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재개발 구역의 그림자
**에피소드 제목:** 1화. 강철 도시의 흔들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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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 **배경:** 늦은 밤, ‘별무리 아파트’ 13층 서하의 거실. 현대적인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지만, 아직 풀지 못한 박스 몇 개가 구석에 쌓여있어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티가 난다. 창밖으로는 거대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불빛으로 빽빽하게 박혀, 밤하늘을 압도한다. 서하의 뒤로는 흐릿하게 보이는 ‘강철의 새벽’ 시대 건축물들의 실루엣이 차갑게 솟아있다.
* **캐릭터 액션:** 서하(20대 후반,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노트북 앞에 앉아 눈을 비비며 작업 중이다. 깊은 피로가 얼굴에 묻어난다. 옆에는 식어버린 커피 한 잔이 놓여있다.
* **나레이션 (서하):** 이사 온 지 딱 일주일째. ‘별무리 아파트’ 13층. 나쁘지 않아. 아니, 꽤 만족스러워. 이 삭막한 도시 한복판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전망이라니. 물론… 좀 오래된 건 맞지만.
* **말풍선 (서하):** (혼잣말) “하아암… 마감 D-3. 정신 차리자, 서하. 여기서 무너지면 안 돼.”
* **효과음:** [키보드 타닥타닥], [시계 초침 소리 – 똑, 딱, 똑,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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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 **배경:** 서하가 한숨을 쉬며 커피를 마시려 컵을 드는 순간, 식탁 위, 커피 컵 바로 옆에 놓여있던 작은 유리 화병이 미세하게, 아주 잠깐, 한쪽으로 스르륵 기울었다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너무나 순간적인 움직임이라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다.
* **캐릭터 액션:** 서하, 컵을 내려놓다 말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눈을 비비며 화병을 다시 본다. 화병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 있다.
* **나레이션 (서하):**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요즘 잠도 제대로 못 잤으니. 이 건물도… 워낙 오래된 ‘강철의 새벽’ 시대 아파트라, 가끔 미세한 진동이라도 있는 건가.
* **효과음:**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유리 화병 미끄러지는 소리 –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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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 **배경:** 며칠 후, 밤. 서하의 침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 옆 스탠드 조명을 끄려 한다. 창밖으로는 휘황찬란한 도시의 야경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온다.
* **캐릭터 액션:** 서하가 스탠드 조명 스위치에 손을 뻗는 순간, 조명이 ‘팟, 팟, 팟!’ 하고 빠르게 깜빡거리기 시작한다. 마치 누군가 스위치를 장난치듯 반복적으로 껐다 켰다 하는 것처럼. 이내 깜빡임은 멈추고 다시 불이 들어온다.
* **나레이션 (서하):** 어제는 화장실 불이 깜빡이더니, 오늘은 또 여기? 설마 이 낡은 건물이… 아니, 지어진 지 30년도 안 된, ‘강철의 새벽’ 시대의 상징 같은 건축물인데 벌써 이렇게 낡았나?
* **말풍선 (서하):** (살짝 짜증 섞인 한숨) “젠장… 벌써 전구가 나가는 거야? 벌레 한 마리도 없다고 해서 왔는데, 고장이라니.”
* **효과음:** [전등 깜빡이는 소리 – 찌이익, 팟, 팟, 팟! 찌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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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 **배경:** 다음 날 아침. 서하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거실로 들어서자, 전날 분명히 닫아두었던 베란다 문이 살짝 열려 있고, 얇은 커튼이 느리게 흔들리고 있다. 창밖은 먹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바람은 거의 불지 않는다.
* **캐릭터 액션:** 서하, 머리를 말리다 말고 멈칫한다. 눈을 가늘게 뜨고 베란다 문을 응시한다.
* **나레이션 (서하):** 분명히… 어제 밤에 잠그고 잤는데. 혹시 건조대에서 떨어질까 봐. 내가 정신이 없었나?
* **말풍선 (서하):** “바람인가…?”
* **효과음:** [바람 소리 – 스으으… (아주 희미하게)], [커튼 펄럭이는 소리 –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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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 **배경:** 서하가 문을 닫으러 베란다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문을 닫으려 손잡이를 잡는 순간, 갑자기 차가운 한기가 훅 끼쳐온다. 마치 한겨울의 칼날 같은 냉기가 한여름의 아침에 덮치는 듯,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
* **캐릭터 액션:** 서하, 몸을 움츠리며 소름 돋은 표정을 짓는다. 본능적으로 팔을 비비며 한기를 떨쳐내려 한다. 시선은 문틈을 응시한다.
* **나레이션 (서하):** 오싹해… 에어컨을 튼 것도 아니고, 이런 한여름에. 창문을 열어둔다고 이런 냉기가 느껴질 리가 없는데.
* **효과음:** [차가운 바람 스쳐가는 소리 – 쏴아아! (피부에 와닿는 듯 서늘하게)], [서하의 작은 신음 소리 –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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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 **배경:** 밤. 서하가 거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주변은 어둡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푸른빛만이 그녀의 불안한 얼굴을 비춘다. 거실 한쪽 벽에 걸린, 무심한 표정의 추상화 액자가 보인다.
* **캐릭터 액션:** 서하, 무심코 고개를 들어 액자를 본다. 액자가 아주 천천히, 거의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서하는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다시 스마트폰을 본다.
* **나레이션 (서하):** 요즘 부쩍 피곤한가. 자꾸 이상한 게 보이고 느껴져. 잠시 유진이한테 전화해서… 아니, 말해봐야 미친X 취급이나 하겠지.
* **효과음:** [스마트폰 진동 – 지이잉], (아주 작게) [액자 기우는 소리 – 스르륵… (거의 들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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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 **배경:** 결국 서하가 친구 유진에게 전화를 건다. 스마트폰 화면에 ‘유진’이라는 이름이 뜬다. 통화 연결음이 울린다.
* **말풍선 (서하):** (떨리는 목소리로) “유진아… 혹시… 너, 살면서 이상한 경험 같은 거 해본 적 있어?”
* **말풍선 (유진, 수화기 너머):** (시끄러운 사무실 소음과 함께) “뭐? 갑자기 웬 헛소리야? 나 지금 야근 중이야. 죽을 것 같아. 왜, 드디어 너도 외로움을 타기 시작한 거야? 얼른 소개팅이라도 나가라니까.”
* **캐릭터 액션:** 서하, 실망감과 동시에 자신의 질문이 어리석었음을 깨닫는다.
* **말풍선 (서하):** (억지로 밝은 목소리) “아니야, 그냥… 잠이 안 와서 헛소리했나 봐. 됐어. 바쁜데 미안.”
* **효과음:** [통화 연결음 – 뚜르르… 뚜르르…], [전화 끊는 소리 – 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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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8**
* **배경:** 전화를 끊고 다시 소파에 앉은 서하. 거실이 아까보다 더 어두워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힌다. 어둠이 그녀를 짓누르는 듯하다. 창밖의 도시 불빛조차 희미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 **캐릭터 액션:** 서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불안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자신의 그림자가 벽에 길게 늘어져 흔들리는 것을 본다.
* **나레이션 (서하):**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 말해봤자 미쳤다고 하겠지. 나 혼자만 이런 걸 겪는 건가. 아니, 애초에 아무것도 없는 거겠지. 그냥 내가 피곤해서… 예민해서…
* **효과음:** [심장 박동 소리 – 두근… 두근… (점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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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9**
* **배경:** 그때, 정적이 흐르던 부엌에서 ‘쨍그랑!’ 하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금속성 소리와 함께 유리 깨지는 소리가 뒤섞여 울린다. 밤의 고요를 찢는 날카로운 소음이다.
* **캐릭터 액션:** 서하, 화들짝 놀라 소파에서 벌떡 일어난다. 얼굴은 순간적인 공포로 새하얗게 질려 있다. 눈은 부엌을 향해 크게 뜨여있다.
* **효과음:** [유리 깨지는 소리 – 쨍그랑!!! (온몸이 울리는 듯 엄청난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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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0**
* **배경:** 서하, 떨리는 몸을 이끌고 조심스럽게 부엌으로 향한다. 부엌 한가운데 바닥에는 아침에 설거지 후 식탁 위에 엎어두었던, 멀쩡했던 유리컵이 산산조각 나 깨져 있다. 컵이 놓여있던 식탁 위는 깨끗하다. 마치 컵이 저절로 날아와 바닥에 부딪힌 것처럼.
* **캐릭터 액션:** 서하,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을 크게 뜬다. 몸을 부들부들 떤다.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한다.
* **나레이션 (서하):** 말도 안 돼… 이건… 바람도 없었고, 내가 건드리지도 않았어. 누가 들어온 흔적도 없어.
* **효과음:** [서하의 거친 숨소리 – 흐읍… 흐읍…], [떨리는 발걸음 소리 – 타닥… 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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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1**
* **배경:** 그때, 바닥에 떨어진 컵 조각들 사이에서, 아주 희미하게, 검은 연기 같은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인다. 연기라기보다는, 어둠이 응축된 듯한, 형태 없는 그림자. 그것은 점차 서하를 향해 천천히, 아주 미약하게 움직인다.
* **캐릭터 액션:** 서하, 비명을 지를 뻔하다 입술을 꽉 깨문다. 뒷걸음질 치려 하지만 발이 바닥에 박힌 듯 움직이지 않는다.
* **효과음:** (아주 작게, 소름 끼치게) [그림자 움직이는 소리 – 바스락… 바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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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2**
* **배경:** 그림자가 희미하게 움직이더니, 부엌 벽에 걸려있던 칼 세트 중 가장 큰 식칼이 ‘철컥!’ 소리를 내며 칼집에서 저절로 빠져나와 공중에 뜬다. 은빛 칼날이 부엌의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빛난다. 칼끝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서하를 향해 천천히 기울어진다.
* **캐릭터 액션:** 서하, 완전히 얼어붙어 눈물까지 글썽인다. 공포에 질린 비명을 내지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마른침만 꿀꺽 삼킨다. 온몸의 털이 곤두선다.
* **나레이션 (서하):** 이건… 이건 현실이 아니야. 착각이야. 믿을 수 없어. 꿈일 거야.
* **효과음:** [칼집에서 칼 빠지는 소리 – 철컥! (날카롭게)], [쇠 부딪히는 소리 – 챙!], [서하의 격한 공포 숨소리 – 흐읍! 하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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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3**
* **배경:** 공중에 떠 있던 식칼이,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에 이끌린 듯, 서하를 향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칼날이 서하의 눈앞에서 섬뜩하게 빛을 반사한다. 날카로운 칼끝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 **캐릭터 액션:** 서하, 두려움에 질려 눈을 질끈 감는다. 식은땀이 얼굴을 타고 흐른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 **나레이션 (서하):**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하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 누가, 대체 누가 이런 짓을…
* **효과음:** [칼날 스치는 소리 – 쉬이익… 쉬이익… (피부에 닿을 듯 가깝게)], [서하의 심장 박동 소리 – 쿵, 쿵, 쿵, 쿵!! (굉음처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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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4**
* **배경:** (클로즈업) 서하의 공포에 질린 얼굴. 눈동자가 극심한 불안감으로 흔들리고, 눈가에 맺힌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하다.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하다.
* **나레이션 (서하):** 이건… 누구의 원한일까? 이 차가운 강철 도시 아래, 재개발의 거대한 굉음 속에 묻힌… 이름 없는 존재의 비명일까?
* **효과음:** (아주 희미하게, 그러나 귓가에 속삭이듯) [낮고 으스스한 울음소리 같은 속삭임 – ‘…나가… 나가…’], [서하의 비명 소리 (목소리 안 나옴, 입만 뻐끔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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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5 (엔딩 컷)**
* **배경:** 서하의 아파트 거실. 모든 불이 꺼져 있고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창밖의 도시 불빛만이 무심하게 빛난다. 그 어둠 속,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부엌 한쪽에서, 여전히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식칼의 희미한 윤곽이 보인다. 아파트 전체가 거대한 그림자에 잠식된 듯 고요하다.
* **나레이션:** 강철의 새벽이 가져온 것은, 오직 빛과 발전만이 아니었다. 그 빛이 드리운 가장 깊은 곳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림자도 함께였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 **효과음:** [정적… 그리고 미약하게 들리는 칼날의 날카로운 울림 – 띠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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