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천재적인 한국인 작가이며, 저의 영혼은 이 이야기를 통해 부활합니다.
—
**[작품명] 심연의 파편**
**[에피소드명] 잊혀진 심연의 문**
**[씬 1] 폐허의 먼지 폭풍**
**[1컷]**
**배경:** 황량한 붉은 흙먼지가 끝없이 펼쳐진 대지. 녹슨 고철과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가 거대한 뼈대처럼 듬성듬성 박혀 있다. 지평선 너머에서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붉은 장막처럼 몰려오는 것이 희미하게 보인다. 하늘은 잿빛으로 탁하다.
**캐릭터:** 리안(20대 초반, 갈색 단발, 경량 방호복 차림, 등에 낡은 배낭), 지혁(20대 중반, 짧은 검은 머리, 덩치 있는 체격, 소총을 비스듬히 메고 있다). 둘 다 얼굴에는 먼지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있다. 리안은 낡은 탐사 장비(방사능 측정기 겸 스캐너)를 들고 전방을 살피고 있다. 지혁은 망원경으로 멀리 다가오는 먼지 폭풍을 응시한다.
**리안:** (낮고 건조한 목소리) “…젠장. 방사능 수치는 낮지만, 식수원은 여전히 없어.”
**지혁:** (망원경을 내리며, 쉰 목소리) “봤어, 리안? 저 먼지 폭풍. 예전 같으면 적당히 피해서 지나쳤겠지만, 이제는 안 돼. 저게 지나가면 흔적조차 남지 않을 거야.”
**리안:** (고개를 끄덕이며, 장비를 들어 올린다) “알아. 저 정도면 내구력 약한 건축물은 다 무너뜨릴 거야. 쉴 곳을 찾아야 해. 최대한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2컷]**
**배경:** 리안의 탐사 장비 화면 클로즈업. 희미하게 깜빡이는 숫자들 사이로, 갑자기 비정상적인 주파수의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한다. 화면 중앙의 나침반에는 작은 붉은 점이 아래 방향을 강하게 가리킨다. 주파수 그래프는 미친 듯이 요동친다.
**SFX:** (삐빅- 삐비빅- 삐리리릭! – 급박한 전자음)
**리안:** (놀란 목소리, 고글 너머 눈이 휘둥그레진다) “…뭐지? 이런 신호는 처음 봐. 내가 알던 모든 주파수 패턴과 달라.”
**[3컷]**
**배경:** 리안이 장비를 돌려 바닥을 향하게 한다. 장비의 붉은 점이 가리키는 곳은, 폐허 더미 속에 거의 파묻히다시피 한 거대한 철골 구조물의 그림자다. 마치 잊혀진 도시의 척추처럼 거대하게 솟아 있다. 구조물 아래, 바위 틈새에 거대한 강철 문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캐릭터:** 지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리안을 본다.
**지혁:** (미간을 찌푸리며) “또 고장 난 거 아니야? 그 낡은 건 언제든 말썽이지. 하필 이런 때에.”
**리안:** (고개를 젓는다) “아니, 이건 달라. 이건… 에너지 반응이야. 그것도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우리 장비가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잔류 에너지.”
**[4컷]**
**배경:** 리안과 지혁이 철골 구조물 아래, 거대한 암반에 반쯤 파묻힌 채 발견된 육중한 강철 문을 응시하고 있다. 문에는 알아보지 못할 고대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그 주위로 이끼와 수십 년간 쌓인 먼지가 뒤덮여 있다. 탐사 장비의 붉은 점은 문의 한가운데를 강렬하게 깜빡이고 있다.
**캐릭터:** 리안의 표정은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여 있다. 지혁은 소총을 단단히 고쳐 쥐고 문 주위를 경계한다.
**리안:** “여긴… 내가 가진 모든 지도에도 없는 곳이야. 누구도 몰랐던.”
**지혁:** (경계하며, 소총을 앞으로 살짝 내민다) “정신 차려, 리안. 이런 곳은 보통… 위험해. 괜한 호기심은 죽음을 부른다고.”
**리안:** (장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하지만, 저 신호는 심상치 않아. 저 아래… 분명 뭔가 있어. 식수든, 자원이든, 아니면… 단서든.”
**SFX:** (바람 윙윙- 먼지 사락사락-)
**[5컷]**
**배경:** 먼지 폭풍이 점점 가까워져 오면서 하늘이 붉은색을 넘어 검붉게 물들고 있다. 강철 문 주변의 바위 틈새에서 희미한 바람 소리가 들려온다.
**캐릭터:** 리안이 결심한 듯 장비를 배낭에 넣고, 암벽에 붙어있는 덩굴을 잡는다. 지혁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다가도, 이내 결심한 듯 그녀의 뒤를 따른다.
**리안:** “안으로 들어가야 해. 저 폭풍을 밖에서 맞는 것보다 나을 거야. 어쩌면… 실마리를 찾을지도 몰라. 우리에게 필요한 실마리를.”
**지혁:** (소총의 안전장치를 풀며) “그래, 실마리. 그리고 함정 투성이겠지. 좋아, 가자. 대신 내 뒤에 바싹 붙어. 네 그 지식은 안에서 빛을 발하겠지만, 밖은 내 몫이니까.”
—
**[씬 2] 잊혀진 문턱**
**[6컷]**
**배경:** 암벽 아래, 겨우 사람 두 명 정도가 통과할 수 있는 좁은 틈새로 들어선 리안과 지혁. 틈새를 지나자마자 내부 공간은 급격히 넓어진다.
**캐릭터:** 지혁이 소총에 달린 손전등을 켜자, 거대한 복도가 드러난다. 복도는 매끄러운 금속 패널로 마감되어 있으며, 천장은 아득히 높다. 마치 땅속에 파묻힌 거대한 함선 내부 같다. 공기는 차갑고 축축하다.
**SFX:** (철컥) (손전등 빛이 어둠을 가르는 소리)
**지혁:** (휘파람을 불듯 읊조리며) “이런… 이런 곳이 아직 남아있었다니. 이 정도면 우리가 알던 문명이 아닐 수도 있겠어. 지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데.”
**리안:** (입을 다물고 주위를 살피며, 탐사 장비를 다시 꺼낸다) “…내 장비가 감지했던 건, 이 건물의 에너지 잔류였던 거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존되어 있어. 심지어 지상의 오염에도 끄떡없는 것 같아.”
**[7컷]**
**배경:** 복도 벽면의 일부가 클로즈업. 고대 문자들이 희미한 푸른빛을 내며 규칙적으로 깜빡이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회로처럼.
**캐릭터:** 리안이 조심스럽게 손을 대자, 문자가 잠시 더 밝아졌다가 다시 희미해진다. 그녀의 장비가 미세한 진동을 감지한다.
**SFX:** (찌릿-) (희미하게 울리는 전자음) (웅- 하는 저음)
**리안:** “아직도 살아있는 시스템이라니. 이 문자는… 내가 연구했던 고대 문자들과 유사하지만, 훨씬 더 복잡해. 단순한 그림문자가 아니야.”
**지혁:**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지도 궁금하다. 혹시 함정 같은 거 아니야? 이런 곳에 온전한 게 있을 리 없잖아.”
**[8컷]**
**배경:** 리안과 지혁이 조심스럽게 복도를 걷고 있다. 복도는 완만한 경사를 따라 아래로 계속 이어진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어둠 속에서, 뭔가가 ‘스슥’ 하고 바닥을 긁으며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공기는 싸늘한 습기를 머금고 있다.
**캐릭터:** 지혁이 소총을 앞으로 겨누며 주위를 살핀다. 리안은 장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소리의 근원을 찾는다.
**지혁:** (낮은 목소리) “…뭔가 있어. 소리 들었어?”
**리안:** (고개를 끄덕이며) “응. 움직임이 불규칙해. 생물체 같아. 그것도 하나가 아닌 것 같아.”
**[9컷]**
**배경:** 복도 저편 어둠 속에서, 여러 개의 붉은 눈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손전등 빛에 반사되어 드러난 것은, 거미처럼 생긴, 금속성 다리를 가진 생명체였다. 녀석은 낡은 기계 부품과 유기체가 뒤섞인 듯한 기괴한 형상으로, 몸체에서 검은 오일 같은 것이 뚝뚝 떨어진다.
**SFX:** (쉬이익- 찌지직- 징징징- 금속 다리가 바닥을 긁는 불쾌한 소리)
**지혁:** “젠장! 저게 뭐야?! 경계 시스템이라고 했잖아!”
**리안:** “…경계 시스템의 잔해였던 게 변이된 건가? 아니면, 오염된 육체와 기계가 융합한 건지도.”
**[10컷]**
**배경:** 지혁이 망설임 없이 소총을 발사한다. 선두에 서 있던 괴생명체가 날카로운 기계음과 비명을 지르며 벽으로 튕겨 나간다. 몸체에서 파편과 검은 액체가 튀어 오른다. 리안은 침착하게 허리춤의 권총을 뽑아들고 조준한다. 다른 괴생명체들이 어둠 속에서 우르르 몰려나온다.
**SFX:** (탕! 타타탕! – 소총 발사음) (금속 깨지는 소리) (괴생명체의 끔찍한 기계음!)
**지혁:** “빨리! 놈들이 더 몰려오기 전에 여길 벗어나야 해!”
**[11컷]**
**배경:** 리안과 지혁이 괴생명체들을 뚫고 전력 질주한다. 복도의 끝, 거대한 원형 홀의 입구가 보인다. 입구는 푸른빛 에너지 장막으로 막혀 있었지만, 리안의 장비가 가까워지자 장막이 천천히 사라진다. 장막 너머로 거대한 공간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SFX:** (위이잉- 쉬이이잉- 에너지 장막이 풀리는 웅장한 소리)
**리안:** “이쪽이야! 장비가 강하게 반응하고 있어! 이 장막은 아마 외부 에너지에 반응하는 것 같아!”
—
**[씬 3] 심연의 홀**
**[12컷]**
**배경:** 거대한 원형 홀. 홀의 중앙에는 복잡한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원형 제단 같은 구조물이 놓여있다. 천장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히 높고, 주변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조각되어 있다. 홀 전체는 어둡지만, 제단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온다.
**캐릭터:** 리안과 지혁이 홀 안으로 들어선다. 괴생명체들은 에너지 장막이 사라진 틈을 타 뒤따라오려 했으나, 다시 형성된 장막에 막혀 복도에서 웅성거린다.
**지혁:** (숨을 헐떡이며) “하아…하아… 드디어 따돌렸군. 여긴 또 뭐야? 이건 신전인가?”
**리안:** (장비를 꺼내 제단을 향해 겨눈다) “이게 신호의 근원이야. 이 제단… 살아있어. 내부 에너지가 맥박처럼 뛰고 있어.”
**[13컷]**
**배경:** 리안이 조심스럽게 제단에 손을 댄다. 제단 위에 새겨진 문양들이 밝은 푸른빛을 뿜어내며 위로 솟아오른다. 동시에 홀 전체의 어두웠던 공간이 신비로운 푸른빛으로 채워진다. 빛은 천장까지 닿아 보이지 않던 거대한 구조물들을 드러낸다.
**SFX:** (휘이이이잉-! 웅장하고 저음의 전자음이 홀을 가득 채운다) (빛이 폭발하듯 퍼지는 소리!)
**지혁:** “리안! 위험해! 손 떼!”
**[14컷]**
**배경:** 제단의 중앙에서부터 홀로그램이 천천히 피어오른다. 홀로그램은 낯선 형태의 건축물과, 거대한 기계 장치, 그리고 알 수 없는 문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파편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은 현대 인류와는 다른, 희미하게 빛나는 피부를 가지고 있다. 도시 위로 거대한 태양이 솟아오르다 산산조각 나는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캐릭터:** 홀로그램의 정점에서, 한 여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그녀는 슬픔과 결의가 뒤섞인 복잡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거대한 나선형 문양을 가리킨다.
**홀로그램 여인:** (고대어로 들리지만, 어딘가 익숙한 억양으로) “…우리는, 선택했다. 사라지는 것을… 이 힘이, 오염되지 않도록… 다시는 그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SFX:** (치지직… 홀로그램이 불안정하게 깨지는 소리)
**[15컷]**
**배경:** 홀로그램이 지지직거리며 사라진다. 제단은 다시 희미한 빛을 내는 상태로 돌아온다. 리안과 지혁은 얼어붙은 듯 홀로그램이 사라진 곳을 응시한다. 얼굴에는 경외감과 혼란이 가득하다.
**리안:** (떨리는 목소리로) “사라지는 것을… 선택했다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혁:** “이건… 문명의 기록이야? 저 사람들이 바로 이 건물을 지은 건가? 대체 무슨 비극이 있었길래.”
**리안:** “그들이 지킨 힘… 오염되지 않도록… 저 나선형 문양은 대체 뭘 의미하는 거지? 그리고… 왜 저 깊은 곳을 가리켰을까.”
**[16컷]**
**배경:** 갑자기 제단 주변의 바닥에서 굉음과 함께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균열 사이로 제단에서 뿜어져 나오던 것과는 다른, 강렬한 붉은 빛이 섬광처럼 번쩍인다. 홀의 천장에서도 거대한 돌덩이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건물이 스스로를 파괴하려는 듯하다.
**SFX:** (쿠르르르릉! 쩌저저적! – 지축을 흔드는 균열음) (삐이이이- 비상 경고음!)
**지혁:** “젠장! 뭔가 잘못 건드렸어! 건물이 무너지고 있어! 이대로 깔려 죽을 순 없어!”
**리안:** (바닥의 균열 너머, 깊이를 알 수 없는 붉은 어둠 속을 응시한다. 그곳에서 강한 에너지 반응이 감지된다) “저 아래… 저 홀로그램 여인이 가리킨 나선형 문양이 있어… 뭔가 더 깊은 곳으로 이어져.”
**[17컷]**
**배경:** 홀의 입구를 막고 있던 에너지 장막이 완전히 사라지며, 복도에서 웅성거리던 괴생명체들이 홀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다. 홀의 천장에서는 거대한 잔해가 떨어져 내려 그들의 퇴로를 막는다. 리안과 지혁은 무너져 내리는 홀 한가운데 갇힌 채, 밀려드는 괴생명체들과 더 깊은 심연으로 향하는 붉은 균열 사이에서 갈등한다.
**SFX:** (우르르쾅쾅! – 거대한 잔해가 떨어지는 소리) (괴생명체들의 기분 나쁜 울음소리!)
**리안:** “선택의 여지가 없군… 더 아래로…!”
**지혁:** “빌어먹을! 좋아! 지옥이든 낙원이든, 일단 살고 봐야지!”
**[마지막 컷]**
**장면:** 화면 전체를 뒤덮는 심연의 붉은 균열. 그 균열의 끝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마치 우주를 담은 듯한 나선형 문양이 보인다. 그리고 그 위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리안과 지혁의 실루엣.
**내레이션 (리안):** _우리는 잊혀진 문명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이 알 수 없는 힘의 근원을 향해, 기꺼이 발을 내딛었다. 그것이 인류의 파멸을 부르는 문이든, 아니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빛이든.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