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연재 웹소설의 첫 번째 챕터

황금가지호는 먹물처럼 진득한 심우주를 유영했다. 수백만 광년 떨어진 미개척 항성계, 지도조차 희미한 우주의 변방에서 함선은 오직 하나의 작은 점이었다. 외부의 적막은 완벽했고, 내부의 고요함은 생명 유지 장치의 낮은 웅웅거림과 주 엔진의 나지막한 진동만이 겨우 흩트릴 뿐이었다.

조타수이자 센서 담당관인 소라가 의자에 등을 기대며 기지개를 켰다. 그녀의 콘솔은 늘 그렇듯 무수한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었다. 항성풍의 흐름, 성운의 분류, 암흑 물질의 미세한 변동. 지루하리만치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그때였다. 저 멀리 심우주 탐지기에서 아주 희미한 깜빡임이 포착됐다.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섬광. 그녀는 눈을 껌뻑이며 화면을 확대했다. 사라졌다. 젠장, 또 오류인가. 우주선 잔해나 부유물이 스쳐 지나간 탓일 수도 있었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탐지기를 재설정하려 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더 강렬하게. 정밀하고 규칙적인 맥동. 지금까지 그녀가 접해본 어떤 자연 현상과도 달랐다. 소라의 눈이 크게 뜨였다.

“캡틴!” 그녀의 목소리가 함교의 정적을 찢고 나갔다. 흥분과 경고가 뒤섞인 날카로운 외침이었다.

황금가지호의 함장 아리아는 개인 데이터 슬레이트에서 고개를 들었다. 늘 차분하고 침착하던 그녀의 시선이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소라? 무슨 일인가.”

“이상 신호입니다! 장거리 탐색기로 잡혔는데… 인공적인 것 같아요. 미등록 코드입니다!” 소라의 손가락이 콘솔 위를 춤추듯 날아다녔다. 그녀가 신호의 패턴을 주 화면에 띄웠다. 별들로 가득한 배경 위로 작고, 규칙적으로 깜빡이는 마름모꼴 아이콘이 떠 있었다.

과학 장교 이안은 이미 소라의 스테이션 옆에 서서 잔뜩 구부정한 자세로 디스플레이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에너지 방출은 미미해. 하지만 패턴이… 그래, 자연적인 게 아니야. 완벽한 주기성. 이건 단순한 통신 신호가 아니군.”

“거리?” 아리아가 중앙 함장석으로 몸을 움직이며 물었다.

“현재 위치에서 약 0.5 표준 우주 단위입니다. 초광속 항해로 한 시간 정도 거리.” 소라가 즉시 보고했다.

함선 한쪽에서 홀로그램 프로젝터를 만지작거리던 거구의 기관장 강민이 투박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고물선으로 그 속도를 낸다고? 뭔 놈의 물건인데 그리 멀리서부터 튀어나와.”

“우선 가까이 접근한다.” 아리아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안전거리 유지하고, 모든 센서 활성화. 통신 시도는 보류. 이안, 현존하는 모든 외계 문명 데이터와 대조해 봐.”

“알겠습니다, 캡틴.” 이안은 이미 깊은 분석에 몰두한 채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가지호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시작했다. 함선이 아광속 추진기를 가동하자 외부의 별들이 길게 늘어났다가,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다시 선명한 점들로 돌아왔다. 함교의 침묵은 숨 막힐 듯 팽팽했고, 콘솔의 부드러운 클릭 소리와 엔진의 낮은 윙윙거림만이 그 긴장을 간신히 깨뜨렸다.

“0.1 표준 우주 단위 진입.” 소라의 목소리가 낮은 속삭임처럼 흘러나왔다. “육안 확인 범위입니다, 캡틴.”

아리아는 몸을 앞으로 숙이며 주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작고 희미했던 마름모꼴 아이콘은 점차 커지더니, 마침내 손에 잡힐 듯한 실체로 모습을 드러냈다.

“멈춰라.” 아리아가 명령했다.

황금가지호는 스러스터를 거의 속삭이듯 움직이며 정지했다. 그들 앞에, 우주의 장엄한 태피스트리 속에 매달려 있는 것은… 무엇인가였다.

그것은 함선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우주 정거장도 아니었다. 그것은 거대한, 검은 수정 구조물이었다. 마치 잊힌 별에서 찢어낸 듯한 기하학적인 파편 같았다. 그 표면은 모든 빛을 흡수하여, 멀리 떨어진 은하들을 배경으로 순수하고 절대적인 공허처럼 보였다. 눈에 띄는 엔진도, 도킹 포트도, 깜빡이는 불빛도 없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인간이 만든 (혹은 외계인이 만든) 우주선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형태였다. 그저 *존재했다*.

그것의 형태는 쉽게 설명할 수 없었다. 마치 정팔면체 같으면서도, 각 면이 미묘하게 안쪽으로 휘어져 불가능한 각도의 어지러운 유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협적인 크기—족히 수 킬로미터는 될 법한 거대함에도 불구하고—그것은 비현실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마치 그것이 완전히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육체가 있는 것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다.

“이게… 뭡니까?” 소라가 경외심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안의 눈은 넓게 뜨인 채 스캐너에 고정되어 있었다. “어떤 에너지 방출도 없습니다. 내부 동력원도 감지되지 않아요. 물질 구성도 불명확합니다. 스캔 파장이 표면에서 산란돼요, 마치… 없는 것처럼.”

“없는 것처럼?” 강민이 중얼거리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 거대한 덩어리가?”

“표면 온도는 절대 영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주변 공간 왜곡은 없어요.” 이안은 흥분을 간신히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런 물질 특성은… 제가 아는 어떤 이론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아리아의 시선은 검은 모놀리스 위를 훑었다. 그것에는 고대적이고,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운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은 잘못되었고, 완전히 외계적이며, 그러나 분명히 거기에 존재했다. 우주의 진공과는 상관없는 한기가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생명체 신호는?” 그녀는 마음속 떨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전무합니다, 캡틴.” 이안이 확인했다. “완벽한 정적이에요.”

황금가지호는 움직이지 않고 허공에 멈춰 있었다. 상상할 수 없는 나이를 먹은 우주의 나무 앞에 놓인 작은 금속 열매 같았다. 함교의 침묵은 답을 찾지 못한 질문들로 두껍게 늘어졌다. 이 물건은 무엇인가? 누가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이 깊고 잊힌 우주 한가운데를 떠다니는 걸까?

“접근한다.” 마침내 아리아가 결심을 담은 목소리로 명령했다. “최소 추진으로 근접 거리까지. 스캔을 최대한 상세하게. 이안, 모든 탐사 데이터를 기록해.”

“캡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안이 희미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항의했다. “이런 물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없어요!”

“그렇기에 더 알아야 한다, 이안.” 아리아는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황금가지호는 탐사를 위해 존재하는 함선이다. 미지의 것을 외면할 순 없어.”

소라가 정교하게 스러스터를 조작하며 함선을 앞으로 밀어냈다. 검은 수정은 점점 커지며, 그 불가능한 각도들이 주 화면을 가득 채웠다. 섬뜩한 침묵은 계속됐다.

그들이 유물로부터 수백 미터 이내로 접근했을 때, 모놀리스의 표면에 희미한 일렁임이 나타났다. 마치 검은 흑요석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듯한 미묘한 왜곡이었다. 폭발도 아니었고, 에너지 폭발도 아니었다. 그것은… 훨씬 더 불쾌한 무언가였다.

“캡틴!” 소라가 외쳤다. 그녀의 눈은 콘솔에 고정되어 있었다. “유물에서… 뭔가 나옵니다! 마이크로 스캔에 잡혔어요!”

이안은 화면에 스크롤되는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입을 떡 벌렸다. “말도 안 돼… 이건… 차원적인 균열입니다! 유물 내부에서… 빛이 새어나옵니다!”

모놀리스의 불가능하게 검은 면 중 하나에, 아주 작고 거의 보이지 않는 균열이 스르륵 생겨났다. 그 균열 안에서, 그들이 일찍이 경험한 적 없는 희미하고 순수한 흰빛이 우주의 공허 속으로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그러다 점차 강렬하게 맥동하며, 황금가지호의 선체에 외계의 빛을 드리웠다.

그 빛은 단순히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윙윙거렸다. 귀가 아닌, 훨씬 더 원초적인 무언가를 통해 뼛속 깊이 진동하는 소리 없는 웅웅거림. 그것은 시간 저편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같았고, 동시에 유혹하고 겁주는 부름 같았다.

“이안! 강민! 모든 시스템에 이상 없어?” 아리아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의 손은 비상 정지 버튼 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펼쳐지는 광경에 사로잡혀 있었다.

“시스템 정상! 하지만 함선에… 함선 외벽에 반응이 오고 있습니다! 스캔 파장이 침투해요!” 강민이 믿을 수 없다는 듯, 평소의 거친 목소리에 놀라움이 섞인 채 소리쳤다.

흰빛은 강렬해졌다. 모놀리스 주변의 어둠을 집어삼키며 더욱 밝아졌다. 더 이상 균열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구조물 전체가 내부에서부터 빛을 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수정 모놀리스의 불가능한 각도들이 미묘하게, 불가능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조물이 그들의 눈앞에서 변화하고, 변형되고 있었다.

소라가 숨을 들이켰다. “캡틴! 함선 외부 센서에… 뭔가가 보입니다! 유물 내부에서… 형체가 나타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