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작품명:** 균열의 밤 (Night of the Rift)
**장르:** 에픽 하이 판타지, 도시 괴담 스릴러
**에피소드:** 1화 – 틈새의 속삭임

**등장인물:**

* **한지우 (Han Ji-woo):** 20대 후반의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날카로운 직관력을 지녔으나, 현실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 애쓰는 현실주의자. 평범한 일상을 사랑했지만, 이제 그 평범함이 부서지는 것을 목도해야 한다.

**[프롤로그]**

**SCENE 1**

**시간:** 저녁 무렵
**장소:** 지우의 아파트 – 거실 겸 작업실

**카메라:**
* FADE IN.
* [WIDE SHOT] 해 질 녘 도시의 전경을 보여준다.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풍경. 그중 한 빌딩의 창문으로 카메라가 줌인한다.
* [MEDIUM SHOT] 지우의 아파트 거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 다른 한쪽에는 대형 스크린 태블릿과 스탠드가 놓인 작업 공간이 보인다. 창밖으로는 붉게 물든 하늘과 도시의 불빛이 대비를 이룬다.
* [CLOSE UP] 태블릿 화면에 떠오른 미완성 일러스트. 몽환적인 분위기의 고대 유적과 그 위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인상적이다. 지우의 손가락이 능숙하게 펜을 놀린다.

**지우 (NARRATION / 나직하고 차분한 목소리):**
“매일 반복되는 일상. 스케치와 컬러링, 마감과 새로운 시작. 나는 이 견고한 도시의 벽 안에서, 나만의 작은 성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작은 균열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나의 세계.”

**카메라:**
* [TWO SHOT] 지우가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 이어폰을 끼고 있어 외부 소음은 들리지 않는 듯하다.
* [PANNING SHOT] 지우의 작업 테이블. 커피잔, 펜꽂이, 작은 피규어들이 놓여 있다.
* [CLOSE UP] 펜꽂이 옆에 놓인 작은 유리 장식품 – 투명한 구슬 안에 미니어처 나무가 들어있는 형태.
* **SOUND:** (미미하게) 유리 장식품이 테이블 위에서 아주 살짝, 불규칙하게 흔들리는 소리. ‘따닥’ 하는 작은 소리.
* [FULL SHOT] 지우는 여전히 작업에 몰두해 있다. 유리 장식품은 다시 미세하게 흔들린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지우 (NARRATION):**
“아니, 그렇게 믿었다.”

**SCENE 2**

**시간:** 밤, 늦은 시간
**장소:** 지우의 아파트 – 부엌

**카메라:**
* [MEDIUM SHOT] 지우가 주방 조리대에서 컵에 물을 따르고 있다. 이어폰은 벗겨져 목에 걸려 있다. 피곤한 듯 눈가를 비빈다.
* **SOUND:** (수도꼭지 물 흐르는 소리)
* [CLOSE UP] 지우가 물컵을 들고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 **SOUND:** (둔탁한 충격음) 쿵!
* [QUICK CUT] 지우의 놀란 눈.
* [WIDE SHOT] 지우가 돌아본다. 주방 한쪽 선반에 놓여있던 작은 도자기 접시 하나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 있다.
* **SOUND:** (깨진 도자기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지는 소리) 파스스…
* [CLOSE UP] 깨진 도자기 파편들. 미세하게, 파편들 사이에서 어두운, 이물질 같은 그림자가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너무 빨라서 착각처럼 느껴진다.

**지우:**
(혼잣말, 작게) “아… 깜짝이야. 뭐야, 제대로 안 올려놨었나…”
(한숨) “하긴, 피곤해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네.”

**카메라:**
* [MEDIUM SHOT] 지우가 허리를 굽혀 파편들을 줍는다.
* [POV SHOT / 지우의 시점] 깨진 접시 파편들을 바라보는 지우.
* **SOUND:** (주방 싱크대 아래 수납장에서 둔탁하게, 뭔가 긁히는 듯한 소리) 끼이이익- 덜컹!
* [QUICK CUT] 지우가 다시 놀라 고개를 든다.
* [CLOSE UP] 싱크대 아래 수납장 문이 아주 살짝, 저절로 열려 있다.
* **SOUND:** (정적. 그리고 미약하게, 어디선가 불어오는 듯한 차가운 바람 소리) 쉬이이…

**지우:**
(표정 굳으며, 불안한 시선) “…뭐지?”

**카메라:**
* [MEDIUM SHOT] 지우가 천천히 수납장 문으로 다가간다. 긴장한 표정.
* [CLOSE UP] 지우의 손이 수납장 손잡이에 닿기 직전, 문이 ‘쾅!’ 하고 닫힌다.
* **SOUND:** (큰 충격음) 쾅!
* [FULL SHOT] 지우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진다.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이 떨어져 바닥에 깨진다.
* **SOUND:** (컵 깨지는 소리. 지우의 짧은 비명.)
* [CLOSE UP] 바닥에 주저앉은 지우의 흔들리는 눈동자. 공포와 혼란이 깃들어 있다.
* **SOUND:** (점점 커지는, 알 수 없는 낮은 웅얼거림. 언뜻 고대어처럼 들리지만, 내용 파악 불가. 여러 목소리가 중첩된 듯하다.)
* [EXTREME CLOSE UP] 지우의 눈가에 흐르는 땀방울.
* [ZOOM OUT] 주방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리는 듯한 착시. 벽면의 타일들이 희미하게 일렁인다. 그 일렁임 속에서, 아주 짧게, 오래된 석판에 새겨진 듯한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지우는 보지 못한다.

**SCENE 3**

**시간:** 한밤중
**장소:** 지우의 아파트 – 침실

**카메라:**
* [LONG SHOT] 침대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지우. 몸이 경직되어 있다.
* **SOUND:** (천둥소리. 밤새도록 비가 내리는 소리.)
* **SOUND:** (미약하게,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 삐걱… 삐걱… 마치 누군가 침대 아래에서 흔드는 것처럼.
* [CLOSE UP]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지우의 식은땀 흘리는 이마.
* **SOUND:** (웅얼거림이 점점 더 명확해진다. 마치 침실 안에서 울리는 것처럼.)
* **웅얼거림 (ECHOING, ANCIENT TONGUE, MULTIPLE VOICES):**
* “…아르카나, 비에르테…”
* “…카이사르, 라그나…”
* [MEDIUM SHOT] 지우가 공포에 질려 눈을 번쩍 뜬다.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 [PANNING SHOT] 침실 내부. 창문은 굳게 닫혀 있지만, 차가운 한기가 방 안을 맴돈다.
* **SOUND:** (갑자기 방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열린다.)
* [TWO SHOT] 지우의 얼굴. 넋이 나간 듯한 표정. 방문 틈새로 복도의 어둠이 보인다.
* **SOUND:**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느리고 질척거리는 듯한.) 스윽… 스윽…
* [QUICK CUT] 지우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 [CLOSE UP] 침실 벽면. 빗물 자국처럼 보이는 축축한 얼룩이 생긴다. 그 얼룩이 서서히 번지며, 푸른색으로 빛나는 복잡한 기호들이 흐릿하게 나타난다.
* **SOUND:** (기호가 나타날 때마다, 아주 낮고 깊은 진동음이 울린다.) 우우우웅…
* **웅얼거림 (CLOSER, MORE INTENSE):**
* “…경계가 무너진다…”
* “…틈이 열린다…”
* [FULL SHOT] 지우가 비명을 삼키며 침대에서 튕겨 나가듯 일어난다. 숨을 헐떡이며 뒷걸음질 친다.

**SCENE 4**

**시간:** 한밤중, 절정
**장소:** 지우의 아파트 – 거실

**카메라:**
* [WIDE SHOT] 지우가 침실에서 뛰쳐나와 거실 한가운데 멈춰 선다. 거실은 어두컴컴하다.
* **SOUND:** (빗소리, 천둥소리, 웅얼거림이 복합적으로 들린다. 점점 더 커지고 격렬해진다.)
* [POV SHOT / 지우의 시점] 거실 안의 가구들이 제멋대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 **SOUND:** (가구들이 흔들리고 부딪히는 소리) 쿵! 콰당!
* [MEDIUM SHOT] 작업 테이블 위의 펜꽂이가 쓰러지고, 펜들이 바닥에 흩어진다. 유리 장식품이 공중으로 솟아오른다.
* [CLOSE UP] 공중으로 떠오른 유리 장식품. 그 안에 미니어처 나무가 갑자기 시들어버리더니, 이내 검게 변하며 재처럼 흩어진다. 투명한 구슬이 마치 다른 차원의 풍경을 비추는 거울처럼 일렁인다.
* 구슬 속에서 섬광처럼, 붉은 하늘 아래 폐허가 된 거대한 고대 건축물의 잔해가 비친다. 비현실적인 푸른 빛이 폐허를 감싼다.
* **SOUND:** (유리 장식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 쨍그랑!
* [FULL SHOT] 거실의 모든 가구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소파, 테이블, 책장… 중력이 사라진 듯 허공을 유영한다.
* **SOUND:** (유리가 깨지고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 와장창! 뿌드득!
* [EXTREME WIDE SHOT] 아파트 창밖으로 도시의 야경이 보인다. 창문에 미세한 금이 가기 시작한다.
* [CLOSE UP] 창문에 번져가는 금. 그 금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며, 검붉은 균열로 변한다. 균열 사이로 희미한 보라색 빛이 새어 나온다.
* **SOUND:** (유리가 찢어지는 듯한 기괴한 소리) 찌이이이익-!
* [SUPERIMPOSE] TV 화면이 지직거리며 켜진다. 화면 가득 노이즈.
* [CLOSE UP] 노이즈 속에서 일순간, 푸른색으로 빛나는 기하학적 문양과 함께, 아까 유리 구슬에서 보았던 거대한 고대 건축물의 잔해가 선명하게 비친다.
* 건축물 잔해 사이로, 거대한 어둠의 그림자가 꿈틀거린다. 마치 눈동자처럼 수많은 빛나는 점들이 어둠 속에 박혀 있다.
* **SOUND:** (TV에서 터져 나오는 날카로운 금속성 비명) 삐이이이익-!
* [FULL SHOT] 지우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른다. 공포에 질려 몸을 웅크린다.
* **SOUND:** (갑자기 불어닥치는 차가운 돌풍. 흙먼지 섞인 퀴퀴한 냄새, 그리고 오존 냄새가 뒤섞여 진동한다.)
* [CLOSE UP] 지우의 얼굴. 눈물이 흐른다.
* **웅얼거림 (LOUD, DEEPER, MORE MENACING, ECHOING DIRECTLY INTO JI-WOO’S MIND):**
* “…열린다… 그 틈새가… 마침내… 열린다… 문이…”
*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고대어로 된 속삭임이 지우의 정신을 직접 파고든다.)
* [EXTREME CLOSE UP] 지우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녀의 눈에 비치는 거실의 모습은 더 이상 평범한 아파트가 아니다. 벽과 바닥의 균열은 더욱 깊어지고, 그 균열 사이로 무한한 어둠과 미지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지는 듯하다.
* **SOUND:** (모든 소음이 일순간 정지한다. 절대적인 정적.)
* [FREEZE FRAME] 공중에 떠오른 가구들, 깨진 유리 파편들, 그리고 공포에 질려 바닥에 쓰러진 지우의 모습.

**지우 (DIALOGUE / 흐느끼는 목소리):**
“안 돼… 제발… 이게… 뭐야…”

**카메라:**
* [FADE TO BLACK]
* **SOUND:** (마지막으로 아주 작게,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지우의 흐느낌.)


**[END OF EPISOD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