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제목: 심연의 속삭임

**[장면 1]**

**#1 배경: 거대한 바위산의 깊은 골짜기, 안개 낀 절벽 아래. 덩굴과 이끼로 뒤덮인 낡고 거대한 아치형 석문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효과음**: (웅장하고 섬뜩한 바람 소리) 쉬이이이…

**강민준 (내레이션)**:
여기까지 오는 데만 꼬박 사흘이 걸렸다. 지도에도 없는 곳. 고대 문명의 유적이라더니… 입구부터 보통이 아니군.

**#2 클로즈업: 민준의 얼굴.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있지만, 눈빛은 호기심과 긴장감이 교차한다. 옆에는 투박한 가죽 갑옷을 입은 여전사 아멜리아가 대검을 든 채 주변을 날카롭게 경계하고 서 있다.**

**아멜리아**:
민준. 정말 이 입구가 맞다고 확신해? 이 지도를 해독한 건 너밖에 없었지만… 주변에 다른 탐색자들이 남긴 흔적조차 없어. 너무 깊고, 너무 고립되어 있어.

**강민준**:
(돌문을 응시하며)
그래, 아멜리아. 이 고문서의 내용은 정확했어. ‘심연의 눈이 잠든 곳, 잊힌 왕국의 심장이 울리는 골짜기.’ 그 문장이 가리키는 곳은 분명 여기야. 이 돌문이 수십, 아니 수백 년 동안 아무도 찾지 못했던 입구일 거야.

**#3 전신 샷: 민준과 아멜리아가 거대한 돌문 앞에 서 있는 모습. 돌문에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복잡하게 새겨져 있다. 문양 사이로 섬뜩한 기운이 감도는 듯하다.**

**아멜리아**:
저 문양들… 왠지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 길드에서 의뢰받은 건 단순한 유물 회수였는데, 이건 좀 규모가 다른 것 같아.

**강민준**:
(손을 뻗어 문양을 쓸어본다)
이건 단순한 장식이 아니야. 봉인, 혹은 경고. 어쩌면… 이 문 뒤에 감춰진 것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정도의 불길함은 감수해야겠지.

**#4 클로즈업: 민준의 손이 문양에 닿자, 문양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민준의 눈이 순간 휘둥그레진다. 그의 표정에서 미묘한 당혹감이 스친다.**
* **효과음**: (정전기처럼, 혹은 짧은 마법 발동 소리) 찌릿-

**강민준 (내레이션)**:
이 느낌… 기시감인가? 이 문양들이…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언어처럼 느껴져. 내 몸이… 이 글자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5 민준이 몇 개의 문양을 손가락으로 짚자, 돌문에서 미미한 진동과 함께 ‘우우웅’ 하는 소리가 울린다. 문양의 빛이 더욱 선명해진다.**
* **효과음**: (돌문이 움직이는 묵직한 소리) 우우우우웅-

**아멜리아**:
(대검을 고쳐 잡으며 경계 태세를 취한다)
뭐야, 민준! 네가 뭘 한 거야?!

**강민준**:
(자신도 놀란 표정)
나도 몰라… 그냥… 왠지 저 문양들 중 몇 개를 건드려야 할 것 같았어. 마치… 숨겨진 버튼을 누르듯이.

**#6 돌문이 천천히, 그러나 묵직하게 안쪽으로 열린다. 문틈 사이로 칠흑 같은 어둠이 드러나고, 곰팡내와 흙먼지 냄새가 훅 끼쳐온다. 그 너머로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심연이 보인다.**

**아멜리아**:
(인상을 찌푸리며)
크흠… 냄새 봐. 진짜 오래된 곳이군.

**강민준**:
(들뜬 목소리)
좋아, 아멜리아. 드디어 문이 열렸어. 이 안에… 우리가 찾던 비밀이 있을 거야. 혹은… 우리가 감당해야 할 진실이.

**[장면 2]**

**#7 배경: 돌문 안쪽. 좁고 가파른 돌계단이 끝없이 아래로 이어진다. 계단 양옆으로는 고대 문명의 양식으로 조각된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다. 마법 광석으로 만든 등불을 든 민준이 앞서고, 아멜리아가 뒤를 따른다.**
* **효과음**: (발자국 소리) 터벅, 터벅…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뚝… 뚝…

**강민준 (내레이션)**:
빛 한 점 없는 심연 속으로. 이곳의 공기는 밖과는 완전히 달랐다. 잊힌 시간의 무게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그런 분위기였다. 등불이 비추는 곳 외에는 모든 것이 그림자에 잠겨 있었다.

**아멜리아**:
(주변을 살피며)
너무 조용해. 생명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군. 오히려 더 섬뜩한데.

**강민준**:
아마도 이곳은… 일반적인 마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일 거야. 아니면… 이미 전부 죽었거나, 혹은…

**#8 민준이 계단을 내려가던 중, 발밑에서 무언가 ‘덜컹’ 하는 소리가 난다. 바닥의 돌판 하나가 살짝 기울어져 있다. 등불의 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린다.**
* **효과음**: 덜컹!

**아멜리아**:
(민첩하게 대검을 뽑아들며)
함정인가?!

**강민준**:
(재빨리 빛을 비춰본다)
아니, 함정은 아닌 것 같아. (웅크려 앉아 돌판을 유심히 살핀다) 이건… 바닥이 조금 내려앉은 것뿐이야. 하지만 이 돌… 뭔가 달라. 미묘한 마력의 잔향이 느껴져.

**#9 클로즈업: 민준이 손으로 돌판 아래 틈을 더듬는다. 손끝에 무언가 딱딱하고 차가운 것이 만져진다. 그의 표정에 집중력이 스친다.**

**강민준 (내레이션)**: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돌판 아래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마치 전생의 기억이 이끄는 듯한… 기묘한 느낌이었다. 과거의 내가 남긴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10 민준이 돌판을 들어 올리자, 그 아래에 낡고 작은 목제 상자가 드러난다. 상자 위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먼지가 풀풀 날린다.**

**아멜리아**:
(눈을 가늘게 뜨고)
상자… 조심해, 함정일 수도 있어. 보통 이런 곳에선 괜히 건드렸다간 목숨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

**강민준**:
(상자를 꺼내 들고 조심스럽게 살핀다)
아니, 함정은 없어 보여. 그리고 이 문양… 아까 문에 있던 것과 비슷해. 마치… 누군가를 부르는 듯한 문양이야.

**#11 클로즈업: 민준이 상자의 문양을 손가락으로 따라 긋는다. 그러자 상자의 자물쇠 부분이 ‘딸깍’ 하고 열린다. 다시 한번 푸른빛이 희미하게 빛난다.**
* **효과음**: 딸깍-

**강민준**:
역시…!

**아멜리아**:
(놀란 표정)
네가 또 뭘 한 거야? 그냥 만졌는데 열렸다고? 이건 무슨 해괴한 능력이야?

**강민준**:
(상자 뚜껑을 열어본다)
…이 문양은 봉인 같은 게 아니었어. 오히려… 일종의 인증 시스템이었던 것 같아. 아주 오래전의 문명은 이런 식으로 중요한 물건들을 보관했나 봐. 특정 주파수나… 마력 패턴에 반응하는.

**#12 상자 안에는 낡은 양피지 두루마리와 검게 변색된 작은 금속 조각 하나가 들어있다. 민준이 양피지를 조심스럽게 꺼낸다. 금속 조각은 손바닥만 한 크기다.**

**강민준 (내레이션)**:
두루마리에는 고대어로 보이는 글자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금속 조각… 이것 역시 범상치 않아 보였다. 마치 죽은 별의 파편처럼 차갑고 무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아멜리아**:
뭐가 들어있어? 또 이상한 문양의 돌멩이라도 나왔어? 길드의 의뢰품은 아니겠지?

**강민준**:
(양피지를 펼쳐 들고 읽기 시작한다)
글자야. 고대 문자. 왠지…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치 내 눈앞에서 번역되는 것처럼.

**#13 클로즈업: 민준의 눈동자가 고대 문자를 따라 움직인다. 그의 표정이 점차 심각해지고,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강민준 (내레이션)**:
이 글자들이 뇌리에 스며들었다. 마치 수십 년을 연구해온 학자처럼… 자연스럽게 해석되기 시작했다. 내가 살았던 세계의 모든 언어 체계가 뒤섞인 듯한 복잡한 구조를 가졌지만, 내 안의 무언가가 그것을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강민준**:
(중얼거리듯이)
‘잊힌 왕국의 후예들이여… 심연의 심장을 깨우려거든… 결코… 안식 없는 자의 잠을 방해하지 마라…’

**아멜리아**:
(미간을 찌푸리며)
안식 없는 자의 잠? 그게 무슨 소리야? 뭔가… 경고문 같은데. 단순한 유적 탐사로 끝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군.

**강민준**:
(계속 읽는다. 그의 목소리에 불안감이 섞인다)
‘…그는 심연의 눈…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심연의 주인… 그의 분노가 깨어나면… 왕국의 영광도… 모든 생명도… 소멸하리라… 다시 한번… 모든 것은 무(無)로 돌아갈 것이다.’

**#14 민준이 양피지를 다 읽고 고개를 들자, 그의 얼굴에 불안감이 가득하다. 뒤로 보이는 어두운 계단과 기둥들이 더욱 음산해 보인다. 등불의 빛도 어쩐지 흔들리는 것 같다.**

**아멜리아**:
민준? 왜 그래? 표정이 안 좋은데. 무슨 내용인데 그렇게 심각해? 저주라도 적혀 있었어?

**강민준**:
(양피지를 꽉 쥔 채, 심호흡을 한다)
아멜리아… 우리가 찾던 건 유물이 아니라… 차라리 닫힌 채로 두어야 할 진실이었던 것 같아. 이 유적은… 단순한 왕국의 폐허가 아니야.

**#15 클로즈업: 민준의 손에 든 양피지와 옆에 놓인 작은 금속 조각. 금속 조각에서 희미하게 검은 빛이 깜빡인다. 그리고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 **효과음**: (작은 금속 조각에서 미세한 떨림) 즈으으응…

**강민준 (내레이션)**:
이 ‘안식 없는 자’라는 표현은… 마치 잠들어 있는 고대의 재앙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금속 조각… 양피지 속 경고문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마치 나의 존재가 이 유물을 깨운 것처럼.

**[장면 3]**

**#16 배경: 계단을 한참 더 내려가자, 통로가 갑자기 넓어지며 거대한 원형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색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주변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석상들이 둘러싸여 있다. 광장 전체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이 느껴진다.**

**아멜리아**:
(휘파람을 분다)
와… 규모 봐. 이건 길드에서도 상상 못 했을 거야.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아.

**강민준**:
(오벨리스크를 올려다보며)
정말 대단해… 이 문명은 대체 얼마나 번성했던 걸까. 이 모든 것을 지하에 건설하다니…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야.

**#17 클로즈업: 오벨리스크의 표면. 역시 고대 문양과 함께, 상자를 열었을 때와 같은 푸른빛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 거대한 눈동자 모양의 문양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그 눈동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 응시하는 것 같다.**

**강민준 (내레이션)**:
오벨리스크의 표면에는, 내가 해독했던 고문서에 등장하는 ‘심연의 눈’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방금 읽었던 양피지의 내용이 뇌리를 스쳤다. ‘심연의 주인’.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는 듯했다.

**#18 민준이 오벨리스크 쪽으로 다가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광장 바닥에 새겨진 미세한 균열들이 눈에 들어온다. 균열 속에서 검붉은 기운이 희미하게 새어 나오는 듯하다. 그의 손에 든 금속 조각이 미묘하게 빛난다.**

**아멜리아**:
민준, 너무 가까이 가지 마. 저 오벨리스크, 왠지 기분이 나빠. 그 양피지 내용… 혹시 저 오벨리스크를 말하는 거 아닐까?

**강민준**:
(무언가에 홀린 듯 오벨리스크에 손을 뻗는다)
이것은… 이 왕국의 심장이야. 모든 것이 이 오벨리스크를 중심으로 돌아갔을 거야. 그들은 이걸 지키려 했거나… 혹은 봉인하려 했겠지.

**#19 민준의 손이 오벨리스크에 닿는 순간, 바닥의 균열들이 ‘촤르륵’ 하고 빛을 내며 퍼져나간다. 오벨리스크의 눈동자 문양에서 섬뜩한 붉은빛이 번뜩인다. 지하 전체가 거대한 심장처럼 울리기 시작한다.**
* **효과음**: (지하 전체를 울리는 굉음) 콰아아앙-!! (빛이 퍼져나가는 소리) 촤르륵-!

**아멜리아**:
(놀라 비명을 지른다)
민준! 물러서!! 무슨 짓을 한 거야?!

**강민준 (내레이션)**:
몸속에서 알 수 없는 힘이 역류하는 기분. 전생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단순한 유적 탐사가 아니었다. 나는… 무언가를 깨워버렸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20 오벨리스크 주변의 석상들의 눈에서 일제히 붉은빛이 뿜어져 나온다. 광장 전체가 진동하고, 천장에서 흙먼지와 작은 돌멩이들이 우수수 떨어진다. 석상들의 형태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 **효과음**: (건물이 무너지는 듯한 진동) 우두두두둑-!! (석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 소리) 즈으으으응-!

**강민준 (내레이션)**:
나는 망설임 없이 알고 있었다. 이 왕국이 봉인했던 ‘안식 없는 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지금… 그 존재의 잠을 깨웠다는 것을. 이제부터는… 되돌릴 수 없다.

**#21 민준의 눈빛이 흔들리며, 그는 방금 손에 든 금속 조각을 내려다본다. 금속 조각은 이제 확연한 검은빛을 내며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금속 조각의 형태가 마치 작은 눈동자처럼 변하는 듯하다.**

**강민준**:
(작게 중얼거린다)
이 금속 조각… 심연의 눈… 설마… 이걸로 봉인이 깨진 건가…?

**#22 광장 중앙의 오벨리스크의 눈동자 문양에서 거대한 붉은빛 기둥이 하늘로 솟구치고, 그 빛은 이 거대한 지하 유적의 천장을 뚫고 지상까지 닿을 기세다. 민준과 아멜리아는 그 빛을 올려다보며 압도당한 듯 서 있다. 그들의 등 뒤로는, 석상들이 섬뜩한 마물을 닮은 모습으로 변형되기 시작한다. 그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아멜리아**:
(충격에 빠진 목소리)
이게 대체… 무슨… 지진이라도 난 건가?!

**강민준 (내레이션)**:
내가 깨운 것은 왕국의 비밀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세계의 운명을 뒤흔들 거대한 재앙의 서막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무(無)로 돌아갈 거라는 경고가 귓가를 맴돌았다. 나는 과연… 이 재앙을 막을 수 있을까? 아니, 막을 자격이나 있을까?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