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망각의 늪
**장르:** 심리 스릴러
**핵심 줄거리:**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후의 처절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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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잔상의 그림자**
**SCENE 1: 오래된 작업실**
**SHOT 1**
**VISUAL:** 어둠이 깔린 낡은 작업실. 먼지 쌓인 책상 위, 켜진 모니터 화면에 복잡한 디자인 시안이 떠 있다. 한 남자의 손이 마우스를 쥐고 피로하게 화면을 확대한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닳고 거칠다.
**SOUND:** 미약한 키보드 소리, 마우스 클릭, 시계 초침 소리 (아주 작게)
**SHOT 2**
**VISUAL:** 클로즈업. 남자의 얼굴. 핏발 선 눈, 깊어진 다크서클, 수척한 뺨.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 혹은 얼어붙은 분노가 서려 있다. 그의 이름, **재현**.
**재현 (N):** (나지막하고 건조한 목소리) 망각은 축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망각되지 않는다. 칼날처럼 박혀 매 순간 심장을 찢어놓지.
**SHOT 3**
**VISUAL:** 재현의 시선이 모니터에서 멀어져 작업실 벽에 걸린 낡은 사진으로 향한다.
**SOUND:** 회상 효과음 (아련하고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
**SHOT 4**
**VISUAL:**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재현과, 그의 어깨를 감싸 안고 환하게 웃고 있는 또 다른 남자, **민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둘은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배경은 한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장.
**재현 (N):** 그 순간, 세상은 우리 둘만의 것이었다. 꿈과 열정, 그리고 빛나는 미래.
**SHOT 5**
**VISUAL:** 사진 속 민준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고, 배경이 어둠 속으로 잠식된다. 트로피가 산산조각 나는 환영.
**SOUND:** 피아노 선율이 불협화음으로 깨지고, 유리 깨지는 소리.
**재현 (N):**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순간의 신기루였을 뿐이라고, 너는 내게 가르쳐 주었지.
**SHOT 6**
**VISUAL:** 다시 현재. 재현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그의 손이 낡은 사진을 벽에서 떼어낸다. 사진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마치 깨질까 봐 조심하는 듯.
**SOUND:** 정적.
**재현 (N):** 망각은 축복이라지만, 어떤 기억은, 복수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그리고 너는, 그 복수의 대상이야, 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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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1: 빛과 그림자**
**SCENE 2: 5년 전, 대학 디자인학과 건물**
**SHOT 1**
**VISUAL:** 햇살이 쏟아지는 대학 강의실. 학생들은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두 학생, 재현과 민준. 재현은 몰두한 채 스케치북에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고, 민준은 그의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커피를 건넨다.
**민준:** (쾌활하게) 야, 천재 디자이너 나리님. 잠은 좀 자고 다니냐? 또 밤샜지?
**재현:** (피곤한 얼굴로 고개를 젓다가, 민준의 커피에 미소 짓는다) 너 아니면 누가 이렇게 새벽 배달을 해오겠냐. 고맙다.
**민준:** 우리가 뭐냐? 한 몸 한 뜻, 영혼의 파트너 아니냐! 자, 이거 마시고 힘내라. 이번 공모전, 우리 거다!
**SHOT 2**
**VISUAL:** 재현이 그린 스케치 시안 클로즈업. 혁신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옆에는 민준이 재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흐뭇하게 미소 짓는 모습. 둘은 작업물을 보며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들의 눈빛은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재현:** (진지하게) 이 부분은 좀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기능성과 미학의 균형을 찾아야 해.
**민준:** 맞아. 하지만 대중에게 어필할 만한 강렬한 포인트도 있어야지. 재현아, 네 아이디어는 정말… 미쳤어. 타고났어. (재현의 등을 두드린다) 난 네가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될 거라고 확신해. 나는 옆에서 네 날개가 되어줄 테니, 너는 자유롭게 날아다녀.
**SHOT 3**
**VISUAL:**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몽타주.
* 두 사람이 밤샘 작업하는 모습. 재현은 디자인에 몰두하고, 민준은 자료를 찾거나 재현에게 간식을 먹여준다.
* 함께 웃으며 캠퍼스를 걷는 모습.
* 공모전 수상 소식을 듣고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은 아까 프롤로그에서 본 사진 속 장면과 겹쳐진다.
**SOUND:** 경쾌하고 희망찬 배경 음악.
**SHOT 4**
**VISUAL:** 한 카페. 재현과 민준이 마주 앉아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스타트업 투자 유치’라는 문구가 쓰인 서류가 놓여있다.
**민준:** (흥분한 목소리) 재현아, 우리 드디어 기회가 왔어! 이 투자 제안서, 우리가 꿈꾸던 거잖아! 우리만의 회사를 만들어서, 우리 디자인으로 세상을 바꾸는 거야!
**재현:** (망설이는 듯한 표정) 하지만… 너무 성급한 건 아닐까? 아직 준비할 게 많을 텐데… 특히 그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은… 완성도가 더 필요해.
**민준:** 뭘 망설여! 네 기술은 완벽해! 내가 다 알아봤어. 투자자들도 네 천재성을 알아본 거야. 걱정 마. 기술적인 부분은 네가 담당하고, 나는 경영이랑 영업, 투자 유치는 다 내가 책임질게. 넌 오직 디자인에만 집중하면 돼. 알았지? 우리는 이제부터, ‘어둠의 장막’ 너머의 빛을 향해 가는 거야! (재현의 손을 꽉 잡는다)
**SHOT 5**
**VISUAL:** 재현의 얼굴 클로즈업. 처음에는 불안해 보였던 그의 눈빛에 민준의 열정적인 설득이 스며들며, 결국 기대감과 희망으로 물든다. 그는 민준의 손을 마주 잡는다.
**재현:** (옅은 미소) 그래, 민준아. 너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SCENE 3: 그들의 회사 ‘오로라 프로젝트’**
**SHOT 1**
**VISUAL:**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트업 사무실. ‘오로라 프로젝트’라는 로고가 선명하다. 재현은 개발팀원들과 함께 밤샘 연구에 몰두하고 있고, 민준은 넥타이를 매고 투자자들을 만나러 바쁘게 드나든다.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인 그림.
**SOUND:** 분주한 사무실 소음, 키보드 소리, 전화벨 소리.
**SHOT 2**
**VISUAL:** 어느 날 저녁, 사무실에 재현과 민준 둘만 남아있다. 재현은 모니터 앞에서 마지막 코드를 입력하며 눈을 비빈다.
**재현:** (피로하지만 뿌듯한 목소리) 드디어… 완성했다, 민준아.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 우리가 꿈꾸던 그 모든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됐어. 이제… 세상이 바뀔 거야.
**민준:** (재현의 어깨를 두드린다) 고생 많았어, 재현아. 역시 너는 타고난 천재야. 이 기술 하나면, 우리는 이제 걱정 없어. (그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어딘가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간다.)
**SHOT 3**
**VISUAL:** 민준이 재현에게 뜨거운 커피를 건넨다. 재현은 아무 의심 없이 받아 마신다.
**민준:** 자, 이거 마시고 좀 쉬어. 며칠 밤새웠는데, 내일 중요한 발표회도 있고… 컨디션 조절 잘해야지.
**재현:** (커피를 마시며) 고맙다. 너도 고생 많았어.
**SOUND:** 커피잔이 부딪히는 소리.
**SHOT 4**
**VISUAL:** 잠시 후, 재현의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몸이 휘청거린다.
**재현:** (휘청이며) 으음… 왜 이렇게… 졸리지?
**민준:** (웃으며) 너무 피곤해서 그래. 잠깐 눈 좀 붙여. 내가 다 정리해놓을게.
**VISUAL:** 재현은 그대로 의자에 기대어 잠이 든다. 그의 손에 들려있던 커피잔이 바닥에 떨어져 깨진다.
**SOUND:** 커피잔 깨지는 소리.
**SHOT 5**
**VISUAL:** 재현이 잠든 것을 확인한 민준의 표정이 돌변한다. 그의 얼굴에서 온화함은 사라지고, 차갑고 잔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는 재현의 컴퓨터에 연결된 외장 하드를 조심스럽게 분리한다. 그리고는 재현의 키보드 위에 놓인 쪽지를 슬그머니 가져간다. 쪽지에는 재현의 손글씨로 ‘기술 책임자: 김재현’이라고 쓰여 있다.
**민준:** (낮고 속삭이는 목소리) 미안해, 재현아. 네 천재성은… 내 것이 되어야 했어. 나는 네 날개가 아니라, 네 전부를 앗아가는 폭풍이 되어야 했으니까.
**SOUND:** 정적 속에서 민준의 싸늘한 목소리만 울린다.
**SHOT 6**
**VISUAL:** 민준이 외장 하드를 품에 안고, 재현의 잠든 모습을 한 번 돌아본다. 그의 눈빛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오직 탐욕과 승리감으로 번뜩인다. 그는 조용히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간다.
**SOUND:** 문 닫히는 소리 (클로즈업)
**SCENE 4: 추락과 각성**
**SHOT 1**
**VISUAL:** 다음 날 아침, 언론사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오로라 프로젝트’의 대표로 나선 민준이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스크린에는 재현이 밤새워 만든 기술 시연 영상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민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이 기술은, 저 민준이 수년간 밤샘 연구 끝에 개발한… (마이크를 든 손에 끼워진 반지가 빛난다) …혁신적인 결과물입니다!
**SOUND:** 카메라 셔터 소리, 기자들의 질문 공세, 박수 소리.
**SHOT 2**
**VISUAL:** 충격에 휩싸인 재현의 얼굴 클로즈업. 그는 발표회장 뒤편,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곳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그의 손에는 어젯밤 민준이 빼간 것과 똑같은, ‘기술 책임자: 김재현’이라는 쪽지가 쥐여 있다. 다만, 이 쪽지는 그가 어젯밤 잠들기 전, 혹시나 해서 따로 보관해둔 복사본이다.
**재현:** (충격과 배신감에 떨리는 목소리) 민… 민준아… 어떻게…
**SHOT 3**
**VISUAL:** 발표가 끝난 후, 민준은 환호하는 인파 속에서 재현을 발견한다. 그의 얼굴에는 순간 당혹감이 스치지만, 이내 싸늘하게 굳어진다.
**민준:** (다가오는 재현을 멈추게 하는 듯, 차갑게) 김재현 씨. 여긴 어떻게… 당신이 올 곳이 아닌데.
**재현:** (울분에 차서) 민준… 이게 무슨 짓이야! 그건… 그건 내가 만든 기술이잖아! 네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민준:** (냉소적으로 웃는다) 내가? 자네가 뭘 만들었다고? (손에 든 쪽지를 재현에게 보여준다. 그 쪽지는 재현이 어젯밤 잠들었을 때 민준이 빼갔던, 원본 쪽지였다.) 이봐, 자네 이름은 어디에도 없어. 이 기술은, 이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내 것이었어.
**VISUAL:** 쪽지에는 깨끗하게 민준의 이름이 쓰여 있다. ‘기술 책임자: 이민준’. 재현이 어제 잠들었을 때, 민준이 그의 필체를 완벽하게 모방하여 새로 작성한 것이었다.
**SHOT 4**
**VISUAL:** 재현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민준과 쪽지를 번갈아 본다. 그의 머릿속에 어젯밤 민준이 건넨 커피와, 잠들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모든 것이 퍼즐처럼 맞춰진다.
**재현:** (경악하며) 너… 너 설마… 그 커피에…!
**민준:** (어깨를 으쓱하며 조롱하듯 웃는다) 천재 디자이너 나리님께서 너무 피곤해하시길래, 제가 특별히 ‘휴식’을 좀 선물해 드렸죠. 덕분에 제가 발표 준비를 아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재현 씨. 이제, 제 길에서 비켜주세요.
**SHOT 5**
**VISUAL:** 민준의 비열한 웃음과 함께 경비원들이 재현에게 다가와 그를 끌어낸다. 재현은 발버둥 치지만, 그의 목소리는 기자들의 환호 속에 묻히고 만다.
**재현:** (절규) 민준! 이 배신자! 내가 널… 내가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SHOT 6**
**VISUAL:** 재현이 길바닥에 내팽개쳐진다. 그의 주변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다. 그는 주저앉아 멍하니 비를 맞는다. 빗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SOUND:** 빗소리, 천둥 소리 (멀리서 낮게 울리는)
**SHOT 7**
**VISUAL:** 클로즈업. 재현의 주먹이 서서히 쥐어진다. 빗물에 젖은 주먹에서 핏줄이 불거진다. 그의 눈동자는 더 이상 슬픔이나 절망으로 가득하지 않다. 차갑고 깊은, 복수의 불꽃이 타오른다.
**재현 (N):** (차가운 분노가 서린 목소리) 세상이 널 천재라고 부르든, 영웅이라고 칭하든… 나는 안다. 네가 얼마나 비열하고 추악한 그림자인지. 네가 내게서 앗아간 모든 것… 내가 네게서 열 배로 되찾아 줄 거야. 민준.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내는 순간이 올 때까지, 나는 살아 숨 쉴 거야.
**SHOT 8**
**VISUAL:** 재현이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빗줄기 속에서 그의 모습은 더욱 단단하고 날카로워 보인다.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마치 새로운 인물이 태어난 듯하다.
**SOUND:** 빗소리 속, 재현의 낮은 숨소리, 그리고 심장이 강하게 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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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2: 복수의 설계자**
**SCENE 5: 5년 후, 어둠 속 작업실**
**SHOT 1**
**VISUAL:** 어둠이 깊게 깔린 재현의 작업실. 모니터 불빛만이 유일한 광원이다. 모니터 화면에는 민준이 대표로 있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승승장구하는 기사들과 민준의 화려한 인터뷰 영상들이 번갈아 재생된다.
**SOUND:** 키보드 소리, 마우스 클릭, 민준의 기사 내용이 기계음으로 읽히는 소리 (아주 작게).
**재현 (N):** 5년. 그 시간 동안 너는 빛의 정점에서 군림했지. 나는 어둠 속에서 네 그림자를 쫓았다. 네가 쌓아 올린 모든 빛이, 얼마나 허약한 그림자 위에서 춤추고 있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SHOT 2**
**VISUAL:** 재현의 손이 빠르게 키보드를 움직인다. 모니터 화면에는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도, 데이터 분석 그래프, 그리고 민준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정교한 시한폭탄을 조립하는 장인 같다.
**재현:** (나지막하게 중얼거린다) 사람들은 네가 세상을 바꿨다고 찬양하지만… 사실 네가 한 일은, 그저 내 그림자를 훔쳐 빛인 척한 것뿐. 이제 그 그림자를, 다시 어둠으로 되돌릴 시간이야.
**SHOT 3**
**VISUAL:** 재현의 책상 한편에 쌓여있는 수많은 책과 자료들. ‘기업 윤리’, ‘정보 보안’, ‘해킹의 원리’, ‘인간 심리’ 등의 제목이 보인다. 그의 시선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재현 (N):** 복수는 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칼은 단순히 육체를 벨 뿐. 진정한 복수는 영혼을 찢는 것. 네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네 손으로 파괴하게 만드는 것.
**SHOT 4**
**VISUAL:** 재현이 화면 속 민준의 얼굴을 응시한다. 민준은 인터뷰에서 “저는 언제나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저의 신념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재현의 입가에 비웃음이 걸린다.
**재현:** (비웃음 섞인 목소리) 미래? 네 미래는 이제, 과거가 될 거야. 그것도 아주 추악한 과거로.
**SCENE 6: 복수의 첫 그림자**
**SHOT 1**
**VISUAL:** ‘오로라 프로젝트’ 본사 빌딩. 화려한 로비에는 민준의 거대한 사진이 걸려있다. 그 밑에는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SOUND:** 웅장한 로비의 소음.
**SHOT 2**
**VISUAL:** 민준의 전용 엘리베이터. 민준은 비서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다. 그의 얼굴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가득하다.
**민준:** (비서에게) 오늘 오후, 미스터 리 회장과의 미팅 준비는 완벽하게 해두도록.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하면, 우리는 업계의 절대 강자가 될 거야.
**비서:** 네, 대표님. 모든 서류 완비되었습니다.
**SHOT 3**
**VISUAL:**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갑자기, 엘리베이터 내부의 스크린에 민준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알 수 없는 문구가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진실은 언제나 그림자 속에…’.
**민준:** (미간을 찌푸리며) 뭐지? 시스템 오류인가?
**SHOT 4**
**VISUAL:** 순간 엘리베이터가 덜컹거린다. 모든 조명이 깜빡거리며 꺼진다. 암흑 속에서 비서의 비명 소리.
**SOUND:** 전기가 나가는 소리, 비명, 엘리베이터 멈추는 소리.
**SHOT 5**
**VISUAL:** 완전히 암전된 엘리베이터 내부. 민준의 얼굴은 당황과 불안으로 굳어 있다. 그의 머릿속에 ‘진실은 언제나 그림자 속에’라는 문구가 맴돈다.
**민준:** (낮게 으르렁거리듯) 누가 감히…
**SOUND:** 엘리베이터의 비상벨이 울리는 소리.
**SHOT 6**
**VISUAL:** 몇 분 후, 비상 전원이 들어오고 엘리베이터는 다시 움직이지만, 민준의 얼굴에는 평소의 여유가 사라지고 미약한 불안감이 드리워져 있다.
**민준 (N):** (내면의 목소리) 단순한 오류가 아니야. 이건…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어.
**SCENE 7: 균열**
**SHOT 1**
**VISUAL:** 민준의 사무실. 그는 초조하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그의 뒤로는 화려한 도시 풍경이 펼쳐져 있지만, 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민준:** (전화 통화 중) 그래서, 대체 엘리베이터 시스템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거야? 완벽하다고 보고했잖아!
**기술팀장 (O.S):** (떨리는 목소리) 죄송합니다, 대표님. 저희도 원인을 파악 중입니다만… 외부의 침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내부 시스템 자체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SHOT 2**
**VISUAL:** 민준의 눈이 날카롭게 빛난다. ‘내부 시스템 돌연변이’라는 단어가 그의 신경을 건드린다. 그는 지난 5년간 자신이 재현의 기술을 얼마나 완벽하게 ‘자신화’시켰는지 알고 있다.
**민준:** (전화를 끊고) 돌연변이? 말도 안 돼…
**SHOT 3**
**VISUAL:** 며칠 후.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서비스인 ‘아이-뷰(i-VIEW)’ 앱 사용자들로부터 버그 보고가 빗발친다. 앱 아이콘이 알 수 없는 이미지로 바뀌거나, 접속 시 괴이한 문구들이 뜨는 현상.
**VISUAL:** 민준의 사무실. 기술팀장이 잔뜩 겁먹은 얼굴로 보고한다.
**기술팀장:** 대표님! ‘아이-뷰’ 앱에서 심각한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는 앱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준:** (책상을 내리치며) 해킹? 누가 감히! 우리 보안 시스템은 완벽하잖아!
**SHOT 4**
**VISUAL:** 모니터 화면. ‘아이-뷰’ 앱의 아이콘이 서서히 변한다. 기존의 세련된 아이콘 대신, 흑백으로 된, 마치 불타다 남은 듯한 디자인 스케치 조각이 겹쳐지는 이미지로 바뀐다. 그리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진실의 조각을 찾아서’라는 문구가 깜빡인다.
**SOUND:** 앱 오류 알림음, 기술팀장의 다급한 보고.
**SHOT 5**
**VISUAL:** 재현의 작업실. 그의 모니터 화면에 ‘아이-뷰’ 앱의 오류 보고와 민준의 초조한 모습이 담긴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재현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진다.
**재현:** (낮게 읊조린다) 잘 가고 있어, 민준. 이건 시작에 불과해. 네가 쌓아 올린 모든 빛은, 결국 그림자 속으로 돌아갈 테니.
**SHOT 6**
**VISUAL:** 재현의 손가락이 다시 키보드 위를 춤추듯 움직인다. 화면 속 ‘진실의 조각을 찾아서’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빛난다. 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고 있다.
**재현 (N):** 네가 훔친 내 그림자들을, 하나하나 되찾아 올 거야. 그리고 그 그림자들이 모여 너를 완전히 집어삼키는 날, 그때서야 너는 진정한 어둠을 알게 되겠지. 내가 느꼈던 절망보다 훨씬 깊고, 잔인한 어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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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3: 심연의 끝**
**SCENE 8: 조작된 진실**
**SHOT 1**
**VISUAL:** 민준의 기자회견. 그는 잔뜩 굳은 얼굴로 해명하고 있다. 뒤에는 ‘오로라 프로젝트’의 로고가 있지만, 그 빛이 예전 같지 않다.
**민준:** (떨리는 목소리) 최근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단순한 기술적 결함일 뿐, 외부 해킹이나 정보 유출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SOUND:** 기자들의 수군거림, 플래시 세례.
**SHOT 2**
**VISUAL:** 재현의 작업실. 재현은 기자회견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의 모니터 화면에는 민준의 기자회견 영상과 동시에, ‘오로라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 코드들이 빠르게 스크롤 되고 있다.
**재현:** (차가운 미소) 기술적 결함? 아니, 민준. 그건 네가 지은 죄의 반사일 뿐이야.
**SHOT 3**
**VISUAL:** 재현이 엔터키를 누른다. 동시에, 기자회견장 스크린에 갑자기 영상이 전환된다. 민준의 발표 영상을 밀어내고, 익명으로 올라온 듯한, 오래된 백업 파일이 재생된다. 그 영상 속에는 재현이 밤샘 연구 끝에 기술을 완성하고 기뻐하는 모습, 그리고 민준이 재현에게 커피를 건네고 그가 잠든 후 외장 하드를 빼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SOUND:** 기자들의 경악성, 카메라 셔터 소리 폭발, 민준의 놀란 비명.
**SHOT 4**
**VISUAL:** 민준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얼굴은 피가 싹 가신 듯 창백해지고,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하다. 그는 스크린의 영상과 기자들을 번갈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의 시선이 허공을 헤매다, 문득 누군가를 찾는 듯 한 곳에 고정된다.
**민준:** (경악) 아니… 이건… 이건 조작이야!
**재현 (N):** (비웃음 섞인 목소리) 조작? 민준. 네가 평생 해온 짓이 바로 조작이었잖아. 진실을 감추고, 타인의 노력을 훔치고, 네 자신을 위대한 창조주로 조작했지.
**SHOT 5**
**VISUAL:** 기자회견장 뒤편, 어둠 속에 서 있는 재현의 모습이 잠시 비친다. 그의 눈빛은 5년 전, 자신이 민준의 발표를 지켜보던 그날처럼, 차갑고 날카롭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참함 대신, 싸늘한 승리감이 서려 있다.
**SOUND:** 기자들이 “이민준 대표님! 해명하십시오!”, “기술 탈취 사실입니까?” 등 질문 쏟아내는 소리.
**SHOT 6**
**VISUAL:** 영상이 끝난 후, 스크린에는 ‘오로라 프로젝트’가 보유한 모든 핵심 기술의 초기 개발자가 ‘김재현’이라는 사실이 명시된 문서가 떠오른다. 동시에, 민준이 횡령한 회사 자금 내역과 그를 통해 얻은 개인적인 이득 목록이 폭로된다.
**SOUND:** 기자들의 소름 끼치는 웅성거림, 민준의 울부짖음.
**SHOT 7**
**VISUAL:** 민준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는다. 그의 머리 위로 카메라 플래시가 마치 심판의 빛처럼 쏟아진다. 그의 빛나던 왕국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다.
**민준:** (절규) 안 돼… 안 돼! 이건… 이건 전부 거짓말이야!
**SCENE 9: 망각의 늪**
**SHOT 1**
**VISUAL:** 재현의 작업실. 모니터 화면에는 민준이 체포되고, ‘오로라 프로젝트’가 파산 절차를 밟는 뉴스 기사가 메인으로 떠 있다. 재현은 차분하게 화면을 지켜본다.
**재현 (N):** 네가 내게서 앗아간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었다. 내 삶의 의미였고, 내 존재의 이유였다. 너는 나를 망각의 늪으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나는 그 늪 속에서 너를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SHOT 2**
**VISUAL:** 재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무겁지만, 그 안에 깃들었던 분노와 고통은 희미해진 듯하다. 그는 작업실 벽에 걸려 있던, 민준과 함께 찍었던 낡은 사진을 다시 본다. 이번에는 망설임 없이 사진을 찢어버린다.
**SOUND:** 종이 찢어지는 소리.
**SHOT 3**
**VISUAL:** 찢어진 사진 조각들이 바닥에 흩어진다. 민준의 얼굴은 완전히 사라지고, 재현의 얼굴만이 희미하게 남은 조각이 보인다.
**재현 (N):** 이제 네 존재는 내 삶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네가 내게 주었던 고통도, 너를 향한 증오도, 이제는 더 이상 내 삶의 일부가 아니다. 너는 망각되었고, 나도 너를 망각한다.
**SHOT 4**
**VISUAL:** 재현이 창문을 연다. 어둠이 걷히고 희미한 여명이 동터 오고 있다. 그의 얼굴에 비치는 햇살은 5년 전의 따스했던 빛과는 다르다. 어딘가 차갑고 투명하다. 그의 눈빛은 비로소 평온해진 듯하다.
**SOUND:** 창문 여는 소리, 아침 바람 소리.
**SHOT 5**
**VISUAL:** 재현이 찢어진 사진 조각들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리고는 텅 빈 작업실을 한 번 둘러본다. 그의 손이 책상 위의 모니터를 끈다.
**SOUND:** 모니터 꺼지는 소리.
**SHOT 6**
**VISUAL:** 재현이 작업실 문을 열고 나간다. 그의 뒷모습은 더 이상 과거의 그림자에 갇혀 있지 않다.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완전히 밝아 보이지 않는다. 복수가 끝난 후의 공허함, 혹은 또 다른 고독이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뉘앙스를 남긴다.
**SOUND:** 문 닫히는 소리 (아주 조용히).
**SHOT 7**
**VISUAL:** 텅 빈 작업실. 창문 밖으로 떠오르는 아침 해가 방 안을 서서히 비춘다. 먼지 쌓인 책상 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모든 것이 사라진 듯, 깨끗한 적막만이 감돈다.
**SOUND:**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배경 음악 (아주 희미하게).
**EPILOGUE: 침묵의 메아리**
**SHOT 1**
**VISUAL:** (시간이 한참 흐른 후) 한 도시의 미술관. 재현의 이름이 붙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그의 새로운 작품들은 5년 전의 디자인과는 확연히 다른, 깊이 있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들 속에는 어둠과 빛, 상실과 치유의 서사가 녹아들어 있다.
**SOUND:** 미술관의 잔잔한 분위기, 관람객들의 속삭임.
**SHOT 2**
**VISUAL:** 재현의 뒷모습. 그는 자신의 작품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더 이상 분노나 증오로 가득 차 있지 않다. 그저 깊은 사색에 잠긴 듯하다.
**재현 (N):** 망각은 축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떤 기억은, 복수가 되기 위해 존재했다. 그리고 복수는, 결국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냈다. 나는 이제, 그 망각의 늪에서 벗어났을까. 혹은, 또 다른 늪으로 걸어 들어간 것일까.
**SHOT 3**
**VISUAL:** 미술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전경. 건물들 사이로 빛이 쏟아져 내린다. 그 빛은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드리워진 그림자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SOUND:**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천천히 페이드아웃된다.
**FADE TO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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