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나락의 피안화
**장르:** 던전 탐험, 복수극
**줄거리:**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던전 심연에 버려진 주인공, 류진. 죽음의 문턱에서 기연을 얻어 새로운 힘에 각성하고, 자신을 배신한 이들을 향한 처절한 복수를 다짐한다.
—
### **에피소드 1: 심연의 각성**
**1. [장면: 어둠과 습기가 가득한 던전, ‘나락의 심장부’. 바닥은 날카로운 암석 조각과 끈적한 이물질, 그리고 검붉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다. 거대한 바위들이 무너져 내린 통로 한쪽에는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깊은 틈새가 자리 잡고 있다.]**
**내레이션 (류진):**
나는 그곳에 버려졌다.
믿었던 이의 손에 의해,
가장 깊고 어두운 나락으로.
삶의 모든 의미가 찢겨 나가는 곳에서,
나는 죽음을 보았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류진** (20대 초반, 피와 흙먼지로 뒤덮인 얼굴. 한쪽 팔은 뼈가 뒤틀린 듯 축 늘어져 있고, 다른 팔로는 간신히 낡은 장검을 짚고 있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고 흔들리지만, 그 안에 지독한 증오의 불씨가 희미하게 타오른다.)
크… 크윽…
(피거품을 토하며 무너진 바위벽에 간신히 등을 기댄다.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이를 악문다. 등 뒤로 느껴지는 차가운 바위의 감촉이 현실의 잔혹함을 더욱 생생하게 일깨운다.)
**류진** (생각)
이런… 개 같은… 끝인가…?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아니… 안 돼…
(머릿속에서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잔상. 따뜻한 미소를 띠고 어깨를 두드리던 강민의 얼굴, 그리고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차갑고 비정한 눈동자.)
**2. [장면: 과거. 불과 몇 시간 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밝고 정비된 던전 통로. 통로의 벽면에는 희귀 광석의 푸른빛이 희미하게 감돌고 있다. 류진과 강민, 그리고 두 명의 동료가 여유롭게 대화하며 나아가고 있다. 강민은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다.]**
**강민** (류진의 어깨를 친근하게 감싸며 웃는다. 30대 초반,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 언뜻 보면 믿음직스러운 리더의 모습이다.)
하하, 류진아! 이번 던전 탐험도 너 덕분에 이렇게 순조롭다니까! ‘어둠의 심장’까지 이렇게 쉽게 오리라곤 생각도 못 했어.
**류진** (어색하게 웃으며, 다소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다.)
아닙니다, 형님. 형님이 전략을 잘 짜주신 덕분이죠. 전 그냥… 시키는 대로…
**동료 1 (혁수)** (쾌활하게 웃으며 류진의 등을 툭 친다.)
맞아! 류진 너, 이번에 ‘그림자 독충’ 떼 혼자서 막아낸 거 정말 대단했어! 너 아니었으면 전멸할 뻔했잖아! 너 없었으면 우린 벌써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
**동료 2 (지연)** (고개를 끄덕이며)
응, 류진 오빠 실력은 우리가 최고라고 늘 말했잖아. 강민 오빠도 인정했잖아?
**강민** (흐뭇하게 웃으며 류진을 바라본다.)
그래, 류진이 네 헌신은 우리 팀의 가장 큰 자산이지. 덕분에 저기, ‘명계의 눈물’ 광맥까지 도착했으니, 보상은 네가 제일 먼저 선택하게 해주마. 희귀 광석이든, 고대 유물이든, 네가 원하는 대로.
**류진** (기대감에 눈을 빛내며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정말요, 형님?! 제가 먼저요?!
**3. [장면: ‘명계의 눈물’ 광맥. 통로 끝에 다다르자, 벽면에 박힌 푸른빛의 희귀 광석들이 신비롭게 빛나고 있다. 그 앞에 오래된 보물상자가 놓여 있고, 강민이 상자를 여는 시늉을 한다.]**
**강민** (손짓하며)
자, 어서 와봐. 네가 먼저 확인해봐야지. 우리 팀의 에이스에게 이 정도 특권은 당연한 거 아니겠어?
(류진이 설레는 마음으로 한 발짝 내딛는 순간, 강민의 눈빛이 마치 얼음장처럼 차갑게 변한다. 방금 전까지 따뜻했던 미소는 사라지고, 동료 1, 2도 돌연 살벌하고 무감각한 표정으로 류진을 에워싼다.)
**류진** (등골에 오싹한 한기가 스치며, 의아한 얼굴로 되묻는다.)
형님…? 왜… 그러세요…? 다들…?
**강민**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던전의 공기를 얼어붙게 한다.)
미안하다, 류진아. 네가 너무… 강해서 말이야. 이 ‘명계의 눈물’은 너무나 귀한 광석이라, 너 같은 존재에게 나눠줄 순 없겠구나.
(강민이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발을 들어 류진의 명치를 사정없이 걷어찬다. 류진은 미처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날아간다. 정확히, 그가 서 있던 뒤편의 바닥이 갑자기 열리며 빛 한 줄기 없는 심연의 나락으로 이어지는 함정으로 추락한다.)
**류진** (경악에 찬 비명. 추락하는 순간, 강민의 싸늘한 시선과 동료들의 냉소적인 얼굴이 마지막으로 그의 눈에 박힌다.)
크아아아악!! 형니이이임!!!
**4. [장면: 다시 현재. 어둠의 심장부. 류진은 떨리는 손으로 피 묻은 바위벽을 더듬는다.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끊임없이 바닥을 적신다. 정신을 차리려 애쓰지만,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그의 눈동자에 형형한 복수심이 불타오른다.]**
**류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목소리가 찢어질 듯 갈라진다.)
강민… 강민! 이 개자식!
내가…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반드시…
(그의 앞에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그림자. 던전의 하위 몬스터, ‘피비린내 나는 굴 지렁이’. 거대한 송곳니가 돋은 입을 쩍 벌리며 류진에게 달려든다. 몬스터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겨운 악취가 주변을 가득 채운다.)
**류진** (이를 악문다.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죽으면 아무것도 되갚을 수 없다. 그는 왼손으로 간신히 장검을 부여잡는다. 뒤틀린 팔에서는 지옥 같은 고통이 솟구치지만, 그 고통이 오히려 그의 정신을 선명하게 만든다. 검을 휘두르려 하지만, 이미 기력이 다한 몸은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젠장… 젠장!
**굴 지렁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류진의 어깨를 무자비하게 물어뜯는다.)
크르르륵! 으득!
**류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고 시야가 흐려진다.)
(생각)
이대로… 끝나는 건가…?
안 돼… 안 돼! 강민… 그 새끼의 얼굴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절망의 순간, 류진의 눈에 섬광이 번뜩인다. 그가 추락했던 바닥 아래, 깨진 바위 틈새에서 희미한 검붉은 빛이 새어 나온다. 그의 손이 본능적으로 그 빛을 향해 떨면서 뻗는다.)
**5. [장면: 류진의 손이 닿은 곳. 깨진 바위 틈새에 박혀 있던 것은 낡고 오래된 검은색 광석이었다. 그의 손이 닿자 광석이 더욱 강렬하게 빛을 내뿜더니, 그 빛이 류진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섬뜩하게 스며든다.]**
**류진** (몸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낯선 힘에 경악한다. 그의 뒤틀렸던 팔의 뼈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기묘한 감각, 찢어졌던 근육이 빠르게 회복되는 고통스러운 동시에 시원한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피부 아래로 검은 문양이 돋아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으윽…? 이게… 대체…?
**굴 지렁이** (광석의 빛에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류진에게 달려든다. 마치 약해진 먹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더욱 맹렬한 기세로.)
(이번에는 다르다. 류진의 눈빛에 죽음을 각오한 결의 대신, 차갑고 맹렬한 광기가 서려 있다. 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광석의 힘이 그의 심장을 꿰뚫고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낀다.)
**류진** (낮게 으르렁거리듯. 그의 목소리는 이전과 달리 서늘하고 깊다.)
감히… 네까짓 게… 날 가로막아…?
(류진은 힘이 돌아온 왼손으로 장검을 휘두른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와 힘이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그림자처럼 빠르고 유려하다. 칼날에 검은 기운이 휘감기며 ‘굴 지렁이’의 몸을 가로지른다. 몬스터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두 동강 나 버린다. 핏물 한 방울 튀지 않고, 몬스터의 시체는 검은 재로 변해 사라진다.)
**6. [장면: 굴 지렁이의 시체가 산산조각 나며 사라진다. 류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의 왼팔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온몸의 상처 또한 말끔히 사라졌다. 다만 그의 눈동자에는 이전에는 없던 차가운 빛이 감돌고, 희미하게 검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그의 손을 펴보고, 쥐어본다. 주체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이 온몸을 휘감고 있다.]**
**류진** (제 스스로의 변화에 놀란 듯, 자신의 손을 들여다본다. 이내 싸늘한 미소를 짓는다.)
이게… 새로운 시작인가.
그래… 죽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
죽을 순 없어. 절대로.
(그의 시선이 무너진 통로 저편을 향한다. 강민이 떠났을 그곳을 향해, 그의 복수심이 활활 타오른다. 심장 속에서 검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격렬한 충동을 느낀다.)
**류진**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그의 목소리는 던전의 어둠 속을 가르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강민… 네가 나를 나락으로 밀어 넣었으니…
내가 너를 지옥으로 끌고 가주마.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해줄 거야.
반드시… 내 손으로…
**내레이션 (류진):**
그 순간,
나의 세상은 다시 태어났다.
어둠 속에서 피어난 단 하나의 목적.
나를 버린 자들을 향한,
잔혹하고도 처절한…
복수.
**[장면: 류진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빛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오직 복수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의 주변을 감싸는 검은 기운이 더욱 짙어지며, 던전의 어둠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의 뒤로 어둠이 거대한 날개처럼 펼쳐지는 듯한 환영이 스친다.]**
**– 1화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