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목**: 잃어버린 심연의 기록
**에피소드 1: 깨어나는 그림자**
**(장면 전환: 어둠골 지하 유적, 음침하고 습한 통로. 벽에는 오랜 세월의 이끼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정적만이 가득하다.)**
**(내레이션 – 시온)**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좇는다. 더 강한 무기, 더 화려한 마법, 더 높은 명성. 하지만 나에게 이 세상 ‘에테르나’는 미지의 땅이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 아무도 알지 못하는 진실. 그것이 나를 이 음습한 지하로 이끄는 이유였다.
**(시온의 시점: 한 손에는 탐색용 횃불, 다른 손에는 낡은 고문서와 비슷한 지도를 들고 있다. 그의 발소리가 텅 빈 통로에 울려 퍼진다. 그는 마치 숨 쉬는 듯 고요한 유적의 공기를 느끼며 천천히 전진한다.)**
**(음향 효과: 돌이 부스러지는 미세한 소리, 횃불 심지가 타는 소리)**
**시온**: (작게 중얼거린다) 흥미롭군. 이 지도가 가리키는 곳은 분명 더 깊은 심연일 텐데… 왜 지금까지 아무도 찾지 못했을까.
**(시온, 낡은 석조 벽을 손으로 훑는다. 미세한 먼지가 그의 손에 묻어난다. 그의 시선이 벽의 특정 지점에 멈춘다. 다른 곳보다 약간 색이 바랜 부분이다.)**
**(시온의 시야에 ‘탐색: 숨겨진 장치 감지’ 알림이 뜬다.)**
**시온**: 찾았다. 이 망할 놈의 위장 마법은 늘 나를 짜증 나게 하지.
**(시온, 품에서 작은 만능 도구를 꺼내 바랜 벽 틈새에 조심스럽게 밀어 넣는다. ‘딸깍’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벽의 일부가 안쪽으로 밀려 들어간다.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낡은 레버가 모습을 드러낸다.)**
**(레버는 녹슬어 있고, 고대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묘한 에너지가 레버 주변을 감싸고 있는 듯하다.)**
**시온**: 이거, 생각보다 오래된 것 같군. 일반적인 장치와는 달라.
**(시온, 잠시 망설이다 레버에 손을 얹는다. 손끝에서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그는 심호흡을 하고, 레버를 아래로 힘껏 내린다.)**
**(음향 효과: 묵직한 기계음이 지하 전체를 흔든다. 퀘르르릉! 이끼 낀 벽에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고, 바닥이 진동한다.)**
**(장면 전환: 시온의 등 뒤, 지금까지 막혀있던 거대한 석판 벽이 천천히 옆으로 열리기 시작한다. 석판 뒤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다. 그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랏빛 기운이 일렁인다.)**
**시온**: (눈을 가늘게 뜨며) 이 기운… 이건 마나의 흐름이 아니야. 더 원시적이고… 심오해.
**(열린 통로 안쪽은 일반적인 유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벽과 천장이 기이한 문양으로 가득하며, 바닥에서는 희미한 푸른빛을 내는 결정들이 돋아나 있다. 마치 살아있는 동굴 같기도 하다.)**
**시온**: 혼자 가기엔 좀 껄끄럽군. 이곳은…
**(시온, 가상현실 인터페이스를 띄워 친구 목록을 확인한다. ‘리엘 (접속 중)’이라는 이름에 망설임 없이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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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전환: 잠시 후, 어둠골 지하 유적의 입구. 시온이 서 있는 곳으로 가볍게 달려오는 한 여성의 실루엣. 그녀는 붉은색 로브를 걸치고 있으며, 지팡이 끝에서는 은은한 마법의 빛이 새어 나온다.)**
**리엘**: 시온! 메시지를 보자마자 무슨 일인가 했더니, 또 희한한 걸 찾아냈어?
**(리엘, 숨을 헐떡이며 시온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시온**: 희한한 정도가 아니야, 리엘. 이건 차원이 달라.
**(리엘의 시선이 열린 통로 안쪽으로 향한다. 그녀의 얼굴에 놀라움이 역력하다.)**
**리엘**: 세상에… 이건 유적 지도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곳이잖아! 게다가 이 마력… 보통 마력이 아니야. 거칠고, 동시에 정교해. 뭔가 다른 문명이 사용하던 힘 같아.
**시온**: 내 말이 그 말이야. 이 앞은 분명 지금까지 알려진 어둠골 유적과는 완전히 다른 곳일 거야. 그래서 너의 도움이 필요해. 탐색은 내가 전문가지만, 이런 미지의 마력 흐름은 네가 더 잘 읽어낼 테니.
**리엘**: (지팡이를 고쳐 잡으며 미소 짓는다) 당연하지! 이런 모험은 언제나 환영이야. 그래, 들어가 보자고! 잊혀진 심연의 문을 열어보자!
**(두 사람, 열린 통로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빛 결정들이 발밑에서 반짝인다. 통로가 좁아지며 점차 어둡고 미로 같아진다.)**
**(내레이션 – 리엘)**
시온은 늘 그랬다.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지의 진실을 찾아 헤매는 탐험가. 그리고 나는, 그런 그의 곁에서 그의 빛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그의 발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우리는 그렇게 ‘잃어버린 세계, 에테르나’의 비밀을 함께 파헤쳐 왔다.
**(음향 효과: 발자국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희미하게 들려오는 바람 소리)**
**(장면 전환: 통로를 한참 걷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은 마치 고대 신전의 일부처럼 웅장하다.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기둥들은 거대한 용의 비늘처럼 반짝이는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공기 중에는 묘한 압력이 느껴진다.)**
**시온**: (주변을 둘러보며) 대단하군… 이건 우리가 알던 어둠골 유적의 건축 양식이 아니야. 완전히 달라.
**리엘**: (지팡이에서 빛을 뿜어내며 주변을 비춘다) 봐, 시온! 저 벽에 새겨진 문양들… 고대 언어 같기도 하고, 동시에 마법 회로 같기도 해. 이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법 장치일지도 몰라.
**(그때, 공간 한가운데서 ‘끼이익’ 하는 끔찍한 금속음이 들려온다. 바닥에 흩어져 있던 금속 파편들이 서서히 뭉치며 형태를 갖춘다. 고대 병기, 골렘의 모습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골렘과는 달리, 그 몸체에서는 푸른 결정들이 돋아나 있으며, 눈에서는 붉은 섬광이 번쩍인다.)**
**시온**: (재빨리 자세를 낮추며) 하! 역시. 이런 곳에 지킴이가 없을 리 없지. 리엘, 준비해!
**리엘**: (지팡이를 치켜들며) 언제든! ‘서리 파동’!
**(리엘의 지팡이 끝에서 푸른색 냉기 파동이 뿜어져 나와 골렘을 향해 날아간다. 골렘의 움직임이 잠시 느려지지만, 곧 몸을 떨며 냉기를 깨트린다. 그 몸체에 박힌 푸른 결정들이 더욱 강렬하게 빛난다.)**
**시온**: 제길, 일반적인 골렘이 아니야! 마법 저항이 상당한데?
**(골렘이 거대한 주먹을 휘둘러 바닥을 내려찍는다. 바닥에서 돌기둥이 솟아올라 시온을 위협한다. 시온은 민첩하게 몸을 날려 피한다.)**
**시온**: (단검을 뽑아 들며) 내가 시선을 끌게! 넌 저 결정들을 노려! 저게 약점일 거야!
**(시온은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골렘의 거대한 몸체 주위를 맴돈다. 그의 단검이 번개처럼 골렘의 관절 부분을 스쳐 지나간다. ‘챙! 챙!’ 하는 금속음이 울리지만, 큰 피해는 주지 못한다.)**
**리엘**: (숨을 고르며) 알았어! ‘화염 구속’!
**(리엘의 주문에 따라 뜨거운 화염 사슬이 솟아나 골렘의 몸을 얽어맨다. 골렘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추지는 않지만, 확실히 둔화된다.)**
**시온**: 지금이야!
**(시온은 화염에 구속되어 주춤거리는 골렘의 등에 솟아난 가장 큰 푸른 결정에 단검을 꽂아 넣는다. ‘파지지직!’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결정이 깨지며 골렘의 몸에서 푸른빛이 급격히 사라진다. 골렘은 비틀거리다 결국 거대한 굉음을 내며 바닥에 쓰러진다.)**
**(음향 효과: 골렘이 쓰러지는 굉음, 파편이 흩어지는 소리)**
**리엘**: 휴, 생각보다 강했네. 고대 병기는 역시…
**시온**: (쓰러진 골렘의 파편을 확인하며) 푸른 결정… 이건 마력원이라기보다는… 생명력에 가까운 느낌인데. 이 유적 전체가 어떤 생명체처럼 움직이는 것 같아.
**(두 사람,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골렘이 지키고 있던 곳 너머에는 거대한 원형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공간의 중앙에는 거대한 석조 제단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제단 위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구슬이 놓여 있다.)**
**리엘**: (놀라서 숨을 들이켠다) 저것 봐, 시온! 저 구슬… 엄청난 마력이 응축되어 있어!
**시온**: (천천히 제단으로 다가가 구슬을 바라본다) 단순한 마력 구슬이 아니야. 저 안에… 뭔가 기록되어 있어. 수많은 정보가 잠들어 있는 것 같군.
**(시온이 구슬에 손을 뻗으려 하자, 구슬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주변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들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동시에 시온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영상이 스쳐 지나간다.)**
**(시온의 시점: 찰나의 순간, 고대 문명의 번영과 몰락, 그리고 거대한 재앙이 닥치는 모습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들의 지혜와 기술, 그리고 결국 사라져 간 비극적인 역사가… 구슬에 담겨 있는 듯하다.)**
**시온**: (머리를 감싸 쥐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낸다) 으윽… 이게 대체… 무슨…
**리엘**: 시온! 괜찮아?! 마력이 너무 강력해!
**(그 순간, 제단 아래 바닥에서 ‘콰르르릉!’ 하는 더욱 거대한 진동이 시작된다. 공간 전체가 흔들리고, 천장과 벽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음향 효과: 거대한 진동음, 돌이 무너지는 소리, 알 수 없는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짐승의 포효 같은 소리)**
**시온**: (고통 속에서도 눈을 크게 뜨며) 아니… 이 소리는…!
**(진동이 점점 더 거세지더니, 제단 뒤편의 거대한 벽이 산산조각 나기 시작한다. 부서진 벽 너머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한 붉은 눈이 번쩍인다.)**
**리엘**: (경악하며) 저, 저건…!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방금 쓰러뜨린 골렘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규모의 존재였다. 온몸이 푸른 결정으로 뒤덮인, 고대 전설 속 괴물처럼 보이는 거대한 골렘이 서서히 몸을 일으킨다.)**
**시온**: (이를 악물며) 제길! 이제 시작인가…!
**(장면 전환: 거대한 골렘의 붉은 눈이 시온과 리엘을 응시한다. 그 눈빛은 단순한 경계가 아닌, 오랜 잠에서 깨어난 분노를 담고 있는 듯하다. 화면은 거대 골렘의 위용과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 보이는 시온과 리엘의 모습으로 서서히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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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