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제목: 심연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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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컷: 우주선 ‘헬리오스’호의 전경. 광활하고 검은 우주를 배경으로, 작은 점처럼 떠 있는 거대한 탐사선. 차갑고 고요한 분위기.**
**내레이션 (캡틴 한):**
우리는 심연을 탐사했다.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초의 어둠이 잠든 공간.
그곳은 무한한 고요와 절대적인 허무로 가득 찬 곳이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신 속에서, 우리는 그저 존재의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의 시작이 발견되기도 하는 법이다.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의 끝을 발견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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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헬리오스호 함교]**
**2. 컷: 함교 내부. 희미한 푸른빛 조명이 공간을 채우고,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들이 점멸한다. 캡틴 한이 지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우주를 응시하고 있다. 수석 과학자 이지혜는 꼼꼼히 데이터를 확인 중이고, 조종사 김민준은 무료한 표정으로 조작 패널을 만지작거린다. 기관장 박정식은 함교 한쪽에서 공구함을 정리하고 있다.**
**내레이션 (캡틴 한):**
847일째. 지구 시간으로 2년 하고도 4개월.
그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미확인 신호는 단 한 번도 없었고, 미지의 문명 흔적도 전무했다.
그저 차갑고 끝없는 밤의 연속.
이젠 모두가 지쳐 있었다. 나조차도.
**김민준:** (하품하며) 캡틴, 이대로 가면 이번 임무는 꽝이겠네요. 돌아가면 포상 휴가나 잔뜩 신청해야지.
**이지혜:** (데이터를 응시하며) 민준 씨, 불평할 시간에 에너지 효율이라도 한 번 더 점검해요. 함장님 계시는데.
**김민준:** 아, 죄송합니다, 박사님. 근데 진짜 너무 조용하잖아요. 이렇게 조용하면 오히려 불안하다고요. 꼭 폭풍전야 같달까.
**박정식:** (피식 웃으며) 어린애 같은 소리. 우주는 원래 이래. 침묵과 무관심으로 가득 찬 곳이지. 뭘 자꾸 기대해.
**캡틴 한:** (창밖의 별을 보며) 기대? 이젠 기대조차 없어. 그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모두 무사히 귀환하는 것. 그것뿐이다.
**3. 컷: 이지혜의 얼굴을 클로즈업. 그녀의 눈이 갑자기 커진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에 알 수 없는 패턴이 빠르게 스캔되고 있다.**
**이지혜:** 캡틴! 비정상적인 에너지 패턴이 감지됐습니다!
**4. 컷: 함교 전체. 모두의 시선이 이지혜와 디스플레이로 향한다. 디스플레이에는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불규칙하지만 강력한 파동이 명확하게 표시되고 있다.**
**김민준:** (놀라며) 오작동 아닙니까? 지금까지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지혜:** (손가락으로 빠르게 패드를 조작하며) 아닙니다! 재확인 결과, 명백히 미확인 물체에서 발생한 신호입니다. 탐지 범위는… 놀랍게도 불과 1광초 이내!
**박정식:** 1광초?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탐지기를 뚫고 들어왔다고? 기존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한 수치인데?
**캡틴 한:**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체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가?
**이지혜:** 아직 육안으로는… 아, 잠깐만요!
**5. 컷: 이지혜의 디스플레이에 물체의 예상 모습이 3D로 구현된다. 그리고 모두의 얼굴에 공포와 경악이 스치는 모습. 그것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비현실적인 형태였다.**
**이지혜:** (목소리가 떨린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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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미지의 존재]**
**6. 컷: 헬리오스호가 거대한 미지의 구조물에 근접하는 모습. 구조물은 차가운 우주 공간에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그것은 어떤 행성도, 자연 위성도 아니었다.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불가능한 방식으로 뒤틀리고 겹쳐진, 비현실적인 형상이었다.**
**내레이션 (캡틴 한):**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물리 법칙을 비웃는 존재였다.
빛을 흡수하는 듯한 검은 표면.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시선을 붙잡는, 하지만 결코 온전히 인식할 수 없는 형태.
마치… 우주가 고통 속에서 뱉어낸 조각 같았다.
**김민준:** (망연자실하게) 세상에… 이게 뭡니까? 이건… 말이 안 돼요! 어떤 종족이 이런 걸 만들 수 있죠?
**박정식:** (관측 장비를 들여다보며) 금속… 같긴 한데, 스펙트럼 분석이 안 됩니다. 알려진 어떤 물질과도 일치하지 않아요. 오히려… 에너지를 방출하기보다는 흡수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이지혜:** (경악하며) 중력 렌즈 현상도 감지됩니다. 이 물체 주변의 시공간이 미묘하게 뒤틀려 있어요.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주변의 빛을 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캡틴 한:** (숨을 들이쉬며) 함선 손상은? 충돌 위험은?
**이지혜:** 감지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미세한 교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신 주파수가 불규칙적으로 튀고 있어요.
**7. 컷: 헬리오스호의 스캐너에서 나간 탐사 광선이 유물에 닿는 순간, 광선이 흡수되듯 사라지는 모습. 유물의 표면은 여전히 어둡고 침묵하고 있다.**
**박정식:** 젠장! 스캐너가 먹통입니다! 데이터가 전송되질 않아요!
**김민준:** 어… 저… 캡틴. 혹시 저 물체가… 움직이는 것 같지 않습니까?
**8. 컷: 유물의 거대한 표면을 클로즈업. 김민준의 말처럼, 아주 미세하게, 기하학적인 패턴의 일부가 ‘숨 쉬는’ 것처럼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
**캡틴 한:** (눈을 가늘게 뜨며) 착시 현상이다, 민준. 저 거대한 물체가 움직일 리가…
**이지혜:**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며) 으윽…!
**9. 컷: 이지혜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그녀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녀의 귀에서 희미한 이명 소리가 들리는 듯한 연출.**
**캡틴 한:** 박사! 괜찮은가?
**이지혜:** (간신히 숨을 고르며) 괜찮습니다… 다만, 뇌파에… 이상한 패턴이 감지됩니다. 마치… 무언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요.
**박정식:** (미간을 찌푸리며) 박사님, 농담할 상황 아닙니다.
**이지혜:** (얼굴이 창백하다) 농담이 아닙니다. 제 뇌에… 직접적으로. 어떤 주파수가…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김민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며) 저도 방금… 뭔가 들은 것 같았습니다. 희미하게… 웅얼거리는 소리…
**10. 컷: 캡틴 한의 얼굴을 클로즈업. 그는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자꾸만 저 너머의 유물로 향한다. 그의 심장이 불안하게 쿵쾅거린다.**
**내레이션 (캡틴 한):**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우주 공간에서 아무런 음향 장치 없이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명백한 공포는.
내 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잊고 있던 원초적인 불안을 끄집어냈다.
나는 느꼈다.
우리가 마주한 것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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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심연의 속삭임]**
**11. 컷: 헬리오스호가 유물에 더욱 근접한다. 유물의 표면에서 알 수 없는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 빛은 차갑고, 동시에 섬뜩하다.**
**박정식:** (다급하게 외치며) 캡틴! 함선 시스템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력 계통에 알 수 없는 과부하가 걸리고 있어요!
**김민준:** (조작 패널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듯) 제어불능입니다! 추진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요! 마치… 뭔가 끌어당기는 것처럼…!
**12. 컷: 함교의 조명이 깜빡이며 꺼졌다 켜진다. 승무원들의 얼굴에 공포가 가득하다. 유물의 문양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고, 그 문양에서 비현실적인 ‘파동’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연출.**
**이지혜:**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며 절규하듯) 멈춰! 멈춰! 이 소리가…!
**내레이션 (이지혜):**
그것은 소리가 아니었다.
소리를 넘어선, 의식 자체에 직접적으로 각인되는 파동.
언어의 형태를 띠고 있지 않지만,
명백하게 의도를 담고 있는…
어둠의 속삭임.
**13. 컷: 이지혜가 고통 속에서, 홀린 듯이 유물을 향해 손을 뻗는 모습. 그녀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유물의 빛을 갈망하는 듯하다.**
**이지혜:** (힘겹게 중얼거린다) 아름다워… 이 심연… 존재의… 근원…
**캡틴 한:** (그녀를 막으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몸이 굳어간다) 박사! 정신 차려!
**14. 컷: 캡틴 한의 눈빛이 흔들린다. 유물의 빛이 그의 눈동자에 비친다. 그는 마치 강력한 최면에 걸린 것처럼, 유물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짓는다. 유물의 표면에서 검은 에너지 파동이 헬리오스호를 향해 뻗어나오는 듯한 연출.**
**내레이션 (캡틴 한):**
나는 보았다.
그것은 생명체였다.
우주의 모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거대한 존재.
그것은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다.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가장 순수한 공포의 근원으로…
**15. 컷: 헬리오스호가 유물의 거대한 문양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모습. 유물의 문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헬리오스호를 감싼다. 마지막으로, 유물의 한가운데에서 섬뜩한 거대한 눈동자가 번뜩이는 듯한 착시 현상.**
**내레이션 (캡틴 한):**
그리고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가 찾은 것은 미지의 유물이 아니었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절대적인 공포**였다.
**[에피소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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