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그림자 덮인 거리의 비명
**[작품명: 크로노스 반역자들의 밤 (가칭)]**
**[에피소드 1: 그림자 덮인 거리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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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1]**
**[크로노스 빈민가, 밤의 장막이 짙게 드리운 골목. 허름한 건물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겹쳐 안고, 썩은 곰팡이 냄새와 이름 모를 쓰레기 악취가 뒤섞여 공기마저 끈적했다. 한 뼘 정도 되는 달빛만이 겨우 길바닥에 희게 부서지고 있었다.]**
**[골목 한쪽 벽에 몸을 웅크린 채 뭔가 간절하게 찾는 소녀, ‘아린(10대 후반)’. 남루한 옷차림이지만,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은 지친 기색 속에서도 예리함을 잃지 않았다.]**
**아린 (내레이션):**
오늘도 꽝이다. 제국 놈들이 아무리 성대한 연회를 열어대도, 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부스러기조차 이젠 씨가 마른 건지. 아니면… 나 같은 그림자들이 너무 많아진 건지.
**[컷 2]**
**[아린의 시선이 골목 안쪽, 마치 누군가 급하게 버려두고 간 듯한 나무 상자 더미 쪽으로 향한다. 주변의 다른 쓰레기 더미보다 유난히 깊고 어두운 그곳.]**
**아린 (내레이션):**
하지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굶주림은… 그 어떤 공포보다도 끔찍한 법이니까.
**[컷 3]**
**[아린이 망설임 없이 상자 더미 쪽으로 다가간다. 낡은 나무 상자들을 뒤적이기 시작하자, 오래된 먼지와 거미줄이 풀풀 날리며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효과음: 바스락, 퍽퍽 (상자 뒤지는 소리)]**
**아린:**
젠장, 또 빈병이야. 깨진 조각들만 가득해서 팔지도 못할 텐데. 이 정도로는 빵 조각 하나도 못 살 텐데…
**[컷 4]**
**[아린의 손에 뭔가 딱딱하고 매끄러운 것이 만져진다. 다른 쓰레기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에, 아린의 눈이 순간적으로 빛난다.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꺼내보니, 낡은 천 조각에 겹겹이 싸인 작은 나무 조각이었다. 천을 벗겨내자, 매끄럽게 가공된 나무 조각의 한쪽 면에 정교하게 조각된 문양이 드러난다. 단순한 장난감이나 버려진 물건 같지 않은, 어딘가 신비롭고 오래된 기운이 느껴진다.]**
**아린:**
이건… 뭐지?
**[컷 5]**
**[아린이 나무 조각을 유심히 살핀다. 손가락으로 문양의 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햇빛 한 줌 들지 않는 빈민가에서, 조각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차가운 기운이 묘한 위화감을 조성한다. 어딘가 익숙한 듯 낯선 문양이었다.]**
**아린 (내레이션):**
이상하다. 이 문양…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기억이 나질 않아. 머릿속이 뿌연 안개로 뒤덮인 것 같아…
**[컷 6]**
**[그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발소리와 함께 제국 병사들의 거친 외침이 골목을 가른다. 어둠 속에서도 번뜩이는 갑옷의 빛이 언뜻 보인다.]**
**[효과음: 따그닥, 따그닥 (달려오는 발소리), 쉬익 (칼 뽑는 소리)]**
**제국 병사1 (음성, 격앙된 목소리):**
거기 서라! 황제의 이름으로 명한다!
**[컷 7]**
**[아린이 깜짝 놀라 움찔하며, 나무 조각을 황급히 품속 깊숙이 숨긴다. 골목 저편에서 제국 병사 두 명이 그림자처럼 나타나,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골목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눈빛은 살벌하고, 표정에는 짜증과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아린 (내레이션):**
젠장, 또 무슨 일이야. 어제는 식량 배급 줄에서 난리가 나더니… 오늘은 또 누굴 잡으러 온 거지? 요즘 들어 병사들이 밤마다 날뛰는군.
**[컷 8]**
**[병사들의 시선이 아린이 숨어있는 상자 더미 쪽으로 향한다. 아린은 몸을 더욱 웅크려 그림자에 숨으려 애쓴다. 한 병사가 허리에 찬 검 손잡이를 꽉 쥔 채, 아린이 숨어있는 상자 더미 쪽으로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그의 갑옷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제국 병사2:**
크흠. 거기 누구냐? 이 늦은 시각, 어둠 속에 숨어서 뭘 꾸미는 거지? 황제 폐하의 자비로운 통치 아래, 불온한 움직임을 용납치 않는다!
**[컷 9]**
**[아린이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공포를 느끼지만, 오랜 빈민 생활로 단련된 생존 본능이 그녀를 움직였다. 최대한 태연한 척하며 몸을 일으킨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애쓴다.]**
**아린:**
아, 병사님. 밤중에 죄송합니다. 그저… 버려진 물건이라도 찾아서 하루 벌이를 하려던 참입니다. 배가 고파서…
**[컷 10]**
**[병사의 눈초리가 매섭게 아린을 꿰뚫어 본다. 경멸과 의심이 뒤섞인 시선이었다. 그는 검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며 으르렁거린다.]**
**제국 병사2:**
이 시간에? 수상하군. 요즘 제국에 반역을 꾀하는 쥐새끼들이 설친다는 소문이 돈다. 새로 내려온 황제 폐하의 칙령에도 아랑곳 않고 말이야. 네놈도 그 패거리 중 하나냐? 아니면… 그놈들을 도운 쥐새끼인가?
**아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빈민입니다. 제국에… 제국에 충성할 뿐입니다. 그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뿐입니다.
**[컷 11]**
**[그때, 다른 병사가 저 멀리 골목 안쪽, 어둠이 더욱 짙게 깔린 곳에서 뭔가 발견한 듯 다급하게 소리친다.]**
**제국 병사1 (음성, 다급하게):**
찾았다! 이쪽이다! 흐릿한 그림자가 보인다! 놈이 저쪽으로 도망쳤다!
**[컷 12]**
**[두 병사가 아린에게서 시선을 떼고 다급히 골목 안쪽으로 달려간다. 그들의 발소리가 점차 멀어진다. 아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며, 주저앉을 뻔한 다리에 힘을 준다.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효과음: 후우우 (아린의 안도하는 한숨)]**
**아린 (내레이션):**
휴… 재수 없게 걸릴 뻔했네. 죽는 줄 알았어. 그런데… 대체 뭘 쫓던 거지? 반역을 꾀하는 쥐새끼들이라니… 설마 황궁의 새로운 칙령에 반대하는 자들인가?
**[컷 13]**
**[병사들이 사라진 골목 안쪽에서, 날카롭고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찢어질 듯한, 하지만 금방 끊어져 버리는 약한 비명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둔탁한 소리.]**
**[효과음: 끼야악! (짧은 비명), 퍽!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
**아린 (내레이션):**
비명…? 누가… 대체 무슨 일이…
**[컷 14]**
**[아린의 눈빛에 호기심을 넘어선 불안감과 궁금증이 스친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지만, 동시에 외면할 수 없는 이끌림에 휩싸인다. 망설이던 아린은, 결국 조심스럽게 병사들이 사라진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컷 15]**
**[아린이 도착한 곳은 낡고 허름한 창고 건물 앞이었다. 오래된 나무 문은 반쯤 열려 있었고, 안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밖으로 새어 나오는 피비린내가 아린의 코를 찔렀다.]**
**아린 (내레이션):**
여기서 비명 소리가 났는데… 냄새가…
**[컷 16]**
**[아린이 조심스럽게 문틈으로 안을 엿본다. 창고 안은 어둡지만, 한쪽 구석에 쓰러진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제국 병사 두 명. 그들의 얼굴은 탐욕과 승리감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제국 병사1:**
젠장, 겨우 잡았군. 놈이 이걸 끝까지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제국 병사2:**
서둘러! 이건 황제 폐하께 직접 보고해야 할 사안이다! 반란군의 핵심 증거가 될 수도 있어!
**[컷 17]**
**[병사 중 한 명이 쓰러진 사람의 품에서 뭔가 꺼내는 모습이 보인다. 아린은 그 물건이 아까 자신이 발견했던 나무 조각과 똑같은 문양을 지닌 것임을 알아본다. 하지만 크기는 훨씬 크고, 금속 재질인 것 같았다. 희미한 불빛에도 번쩍이는 재질이었다.]**
**아린 (내레이션):**
저건… 내가 찾았던 조각이랑 똑같은 문양인데… 저 사람은… 누구지? 제국 병사들이 왜 저걸 쫓는 거지? 반란군이라니…
**[컷 18]**
**[병사들이 쓰러진 사람을 거칠게 끌고 창고 밖으로 나간다. 그들은 아린이 숨어있는 곳을 보지 못하고, 승리감에 찬 웃음을 터뜨리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병사들의 발소리가 점차 희미해진다.]**
**[효과음: 터벅터벅 (끌려가는 소리), 낄낄낄 (병사들의 웃음소리)]**
**아린 (내레이션):**
너무 위험해. 여기에 더 머물러선 안 돼… 하지만… 뭔가 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잡아끄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컷 19]**
**[병사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아린이 조심스럽게 창고 안으로 들어간다. 바닥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흥건하게 남아있었다. 쓰러졌던 사람이 떨어뜨린 듯한 낡은 가죽 주머니가 핏자국 옆에 놓여 있다.]**
**아린:**
피… 설마, 죽인 건 아니겠지? 그저 잡혀간 거라고…
**[컷 20]**
**[아린이 주머니를 조심스럽게 집어 든다. 차가운 금속과 거친 종이의 질감이 느껴진다. 주머니 안에는 낡은 종이와 함께, 작은 금속 조각이 들어있다. 금속 조각에는 아린이 본 문양의 일부가, 이번에는 훨씬 더 복잡하고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종이에는 알아보기 힘든 필체로 글씨들이 휘갈겨 쓰여 있다.]**
**아린 (내레이션):**
이건… 또 다른 퍼즐 조각인가?
**[컷 21]**
**[아린이 품속의 나무 조각과 방금 주운 금속 조각, 그리고 종이를 함께 꺼내어 본다. 두 조각의 문양이 완벽하게 연결되지는 않지만, 확실히 같은 형태의 일부분임이 분명하다. 종이의 글자들은 희미해서 정확히 읽기 어렵다. 하지만 ‘황제’, ‘진실’, ‘어둠’, ‘반란’ 같은 단어들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온다.]**
**아린 (내레이션):**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군. 이 문양은 대체 뭘까? 왜 제국 병사들은 이걸 가진 사람들을 쫓는 거지? 반란군의 증거라고? 이 모든 게… 설마 황궁의 새로운 칙령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황제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가?
**[컷 22]**
**[아린의 눈빛이 더욱 깊어진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결의, 그리고 동시에 거대한 제국에 대한 불안감이 섞여 있다. 크로노스 빈민가의 어두운 밤하늘 위로, 멀리 황궁의 화려한 불빛이 조롱하듯 빛나고 있다. 그 빛은 빈민가의 어둠을 더욱 깊게 만들 뿐이었다.]**
**아린 (내레이션):**
이 작은 조각 하나가… 부패한 제국이 숨기고 있는 거대한 비밀의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진실을 캐는 순간… 나 또한 그들이 쫓는 ‘쥐새끼’가 되겠지.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