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무지의 생존자

## 에피소드 1: 붉은 모래, 그림자 사냥꾼

**장면 1**

**[패널 1]**
화면 가득, 붉은색 먼지로 뒤덮인 황폐한 도시의 잔해가 펼쳐진다. 낡고 녹슨 마천루들이 기울어져 있고, 그 사이로 사납게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이 폐허를 더욱 쓸쓸하게 만든다. 하늘은 언제나처럼 잿빛 구름과 황사가 뒤섞여 낮인데도 어둑하다. 화면 중앙에는 모래폭풍을 등지고 선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등에는 낡은 배낭과 함께 개조된 소총이 매달려 있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이곳에 발을 디딘 지 몇 년째인가. 셀 수도 없게 많은 해가 지고 떴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나빠졌지. 숨 쉬는 것조차 투쟁이 된 세상.

**[패널 2]**
진우의 얼굴 클로즈업. 흙먼지로 얼룩진 얼굴, 거칠어진 피부, 그리고 피로와 결의가 뒤섞인 눈빛. 그의 눈동자는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다. 입술은 바짝 말라 갈라져 있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기지 안의 생명 유지 장치가 오늘내일한다. 오래된 배터리가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미약한 전류조차 곧 끊어질 지경.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해. 절실하게.

**[패널 3]**
진우가 착용한 손목 컴퓨터의 화면. 깜빡이는 경고등과 함께 ‘에너지 코어: 3% 잔량’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보인다. 지직거리는 화면 속에는 간이 기지의 설계도가 희미하게 떠 있다. 외부 환경 오염도 수치와 기지 내 공기 질 수치도 위태로운 경계를 오간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이 정보를 얻기 위해 일주일 동안 사막을 헤맸다. 옛 문명 시대의 ‘연구 시설 L-7’. 버려진 자료 더미 속에서 겨우 찾아낸 좌표였다. 소문일 뿐이지만, 이 붉은 모래 사막에 남은 유일한 희망일지도 몰라. 아니, 희망이어야만 한다.

**[패널 4]**
진우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황무지를 걷는 모습. 발걸음마다 붉은 모래가 그의 부츠에서 피어난다. 저 멀리, 모래 폭풍 속에서 어렴풋이 거대한 구조물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낡은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인간의 기술이 만든 유골처럼.

**진우:**
(혼잣말, 거친 숨소리 사이로)
그래… 저곳이겠지. 이번엔… 제발.

**장면 2**

**[패널 5]**
연구 시설 L-7의 외관 클로즈업. 거대한 강철 구조물이지만, 오랜 세월 모래폭풍과 부식에 시달려 군데군데 녹이 슬고 부서져 있다. 입구였을 법한 거대한 문은 절반쯤 모래에 파묻혀 있고, 주변은 날카로운 금속 파편들로 가득하다. 붕괴 직전의 건물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진우:**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생각보다 더 견고하군… 하지만 폐쇄된 지 오래됐어. 바람 소리마저 흉하게 들리는군.

**[패널 6]**
진우가 금속 탐지기로 바닥을 스캔하며 입구 근처를 조사한다. 삑- 삑- 거리는 소리. 이내 낡은 금속판 아래 묻혀 있던 전력선 같은 것을 발견한다. 손목 컴퓨터에서도 미약한 전자기장이 감지된다는 메시지가 뜬다. 진우의 얼굴에 미묘한 긴장감이 스친다.

**진우:**
(중얼거린다)
아직 전기가 흐르고 있다고? 설마… 완전히 죽은 곳은 아니라는 건가.

**[패널 7]**
진우가 조심스럽게 파묻힌 문틈으로 몸을 구겨 넣는다. 내부의 모습은 외부보다 더 어둡고 음산하다. 부서진 기계 잔해들과 엉켜붙은 케이블들, 그리고 어디선가 흘러들어온 모래가 바닥을 두껍게 덮고 있다. 먼지 냄새와 함께 묘한 금속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발밑에서 무언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누구도 찾지 않은 곳. 시간이 멈춘 곳. 그리고 아마도, 인간의 흔적이 끝없이 덧씌워진 위험이 잠든 곳.

**[패널 8]**
어두운 복도. 진우가 손전등으로 앞을 비춘다. 빛이 닿는 곳마다 거미줄처럼 엉킨 전선과 알 수 없는 낙서들이 벽에 가득하다. 바람 소리가 복도 안에서 울리며 기이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저 멀리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진우:**
(숨을 죽이며)
이 냄새는… 피 냄새인가. 오래되었지만…

**[패널 9]**
벽의 낙서 클로즈업. 피로 쓰인 듯한 붉은 글씨로 ‘그림자 사냥꾼’이라는 글자가 흐릿하게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사람의 형상을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갈고리 같은 발톱과 붉은 눈이 섬뜩하게 묘사되어 있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젠장, 잊고 있었다. 이곳은… 놈들의 서식지이기도 하지. 붉은 모래를 지배하는 밤의 포식자들.

**장면 3**

**[패널 10]**
진우가 조심스럽게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손전등 불빛이 좌우로 흔들리며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다. 그의 발걸음은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개조된 소총을 단단히 쥔 손등에 힘줄이 불거져 있다.

**[패널 11]**
갑자기 진우의 귀에 미세한 움직임 소리가 들린다. 낡은 금속판이 바닥에 끌리는 듯한 소리, 낮게 깔리는 짐승의 으르렁거림. 그는 즉시 몸을 낮춰 옆쪽의 부서진 장비 뒤에 숨는다. 주변은 다시 고요해진다. 진우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심장이 발악하듯 뛰기 시작한다.

**[패널 12]**
어둠 속에서 번개처럼 빠른 움직임이 포착된다. 희미한 윤곽. 거대하고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 같은 실루엣이 진우가 방금 지나온 복도를 스쳐 지나간다. 놈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빠르고 조용해서 그림자가 춤추는 것 같았다. 진우는 숨을 멈춘다.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긴장감.

**진우:**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소리, 작게 중얼거린다)
크기만 봐서는… 새끼는 아닌데. 성체인가.

**[패널 13]**
진우가 다시 전진하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더 경계를 강화한다. 그의 눈은 어둠에 완전히 적응한 듯 예리하게 빛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 신중하다. 폐기된 연구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간다. 문 안쪽에서 희미한 기계음이 들리는 듯하다.

**[패널 14]**
연구실 내부. 정교했던 과거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모든 것이 파괴되어 있다. 부서진 모니터, 엎질러진 시약병, 책상 위에 쌓인 두꺼운 먼지. 하지만 저 안쪽, 쓰러진 선반들 뒤로 작은 빛이 깜빡이는 것이 보인다. 푸른색 빛. 희망의 빛.

**진우:**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빛을 응시한다)
저건… 코어인가.

**[패널 15]**
빛이 나는 곳으로 다가가는 진우. 쓰러진 선반을 밀어내자, 낡았지만 여전히 작동하는 듯한 거대한 동력 코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이며 주변을 밝힌다. 코어의 표면에는 오래된 문자들과 함께 ‘L-713 에너지 코어’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다. 완벽한 보존 상태였다.

**진우:**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안도의 한숨)
찾았다… 드디어.

**장면 4**

**[패널 16]**
진우가 코어에 다가가 손을 뻗는 순간, 등 뒤에서 갑자기 섬뜩한 포효 소리가 터져 나온다. 동시에 연구실 문이 산산조각 나며 거대한 그림자 사냥꾼 한 마리가 들이닥친다. 놈은 늑대와 거미를 섞어놓은 듯한 끔찍한 형상에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온몸은 검은 비늘로 뒤덮여 있고, 눈은 붉게 빛난다. 매복해 있던 것이다.

**그림자 사냥꾼:**
크아아아아아!

**[패널 17]**
진우가 번개처럼 몸을 돌려 소총을 겨눈다. 탕! 총성이 좁은 연구실 안에 울려 퍼진다. 총알이 그림자 사냥꾼의 단단한 비늘을 뚫고 지나가지만, 놈은 잠시 휘청일 뿐 멈추지 않는다. 놈의 움직임이 진우보다 빨랐다.

**진우:**
(이를 악문다)
젠장, 이놈의 비늘은… 일반 탄으론 부족한가!

**[패널 18]**
그림자 사냥꾼이 거대한 발톱으로 진우를 공격한다. 날카로운 발톱이 공기를 가르며 진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진우는 간발의 차이로 몸을 피하지만, 발톱이 지나간 벽은 깊게 파인다. 파편들이 튀어 오른다. 진우는 쓰러진 선반 뒤로 몸을 숨긴다.

**[패널 19]**
진우가 숨어있는 사이, 그림자 사냥꾼은 주변을 킁킁거리며 수색한다. 놈의 붉은 눈은 진우가 숨은 곳을 향해 번뜩인다. 날카로운 숨소리가 진우의 귀를 때린다. 진우는 배낭에서 섬광탄을 꺼낸다. 마지막 비장의 무기였다.

**진우:**
(중얼거린다)
이 정도면 되겠지… 아니, 이걸로 끝내야 해.

**[패널 20]**
진우가 섬광탄을 그림자 사냥꾼의 시야에 던진다. 콰광! 강력한 섬광과 폭음이 연구실을 뒤흔든다. 그림자 사냥꾼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친다. 놈의 비늘이 일순간 회색으로 변하는 듯하다.

**그림자 사냥꾼:**
끼아아아악!

**[패널 21]**
틈을 놓치지 않고 진우가 뛰쳐나온다. 소총을 개조된 칼날 모드로 전환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그림자 사냥꾼의 옆구리를 향해 맹렬하게 내리찍는다. 칼날이 놈의 옆구리 연한 살점을 깊숙이 파고든다. 놈의 신음소리가 연구실을 채운다.

**진우:**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며)
이거나 먹어라! 죽어!

**[패널 22]**
그림자 사냥꾼이 마지막 발악으로 몸을 뒤틀지만, 진우는 칼날을 뽑아내며 거리를 벌린다. 놈의 옆구리에서는 검은 피가 뿜어져 나오고, 이내 놈은 바닥에 쓰러져 경련하다가 움직임을 멈춘다. 온몸에서 김이 피어나는 듯하다.

**진우:**
(힘겹게 숨을 고른다. 바닥에 주저앉을 뻔한다)
하아… 하아… 겨우 끝냈군. 망할 놈.

**장면 5**

**[패널 23]**
진우가 그림자 사냥꾼의 시체를 뒤로하고 에너지 코어 앞으로 돌아온다. 코어는 여전히 푸른빛을 깜빡이며 진동하고 있다. 진우는 배낭에서 연결 키트를 꺼내 코어에 조심스럽게 연결한다.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코어의 푸른빛이 더욱 밝아진다. 손목 컴퓨터의 코어 인식률이 100%를 찍는다.

**진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좋아… 완벽해. 이제 돌아가야 해.

**[패널 24]**
진우가 코어를 들고 연구실을 나선다. 코어는 생각보다 무겁지만, 진우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서려 있다. 복도는 여전히 어둡고 음산하지만, 더 이상 그림자 사냥꾼의 기척은 없다. 오직 진우의 발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패널 25]**
진우가 폐허가 된 도시를 가로질러 그의 간이 기지로 향한다. 황혼이 붉은 모래 사막을 더욱 짙게 물들이고 있다. 등 뒤에서 빛나는 코어의 푸른빛이 그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모래폭풍이 잠시 잠잠해진 틈을 타 서둘러 움직인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오늘도 살아남았다. 내일도 그래야 할 테고. 지친 몸을 이끌고 걷는 이 길 위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절망하지 않았다. 아니, 절망할 수 없었다.

**[패널 26]**
기지 안. 낡은 패널에 진우가 가져온 코어를 연결하자, 깜빡이던 경고등이 꺼지고 ‘시스템 정상 작동’이라는 문구가 뜬다. 기지 내부의 조명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공기 정화 장치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힘차게 돌아간다. 내부의 탁한 공기가 서서히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패널 27]**
진우가 기지 천장의 투명한 패널을 통해 밖을 내다본다. 붉은 모래폭풍이 잦아들고, 잿빛 하늘 사이로 희미하게 별들이 빛나는 것이 보인다. 한숨 돌리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작은 안도감이 스쳐 지나간다. 고요한 밤이 찾아왔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일. 꺼지지 않는 불씨를 지키는 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이 황폐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

**[패널 28]**
진우가 들고 있던 낡은 컵에 필터링된 물을 따른다. 깨끗한 물방울이 컵 안에서 흔들린다. 그는 물 한 모금을 마시며 먼지 쌓인 손목 컴퓨터를 바라본다. 화면에는 기지 전력 잔량이 ‘98%’로 표시되어 있다. 다음 번 임무는… 식량일 것이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그리고 언젠가, 이 빛이 꺼지지 않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그 희미한 꿈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패널 29]**
클로즈업: 진우의 눈빛. 피로하지만, 깊은 곳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같은 생존의 의지가 담겨 있다. 창 밖의 별빛과 진우의 눈빛이 교차한다.

**내레이션 (진우, 독백):**
그때까지는… 계속 싸워야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