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들불의 서막**

**[장면 1] 어둠 속의 약속**

**#1. 숲속 동굴, 밤**
[깊은 숲속,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교묘하게 가려진 작은 동굴 입구. 밤의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 안에서는 작게 타오르는 모닥불이 위태로운 불꽃을 흔들고 있다. 다섯 명 남짓한 인물들의 그림자가 동굴 벽에 길게 늘어져 춤춘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로와 굶주림, 절망, 그리고 미약한 희망이 뒤섞여 있다.]

**아렌:** (답답한 듯 손에 쥐고 있던 돌멩이를 바닥에 내던진다. 거친 숨을 내쉬며) 씨발… 이번에도 꽝이군. 리안이 말하기를, 서쪽 마을 창고도 텅 비었답니다. 제국 놈들이 싹 다 긁어갔대요. 늙은 할머니 쌈짓돈까지. 이제는 정말 씨앗 한 톨도 남지 않았어!

**늙은 농부:**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마른 기침을 한다) 쿨럭… 이제는 먹을 것도 없소. 이러다간 겨울이 오기 전에 다 죽을 게요. 이놈의 아즈라 제국 놈들은… 대체 우리에게 뭘 더 바라는 것이오? 우리의 목숨까지 내놓으란 말이오!

**리안:** (어린 목소리지만 그 안에 분노가 서려 있다. 두 주먹을 꽉 쥔다) 마을 촌장님은… 제국군 병사들이 자기 딸을… 끌고 갔다고 합니다. 세금 명목으로요. 병사들은 웃고 있었어요. “황제의 것이니 영광으로 알라”면서…

[모두의 얼굴에 깊은 분노와 체념이 스쳐 지나간다. 어떤 이는 이를 악물고, 어떤 이는 고개를 숙인다. 모닥불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진우는 손에 든 낡은 지도를 천천히 펼친다.]

**진우:**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그래서 우리가 여기 있는 거다.

[모두의 시선이 진우에게로 향한다. 그는 이방인처럼 보이지만, 그의 눈빛에는 묘한 확신과 냉철함이 깃들어 있다. 그의 모습은 이 세계의 다른 어떤 이들과도 다르다.]

**아렌:** 진우, 자네 말이야… 뭘 꾸미고 있는 건가? 또 그 이방 땅의 기묘한 계략인가? 자네의 말대로 몇 번 성공했지만… 이제 제국 놈들도 슬슬 눈치챌 거다.

**진우:** (지도를 펼쳐 보이며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킨다) 기묘하든 아니든, 제국 놈들이 예상치 못할 방법일 뿐이다. 우리는 정면으로 맞서 싸울 힘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목줄을 조일 방법은 있지.

**리안:** 목줄이요? 제국의 목줄을요?

**진우:**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빛난다) 서쪽에서 제국군의 보급 마차가 온다고 들었다. 아즈라 제국의 수도, ‘로젠하임’에서 출발한 마차다. 아마 내일 밤쯤, 이 ‘어둠의 협곡’을 지날 거다.

**늙은 농부:** 보급 마차라니! 어림없소! 그 마차 호위에는 최소 열 명 이상의 정예 병사들이 붙소! 이 꼴을 보시오. 낫과 몽둥이, 그리고 우리 같은 피죽도 못 얻어먹은 백성들로 뭘 할 수 있단 말이오! 계란으로 바위 치기보다도 못한 짓이오!

**진우:** (고개를 든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낫과 몽둥이로 할 수 없는 일은, 다른 방식으로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병사들의 수가 아니다. 그들이 뭘 지키고 있느냐다.

**아렌:** 뭘 지키고 있는데? 보급품? 그게 다잖아. 식량이나 옷가지 같은 쓰레기들.

**진우:** 그게 다가 아니지. 그 보급품은 제국군의 사기와 직결된다. 그리고 그 보급품이 사라지면, 황제는 더 이상 ‘백성들의 세금으로 병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선전할 수 없게 돼. 오히려 병사들이 굶게 되겠지. 식량이 없고, 옷이 헤지고, 돈이 없으면… 그들의 충성심은 오래가지 못할 거다.

**리안:** 그럼 보급 마차를… 습격하자는 말씀이세요?

**진우:** 습격은… 아니다. 그보다는 ‘혼란’을 주는 거지.

**아렌:** 혼란? 그게 무슨…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혼란만 준다는 건가?

**진우:** (손가락으로 지도의 다른 지점들을 짚으며 설명한다) 우리는 먼저, 이곳과 이곳에 작은 화재를 일으킬 거다. 제국군 병사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마치 우리가 대규모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말이지.

**늙은 농부:** 불이라니… 들켰다간 큰일 나요! 온 마을 사람들이 우리 때문에 위험해질 게요!

**진우:** (피식 웃는다. 그의 미소는 묘하게 자신감에 차 있다) 큰일은 제국군이 날 거다. 중요한 건 연기다. 연기는 밤하늘에 피어오르고, 멀리서도 보이지. 게다가 바람은 이쪽 협곡으로 불어. 연기가 제국군 진영 쪽으로 흘러갈수록, 그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할 거야.

**아렌:** (미간을 찌푸린다) 그게 다야? 불이나 피워서 혼란만 주고, 보급품은 그냥 보내주자고? 우리가 지금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데!

**진우:** (고개를 젓는다. 그의 손가락이 지도의 특정 마차 그림을 가리킨다) 아니. 화재로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우리는 보급 마차를… ‘무방비 상태’로 만들 거다. 정확히는 ‘무방비 상태라고 믿게’ 만들 거야.

**리안:** 무방비 상태요? 어떻게 그렇게 만들어요?

**진우:** (모닥불에 마른 나뭇가지 하나를 던진다. 불꽃이 잠시 솟구친다. 그의 눈이 불꽃에 비쳐 더욱 번뜩인다) 모든 보급 마차에는, 가장 중요한 물품이 실린 마차가 있다. 보석이나 황실 물품, 혹은 고위 장교들의 귀한 개인 물품. 우리는 그 마차만 노린다. 그리고… 그 안의 물건들을 ‘빼돌릴’ 거야.

**아렌:** 빼돌려? 그걸 어떻게? 호위 병사들이 있는데! 게다가… 우리가 뭘 훔쳐야 한다는 건가?

**진우:** 그들은 화재 때문에 혼란스러울 테니까. 게다가… 보급 마차는 생각보다 약하다. 특히 바퀴가. 튼튼해 보여도, 특정 부위를 노리면 쉽게 부서진다. 그리고 우리가 훔칠 건… 단순한 물건이 아니다. 제국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 그들이 결코 잃어서는 안 되는 것.

[진우의 얼굴에 섬뜩하지만 비장한 미소가 번진다. 아렌과 리안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늙은 농부는 여전히 불안해 보이지만, 진우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눈에도 미약한 희망이 깃들기 시작한다.]

**진우:** 중요한 건, 우리가 백성이 아니라 ‘유령’처럼 움직이는 거다. 제국 놈들이 우리를 잡을 수 없게, 그림자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져야 해. 그리고 우리가 빼돌린 물건들은… 우리의 다음 행보를 위한 씨앗이 될 거다. 이 싸움은 단순히 식량을 얻는 싸움이 아니다. 제국의 거대한 뿌리를 조금씩 갉아먹는 싸움이지.

[정적이 흐른다. 모닥불 소리만이 동굴 안을 메운다. 아렌은 진우를 한참 동안 응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눈에 처음으로 확신이 어린다.]

**아렌:** …좋아. 해보자. 자네가 이 자리까지 오면서 거짓말한 적은 없었으니까. 대체 그 ‘이방의 지식’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에 제대로 보여줘 봐. 이 아즈라 제국의 거만한 놈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내 목숨이라도 바치지.

**리안:** 저도 돕겠습니다! 제국 놈들한테 당한 게 너무 많아요! 제가 길을 잘 아니까, 제가 앞장설게요!

**늙은 농부:** (조심스럽게, 그러나 조금 더 단호하게) 저… 저는… 이제 잃을 것도 없소. 이왕 이렇게 된 거, 힘이 될 수 있다면… 뭐든 하겠소.

**진우:** (모두를 둘러본다. 그의 눈에 다시금 확신과 결의가 서린다) 좋다. 이 밤이 지나면, 우리는 들불이 될 거다. 제국 놈들이 꺼트릴 수 없는, 작지만 거대한 불꽃. 이 땅의 모든 평민들의 가슴에 피어날 불꽃.

[모두의 얼굴에 어둡던 그림자가 걷히고, 희미하지만 강렬한 결의가 어린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복수심과 자유에 대한 갈망이 불꽃처럼 일렁인다.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차갑게 빛나고 있지만, 동굴 안의 불꽃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