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증기 심연의 노래 (Song of the Steam Abyss)**
**장르: 스팀펑크, 모험**
**작가: [천재 작가 이름]**
—
**에피소드 1: 잊혀진 심장, 깨어나는 메아리**
**[장면 1] 아크타운, 강태인 증기 공방**
**[패널 1]**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가 천지를 뒤흔드는 도시의 전경. 황동색 금속 구조물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고, 도시 위로는 수많은 증기 비행선들이 굉음을 내며 오간다. 황혼녘 노을이 기계 도시 ‘아크타운’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패널 2]**
아크타운의 고층 건물들 사이, 비좁은 골목길. 낡은 증기 동력 스쿠터가 연기를 뿜으며 지나간다. 골목 끝에는 ‘강태인 증기 공방’이라고 쓰인, 삐걱거리는 나무 간판이 걸려있다. 문은 굳게 닫혀있다.
**[패널 3]**
공방 내부. 온갖 종류의 톱니바퀴, 스프링, 증기 파이프, 해체된 기계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작업대 위에는 복잡한 설계도가 펼쳐져 있고, 그 옆에서 강태인(20대 중반, 기름때 묻은 작업복에 고글을 이마에 올린 채)이 작은 시계 부품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고 있다. 그의 손은 섬세하고 빠르게 움직인다.
**[패널 4]**
갑자기 공방 문이 ‘쾅!’ 소리와 함께 열린다. 연기와 함께 뛰어들어오는 유나(20대 초반, 가죽 재킷에 단발머리, 허리에 공구 벨트를 차고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급박함과 짜증이 섞여있다.
**유나**: (숨을 헐떡이며) 야, 강태인! 너 또 짱박혀 있었냐?! 의뢰 들어온 거 안 보여? 벌써 세 번째 독촉장이야!
**강태인**: (눈도 떼지 않고) 어, 유나 왔어? 좀만 기다려. 이 망할 놈의 태엽 시계, 자꾸 0.003초가 느려진단 말이야. 이 미세한 오차를 잡아야 완벽하다고.
**유나**: (기가 막힌다는 듯 한숨) ‘완벽’ 타령은! 지금 의뢰주가 ‘폭발’ 직전이라고! 대공국 최고 부호의 자가용 증기선 엔진 수리, 그거 못 끝내면 우리 이 공방 문 닫아야 해! 돈이 ‘완벽’보다 먼저라고!
**강태인**: (그제야 고개를 들고 유나를 본다) 음… 그런가? 근데 말이지, 유나. 이 시계 부품에서 뭔가 이상한 에너지가 느껴져. 고대 문명의 흔적일지도 몰라. 단순한 오차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
**유나**: (미간을 찌푸리며) 고대 문명 타령 좀 그만해! 네 할아버지 유품에서 나온 그 낡은 ‘나침반’ 하나 때문에 벌써 몇 년째야? ‘미지의 에너지원’이 어쩌고 저쩌고… 차라리 금덩이나 찾으면 내가 박수를 쳐 주겠다!
**[패널 5]**
강태인의 작업대 한켠, 낡고 기묘한 문양의 황동 나침반이 놓여있다. 나침반의 바늘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강태인**: (나침반을 가리키며) 봐. 오늘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잖아?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이 시계 부품과 반응하고 있는 거야. 분명해.
**유나**: (나침반을 흘긋 본다) 으음… 글쎄, 그냥 네가 고장 낸 거 아니야? 하여튼, 일단 그 증기선 엔진이나 고치러 가자! 배는 부두에 정박해뒀어! 안 가면 진짜… 진짜 죽는다, 너.
**강태인**: (살짝 미소 지으며) 알았어, 알았어. 이번엔 확실하게 고쳐주지. 대신, 이번 일이 끝나면 이 시계의 비밀을 같이 파헤쳐 보는 거야. 이건 분명… 심상치 않아.
**유나**: (한숨 쉬며 고개를 젓는다) 하아… 그래. 네가 죽는 것보다야 낫겠지. 빨리 서둘러!
**[장면 2] 아크타운 정비 부두**
**[패널 6]**
아크타운 외곽의 거대한 정비 부두. 증기선들이 뿜어내는 연기와 엔진 소리가 가득하다. 거대한 황동색 선박이 수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패널 7]**
선박의 거대한 엔진룸. 복잡한 파이프와 밸브, 톱니바퀴들이 얽혀있다. 강태인과 유나가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하며 엔진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태인의 손놀림은 정확하고 빠르다.
**[패널 8]**
엔진의 심장부, 거대한 증기 보일러를 들여다보는 강태인.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난다. 유나는 옆에서 부품을 건네주며 그의 작업을 돕는다.
**강태인**: (중얼거리듯) 이거… 누가 임의로 개조한 흔적인데? 원래 설계와 달라. 게다가 이 부분… 뭔가 이물질이 끼어 있어.
**[패널 9]**
강태인이 보일러 깊숙한 곳에서 작은 금속 조각을 집어 올린다. 낡았지만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조각이다.
**유나**: 뭐야? 고철 덩어리야?
**강태인**: (조각을 닦아내며 자세히 본다) 아니… 이건… 이 문양은… 내가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 나침반에 새겨진 문양과 똑같아! 심지어 이 재질… 아크타운에선 사용되지 않는 광물인데?
**[패널 10]**
강태인이 주머니에서 할아버지의 나침반을 꺼내 금속 조각과 나란히 놓는다. 나침반의 바늘이 미친 듯이 떨리며 조각을 향해 강하게 끌린다. 나침반의 중앙에서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유나**: (놀라서 눈을 크게 뜬다) 저, 저거 봐! 나침반이 빛나잖아?!
**강태인**: (흥분한 목소리로) 유나!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야! 이 조각은 분명 지하 어딘가로 가는 열쇠이거나, 그곳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파편이야! 이 엔진을 개조한 녀석이 고대 유적의 파편을 이용해 뭔가를 하려던 거지!
**[패널 11]**
나침반의 푸른빛이 점점 강해지더니, 나침반의 바늘이 한 방향을 가리키며 고정된다. 금속 조각 또한 약한 진동을 내며 빛을 발한다.
**강태인**: (결심한 듯) 유나, 지금 당장 ‘스팀 그리핀’을 준비해!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야 해!
**유나**: (망설이다가 이내 결의에 찬 표정으로) 이 미친 자식! 그래, 가자! 이번에야말로 네 놈 할아버지 유산의 비밀을 파헤쳐 주마! 근데 저 망할 엔진은 누가 고쳐?!
**강태인**: (능글맞게 웃으며) 이미 다 고쳐놨지! 보일러 속 이물질만 제거하면 돼! 자, 서둘러!
**[장면 3] 침묵의 협곡**
**[패널 12]**
아크타운 상공. 강태인과 유나가 탑승한 소형 증기 비행선 ‘스팀 그리핀’이 굉음을 내며 빠르게 비행하고 있다. 스팀 그리핀은 날개 대신 거대한 증기 터빈이 달려있고, 배 아래에는 탐사용 집게와 조명 장치가 달려있다.
**[패널 13]**
조종석 내부. 강태인이 나침반을 들고 집중하고 있고, 유나는 능숙하게 조종간을 움직인다. 나침반의 바늘은 여전히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유나**: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아크타운 서쪽 외곽, ‘침묵의 협곡’ 쪽인데? 거긴 폐광촌 아니야? 위험하다고 소문난 곳인데…
**강태인**: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맞아! 바로 그곳이야! 고대 문명의 유적은 늘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었지!
**[패널 14]**
스팀 그리핀이 침묵의 협곡에 도착한다. 거대한 바위산들 사이로 깊은 균열이 나있고, 낡고 버려진 채굴 장비들이 녹슨 채 방치되어 있다. 분위기는 음산하고 황량하다.
**[패널 15]**
스팀 그리핀이 협곡 깊숙이 내려간다. 나침반의 빛은 더욱 강렬해지고, 금속 조각 또한 맥동하듯 빛을 발한다.
**강태인**: (흥분하며) 여기야! 이 아래에 분명 뭔가 있어!
**유나**: (긴장하며) 저 아래… 저렇게 깊은 곳에 뭐가 있길래…
**[패널 16]**
스팀 그리핀의 전면 조명이 깊은 협곡 바닥을 비춘다. 무수히 많은 철골 구조물과 함께, 거대한 원형의 고대 석문이 드러난다. 석문에는 강태인의 나침반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석문 주변은 덩굴과 이끼로 뒤덮여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강태인**: (입을 다물지 못하며) 믿을 수 없어… 진짜였어! 이 거대한 문은… 인간의 기술로는 만들 수 없는 거야!
**유나**: (침을 꿀꺽 삼키며) 와… 진짜로… 정말 대단해… 이걸 여는 방법은 알아?
**[패널 17]**
강태인이 나침반의 금속 조각을 석문의 문양과 비교한다. 놀랍게도 금속 조각은 석문의 한 부분과 정확히 일치하는 퍼즐 조각처럼 보인다.
**강태인**: (떨리는 손으로 금속 조각을 석문의 홈에 끼워 넣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
**[패널 18]**
금속 조각이 홈에 끼워지자, 석문에 새겨진 문양들이 푸른빛을 내며 밝아진다. 거대한 석문이 굉음을 내며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오래된 톱니바퀴들이 돌아가는 소리가 협곡 전체를 울린다.
**[패널 19]**
석문 안쪽. 어둠 속에서 거대한 공간이 드러난다.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며, 거대한 기둥들과 알 수 없는 기계 장치들의 실루엣을 비춘다. 공기 중에는 잊혀진 시간의 냄새가 가득하다.
**유나**: (경외심 어린 목소리로) 이게… 고대 유적의 내부…?
**강태인**: (눈을 빛내며) 그래… 드디어… ‘잊혀진 심장’이 깨어나는군.
**[패널 20]**
석문이 완전히 열리고, 그 너머로 어둠과 신비로움이 가득한 고대 유적의 입구가 보인다. 강태인의 얼굴에는 흥분과 결의가 서려있다. 유나 또한 잔뜩 긴장했지만, 그의 옆에서 탐험을 시작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효과음)**: 거대한 돌문이 열리는 굉음, 고대 기계의 웅장한 작동음.
**[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