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동 심장] – 1화: 삐걱이는 증기

**장르:** 스팀펑크 호러, 미스터리

**시놉시스:**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평범한 직장인 유진. 그녀가 사는 낡은 아파트는 언제나 삐걱이고 덜컹거리는 증기기관 도시의 축소판 같았다. 하지만 오늘 밤, 이 익숙한 소음들 사이로 기묘하고 섬뜩한 존재가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기계적인 오작동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 의도적인,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유진의 평온을 서서히 잠식해간다.

**장면 1**

**[1-1]**
**화면:** 어스름이 깔린 도시 풍경. 수많은 톱니바퀴와 황동 파이프가 얽힌 거대한 증기기관들이 뿜어내는 흰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그 사이로 거대한 비행선들이 천천히 떠다닌다. 건물들은 고풍스러운 양식과 기계적인 디테일이 혼합되어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꽤 낡아 보이는 아파트 건물이 클로즈업된다. 창문 하나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나레이션 (유진):** 이 도시는 늘 숨 쉬고 있다. 아니, 숨통을 헐떡이고 있다고 해야 맞겠지. 멈추지 않는 증기기관의 굉음과 톱니바퀴의 비명 소리… 그 속에서 나는 매일매일, 나의 낡은 황동 심장을 끌고 살아간다.

**[1-2]**
**화면:** 아파트의 현관문이 열리고 유진이 지친 표정으로 들어선다. 그녀의 복장은 낡은 작업복 위에 가죽 조끼를 걸치고, 목에는 렌치와 작은 나사들이 매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다. 손에는 허름한 가방이 들려있다. 아파트 내부는 좁지만 아늑하다. 벽에는 증기 압력을 조절하는 듯한 황동 레버와 압력계가 보이고, 천장에는 에테르 램프가 희미하게 빛난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기계 기름 냄새와 증기 냄새가 섞여 있다.
**유진 (혼잣말, 작게):** 휴… 드디어 도착. 오늘도 도시의 심장은 과열 직전이군.
**효과음:** (낡은 기계들이 삐걱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증기기관의 웅웅거리는 소리)

**[1-3]**
**화면:** 유진이 가방을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 한쪽 벽에는 여러 개의 황동 파이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중 하나에 연결된 작은 증기식 커피포트가 놓여있다. 유진은 피곤한 얼굴로 커피포트 옆에 있는 황동 레버를 돌려 증기를 주입한다.
**유진 (혼잣말):** 따뜻한 커피 한 잔이면, 뇌 속 톱니바퀴도 다시 돌아가겠지.
**효과음:** (증기 파이프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 작은 기계음)

**[1-4]**
**화면:** 커피포트에서 금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유진이 컵을 준비하려는데, 갑자기 커피포트의 증기 배출구가 픽- 하고 작게 소리를 내며 흔들린다. 보통은 일정한 압력으로 증기를 내뿜지만, 지금은 마치 숨을 헐떡이듯이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유진:** 으음? 벌써 고장인가?
**효과음:** (커피포트 증기 배출구에서 ‘픽-픽-‘ 하는 불규칙한 소리)

**[1-5]**
**화면:** 유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커피포트를 한 손으로 잡고 흔들어본다. 아무 이상 없는 듯 잠잠해진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컵에 커피를 따른다.
**유진 (혼잣말):** 낡았으니 뭐… 가끔 제멋대로 움직일 때도 있지.

**장면 2**

**[2-1]**
**화면:** 유진이 거실의 낡은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거실 한쪽 벽에는 벽시계처럼 커다란 태엽과 톱니바퀴들이 노출된 장식물이 걸려있고, 그 아래에는 작은 증기식 라디오가 놓여있다. 라디오에서는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알아들을 수 없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레이션 (유진):** 이 낡은 아파트는… 도시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벽 속의 파이프를 타고 흐르는 증기, 바닥을 울리는 톱니바퀴의 진동, 그 모든 것이 삶의 일부였다.

**[2-2]**
**화면:** 유진의 시선이 거실 창문 밖으로 향한다. 창밖으로는 희미하게 도시의 불빛과 함께 거대한 증기기관들이 뿜어내는 연기가 보인다. 그 아래, 골목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실루엣과 태엽 자동차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유진 (혼잣말):** 오늘 야근만 아니었어도… 아, 내일은 휴일이었던가?
**효과음:** (라디오의 지직거리는 소리가 갑자기 커진다)

**[2-3]**
**화면:** 라디오의 소리가 갑자기 커지고, 음악은 더욱 불쾌하게 변한다. 마치 잡음이 악의적으로 증폭된 것 같은 소리다. 유진이 깜짝 놀라 라디오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유진:** 켁! 뭐야 이거? 볼륨 조절기가 고장났나?
**효과음:** (라디오에서 ‘쉬이이익- 삐이이이-‘ 하는 날카로운 금속음과 잡음)

**[2-4]**
**화면:** 유진이 라디오에 다가가 볼륨 조절기를 만져본다. 조절기는 멀쩡하게 작동하는 듯 보이는데도 라디오는 여전히 큰 소리로 잡음을 뿜어낸다. 심지어 볼륨을 줄여도 소리가 줄어들지 않는다.
**유진:** 왜 이래? 고장이야?
**효과음:** (라디오의 잡음이 최고조에 달하며, 듣기 싫은 고주파음이 섞인다)

**[2-5]**
**화면:** 결국 유진은 라디오의 전원을 끄기 위해 황동 손잡이를 잡아 돌린다. ‘딸깍’ 소리와 함께 전원이 꺼지자 방안은 다시 고요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를 싸늘한 기운이 방안을 채운다.
**유진 (혼잣말):** 오늘따라 기계들이 왜 이러지… 피곤해서 착각하는 건가.
**효과음:** (라디오가 꺼지자 다시 낡은 기계들이 삐걱거리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증기기관의 웅웅거리는 소리만 남는다)

**장면 3**

**[3-1]**
**화면:** 밤이 깊어지고 유진은 침대에 누워있다. 침실은 어둡고, 에테르 램프는 꺼져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도시의 희미한 불빛이 방안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벽에 걸린 태엽식 시계가 ‘째깍- 째깍-‘ 하는 소리를 규칙적으로 내고 있다.
**나레이션 (유진):** 잠 못 드는 밤. 도시의 심장은 여전히 쿵쾅거리고, 내 머릿속 톱니바퀴도 멈출 줄 몰랐다.

**[3-2]**
**화면:** 유진이 잠결에 뒤척인다. 그때, 침실 한쪽 구석에 놓여있던 작은 태엽 인형(아마도 증기로 움직이는 작은 새 모양의 황동 인형)이 저절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보통은 건전지를 넣거나 태엽을 감아줘야 움직이는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움직이는 것이다.
**효과음:** (작은 태엽 인형이 ‘끼이익- 끼이익-‘ 하며 흔들리는 소리)

**[3-3]**
**화면:** 유진이 눈을 번쩍 뜬다. 그녀는 침대에 엎드린 채 고개를 들어 태엽 인형을 바라본다. 인형은 여전히 제멋대로 흔들리고 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
**유진 (놀라서 중얼거림):** …뭐야? 저거…

**[3-4]**
**화면:** 태엽 인형이 흔들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마치 누군가 강제로 흔드는 것처럼 격렬하게. 그러더니 갑자기 ‘끼기긱!’ 하는 소리와 함께 인형의 태엽이 풀리면서 멈춰버린다. 동시에 방안의 에테르 램프가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진다. 방안은 암흑으로 변한다.
**효과음:** (태엽 인형이 격렬하게 흔들리는 소리, ‘끼기긱!’ 하고 멈추는 소리, 에테르 램프가 깜빡이다 꺼지는 소리)

**[3-5]**
**화면:** 완전한 어둠 속, 유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녀의 눈은 공포에 질려 잔뜩 커져있고, 입은 살짝 벌어져있다. 주변에서는 낡은 나무 바닥이 ‘삐걱- 삐걱-‘ 하고 마치 누군가 걷는 듯한 소리를 낸다. 침대 발치 쪽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유진 (속삭이듯, 떨리는 목소리):** …누구… 누구 있어요?

**[3-6]**
**화면:** 아무런 대답도 없다. 하지만 침대 발치 쪽에서 ‘스읍… 쉬이익…’ 하는, 마치 증기가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동시에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증기로 이루어진 듯한 손가락 형태의 형체가 유진의 발목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유진 (비명 직전의 목소리):** 으아아아아아악!
**효과음:** (증기 새는 소리, 섬뜩한 정적, 유진의 날카로운 비명)

**[3-7]**
**화면:** 유진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뒷걸음질 치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발목을 잡아챈다. 그녀는 그대로 침대 위에서 주저앉으며 바닥으로 떨어지려고 한다. 어둠 속에서 증기 손가락이 그녀의 발목을 더욱 강하게 죄어온다.
**유진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놓으라고! 대체… 대체 누구야!
**효과음:** (침대에서 떨어지는 소리, 유진의 거친 숨소리, 발목을 조이는 듯한 ‘끼이이익-‘ 하는 금속 마찰음)

**[3-8]**
**화면:** 어둠 속에서 유진은 몸부림친다. 그때, 거실 쪽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낡은 가구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쿵!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나무가 긁히는 소리가 뒤섞여 들린다. 유진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찬 채, 거실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정된다.
**효과음:** (거실에서 가구들이 저절로 움직이며 부딪히는 ‘쿵! 쾅!’ 하는 굉음, 금속 마찰음, 나무 긁히는 소리)

**[3-9]**
**화면:** 거실의 어둠 속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번쩍인다. 그것은 이 아파트의 핵심 동력원인 작은 에테르-증기 발생기에서 나는 불빛이다. 그 불빛이 깜빡일 때마다, 거실 중앙에 있던 거대한 태엽 시계의 톱니바퀴들이 미친 듯이 돌아가는 모습이 섬광처럼 드러난다. 그 속에서, 연기처럼 흐릿한 형체가 천천히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 보인다. 마치 증기와 기계 파편으로 이루어진 유령처럼.
**나레이션 (유진):** 그 순간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내 낡은 아파트의 단순한 오작동이 아니라는 것을.

**[3-10]**
**화면:** 클로즈업된 유진의 얼굴. 그녀의 눈동자는 공포와 절망으로 흔들린다. 배경에는 증기와 기계음이 뒤섞인 기괴한 존재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 존재는 희미한 형태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
**유진 (마지막 힘을 짜내듯):** 저… 저건…
**효과음:** (증기 유령이 ‘쉬이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듯한 효과음, 유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소리)

**[3-11]**
**화면:** 증기 유령의 형체가 점점 더 선명해진다. 눈처럼 보이는 두 개의 붉은 증기 구슬이 섬뜩하게 빛나고, 몸체는 마치 찢어진 금속 조각과 흐르는 증기가 뒤섞인 듯하다. 그것이 유진을 향해 손을 뻗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유진은 공포에 질려 입을 벌리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다.


**[다음화 예고]**
**화면:** 유진이 공포에 질린 채 벽에 몰려있고, 그 앞에는 기괴한 증기 유령이 드리워져 있다.
**자막:** 이 낡은 아파트에 갇힌 건… 나 혼자가 아니었다.

**— 1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