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네, 맡겨 주십시오.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의 영혼을 담아, 폐허가 된 도시의 숨 막히는 생존기를 생생한 애니메이션 대본으로 그려내겠습니다.

# **균열의 도시 (City of Rifts)**

**장르:** 어반 판타지,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기
**핵심 줄거리:** 대균열 이후, 현실과 이계가 뒤섞인 폐허가 된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과 희망 찾기.

**에피소드 1: 그림자 속에서**

**시놉시스:**
‘대균열’이 서울을 덮친 지 십 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변이된 도시에서 이강진은 홀로 생존한다. 한때 번화했던 상점가의 잔해 속을 헤매던 그는 우연히 오래된 약품 창고의 단서를 발견하고, 절박한 희망을 안고 지하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어둠을 지배하는 ‘그림자 추적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장인물:**

* **이강진 (20대 중반):** 강인한 체력과 날카로운 직관력을 지닌 생존자. 말수는 적고 냉소적이지만, 내면에는 여전히 인간적인 온기가 남아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으며, 특정 인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 **그림자 추적자 (변이체):** 대균열 이후 나타난 이형의 생명체. 빛을 싫어하고 어둠 속에서만 활동한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검은 비늘로 덮인 몸을 가졌다. 소리에 민감하며 움직임이 빠르다.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01. INT. 폐허가 된 대형 쇼핑몰 – 낮]**

**화면:**
거대하고 황량한 쇼핑몰 내부. 한때는 화려했을 에스컬레이터는 완전히 멈춰 서 녹슬었고, 유리 난간은 산산조각 나 바닥에 흩어져 있다. 천장의 일부는 무너져 내려 바깥의 회색빛 하늘이 조각조각 보인다. 쇼윈도우의 마네킹들은 기괴한 형태로 부서져 있거나, 덩굴식물에 뒤덮여 있다. 사방에 먼지와 잔해가 쌓여 있고, 으스스한 적막감이 감돈다.
그 적막을 깨고, **이강진** (20대 중반, 남성. 먼지 낀 낡은 야상 점퍼와 튼튼한 전투화를 착용. 허리춤에는 작은 칼과 파우치가, 등에는 큼직한 배낭이 메어져 있다. 한 손에는 녹슨 쇠 지렛대)이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폐허 속을 탐색한다. 그의 눈은 예민하게 주변을 살피고, 그의 움직임은 마치 맹수가 먹이를 쫓듯 유려하고도 경계심이 가득하다.

**사운드:**
(바람이 무너진 건물 틈새로 스며들어 휘파람처럼 으스스하게 울리는 소리. 멀리서 건물이 미세하게 삐걱거리는 금속음. 강진의 발소리 – 유리 조각 밟는 ‘자각’, 흙먼지 밟는 ‘푹푹’ 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이강진 (내레이션):**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이곳은 한때… 사람들의 욕망이 가장 뜨겁게 타오르던 곳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치는 탐욕뿐.

**화면:**
강진의 시점 샷. 부서진 진열대 위, 널브러진 상품들의 잔해, 뒤틀린 간판들. 그의 시선이 한 구석, 거의 완전히 무너진 카페테리아의 테이블 위에 멈춘다. 그곳에는 낡은 비닐로 싸인, 한 손에 들어올 만한 작은 상자가 놓여있다.

**이강진:**
(혼잣말, 작게 중얼거린다)
…이런 곳에 아직도.

**화면:**
강진이 지렛대를 어깨에 걸고 조심스럽게 상자에 다가간다. 주변을 다시 한번 살피고, 이내 상자를 집어 든다. 상자 안에는 바싹 마른 에너지 바 몇 개와 쭈그러든 물병이 들어있다. 그는 물병을 집어 들어 흔들어본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실망한 듯 작게 한숨을 쉰다.

**이강진:**
(한숨)
역시, 기대를 말아야지.

**화면:**
그가 상자를 다시 내려놓으려는 순간, 그의 손이 상자 바닥에 깔린, 흙먼지에 뒤덮인 낡은 종이 뭉치를 스친다. 그는 무심하게 종이를 꺼내 펼쳐본다. 닳고 닳은 종이에는 쇼핑몰의 층별 안내도 같은 지도가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특정 층, 특정 구역이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 쳐져 있고, ‘긴급 구호품’, ‘R-5 창고’라는 글씨가 보였다. 글씨체는 급하게 쓰여진 듯 비틀려 있었다.

**이강진 (내레이션):**
(흥미로운 듯, 그러나 경계심을 놓지 않으며)
생존자의 흔적. 아니면… 누군가 남겨놓은 함정인가. 이 폐허에 친절은 없어.

**화면:**
강진의 얼굴 클로즈업. 눈빛에 미세한 흔들림이 스친다. 그는 지도를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잠시 망설이는 듯 보였으나, 이내 결심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문다.
강진이 쇠 지렛대를 고쳐 잡고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시선은 이제 지도에 표시된 ‘R-5 창고’가 있을 법한 방향, 즉 더 깊고 어두운 쇼핑몰의 지하층으로 향하는 통로를 응시한다. 통로는 잔해와 먼지로 뒤덮여 마치 거대한 심연의 입구처럼 보인다.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입구는 무언가를 삼키려는 듯 음산한 기운을 풍긴다.

**사운드:**
(강진의 발걸음 소리가 이전보다 좀 더 확신에 찬 소리로 바뀐다. 멀리서 금속이 긁히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이강진 (내레이션):**
(결심한 듯 낮은 목소리)
…어차피, 이대로 굶어 죽는 것보단 나아. 어떤 위험이든, 맞서야 한다면… 맞설 뿐.

**[02. INT. 쇼핑몰 지하층 진입로 – 낮/어둠]**

**화면:**
강진이 잔해를 밟고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간다. 빛이 완전히 차단된 지하층 입구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그는 배낭에서 소형 전술 손전등을 꺼내든다. 손전등 빛이 좁고 강렬한 원을 그리며 칙칙한 벽과 무너진 구조물들을 비춘다. 공기는 지상보다 훨씬 무겁고 축축하다.

**사운드:**
(강진의 손전등 켜지는 소리 – ‘딸깍’. 주변의 침묵이 더욱 깊어진다. 물방울이 ‘또옥, 또옥’ 하고 떨어지는 소리. 멀리서 정체불명의 낮은 울림이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들려온다.)

**이강진 (내레이션):**
(낮은 목소리)
이런 곳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손님을 맞이하지. 아니, 예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화면:**
강진의 손전등이 벽에 그려진 낙서들을 비춘다. ‘여기 오지 마시오’, ‘심연의 그림자가…’, ‘굶주렸다…’. 글씨들은 오래되어 희미하지만, 그 경고의 메시지는 여전히 음산하다. 강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낙서를 스쳐 지나간다. 그는 벽에 손을 짚어 벽의 감촉과 습기를 느껴본다. 벽은 차갑고 끈적거린다.

**이강진 (내레이션):**
(냉소적으로)
친절한 경고군.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된 이상, 모든 곳이 함정인 것을. 피할 곳은 없어.

**화면:**
강진이 조심스럽게 복도를 따라 이동한다. 그의 손전등 빛이 복도 끝, 굳게 닫힌 두꺼운 철문을 비춘다. ‘R-5 의료 보급 창고’라고 쓰인 낡은 표지판이 문 위에 걸려 있다. 문은 녹슬고 찌그러져 있지만, 여전히 튼튼해 보인다. 주변에는 무너진 선반들과 잡동사니들이 널브러져 있다.

**사운드:**
(강진의 발소리. 멀리서 들리던 울림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쉬익, 쉬익’ 하는 알 수 없는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이강진:**
(혼잣말)
여긴가.

**화면:**
강진이 문에 다가가 귀를 기울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는 철문 손잡이를 잡아본다. 굳게 잠겨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는 쇠 지렛대를 들어 문틈에 넣어 지렛대로 열려고 시도하지만, 문은 꼼짝도 않는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의 눈이 복도 주변의 잔해를 스캔한다.

**이강진 (내레이션):**
(고민하는 듯)
역시… 잠겨 있군. 이런 낡은 자물쇠라면…

**화면:**
강진이 주변을 둘러본다. 복도 한편에 무너진 서류 캐비닛과 낡은 공구들이 널브러져 있다. 그의 시선이 캐비닛 아래 굴러다니는, 얇고 단단해 보이는 철사에 닿는다. 그는 철사를 집어 들어 구부려 자물쇠를 풀 도구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의 손놀림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 능숙하고 빠르다. 그의 얼굴에 미세한 긴장감이 흐른다.

**사운드:**
(철사가 구부러지는 미세한 마찰음. 강진의 집중한 숨소리. 뒤쪽 어둠 속에서 ‘긁적, 긁적’ 하는 소리가 아주 작게, 그러나 간헐적으로 들린다.)

**[03. INT. R-5 의료 보급 창고 복도 – 낮/어둠]**

**화면:**
강진이 만들어낸 도구를 자물쇠에 넣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몇 번의 정교한 시도 끝에,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린다. 강진은 문고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지만, 완전히 열지 않고 좁은 틈만 만든다. 내부의 어둠은 밖의 어둠보다 훨씬 깊고, 알 수 없는 냉기가 새어 나오는 듯하다.

**사운드:**
(자물쇠 풀리는 ‘딸깍’ 소리. 철문이 삐걱이며 열리는 소리. 그 순간, 내부에서 싸늘한 냉기가 후욱 새어 나오는 듯한 음향 효과. 뒤쪽에서 들리던 긁히는 소리가 잠시 멈춘다.)

**이강진 (내레이션):**
(낮은 목소리)
성공. 하지만… 늘 그렇듯,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침묵이 더 불길해.

**화면:**
강진이 손전등을 창고 내부로 비춘다. 빛이 닿는 곳은 온통 먼지와 끈적한 거미줄로 뒤덮인 선반들과 상자들이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쓰였을 법한 의료 용품들이 일부 눈에 띈다. 약병, 붕대, 주사기, 소독액 통 등. 오래되었지만 밀봉되어 있다면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희망의 조각들이 보인다.

**화면:**
강진이 좁은 틈으로 몸을 구겨 넣고 창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핀다. 그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동안, 손전등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내부를 탐색한다. 공기 중에는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비릿한 냄새가 섞여 있다.

**사운드:**
(강진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창고 내부의 적막. 축축한 공기가 느껴지는 듯한 효과음. 어디선가 미세하게 ‘웅-‘ 하는 낮은 진동음이 들린다. 심장 박동 소리처럼 불규칙하게 울린다.)

**이강진:**
(혼잣말, 아주 작게)
…생각보다 많군. 쓸 만한 게 분명히 있을 거야.

**화면:**
강진이 한 선반에 다가가 낡은 약병들을 손전등으로 비춰본다. 유효기간이 훌쩍 지났지만, 몇몇 밀봉된 진통제나 강력한 소독약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몇 개를 신중하게 배낭에 챙긴다. 그의 손놀림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화면:**
갑자기, 손전등 불빛이 흔들리며 창고 깊숙한 곳,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두 개의 붉은 눈을 비춘다. ‘웅-‘ 하던 진동음이 뚝 끊긴다. 강진의 몸이 순간 굳는다. 본능적인 경고음이 머릿속을 강타한다.

**사운드:**
(날카로운 금속 스크래치 소리. 짐승의 으르렁거리는 낮은 소리가 창고를 가득 채운다. 강진의 심장이 ‘쿵!’ 하고 강하게 내려앉는 효과음. BGM – 긴장감 넘치는, 공포스러운 음악이 시작된다.)

**이강진 (내레이션):**
(놀랐지만 침착하게, 그러나 목소리에 미세한 떨림이 섞여있다)
빌어먹을… 그림자 추적자. 이럴 줄 알았지만… 이토록 깊은 곳에 숨어있을 줄이야. 지도의 경고는… 미끼가 아니라 진짜였다.

**화면:**
강진이 손전등을 고정하고 붉은 눈을 응시한다. 어둠 속에서 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검은 비늘로 덮인 길고 날렵한 몸통, 땅에 닿을 듯한 길고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굶주린 듯한 붉은 눈. 일반적인 짐승과는 확연히 다른, 대균열을 통해 변이된 존재, **그림자 추적자**의 모습이다. 그것은 빛을 싫어하는 듯 몸을 움츠리며 낮게 으르렁거린다. 그 으르렁거림은 마치 낡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처럼 기괴하다.

**사운드:**
(그림자 추적자의 날카로운 발톱이 바닥을 ‘드르륵’ 긁는 소리. 굶주린 짐승의 거친 숨소리가 창고 안을 메아리친다.)

**이강진:**
(이를 악물고)
하필 이런 곳에서… 가장 불리한 곳에서.

**화면:**
그림자 추적자가 느릿하게 몸을 움직이며 강진에게 다가온다. 그 움직임은 마치 그림자가 흐르는 것처럼 매끄럽고 소리 없다. 강진은 뒷걸음질 치며 배낭에서 작은 섬광탄을 꺼내든다. 그의 손은 떨리지만, 시선은 추적자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강진 (내레이션):**
(자신을 타이르듯)
당황하지 마. 놈은 빛에 약해. 하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 시간 벌이일 뿐.

**화면:**
강진이 섬광탄의 안전핀을 뽑는다. 추적자가 튀어나오려는 찰나, 강진이 섬광탄을 바닥에 던진다.

**사운드:**
(섬광탄 안전핀 뽑는 ‘딸깍’ 소리. 강진이 섬광탄을 바닥에 던지는 ‘탁!’ 소리. 이어서 ‘콰앙!!!’ 하는 굉음과 함께 눈을 멀게 하는 강렬한 섬광. 그림자 추적자의 고통스러운, 귀를 찢는 듯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온다.)

**화면:**
강렬한 섬광으로 화면이 잠시 하얗게 변한다. 강진은 즉시 눈을 감고 뒤돌아 벽에 얼굴을 파묻는다. 그림자 추적자는 섬광에 눈이 멀어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친다. 거대한 몸뚱이가 선반들을 때려 부수는 소리가 요란하다.

**사운드:**
(섬광의 효과음이 사라지면, 추적자의 비명과 함께 천장과 선반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물건들이 부서지고 튀는 소리.)

**이강진 (내레이션):**
(숨을 헐떡이며)
시야를 빼앗겼을 때… 도망쳐야 한다. 최대한 멀리.

**화면:**
섬광의 잔상이 사라지자마자, 강진은 재빨리 몸을 돌려 창고 출구, 즉 자신이 들어왔던 철문 쪽으로 전력 질주한다. 추적자는 여전히 괴성을 지르며 혼란에 빠져있다. 강진은 달려가면서 주변의 상자와 선반들을 발로 차 무너뜨려 추적자의 진로를 방해한다. 필사적인 몸부림이다.

**사운드:**
(강진의 거친 발소리. 상자들이 무너지고 물건들이 쏟아지는 ‘와르르’ 소리. 그림자 추적자의 짜증 섞인, 분노에 찬 울부짖음.)

**이강진 (내레이션):**
(달리면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해. 이 문만 닫으면…!

**화면:**
강진이 마침내 철문 앞에 도달한다. 그는 급히 문을 열고 몸을 밖으로 빼낸다. 추적자의 울부짖음이 뒤에서 점점 커진다. 강진은 문을 닫으려 하지만, 추적자의 길고 날카로운 팔이 문틈으로 튀어나와 문이 완전히 닫히지 못하게 막는다. 문틈으로 보이는 추적자의 붉은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사운드:**
(철문이 ‘쾅!’ 하고 닫히려다 추적자의 팔에 부딪혀 ‘끼이이익!’ 하며 멈추는 소리. 추적자의 발톱이 철문을 ‘드르르륵’ 긁는 소리.)

**이강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젠장! 여기까지 와서!

**화면:**
강진은 온 힘을 다해 문을 밀어 추적자의 팔을 짓누르려고 하지만, 추적자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문틈으로 보이는 추적자의 붉은 눈이 섬광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강진을 노려본다. 강진은 허리춤의 작은 단검을 뽑아든다. 그의 얼굴에 결연한 의지가 스친다.

**사운드:**
(강진이 칼을 뽑는 ‘쉬이익’ 소리. 칼날이 섬뜩하게 빛나는 효과음. 추적자의 숨소리가 문틈 너머로 더욱 거칠고 위협적으로 들린다.)

**이강진 (내레이션):**
(결연하게)
여기서 끝낼 순 없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

**화면:**
강진이 칼로 추적자의 팔을 찌른다. 검은 비늘은 단단했지만, 칼날은 비늘 틈새를 찾아 파고든다. 추적자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팔을 빼낸다. 검은색의 끈적한 피가 튀어 철문에 묻는다. 비릿한 냄새가 복도에 퍼진다.

**사운드:**
(칼이 살을 꿰뚫는 끔찍한 ‘푹!’ 소리. 추적자의 더욱 격렬한, 고통에 찬 비명. BGM – 짧고 강렬한 타격음과 함께 잠시 멈췄다가 다시 긴박하게 이어짐.)

**화면:**
그 틈을 타 강진은 힘껏 철문을 닫고, 미리 준비해둔 쇠 지렛대를 문고리에 끼워 잠근다. 완벽하게 문이 잠긴다.

**사운드:**
(철문이 ‘쾅!’ 하고 완벽히 닫히는 소리. 쇠 지렛대가 ‘딸그락’ 하며 단단히 고정되는 소리. 문 안쪽에서 추적자가 문을 긁고 부수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려오지만, 이전만큼 위협적이지 않다. 점차 소리가 희미해진다.)

**이강진:**
(벽에 기대어 주저앉으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른다.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하아… 하아… 망할…

**화면:**
강진의 손이 배낭에 담아온 약병에 닿는다. 그는 진통제를 꺼내 급히 삼킨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지만, 안도감과 극심한 피로가 섞여 있다. 그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다.

**이강진 (내레이션):**
(목소리가 쉬어있다)
운이… 좋았군.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아니, 운이 아니라… 생존 본능.

**화면:**
강진이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손전등 빛이 아까 지나쳤던 벽의 낙서를 다시 비춘다. ‘여기 오지 마시오’, ‘심연의 그림자가…’, ‘굶주렸다…’. 강진은 그 글씨들을 잠시 응시한다. 그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스친다.

**이강진 (내레이션):**
(자조적으로)
…그림자는 언제나 그림자 속에 머무는 법이지. 그리고 나는… 그 그림자 속을 헤매는 존재.

**화면:**
강진이 복도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약간의 목적성을 띤다. 그는 배낭을 고쳐 메고, 어두운 복도를 벗어나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른다. 계단 끝에서 희미한 자연광이 새어 들어온다.

**사운드:**
(강진의 발소리. 창고 문 뒤에서 들리던 소리가 점점 희미해진다. BGM – 차분하지만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전환.)

**이강진 (내레이션):**
오늘밤은… 좀 더 안전한 곳에서 보낼 수 있겠군. 그리고… 이 약품들은… 유나에게도 도움이 될 거야.

**화면:**
강진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에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감정이 스친다. 그는 주머니에서 아까 주웠던 쇼핑몰 지도를 다시 꺼내 펼쳐본다. 이번에는 ‘R-5 의료 보급 창고’ 표시뿐 아니라, 지도 구석에 작게 그려진 또 다른 표시, 희미하게 빛나는 듯한 작은 별 모양의 아이콘을 응시한다. ‘중앙 타워 – 27층’. 그가 찾아야 할 다음 목적지인 듯하다. 오래된 사진 한 조각이 지도와 함께 살짝 보인다. 사진 속에는 앳된 강진과 소녀가 함께 웃고 있다. 유나…

**이강진 (내레이션):**
(낮게 중얼거리듯)
…중앙 타워. 27층. 이제… 거기로 향해야 할 시간인가. 얼마나 더 찾아야 할까…

**화면:**
강진이 지도를 접어 다시 주머니에 넣는다. 그의 시선은 쇼핑몰 천장의 부서진 틈 사이로 보이는 회색빛 하늘을 향한다. 그의 모습은 도시의 잔해 속에서 굳건히 서 있는 작은 점처럼 보인다. 그의 뒤로, 폐허가 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무너진 건물들, 덩굴식물에 뒤덮인 마천루들, 그리고 그 위로 드리워진 먹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한 줄기 빛. 그의 얼굴에 스치는 희망과 고독.

**사운드:**
(도시의 황량한 바람 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멀리서 알 수 없는 새의 울음소리가 쓸쓸하게 울린다. BGM – 에피소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길게 이어지는 웅장하고 아련한 음악. 마지막으로 강진의 나직한 한숨 소리.)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