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힐링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고요한 별의 속삭임

**등장인물:**

* **박지아 선장:** ‘고요한 별’의 선장. 침착하고 현명하며, 깊은 통찰력을 가졌다.
* **최민준 부선장:** 규율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 겉은 딱딱하지만 내심은 누구보다 승무원들을 아낀다.
* **김예나 항해사:** 발랄하고 호기심 많은 막내 항해사. 별과 우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 **이태오 기관사:** 툴툴거리는 말투지만 뛰어난 실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베테랑 기관사.

**(장면 #1. 고요한 별, 함교 / 새벽)**

(칠흑 같은 우주에 별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거대한 우주선, ‘고요한 별’이 은은한 푸른빛을 내며 묵묵히 나아간다. 함교 내부는 어둡고 고요하며, 수많은 모니터의 푸른 빛만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새벽 당직인 항해사 김예나가 졸린 눈을 비비며 홀로 스크린들을 주시하고 있다.)

**예나:** (하품) 흐암… 오늘도 별 이상 없네. 맨날 이상 없길 바라면서도 가끔은 뭔가… 짜릿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니까. 이렇게 고요한 게 우리 배의 이름엔 딱 맞긴 하지만…

(예나의 눈이 한쪽 모니터에 고정된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데이터 흐름 속에서 아주 미약한, 그러나 특이한 에너지 패턴이 감지되었다는 알림이 깜빡이고 있다.)

**예나:** …응? 이건 또 뭐야. 시스템 오류인가? 어제 업데이트 이후로 잔버그가 좀 있었는데…

(예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해당 데이터를 확대한다. 스크린에는 불규칙하지만 일정한 주기를 가진, 미지의 에너지 파동 그래프가 흐르고 있다. 출처는 수십만 광년 너머의 이름 모를 성간 구름 지역. 너무나 미약해서 조금만 방심했더라면 그냥 지나쳤을 신호였다.)

**예나:** (중얼거림) 성간 구름 ‘베일 성운’ 너머에서… 저기서 이런 신호가 나올 리가 없는데. 게다가 이 패턴, 너무 안정적이잖아? 자연 현상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일관적이야.

(예나의 눈이 점점 커진다. 단순한 오류가 아님을 직감한다.)

**예나:** (다급하게) 선장님! 부선장님! 기관사님! 비상입니다! 비상상황은… 아니지만, 뭔가 정말 중요한 걸 발견했습니다! 빨리 함교로 와주세요!

(함교 비상 호출 버튼을 누르자, 우주선 내부 스피커에서 잠결에 깬 듯한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지아 (선장, 목소리):** (잠긴 목소리) 예나 항해사, 무슨 일이지? 당직 시간엔 농담하지 않기로 했잖아. 아침 식단에 감자튀김 추가해 달라는 내용이면 오늘 아침 식사는 건너뛰게 될 거야.

**민준 (부선장, 목소리):** (날카롭게) 김예나 항해사! 규정 207조 3항, 불필요한 비상 호출은 징계 대상입니다. 명심하세요!

**태오 (기관사, 목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아침부터 뭔 난리야… 내 잠 깨우면 죽는다. 엔진 소리가 내 자장가라고… 누가 감히 그걸 깼어?

**예나:** (흥분해서) 농담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미지의 에너지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멀리서! 인류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걸지도 몰라요!

**(장면 #2. 고요한 별, 함교 / 아침)**

(얼마 후, 함교에는 선장 박지아, 부선장 최민준, 기관사 이태오가 모두 모여 있다. 박지아 선장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지만 눈빛은 날카롭고, 최민준 부선장은 팔짱을 낀 채 심각한 표정이다. 이태오 기관사는 여전히 잠이 덜 깬 듯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커피 향이 희미하게 감돈다.)

**지아:** 자, 그럼 예나 항해사. 어젯밤 발견했다는 그 ‘미지의 신호’에 대해 설명해 주겠나. 그렇게 잠을 깨울 만큼 대단한 건지 내가 직접 확인해 보지.

**예나:** 네, 선장님! 새벽 3시 27분, 통상적인 탐사 스캔 중 성간 구름 ‘베일 성운’ 너머에서 약한 에너지 패턴을 감지했습니다. 처음엔 시스템 오류인 줄 알았지만, 분석 결과… 자연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정교한 주기와 파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낸 듯이요!

(예나는 메인 스크린에 해당 에너지 패턴을 띄운다. 불규칙한 노이즈 속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으로 뛰는 파형이 선명하게 보인다. 그 패턴은 마치 고대 문명의 암호 같기도 하다.)

**민준:** (미간을 찌푸리며) 음… 이 정도면 인공적인 신호라고 봐야겠군. 하지만 베일 성운은 인류의 탐사 범위 바깥이었을 텐데? 게다가 저 정도 미약한 신호가 포착될 정도면, 대체 뭘까… 설마 문명일 리는 없고. 그 어떤 문명도 저렇게 효율적이지 않을 텐데.

**태오:** (하품) 저거 출력값이 너무 낮아서 오히려 이상한데. 일부러 숨기는 것도 아니고, 거의 배경 노이즈 수준이잖아. 누가 저런 걸 만들어서 저기에다 뒀을까? 장난감인가? 아니면… 우리한테 ‘이리로 오세요’ 하고 손짓하는 걸까?

**지아:** 태오 기관사의 말도 일리가 있어. 너무 약해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신호. 누군가 의도적으로 존재를 숨기면서도, 아주 미약하게 ‘여기 있다’고 알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 마치 먼지 쌓인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보물지도처럼.

(지아 선장은 스크린을 한참 응시한다. 그녀의 얼굴에 호기심과 함께 묘한 기대감이 스친다. ‘고요한 별’의 존재 이유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한 것이라는 듯.)

**지아:** (결정하듯) ‘고요한 별’의 항로를 수정한다. 베일 성운으로 진입한다.

**민준:** (놀라며) 선장님! 베일 성운은 미개척 지역입니다. 게다가 저 신호의 위험성도 파악되지 않았고요. 규정상 사전 탐사팀 파견 없이는… 무작정 진입하는 건 위험합니다!

**지아:** 민준 부선장. 우리가 바로 ‘사전 탐사팀’이야. 우리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뭔데?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아닌가. 그리고 내 감이 말하고 있어. 저 신호는 위험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아주 오래전부터.

(지아 선장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확신에 차 있었다. 민준은 반박하려다 이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인다. 선장의 직감은 항상 옳았으니까.)

**민준:** …알겠습니다. 선장님. 최적의 항로를 계산하겠습니다. 태오 기관사, 엔진 점검을 부탁합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태오:** (툴툴거리며) 하아… 결국 또 일 늘었네. 베일 성운? 거긴 먼지구덩이에 잔해물도 많을 텐데… 내 연골 갈리는 소리 들리는 것 같네. 어련히 알아서 하죠. 대신 저녁은 특식으로 부탁합니다. 그것도 아주 특별한 걸로.

**예나:** (환하게 웃으며) 와! 드디어 뭔가 재밌는 일이 생기는군요! 베일 성운이라니! 진짜 탐사선이 된 기분이에요!

**(장면 #3. 고요한 별, 우주 공간 / 오후)**

(‘고요한 별’이 은은한 푸른빛 추진제를 뿜어내며 베일 성운으로 진입하고 있다. 성운의 경계는 마치 거대한 우주의 장막처럼 다채로운 색깔로 빛난다. 푸른색, 보라색, 옅은 핑크색 구름들이 겹겹이 쌓여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저 멀리서도 느껴지는 웅장함.)

**지아 (내레이션):** 칠흑 같은 우주 속에서 발견한 색의 향연. 이름 모를 성운이 가진 아름다움은, 늘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동시에 얼마나 위대한 여행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지.

(우주선이 성운 속으로 깊이 들어서자, 주변의 별빛은 가려지고 오직 성운의 신비로운 빛만이 공간을 채운다. 마치 거대한 수채화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다. 함교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어떤 예술 작품보다도 아름답다.)

**예나:** (넋을 잃은 듯 스크린을 바라보며) 와… 정말 아름다워요. 직접 보니 훨씬 더… 환상적이에요. 어릴 적 꿈꾸던 우주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는데!

**민준:** (데이터를 확인하며) 시야가 극도로 제한됩니다. 충돌 방지 시스템 가동률을 최대로 올리십시오. 비상 사태 발생 시 대처 방안을 숙지하세요, 예나 항해사.

**태오:** (엔진실에서 통신) 에너지 필드 출력을 최대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정도면 미세 유성체 정도는 다 막아낼 겁니다. 근데… 여기 공명음이 좀 이상한데? 엔진음이랑 섞여서 들리는데… 이 소리, 익숙하지 않아.

(우주선 내부에서 미약하게 울리는 낮은 진동음이 느껴진다. 마치 아주 거대한 종이 울리는 듯한 소리. 이 소리는 엔진의 진동과는 다른, 낯설지만 묘하게 편안한 울림이다.)

**지아:** 태오 기관사, 무슨 소리지? 시스템 이상인가? 불안정한 소리는 아닌 것 같은데.

**태오:** 아니요, 시스템은 정상입니다. 오히려… 이 성운 자체가 내는 소리 같아요. 아니면… 신호의 근원지에서 퍼져 나오는… 뭔가. 마치 우리를 환영하는 듯한 소리처럼 들리네요.

(고요한 별은 그 진동음을 따라 서서히 나아간다. 성운의 중심부로 갈수록 빛깔은 더욱 짙어지고, 진동음은 선명해진다. 마침내, 거대한 성운 구름의 한가운데, 마치 누가 정교하게 파낸 듯한 거대한 공동이 나타난다.)

**(장면 #4. 고요한 별, 우주 공간 / 저녁)**

(성운의 중심부. 모든 색이 사라진 듯한, 오직 짙은 푸른색과 은하수처럼 흐르는 희미한 빛만이 존재하는 공간. 그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매끈한 유선형의 금속이 아닌, 마치 거대한 수정처럼 투명하고 영롱한 빛을 내는, 고대 건축물 같은 형태였다. 크기는 ‘고요한 별’의 수십 배에 달한다.)

**예나:** (입을 틀어막으며) 저게… 저게 신호의 근원이었어요? 세상에…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니…

(구조물은 언뜻 보기엔 불규칙한 수정 덩어리 같았지만, 자세히 보면 미묘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표면에는 어떤 문양도 없지만, 내부에서부터 은은한 빛이 맥박처럼 흘러나오며 주변 공간을 신비롭게 비추고 있다. 그 빛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위압감 대신,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민준:** (경계하며) 에너지 스캔! 무기 체계 확인! 접근 범위 내 위험 요소 감지 여부 확인! 모든 센서 최대치로 가동!

**태오:** (놀란 목소리)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습니다, 부선장님! 무기 체계도 없고, 동력원도… 특정할 수 없습니다! 마치… 그냥 거기에 존재하는 것 같아요! 에너지는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소비되는 에너지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요?

**지아:** (스크린을 뚫어져라 보며) 신기하군. 이런 물질은 본 적이 없어. 마치 살아있는 돌멩이 같아. 스스로 빛을 내고, 스스로 에너지를 품고 있는… 고대의 심장인가.

(지아 선장은 천천히 우주선을 구조물에 더 가까이 접근시킨다.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고요한 별’의 선체에 닿자, 우주선 내부 전체에 은은한 온기가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차갑던 공기가 훈훈하게 데워진다.)

**예나:** (몸을 떨며) 선장님… 뭔가… 느껴져요. 싸늘한 우주에서 느껴지는 온기 같아요. 슬프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그저 평화로워요.

**민준:**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풀며) 이상하군. 공격받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제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건 아니겠죠?

**태오:** (엔진실에서) 엔진 진동이… 평소보다 훨씬 안정적입니다. 시스템들이 전부 편안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하하, 이런 건 또 처음이네요. 내 심장도 쿵쾅대지 않고 평화롭네.

(지아 선장은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눈빛은 호기심과 함께 깊은 감동으로 물들어 있었다.)

**지아:** (나지막이)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답이 저기에 있는지도 모르겠군. 혹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질문이 저기에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그저 존재의 아름다움을 깨닫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일지도 몰라.

(우주선은 거대한 수정 구조물 앞에 멈춰 선다. 구조물은 침묵 속에 빛을 뿜어내고, ‘고요한 별’의 승무원들은 그 빛 속에서 각자 다른 감정들을 공유한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차분한 경외심과 평화로운 감정이 함교를 가득 채운다.)

**지아:** (통신 장치를 만지며) 전 승무원에게 알린다. 우리는 지금…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이건… 일상 속에서 만난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모두 이 순간을 오감으로 느껴라. 그리고 기억해라.

(예나는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민준은 팔짱을 풀고 구조물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태오는 엔진실에서 들려오는 이상하리만큼 부드러운 기계음 속에서 조용히 미소 짓는다. 차가운 우주에서, 이들은 따뜻한 평화를 발견했다.)

**지아:** (혼잣말처럼) 우주가 우리에게 주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겠군. 우리 모두에게.

(화면은 거대한 수정 구조물과 그 앞에서 고요히 떠 있는 ‘고요한 별’을 클로즈업한다. 수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우주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듯하다. 끝없는 우주 속에서 발견된 이 정체불명의 유물은, 인류의 탐사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이자, 작은 위로가 될 것임을 암시하며.)

**(화면 암전)**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