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고요한 벽 속의 시선」 – 1화: 깨어진 일상

**장르:** 심리 스릴러

**핵심 줄거리:** 현대 도시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표지]**
어둡고 적막한 아파트 복도. 닫힌 현관문 아래로 미세한 틈이 보이고, 그 안에서 희미한 빛이 스며 나온다. 문 너머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1. 밤의 도시, 고립된 빛**

**[1컷]**
야경. 서울의 고층 빌딩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수많은 창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들이 점점이 박혀 밤하늘을 수놓는다. 그중 한 아파트의 창문이 클로즈업된다.
**나레이션:** 서울, 잠들지 않는 도시의 심장. 그 거대한 맥박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껍데기 속에 숨어 살아간다.

**[2컷]**
아파트 내부.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 짙은 회색과 무채색 톤의 가구들,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책상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는 남자, 민준(30대 초반)의 뒷모습. 밤늦도록 작업 중인 듯하다.
**나레이션:** 민준에게 있어 이곳은 안식처이자 동시에 감옥이었다. 완벽하게 정돈된 공간, 완벽하게 통제된 일상.

**[3컷]**
민준의 지친 얼굴 클로즈업. 눈가에 옅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미간을 찌푸린 채 마우스에서 손을 뗀다.
**민준 (독백):** (젠장… 벌써 새벽 두 시.)
**SFX:** (키보드 탁탁 소리 멈추는)

**[4컷]**
민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켠다. 뚝, 하는 소리가 그의 등에서 들린다. 뻐근한 몸을 이끌고 부엌으로 향한다.
**SFX:** (등에서 뚝 소리) 뚝-

**[5컷]**
부엌으로 가는 길,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협탁 위를 무심코 지나친다. 늘 그곳에 두는 차 키가 보이지 않는다.
**민준 (독백):** (어? 내 차 키… 여기 뒀던 것 같은데.)

**[6컷]**
민준이 냉장고 문을 열어 생수를 꺼낸다. 물을 따르며 흘깃 다시 협탁을 본다. 여전히 키는 없다.
**SFX:** (물 따르는 소리) 콸콸

**[7컷]**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컵을 들고 침실로 향한다. 침대 옆 협탁 위, 전날 밤 벗어놓은 잠옷 위에 차 키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다.
**민준:** (미간을 찌푸리며 키를 집어 든다.) …내가 잠결에 여기 뒀나? 기억이 안 나는데.
**나레이션:**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피곤해서 생긴 사소한 착각쯤으로 치부하며. 그날 밤의 기억은 이미 지쳐버린 뇌 속에서 흐릿했다.

**2. 벽 속의 속삭임**

**[8컷]**
며칠 후. 아침 식사를 하는 민준. 토스트와 커피 한 잔의 단출한 식사다.
**SFX:** (수저 부딪히는 소리) 딸깍딸깍

**[9컷]**
그때, 등 뒤의 벽에서 희미한 긁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포크를 든 채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한다.
**SFX:** (얇고 날카로운 긁는 소리) 스스슥… 스스슥…

**[10컷]**
민준이 의자에서 일어나 벽으로 다가간다. 귀를 바짝 대자, 소리가 뚝 끊긴다.
**민준:** …벌레라도 들어왔나? (살짝 찝찝한 표정)
**나레이션:** 이 고층 아파트에 벌레라니.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11컷]**
저녁. 민준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다. 그의 스마트폰이 테이블 위에서 진동하며 울린다.
**SFX:** (폰 진동 소리) 부르르-
**민준:** (무심하게 손을 뻗는다.)

**[11-1컷] (분할컷, 혹은 다음 컷과 이어지게)**
민준이 폰을 잡으려는 순간, TV 위 선반에 놓여 있던 액자가 갑자기 *흔들*거린다.
**SFX:** (미세한 진동) 르르르…

**[12컷]**
액자가 옆으로 기울더니, 아래로 쿵, 하고 떨어진다. 유리는 깨지지 않았지만, 가족사진이 담긴 액자가 엎어져 있다.
**SFX:** (액자 떨어지는 소리) 쿵!
**민준:** 젠장! (놀라서 폰을 떨어뜨릴 뻔한다.)
**나레이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의 뇌는 빠르게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진동? 미세 지진?

**[13컷]**
민준이 액자를 주워 든다. 사진은 어머니와 어릴 적 자신의 모습. 액자는 분명 안정적으로 놓여 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본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아무런 진동도 느껴지지 않는다.
**민준 (독백):** (이게 왜 떨어지지? 분명 똑바로 놔뒀는데…)
**나레이션:** 합리적인 설명은 점점 힘을 잃어갔다. 불쾌하고 기묘한 감각이 그의 신경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3. 비명 없는 파열음**

**[14컷]**
깊은 밤. 민준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방 안은 어둠과 적막만이 가득하다.
**나레이션:** 밤은 깊어지고, 적막은 더욱 짙어졌다. 침대 위, 그는 문득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15컷]**
거실 쪽에서 희미한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낡은 나무 바닥이 삐걱이는 것 같은 소리. 그러나 이 아파트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
**SFX:** (낡은 나무 바닥 삐걱이는 소리처럼) 끼이익… 끼이익…
**민준:** (눈을 번쩍 뜬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뭐지?

**[16컷]**
민준이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 쪽으로 향한다. 발소리를 죽인 채 어둠 속을 걷는다. 소리는 멈췄다. 거실에 도착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민준 (독백):** (아무것도 없잖아… 내가 너무 예민한가.)

**[17컷]**
민준이 다시 침실로 돌아가려 몸을 돌리는 순간, 등 뒤에서 엄청난 파열음이 울려 퍼진다.
**SFX:** (유리 깨지는 소리) 와장창!

**[18컷]**
민준이 경악하며 몸을 돌린다. 거실 한가운데, 묵직한 도자기 화병이 산산조각 나 바닥에 흩어져 있다. 달빛이 희미하게 그 조각들을 비춘다. 화병은 원래 거실 중앙의 높은 받침대 위에 올려져 있었다.
**민준:** (숨을 헐떡인다.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건… 이건 아니잖아…
**나레이션:**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쿵, 쿵, 쿵. 자신의 맥박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19컷]**
민준이 떨리는 손으로 더듬어 벽 스위치를 찾아 전등을 켜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아파트 전체가 정전된 듯 어둠 속에 잠겨 있다.
**SFX:** (스위치 딸깍 소리) 딸깍! (하지만 반응 없음)
**민준:** (공포에 질려 중얼거린다.) 불… 불이…

**[20컷]**
그때, 닫힌 창문 틈새도 아닌 곳에서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친다. 민준의 머리카락이 쭈뼛 선다.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이 *스스슥* 하는 소리와 함께 미세하게 움직인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것들을 쓸어 올리는 것처럼.
**SFX:** (찬 바람 으스스 부는 소리) 쏴아아…
**SFX:** (유리 조각 스치는 소리) 사그락… 사그락…
**민준:** (얼어붙은 채로 뒷걸음질 친다.) 누구… 누구야…

**[21컷]**
어둠 속에서, 민준은 문득 눈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느낀다. 형태는 불분명하지만,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압도적인 존재감.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나레이션:** 어둠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그는 분명히 느꼈다. 싸늘하고, 끈적하고, 혐오스러운 시선을.

**[22컷]**
민준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에 질려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 굳게 다문 입술, 땀과 함께 한 줄기 눈물이 흐르는 뺨. 그의 눈빛은 이성이 무너지는 직전의 광기를 담고 있다.
**민준:**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내뱉는다.) 안 돼…
**나레이션:** 그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완벽하게 고요했던 아파트에, 불청객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그 불청객은… 그를 알고 있었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