원’으로 변경한다. 속도 30% 감속. 전방 스캔 강화. 박 엔지니어, 비상동력 대기시키고 모든 시스템을 최고 민감도로 올려. 김 박사, 계속해서 데이터 분석해.”
**최유리**
“알겠습니다, 함장님! 항로 변경, 속도 감속! 전방 스캔 강화합니다!”
(그녀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빠르게 움직인다. 표정에는 걱정 반,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대 반의 복합적인 감정이 스친다)
**박세준**
“젠장… 또 무슨 개고생을 하려고… 뭐, 알겠습니다, 함장님. 언제든 폭발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물론 내 우주선이 폭발하는 건 싫지만요.”
(툴툴거리며 자신의 콘솔로 돌아가 복잡한 시스템을 점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눈빛 역시 긴장감으로 빛난다)
**이지안**
(전방 스크린을 주시하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새로운 발견은 언제나 위험을 동반하는 법이지. 하지만 인류는 언제나 그 위험을 뚫고 여기까지 왔다. 우린 그래야만 했다.”
카메라가 이지안의 결연한 옆모습에서 다시 우주선 전방 스크린으로 향한다. 푸른 성운 너머로,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서서히 선명해지고 있다. 미지의 부름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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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검은 침묵의 부름]**
**제목:** 미지의 유물과의 조우
**시간:** 08:30 – 16:00
**#003. 우주선 전방 – 익스트림 롱 샷 -> 줌 인**
‘별의 등대’가 ‘네뷸라 발파리스’의 심연을 가로질러 나아간다. 성운의 푸른빛은 뒤로 사라지고, 앞에는 어둠만이 지배하는 공간이 펼쳐진다. 서서히, 그 어둠 속에 거대한 그림자가 윤곽을 드러낸다. 처음엔 희미한 점에 불과했던 것이, 점차 엄청난 크기의 형체로 변해간다. 마치 우주 공간에 박힌 거대한 검은 다이아몬드처럼.
**#004. 브릿지 – 인테리어**
승무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스크린에는 점점 커지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잡힌다. 그들의 심장 박동 소리가 브릿지 안에 울리는 듯하다.
**최유리**
“함장님! 전방에 물체 확인! 크기… 크기 예측 불가능합니다! 스캔이… 먹히질 않아요! 모든 파장이… 블랙홀처럼 흡수되거나, 아니면… 그냥 사라져버립니다!”
**김한솔**
(눈을 비비며 스크린에 달라붙는다. 그의 호기심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
“이럴 수가… 스캔 불가? 이건… 이건 상식 밖입니다! 모든 파장이 흡수되거나 반사되거나…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물질은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뿐인데…! 제 평생 이런 것을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박세준**
(렌치를 꽉 쥐며)
“젠장, 저게 대체 뭐야? 소행성 치고는 너무… 너무 완벽한 모양인데? 누가 조각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매끄럽잖아! 인공물인가? 저게 외계 문명의 것이라고?”
스크린에 비친 물체는 완벽한 육면체였다. 그 크기는 소행성대 전체를 합친 것보다도, 어쩌면 작은 행성 하나보다도 거대한 듯 보였다. 주위의 모든 빛을 삼키는 듯한 압도적인 검은 광택. 그 존재 자체로 우주 공간의 질서에 도전하는 듯했다.
**이지안**
“접근 속도 5%까지 감속. 충돌 경보 해제. 박 엔지니어, 비상 탈출 플랜 A 대기. 김 박사, 어떻게든 저것의 성분을 분석해봐. 가용한 모든 스캐너를 동원해.”
**박세준**
“예상치 못한 충돌은 아닐 겁니다. 저건… 멈춰 있어요. 미동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 거대한 덩어리가 왜 여기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혹시 함장님, ‘유령 행성’ 같은 건 아닐까요? 전설에만 나오던…”
**김한솔**
“시도 중입니다만… 모든 스캔이 튕겨 나옵니다. 마치… 저것 자체가 모든 정보의 벽인 것처럼. 어떤 물질로 되어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표면 온도도 일정하게 영하 273.15도, 절대 0도! 이건… 이건 불가능합니다!”
**#005. 육면체 – 클로즈업**
우주선이 천천히 육면체에 다가간다. 육면체의 표면은 완벽하게 매끄러웠고, 그 어떤 흠집도, 이음새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밤하늘의 심연을 응축하여 조각해낸 듯한, 완벽하게 검은색. 가까이 다가가자, 그 검은 표면이 미세하게 반짝이는 듯한 착시 현상까지 일어난다.
**#006. 브릿지 – 인테리어**
승무원들은 말을 잃고 전방 스크린만 응시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경외감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공포,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서려 있다.
**최유리**
(침을 꿀꺽 삼키며, 겁에 질린 목소리)
“함장님… 저… 저게 뭘까요? 외계 문명의 구조물인가요? 아니면… 우주의 신이 만든 건가요…?”
**이지안**
“모른다… 인류가 접촉했던 어떤 문명의 유물과도 달라. 이런 건…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
**김한솔**
(갑자기 소리친다. 그의 얼굴은 흥분과 경악으로 뒤섞여 있다)
“함장님! 육면체 표면에서 미세한 에너지 변화가 감지됩니다! 아주 약하지만… 규칙적인 패턴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심장 박동처럼!”
스크린 속 육면체의 한쪽 면에서, 미세한 빛의 파동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검은 표면에 보라색, 금색, 녹색 등 오묘하고 영롱한 빛깔의 무늬들이 아주 느리게 피어난다. 마치 거대한 블랙 오팔이 숨을 쉬는 것처럼. 그 빛은 점차 선명해지고, 육면체 주변의 시공간을 미묘하게 뒤틀리게 만든다.
**박세준**
“젠장! 저게 움직이는 건가?! 접근하지 말았어야 했어! 분명 재수 없는 징조라고 내가 그랬잖아!”
**이지안**
“아니,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마치… 우리가 다가오자 반응하는 것처럼. 우리를… 인지한 건가?”
**최유리**
“패턴이… 마치 글자 같아요! 아니면 그림?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미지의 언어…!”
빛의 패턴은 점점 복잡해지고, 육면체 전체로 번져나간다. 그러더니, 육면체의 중앙에 마치 거대한 문이 열리듯이 강력한 빛의 소용돌이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소용돌이 속에서 오색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그 빛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김한솔**
“에너지 파동 급증! 미지의 에너지원이 감지됩니다! 이건… 이건 우리의 모든 탐지기를 초월하는 출력입니다! 함선 전체 시스템이 과부하되고 있어요!”
**이지안**
“함선 비상 후퇴! 전원 비상 탈출 플랜 A! 즉시 실행! 박 엔지니어, 최대 출력으로 회피!”
**박세준**
“젠장! 엔진이… 엔진 출력이 안 나와요! 우주선이… 우주선이 저쪽으로 끌려 들어가고 있어요! 중력장이… 아니, 이건 중력장이 아니에요! 마치… 공간 자체가 우리를 붙잡는 것 같아요!”
(콘솔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함선 전체가 엄청난 진동으로 흔들린다)
우주선 ‘별의 등대’는 거대한 육면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선체 전체가 마치 종잇장처럼 일그러지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브릿지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혼란스럽게 깜빡이며 오류 메시지를 토해낸다.
**최유리**
(두려움에 떨며, 눈물이 글썽거린다)
“함장님! 우리가… 우리가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이대로… 죽는 건가요…?”
**이지안**
(조종간을 필사적으로 잡지만, 역부족이다. 그녀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전방을 향한다)
“모두, 침착해! 끝까지 포기하지 마! 우리는…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육면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소용돌이가 ‘별의 등대’를 완전히 감싸 안는다. 함교의 모든 스크린이 일렁이고, 빛과 그림자가 춤춘다.
**김한솔**
“이건… 이건 워프도, 초공간 도약도 아닙니다! 차원 이동… 아니면… 다른 무언가입니다! 우리의 과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현상입니다!”
(그의 얼굴에 호기심과 함께 죽음의 공포가 스친다. 하지만 그의 손은 데이터 패드를 놓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무언가를 기록하려는 듯 움직인다)
**박세준**
“젠장! 내가 이딴 걸 보려고 우주까지 왔나! 내 망할 우주선이…! 이런 식으로 사라진다고?! 젠장할!”
**이지안**
(눈을 질끈 감는다.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직감한 듯)
“별의… 등대…”
거대한 빛이 함교 전체를 집어삼키고, 모든 시야가 새하얗게 변한다. 경보음도, 비명도, 모든 소리가 사라진다. 절대적인 정적과 눈이 멀 것 같은 백색광만이 남는다. 그리고…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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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새로운 세계의 여명]**
**제목:** 이세계의 조우, 그리고 그림자
**시간:** 16:00 – 24:00
**#007. 암전 – 그리고 서서히 밝아지는 시야**
깊은 어둠 속에서 이지안의 흐릿한 시야가 서서히 돌아온다.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진다. 윙윙거리는 이명과 함께 머리가 깨질 듯 아파온다. 눈을 깜빡이며 초점을 맞추려 애쓴다. 처음에는 뿌연 색채 덩어리들이 보이다가, 이내 선명한 형태를 갖춰간다.
**이지안**
(몽롱한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이)
“…이게… 대체… 무슨…”
**#008. 숲 속 – 인테리어/미디엄 샷**
이지안은 딱딱한 금속 바닥이 아닌, 축축하고 부드러운 흙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얼굴에 닿는 것은 차가운 이슬 맺힌 풀잎의 감촉. 주변은 온통 울창한 숲이다. 그녀의 고향 행성에서는 본 적 없는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잎사귀는 초록색이 아닌 붉은색, 푸른색, 심지어는 반투명한 에메랄드색을 띠고 있었다. 처음 보는 종류의 밝은 색깔 풀들이 바닥을 덮고 있으며, 그 사이로 영롱하게 빛나는 작은 꽃들이 피어 있다. 공기는 상쾌하고 숲 특유의 짙은 향기가 코를 찌른다. 햇빛은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며, 숲 속을 마치 동화 속 세상처럼 신비롭게 비춘다.
이지안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녀의 우주복은 멀쩡하지만, 주변은 완전히 낯선 풍경이다. 하늘은 푸르지만, 익숙한 지구의 하늘이 아니다. 구름의 모양도, 떠 있는 태양의 색깔도 미묘하게 다르다. 하늘 한편에는 거대한 고리 모양의 행성이 희미하게 걸려 있다.
**이지안**
“함선은… 다른 대원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무전기를 작동시키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녀의 표정에는 당혹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멀지 않은 곳에서 앓는 소리가 들린다. 익숙한 목소리.
**김한솔**
“으으… 머리야… 젠장, 여기가 어디야…! 내 데이터 패드… 어딨지…?”
이지안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빠르게 다가간다.
김한솔이 나무 밑동에 기대어 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그의 우주복도 멀쩡하다. 주섬주섬 주위에 흩어진 장비들을 모으고 있다.
**이지안**
“김 박사! 괜찮아?”
**김한솔**
(이지안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가 이내 안도한 듯 숨을 내쉰다)
“함장님! 무사하셨군요! 여기가… 도대체 어디죠? 함선은요? 다른 대원들은…?”
**이지안**
“모른다. 나도 방금 깨어났다. 주위를 둘러봐. 우리가 아는 어떤 행성도 아니야. 무전도 먹통이다.”
김한솔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그의 눈빛은 과학자의 호기심으로 빛나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움으로 가득하다.
**김한솔**
“이럴 수가… 대기 조성은… 산소가 풍부하지만, 미지의 성분이 섞여 있습니다. 이 식물들… 지구의 유전자 정보와 일치하는 것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이건 완벽히 다른 생태계입니다! 하늘의 행성도, 구름의 패턴도… 차원 이동… 정말로… 이세계에 온 건가요…?”
**박세준**
(멀리서 들려오는 투덜거리는 목소리)
“젠장! 내 엉덩이! 여기가 지옥인가! 젠장할! 내 망할 공구 렌치! 어디 갔어!”
두 사람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간다. 박세준이 키 큰 풀밭에 엉덩방아를 찧은 채 앉아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의 공구 렌치는 다행히 옆에 떨어져 있다.
**이지안**
“박 엔지니어! 다친 곳은 없는가?”
**박세준**
(이지안을 발견하고는 안도감에 주저앉아 흙먼지를 털어낸다)
“함장님! 김 박사! 다들 살아있었군요! 여기가 어디입니까 대체! 내 우주선은 어디로 가고 이런 후진 숲에 처박힌 겁니까! 내가 수십 년간 관리해온 ‘별의 등대’가…!”
**김한솔**
“저도 궁금합니다만, 박 엔지니어. 우리는 지금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떨어졌습니다. ‘후진 숲’이라고 하기엔…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현상들로 가득합니다.”
**최유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나무를 붙잡고 휘청이며 나타난다. 얼굴은 창백하지만, 그녀의 우주복은 멀쩡하다)
“으으… 토할 것 같아… 함장님… 선배님들… 다들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지안**
“최 통신병까지…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서려 있다)
모두가 모이자,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안도한다. 하지만 이내 그들의 얼굴에는 이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혼란과 당혹감,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이 서린다.
**이지안**
“일단, 정신 차려. 우리는 ‘별의 등대’ 승무원이다. 이런 상황에 당황할 시간은 없어.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사명을 잊지 않는다.”
**박세준**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잖습니까! 우주선은 사라졌고,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숲에 떨어졌습니다! 이건… 워프 사고 같은 게 아니에요! 이건… 이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고요!”
**김한솔**
(주위를 다시 한번 둘러보며, 자신의 데이터 패드로 공기 샘플을 채취하고 있다)
“박 엔지니어의 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육면체가 일으킨 현상은 우리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우리는 차원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이 대기, 이 식물들… 모두 미지의 것입니다. 마법… 혹은 그에 준하는 현상에 의해 전송된 것 같습니다.”
**최유리**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차원… 이동이요? 그럼… 여긴… 이세계… 인가요? 정말로… 소설 속에서나 보던…?”
그 순간, 숲 속 저 멀리에서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려온다. 귀를 찢을 듯 날카롭고 이질적인 소리.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와도 다른, 거대하고 맹렬한 포효. 숲 속의 나무들이 그 진동에 흔들리는 듯하다.
**이지안**
(바로 전투 자세를 취하며 주위를 경계한다. 그녀의 손은 허리에 찬 표준형 레이저 권총에 빠르게 닿는다)
“대기! 뭔가 다가온다! 모두, 경계 태세!”
**박세준**
“젠장, 저게 뭐야! 곰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니잖아! 지구에 없는 소리야! 거대해… 아주 거대해 보여!”
**김한솔**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생명체입니다! 매우 큰 생명체인 것 같습니다! 에너지 파동도… 엄청납니다!”
**최유리**
(겁에 질려 뒤로 물러서며, 눈물을 닦는다)
“살아있는 건가요… 무서워요, 함장님…”
나뭇가지들이 흔들리고, 숲 속 깊은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크린이 아닌, 눈앞에 펼쳐진 현실 속의 위협. 이지안은 권총을 뽑아 들고, 다른 대원들은 각자 자세를 취한다.
**이지안**
“이봐, 다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우린 ‘별의 등대’ 승무원이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다. 언제나처럼… 답을 찾을 거다. 두려워할 시간은 없다.”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 대신,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렬한 경계심과 함께 희미하지만 확고한 결의가 비쳤다. 카메라가 숲 속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자에 초점을 맞춘다. 그림자는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눈빛과 뾰족한 뿔, 그리고 거대한 날개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마치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용’과 같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며, 배경에는 미지의 숲과 거대한 용의 실루엣이 교차한다. 이어 다음 에피소드 예고편처럼, 기묘한 도시의 전경, 검을 든 전사들의 모습, 그리고 마법진이 스쳐 지나간다. ‘별의 등대’ 승무원들의 새로운 여정은 이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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