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피소드 1: 잿빛 새벽의 봉화
**장면 1**
**INT. 지하 격납고 – 밤**
어둠이 짙게 깔린 지하 격납고. 낡고 녹슨 철골 구조물 사이로, 희미한 비상등 불빛이 깜빡인다. 습하고 차가운 공기 속에서 기름 냄새와 쇠 냄새가 뒤섞여 코를 찌른다. 천장에서는 오래된 배관에서 맺힌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지며 작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중앙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다. 투박하고 육중한 강철 장갑으로 덮인, 마치 거대한 투사와도 같은 구식 메카, ‘철갑투사’다. 온몸에 용접 자국과 무수히 많은 전투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그 단단한 실루엣은 여전히 위압적이다. 기체 곳곳에 덕지덕지 붙은 보강 장갑과 불규칙한 문양의 스크래치들이 마치 살아있는 전사의 훈장처럼 보인다. 거대한 어깨에는 낡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개틀링 포가, 왼팔에는 두터운 유압식 주먹이 장착되어 있다.
철갑투사의 콕핏 해치가 열려 있고, 그 안에서 스무 살 남짓한 청년, **강하준**이 마지막 점검에 몰두하고 있다.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에, 땀으로 젖은 검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어 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고 집중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어딘가 모를 불안감과 뜨거운 결의가 뒤섞여 있다. 이마에는 낡은 고글이 걸려 있다. 손에는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회로 기판을 들고 씨름 중이다.
근처 작업대에서는 **류미나**가 홀로그램 지도를 띄워놓고 작전 브리핑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날렵한 몸매에, 단정하게 묶은 머리칼을 하고 있으며, 냉철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풍긴다. 제국군 보안망의 약점들이 붉은 선으로 홀로그램 위에 표시되어 있다. 옆에는 구형 라이플이 조심스럽게 놓여 있다. 그녀의 눈은 끊임없이 지도를 훑으며 최적의 경로를 찾고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단장**이 팔짱을 낀 채 서 있다. 그는 백발이 성성한 노장이지만, 군복처럼 보이는 낡은 작업복 위로 다부진 체격과 깊게 패인 주름살에서 지난 세월의 풍파를 짐작게 한다. 그의 눈은 하준과 미나를 번갈아 응시하며 묵묵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고난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과 희망이 공존한다.
**강하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제길. 이 망할 놈의 보조 동력 코일. 또 느려터졌군. 이러다간 제국군 코털에라도 걸리겠네.
하준은 공구 스패너로 콕핏 내부의 복잡한 배선을 두드리며 불평한다. 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의 손길은 거칠지만 정확하다.
**류미나 (홀로그램을 넘기며, 차분한 목소리)**
하준. 시간 없어. 이대로면 제국군 순찰대와 마주칠 확률이 30% 이상 증가해. 우리가 돌파해야 할 구간의 경계가 강화된 것 같아.
**강하준**
(고개를 들지도 않고, 짜증 섞인 목소리)
알아. 내가 지금 그걸 줄이려고 용 쓰고 있잖아. 이 구식 메카로 신형 아레스 시리즈를 상대하는 게 얼마나 엿 같은 일인지 너도 알잖아, 미나. 놈들의 신형은 매번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기능을 달고 나오니 말이야.
**류미나**
(한숨을 쉬지만,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다)
네가 없으면 이번 작전은 시작도 못 해. 네 ‘철갑투사’만큼 제국군의 감시망을 뚫고 들어가 교란시킬 수 있는 기체는 없어. 놈들은 네 기체가 이렇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일 거라고 상상도 못 할 테니까.
단장이 천천히 하준에게 다가온다. 그의 투박하고 거친 손이 하준의 어깨에 묵직하게 놓인다. 단장의 손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단장**
너무 무리하지 마라, 하준. 다만, 네겐 우리가 보지 못하는 걸 볼 수 있는 눈이 있다. 제국군 메카의 약점을 꿰뚫고, 이 낡은 고철 덩어리도 네 손에선 살아있는 칼날이 될 수 있지. 너는 우리 ‘여명단’의 가장 날카로운 창이야.
하준은 단장의 말에 잠시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단장의 깊고 우직한 눈빛은 흔들림 없이 하준을 지탱해 주는 것 같았다. 그 눈빛 속에서 하준은 오래전 잃어버린 아버지의 그림자를 잠시 본다.
**강하준**
(어두웠던 표정이 조금씩 굳어지며)
…알겠습니다, 단장님.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서, 그 지긋지긋한 에테르 광석을 우리 손에 넣겠습니다. 놈들이 그걸로 우리를 옥죄어오는 한, 우리는 절대 자유로워질 수 없으니까요. 내 고향처럼, 더 이상 다른 마을이 잿더미가 되는 걸 두고 볼 순 없습니다.
그의 말에 단장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깊게 패인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그 역시 제국의 만행으로 많은 것을 잃었음을 짐작게 한다.
**단장**
그래. 그게 바로 우리가 싸우는 이유다. 잊지 마라. 우리는 고작 몇 안 되는 반군이지만, 이 크로노스 제국이 짓밟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을 짊어지고 가는 자들이다. 그들의 눈물과 한숨이 이 투사의 연료가 될 것이다.
**음향:** 묵직하고 비장한 배경 음악이 서서히 깔리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격납고 내부의 기계음이 배경 음악과 조화를 이룬다.
하준은 다시 고개를 숙여 마지막 배선을 연결한다. 그의 손놀림이 한층 빨라진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콕핏 내부의 계기판에 녹색 불빛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철갑투사의 거대한 동력로에서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거대한 짐승의 숨소리 같다.
**강하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글을 이마에 쓰고)
좋아. 이젠 좀 제대로 움직여 주시려나. 준비 완료입니다, 단장님. 출격 준비 끝.
미나는 홀로그램 지도를 닫고, 라이플을 집어 든다. 어둠 속에서 라이플의 금속 재질이 차갑게 빛난다.
**류미나**
전투 준비. 모두 각자 위치로. 우회 팀은 예정대로 이동 개시.
단장은 천천히 팔을 들어 올린다. 그의 목소리가 격납고에 울려 퍼진다.
**단장**
좋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제국군 에테르 광석 수송대 파괴다. 목표는 하나, 전원 생존.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라. 여명의 새벽은 우리 손으로 연다!
**모두 (일제히)**
여명의 새벽!
비장하고 결의에 찬 구호가 지하 격납고에 울려 퍼진다. 하준은 콕핏 해치를 닫고, 철갑투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육중한 발소리가 땅을 울리며 진동이 지하 격납고 전체에 퍼져나간다. 철갑투사의 육중한 그림자가 어둠 속을 가른다.
**음향:** 묵직한 메카닉 움직이는 소리, 결의에 찬 배경 음악이 고조되며 다음 장면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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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EXT. 제국군 산업 단지 외곽 – 밤**
높다란 강철 담벼락 너머로 거대한 크로노스 제국 산업 단지가 펼쳐져 있다. 수많은 파이프라인과 거대한 제철소가 밤하늘을 배경으로 검은 실루엣을 드러내고, 붉은 용광로의 불빛이 음산하게 깜빡인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숨 쉬는 듯한 모습이다. 공장 굴뚝에서는 끊임없이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 지독한 화학 냄새가 공중에 가득하다. 곳곳에 제국군의 탐조등이 허공을 가르며 감시하고 있고, 낡은 감시 포탑들이 규칙적으로 회전하고 있다.
철갑투사가 폐기물 더미와 녹슨 컨테이너 박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산업 단지 외곽에 도달한다. 하준은 콕핏 스크린을 통해 내부를 정밀 스캔한다. 낡은 스크린 위로 제국군 순찰 메카의 움직임과 감시 센서의 범위가 점멸하며 표시된다.
**강하준 (무전,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단장님, 여기 하준입니다. 제1 감시 구역, 예상보다 경계가 삼엄합니다. 순찰 주기가 5분에서 3분으로 단축된 것 같습니다. 감지 센서 범위도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장 (무전 – 약간의 잡음 섞인 목소리)**
젠장. 제국 놈들, 이번 광석 수송에 단단히 공을 들이는 모양이군. 미나, 우회로를 찾을 수 있나? 하준의 부담을 줄여줄 다른 방법은?
**류미나 (무전, 단호한 목소리)**
불가능합니다. 모든 우회로는 고출력 감지 센서와 자동 포탑, 그리고 매설된 지뢰로 봉쇄되어 있습니다. 정면 돌파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준, 계획대로 움직여. 네 기동력으로 순찰 메카의 시야를 흔들어. 우리가 후방을 노릴 시간을 벌어 줘.
**강하준 (낮게 욕설을 읊조린다)**
하, 결국 나더러 총알받이가 되라는 소리잖아. (피식 웃는다) 좋아, 한번 해보지.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망설임이 없다. 오히려 투지가 불타오르는 듯하다. 하준은 조종간을 단단히 움켜쥔다. 철갑투사의 거대한 팔이 조심스럽게 폐기물 더미를 밀어낸다. 거대한 기체가 서서히 어둠 속으로 스며든다.
**음향:** 메카의 묵직한 발걸음 소리, 멀리서 들리는 기계음과 공장 소음, 탐조등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
철갑투사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낡았지만 하준의 손길로 정교하게 개조된 기체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인다. 거대한 파이프라인 뒤에 몸을 숙이고,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사이를 빠르게 통과한다. 마치 거대한 그림자가 땅 위를 미끄러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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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EXT. 제국군 보급로 – 밤**
산업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넓은 보급로. 보급로 양옆으로는 거대한 에너지 발전기들이 웅장하게 서 있고, 그 위로 거대한 철탑들이 우뚝 솟아 밤하늘을 찌른다.
길게 늘어선 거대한 트레일러 차량들이 줄지어 이동 중이다. 각 트레일러는 특수한 에너지 실드로 보호받고 있으며, 차량마다 붉은색의 ‘에테르 광석’ 경고 표지가 선명하게 붙어 있다. 그 주변에는 크로노스 제국의 최신형 메카 ‘아레스 Mk.III’ 두 대가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아레스는 날렵하고 유선형의 디자인에 은색 장갑으로 빛나고, 어깨에는 고출력 레이저 캐논을 장착하고 있다. 그들의 눈은 붉은 섬광을 뿜으며 주위를 훑는다.
**제국군 병사 1 (무전, 지루한 목소리)**
야, 오늘 밤은 평화롭구만. 이 구역은 제국군 최정예 부대가 지키는 곳인데, 감히 반군 놈들이 이곳까지 올 엄두도 못 내겠지.
**제국군 병사 2 (무전, 하품 섞인 목소리)**
그럼 좋고. 난 얼른 교대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잠이나 자고 싶다. 어차피 이 광석, 몇 년 내로 다 고갈될 텐데, 뭘 그렇게 지키라고 난리인지.
그때, 저 멀리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포착된다. 육중한 기체지만 민첩하게 움직이는 실루엣이다.
**제국군 병사 1**
…뭐지? 센서에 뭔가 잡혔는데? 일반 보급 차량은 아닌데?
**음향:** 경고음 ‘삐비빅! 삐비빅!’이 다급하게 울려 퍼진다.
아레스 한 대가 즉시 어깨의 레이저 캐논을 조준하며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붉은 레이저가 어둠을 가른다.
경계하는 아레스의 시야를 피해 철갑투사가 폐기물 저장고 뒤에서 튀어나온다. 녹슨 철갑이 밤하늘 아래서 섬광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준은 기체의 모든 출력을 끌어올려 움직인다.
**강하준 (무전, 다급하지만 흥분된 목소리)**
단장님, 여기 하준입니다! 목표 지점 확인! 에테르 광석 수송 차량! 아레스 두 대! 지금 돌입합니다!
**류미나 (무전, 단호한 목소리)**
교전 시작해, 하준! 시선을 끌어! 우리는 후방 진입로를 노린다! 폭파 준비 중!
하준은 망설임 없이 철갑투사의 조종간을 거칠게 꺾는다. 철갑투사가 굉음을 내며 질주한다. 낡은 장갑에서 쇳소리가 나지만, 속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음향:** 철갑투사의 엔진음이 급상승하며 웅장한 기동음을 낸다.
**제국군 병사 1**
저건… 낡은 고철 덩어리잖아?! 저런 게 아직도 움직인다고?! 멈춰! 멈추지 않으면 사격한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철갑투사는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맹렬하게 돌진한다.
**제국군 병사 2**
젠장, 놈이 그냥 돌진한다! 사격 개시! 쓰레기 청소 개시!
아레스 두 대가 동시에 어깨의 고출력 레이저 캐논을 발사한다. 붉고 뜨거운 광선이 밤하늘을 가르며 두 줄기 섬광처럼 철갑투사를 향해 쇄도한다. 레이저가 지나간 자리에 공기가 일그러진다.
**강하준**
(이를 악물고, 조종간을 최대한으로 꺾는다)
하! 느려터진 놈들! 이 정도로는 날 못 잡지!
철갑투사는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민첩성으로 레이저 포화를 회피한다. 거대한 파이프라인 아래로 몸을 숙이고,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를 방패 삼아 움직인다. 하준의 조종 실력은 기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듯하다.
**음향:** 레이저 발사음 ‘취이이잉!’, 폭발음 ‘콰앙! 콰광!’, 금속 파열음,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
레이저가 스쳐 지나간 자리에서 컨테이너들이 폭발하며 찢겨 나간다. 철갑투사의 한쪽 어깨 장갑에 스친 레이저가 불꽃을 튀기며 작은 폭발을 일으킨다. 검은 연기가 솟아오른다.
**강하준**
젠장! (콕핏 스크린에 경고등이 붉게 깜빡인다) 시스템 경고! 좌측 어깨 장갑 파손! 방어력 10% 감소!
**제국군 병사 1**
맞췄다!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 그대로 처리해! 저 고철 덩어리 따위에게 질 수는 없다!
두 대의 아레스가 협공하며 철갑투사를 몰아붙인다. 그들은 우월한 기동력과 화력으로 철갑투사를 압박한다. 붉은 레이저가 끊임없이 쏟아진다.
하준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다. 그의 눈은 빠르게 주변 지형지물을 스캔하고, 아레스의 움직임을 예측한다. 그는 폐기물 처리 공장의 낡고 복잡한 구조물을 눈여겨본다.
철갑투사가 거대한 폐기물 처리 공장의 낡은 구조물 사이로 파고든다. 복잡하게 얽힌 철골 구조물은 아레스가 마음껏 기동하기에는 좁고 위험한 공간이었다.
**강하준 (무전, 거친 숨소리)**
미나! 지금이다! 저 녀석들, 내 꼬리 잡으러 이 복잡한 곳으로 들어올 거야! 그때를 노려!
**류미나 (무전, 냉철한 목소리)**
확인! 후방 진입로 개방 완료! 이제부터 우리가 움직인다! 하준, 버텨! 놈들의 주의를 최대한 끌어!
**음향:** 류미나의 저격총 발사음 ‘파바바방!’ (소음기 장착되어 있지만 위력적인 소리), 멀리서 들리는 폭발음 ‘콰앙! 쾅!’ (제국군 후방 진입로의 감시 포탑이 폭발하는 소리).
**제국군 병사 1**
뭐야?! 뒤에서 무슨 소리야?! 후방에 폭발이 감지됐다! 제길, 반군 본대인가?!
아레스 조종사들이 뒤를 돌아본다. 그들의 주의가 흐트러진 찰나, 하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철갑투사의 오른팔에 장착된 거대한 개틀링 포가 맹렬하게 불을 뿜는다. 녹슨 총신에서 붉은 불꽃이 튀며 수많은 탄환이 아레스 한 대를 향해 쏟아진다. 탄피가 사방으로 튀어 오르고, 화약 냄새가 진동한다.
**음향:** 개틀링 포의 맹렬한 발사음 ‘드드드드드드드!’, 금속 파열음, 탄피 떨어지는 소리.
**제국군 병사 2**
크아악! 피..피해! 안 돼!
아레스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개틀링 포의 세례를 맞는다. 은색 장갑이 찢겨나가고, 불꽃이 튀며 내부 구조물이 파괴된다. 콕핏이 파열되며 연기가 치솟는다. 잠시 후, 아레스는 굉음을 내며 기울어지고, 결국 거대한 충격과 함께 쓰러진다. 폭발음이 주변을 흔든다.
**제국군 병사 1**
젠장! 2번기 격추?! 말도 안 돼! 저런 고철 덩어리에… 어떻게…
남은 아레스 한 대가 분노에 찬 레이저를 발사하며 철갑투사를 향해 돌진한다. 그들의 동료가 눈앞에서 격추당한 것에 대한 분노가 느껴진다.
철갑투사는 쓰러진 아레스의 잔해를 방패 삼아 레이저를 막아낸다. 그리고는 거대한 왼팔의 유압식 주먹을 힘껏 휘둘러 아레스의 동체 측면을 강타한다. 육중한 강철 주먹이 아레스의 날렵한 장갑을 찌그러뜨린다.
**음향:** 묵직한 강철 충돌음 ‘콰아아앙!’, 금속 찌그러지는 소리.
아레스는 거대한 충격에 휘청거린다. 하준은 기세를 몰아 연달아 주먹을 날린다. 낡은 철갑투사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공격이 최신형 아레스에 치명타를 입힌다. 아레스의 동력 계통에서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다.
**강하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분노에 찬 목소리)**
네놈들이 뭘 알아! 이 고철 덩어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움직이는지! 우리 아버지가 만들었던 기체는 이따위 장난감 따위가 아니었어!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 위해 철갑투사가 오른손의 개틀링 포를 다시 아레스의 콕핏을 향해 조준한다. 격추된 동료의 메카 옆에 쓰러진 아레스는 더 이상 저항할 힘이 없는 듯하다.
**음향:** 개틀링 포 장전음 ‘철컥!’,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
**제국군 병사 1**
안 돼! 으아아악!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음이 산업 단지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진다. 붉은 화염이 밤하늘을 뒤덮고, 진동이 여기까지 전해진다. 마치 거대한 산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다. 하준의 콕핏이 크게 흔들린다.
**음향:** 대규모 폭발음 ‘쿠구구구궁!!!!’ 귀를 찢을 듯한 굉음, 건물 붕괴음.
**강하준 (놀란 목소리)**
단장님! 미나! 무슨 일입니까?! 후방 작전이 성공한 건가요?!
**단장 (무전 – 다급하지만 기쁨이 섞인 목소리)**
하준! 성공했다! 목표 지점의 에테르 저장고 파괴 완료! 제국군 핵심 동력원에 타격을 입혔다! 철수해라! 지금 즉시 이탈!
**류미나 (무전 – 숨 가쁜 목소리, 총성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제국군 증원 병력이 몰려오고 있어!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 더 이상 지체할 시간 없어!
하준은 잠시 망설인다. 눈앞의 아레스를 마무리하고 싶지만, 임무는 이미 달성되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개틀링 포를 거둔다. 그의 분노는 여전하지만, 전술적인 판단이 우선이었다.
**강하준**
제길! (조종간을 거칠게 꺾으며) 아쉽지만… 후퇴한다! 다음에 보자, 쓰레기 같은 놈들!
철갑투사는 마지막으로 쓰러져있는 아레스를 발로 한번 걷어찬 뒤, 거대한 몸을 돌려 연기가 피어오르는 산업 단지의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폐기물 처리 공장의 복잡한 구조물 사이로 빠르게 몸을 숨긴다.
뒤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제국군 증원 메카들의 엔진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공중에서는 제국군 수송선들의 굉음이 들려온다. 혼돈 속에서도 철갑투사의 실루엣은 흔들림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음향:** 사이렌 소리, 증원 메카들의 굉음, 승리감이 섞인 배경 음악이 고조되며 희망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면 전환 – 다음 장면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