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카나의 심연
**장르:** 대체 역사 판타지, 미스터리
**대상 연령:** 15세 이상
**작품 개요:** 마법이 과학의 정점에 선 세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 명문 ‘아르카나 마법 학원’의 지하에는 학원의 모든 영광과 마법 문명의 번영을 지탱하는 끔찍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호기심 많고 재능 넘치는 학생 ‘류진’과 그의 친구 ‘서현’은 우연한 계기로 그 금기의 심연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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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아르카나 마법 학원 – 일상과 이상 징후**
**# INT. 아르카나 학원 – 대강당 – 낮**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대강당.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으로 쏟아지는 찬란한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푸른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교복을 입고 강의를 듣고 있다. 강단에는 백발의 노교수가 마법진이 새겨진 칠판 앞에서 진지하게 강의 중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집중하고 있지만, 몇몇은 졸거나 딴짓을 한다.)
**교수 (O.S.)**
“…마나의 흐름은 고대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며, 이는 곧 우리 아르카나 학원의 마법 에너지 원천이기도 합니다. 학원의 지하 마나 저장소는 태고의 자연 마나를 끌어올려…”
(카메라, 한 학생에게 줌인한다. **류진(17세).** 짙은 흑발에 날카로운 눈빛. 연필을 빙글빙글 돌리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의 옆에는 **서현(17세).** 단정한 단발머리에 안경을 쓰고 필기에 여념이 없다.)
**류진**
(작은 목소리로)
지하 마나 저장소라… 지겹지도 않나. 매년 똑같은 소리. 마나가 고갈될 리 없다, 영원불멸하다… 하품 나오네.
**서현**
(류진을 흘긋 보며)
류진, 또 그래. 들키면 마법 역사학 시험 다시 보는 줄 알아. 그리고 학원의 마나는 우리 문명의 근간이잖아. 지겹든 아니든 중요한 사실이야.
**류진**
(피식 웃으며)
중요한 사실을 반복하면 진실이 되는 줄 아나 봐. 난 더 근원적인 게 궁금하다고. 왜 하필 이 산봉우리에 아르카나 학원이 세워졌을까? 그냥 마나가 풍부해서? 다른 마법 학원들은 그렇게 마나가 펑펑 솟아나지도 않는데, 유독 여기만 이러잖아.
(그 순간, 류진의 손에 쥐여 있던 연필 끝에서 푸른 빛이 섬광처럼 ‘팟’ 하고 터진다. 아주 미세한, 순간적인 현상이다.)
**서현**
(놀라서 연필을 본다)
방금 뭐였어?
**류진**
(눈을 가늘게 뜨며)
…그게 아니야.
(류진은 연필이 아닌, 자신의 손끝을 바라본다. 마치 피부 아래에서 약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감각. 그의 마나 감각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아주 낮은, 거의 들리지 않는 ‘윙-…’ 하는 진동이 느껴진다. 다른 학생들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류진**
(혼잣말처럼)
이상해… 지하에서… 뭔가 달라졌어.
**서현**
뭐가? 나는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류진**
(자리에서 살짝 들썩이며)
미세한 균열… 아니, 불협화음? 평소의 마나 흐름이 아니야. 차갑고, 먹먹한… 뭔가가 뒤섞여 있어. 마치… 수만 개의 비명 소리가 짓눌린 것처럼.
(서현은 류진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교수는 여전히 칠판에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
**[장면 2] 도서관의 비밀**
**# INT. 아르카나 학원 – 대도서관 – 밤**
(아르카나 학원의 대도서관. 천장까지 닿는 거대한 서가들, 낡은 양피지와 마법 서적들이 가득하다. 은은한 마법등이 공간을 밝히고 있다. 류진은 오래된 마법 문헌들을 뒤적이고, 서현은 옆에서 고대의 지도와 건축 도면을 비교한다.)
**서현**
(고서적 페이지를 넘기며)
아무것도 없어. 학원 창립에 대한 기록은 온통 영웅적인 이야기뿐이야. 고대 마법 문명의 황금기, 마나의 축복이 깃든 터에 세워진 학원… 진부하군.
**류진**
(손가락으로 고서를 짚으며)
너무 완벽하잖아. 모든 영광 뒤에는 그림자가 있는 법인데, 이 학원의 기록은 그림자 한 점 없어. 마치… 철저히 지워진 것처럼.
(류진의 시선이 한 페이지에 멈춘다. 희미하게 인쇄된 고대 문양이 보인다. 학원의 상징과는 비슷하지만,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주는 문양이다.)
**서현**
(류진이 가리킨 곳을 본다)
어? 이건… 학원의 초기 문양 같은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잎사귀 대신 핏줄기가 뻗어나가는 것 같기도 하고…
**류진**
(중얼거린다)
이 문양… 지하에서 느껴지는 그 차가운 기운과 연결된 것 같아.
(류진은 책장 구석에 숨겨진 낡은 지도 한 장을 발견한다. 지도는 학원 지하의 광대한 공간을 어렴풋이 보여준다. 대부분 ‘제한 구역’, ‘접근 금지’로 표시되어 있지만, 특정 구역에는 기묘한 문양과 함께 ‘근원 (根源)’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다.)
**서현**
(지도를 들여다보며)
이게 뭐야? 지하에는 단순한 마나 저장소 말고도 다른 시설들이 있었나? 대부분 봉인된 것 같아.
**류진**
‘근원’… 이 단어가 마음에 걸려. 보통 마나의 원천이라고 하면 ‘원천(源泉)’이라고 하지 ‘근원(根源)’이라고는 잘 안 쓰잖아. 마치 뿌리나… 시작점을 의미하는 것 같아.
(그들의 시선이 지도 한 구석에 멈춘다. 오래된 기록 옆에 희미하게 적힌 메모. “수많은 생명의 합창, 영원한 불꽃을 지피리니…”)
**서현**
(숨을 들이켠다)
“수많은 생명의 합창”? 이게 무슨 소리야? 고대의 시구인가?
**류진**
(결심한 듯 지도를 접는다)
아니. 이건 암호야. 그리고 그 근원은, 학원의 가장 깊은 곳에 있어. 내가 느끼는 그 진동의 중심이 분명해.
**[장면 3] 지하로의 진입**
**# INT. 아르카나 학원 – 낡은 지하 통로 – 밤**
(눅눅하고 차가운 공기. 거미줄이 쳐진 낡은 통로. 마법 조명 대신 류진이 손끝에서 만들어낸 작은 빛 구슬이 길을 밝힌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금속의 비릿한 향이 섞여 있다.)
**서현**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여기는… 학원 건축 기록에도 없던 곳이잖아. 폐쇄된지 수백 년은 된 것 같아. 류진, 정말 괜찮겠어? 들키면 퇴학을 넘어 마법 감옥행이라고!
**류진**
(벽에 손을 대고 진동을 느낀다)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이 진동… 처음엔 미미했지만, 이젠 내 모든 세포를 울려.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것처럼.
(통로 끝에 거대한 마법 문이 나타난다. 낡았지만 강력한 봉인 마법이 걸려 있는 듯, 차가운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서현**
저건… 봉인 마법. 단순한 차단이 아니야. 아주 강력한 금기 주문이 걸려 있어. 학원장이 직접 걸었을지도 몰라.
**류진**
(봉인 마법을 찬찬히 뜯어본다. 손끝으로 마법진을 더듬는다.)
이 마법진… 어딘가 익숙해. 마나의 흐름을 억압하고, 동시에 뭔가를 안으로 가두는… 이중 봉인인가.
(류진은 눈을 감고 자신의 마나를 문으로 흘려보낸다. 그의 몸에서 푸른빛이 번개처럼 흘러나와 봉인 마법진과 충돌한다. 격렬한 마법 충돌음이 통로를 가득 채운다. 서현은 귀를 막고 뒷걸음질 친다.)
**서현**
류진! 위험해!
**류진**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뚫어야 해… 안 그러면… 영원히 답을 알 수 없을 거야.
(류진의 마나가 봉인 마법진의 틈새를 파고들어 간다. 서현이 불안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봉인 마법진에서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윽고 ‘우르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육중한 문이 천천히 안쪽으로 열린다. 그 안에서 어둡고 차가운 공기가 밀려 나온다.)
**[장면 4] 금기의 장소**
**# INT. 아르카나 학원 – 지하 심연 – 밤**
(문이 열리자 드러난 광경. 류진과 서현은 숨을 멈춘다.
그들은 거대한 동굴 같은 공간에 서 있다.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고, 사방은 고대 문명에서나 볼 법한 거대한 구조물로 가득하다. 바닥은 거대한 마법진으로 뒤덮여 있고, 그 중심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크기의 **’마나 핵’**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핵은 푸른빛과 붉은빛이 번갈아 깜빡이며 규칙적으로 맥동한다. 그 맥동에 맞춰 주변의 마법진이 섬뜩한 빛을 발한다.
하지만 그들을 얼어붙게 만든 것은 ‘마나 핵’ 자체가 아니었다.
핵 주변으로 수십, 수백 개의 거대한 **’마법 결정체 기둥’**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각 기둥 안에는… **’사람의 형상’**이 투명하게 비치고 있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들의 모습은 살아 있는 듯했지만, 눈은 공허했고, 얼굴은 고통과 체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들은 옷을 입고 있었고, 분명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마법 결정체가 그들의 몸에 꽂힌 채,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듯, 희미한 빛의 줄기가 그들의 몸에서 나와 ‘마나 핵’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박제된 것처럼, 영원히 고통받는 표정으로 그곳에 갇혀 있었다.
류진은 숨이 막히는 듯 가슴을 움켜쥐고, 서현은 입을 틀어막은 채 울음을 참는다.)
**서현**
(경악과 공포에 질려)
이게… 이게 대체… 뭐야…?
**류진**
(떨리는 목소리로)
거짓말… 믿을 수 없어…
(류진의 시선이 한 결정체 기둥에 멈춘다. 그 안의 여인은 놀랍게도 학원의 창립자 초상화에서 본 여인과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 옆에는 어린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모두 살아 있는 채로, 마나 핵의 연료가 되고 있었다. 그들의 생명 에너지가 학원의 마나를 충전하고 있었다.)
**서현**
(눈물을 흘리며)
이럴 리가… 학원의 영광이… 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거야…? ‘수많은 생명의 합창’… 그게 이런 의미였어…?
(류진은 주저앉아 고통스러운 신음을 낸다. 자신이 감지했던 ‘수만 개의 비명 소리’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었음을 깨닫는다.)
**[장면 5] 발각과 대치**
**# INT. 아르카나 학원 – 지하 심연 – 밤**
(그때, 뒤에서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교장 첸 (O.S.)**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군. 예상보다 빠르군, 류진.
(카메라, 돌아본 류진과 서현의 시점으로 전환된다.
문을 통해 **교장 첸**과 몇몇 **고위 교수진**이 들어선다. 그들의 표정은 놀라움이나 분노가 아니라, 깊은 체념과 슬픔, 그리고 단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장 첸의 손에는 류진이 처음 보았던 ‘그’ 고대 문양이 새겨진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류진**
(이를 악물고)
교장 선생님… 이 모든 게… 학원이 저지른 짓입니까? 저 사람들을… 저렇게 가둬두고… 생명을 빨아들여서…?
**교장 첸**
(한숨을 쉬듯)
‘저 사람들’이 아니다, 류진. 그들은 ‘존재’다. 이 학원, 아니, 이 문명 전체의 ‘근원’이지.
**서현**
(울먹이며)
말도 안 돼! 이건 살인이에요! 살아있는 사람들을…
**교장 첸**
(차갑게 말을 자른다)
살인? 아니다. 그들은 ‘선택’했다. 아니, ‘선택되어졌다’. 수백 년 전, 대마나 고갈 시대… 문명이 멸망 직전이었을 때, 우리는 이 방법을 찾아냈다. 고대의 금지된 지식 속에서. 이 근원 에너지 저장고는 우리에게 영원한 마나를 약속했고, 덕분에 이 세상은 다시 번영할 수 있었다. 아르카나 학원의 모든 영광, 너희가 누리는 모든 마법의 혜택… 이 ‘존재’들로부터 온 것이다.
**류진**
(분노로 몸을 떨며 일어선다)
거짓말! 선택했다고요? 저들의 눈을 보세요! 저게 어떻게 선택한 자들의 눈입니까! 명백한 희생, 착취 아니었습니까! 학원은… 학원은 살인자들의 집단이었습니까!
**교장 첸**
(지팡이를 단단히 쥐며)
이 ‘근원’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암흑시대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마법이 사라지고, 문명은 퇴보할 것이다. 너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더 많은 이들이 고통받게 될 거야. 이 ‘근원’은… 어쩔 수 없는 ‘필요’다.
(교장 첸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한다. 그의 주변으로 강력한 마나의 오라가 형성된다.)
**교장 첸**
너희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모든 것을 잊고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교장 첸의 지팡이 끝에서 거대한 마법 에너지가 응축된다. 류진과 서현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류진**
(떨리는 목소리로)
아니… 절대…
(류진의 손에서 푸른 마나의 불꽃이 솟아오른다. 서현은 울음을 터뜨리며 그의 팔을 붙잡는다. 그들 뒤편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존재들이 공허한 눈으로 빛의 줄기를 마나 핵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 비극적인 진실 앞에서, 류진과 서현은 감당할 수 없는 무게와 마주하게 된다.)
(화면, 류진과 교장 첸 사이에 마법 에너지가 충돌하려는 순간, **어둠 속으로 페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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