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심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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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검은 노을 (Black Sunset)**
**씬 01**
**시간:** 저녁 무렵
**장소:**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 서연의 거실 창문
**내용:**
(화면: 도시의 스카이라인. 수많은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노을이 지평선을 붉게 물들이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어두운 기운이 감돈다. 카메라가 서서히 하나의 아파트 건물로 줌인한다. 그리고 그중 한 층의 창문으로 들어간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서연의 아파트 거실이다.)
**내레이션 (서연):**
그날 저녁 노을은 유난히 붉었다. 마치 세상의 피를 모두 빨아들인 듯, 핏빛으로 번지는 하늘은 아름다움보다는 불길한 예감에 가까웠다. 나는 그저 피곤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게… 모든 것의 시작일 줄은 꿈에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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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고요 속의 균열 (Cracks in the Silence)**
**씬 02**
**시간:** 저녁 7시경
**장소:** 서연의 아파트 거실
**내용:**
(화면: 깔끔하지만 조금은 살림살이가 흩어져 있는 서연의 아파트 거실. 거실 한쪽에는 작은 책상이 있고, 그 위에는 노트북이 열려 있다. 서연은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폰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역력하다. TV에서는 배경음처럼 뉴스 보도가 흘러나온다. 앵커의 목소리는 평온하지만, 내용은 어딘가 불안하다.)
**TV 앵커 (O.S.):**
“…오늘 오후, 서울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이상 폭동 사태는 현재까지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단순 시위가 아닌, 과격한 행태를 보이는 이들로 인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추가적인 피해는 없기를 바랍니다.”
**내용:**
(서연은 고개를 젓는다. 뉴스는 흘려듣는다. 그때, 주방 쪽에서 ‘딸깍’ 하는 소리가 들린다. 서연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서연:**
(혼잣말처럼) 뭐야?
**내용:**
(서연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다시 폰으로 시선을 돌린다. 잠시 후, 주방 식탁 위에 놓여있던 컵이 아주 미세하게, 서서히 움직여 탁자 끝으로 다가가는 것이 보인다. 서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눈을 비빈다.)
**서연:**
내가 피곤하긴 한가 보네. 헛것이 다 보이고.
**내용:**
(컵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서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폰에 집중한다. 그때, 현관문 쪽에서 ‘긁적긁적’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손톱으로 나무문을 긁는 듯한 소리다. 서연은 움찔하며 고개를 든다.)
**서연:**
누구세요?
**내용:**
(아무런 대답이 없다. 서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소파에서 일어난다. 맨발로 마루를 딛는 발걸음은 조용하다. 현관문 앞에 다가서서 귀를 기울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내레이션 (서연):**
늘 그랬다. 이상한 소리는 내가 집중하는 순간 사라졌다. 마치… 나를 놀리는 장난처럼.
**내용:**
(서연은 고개를 젓고 다시 거실로 돌아온다. 그때, 켜져 있던 TV 화면이 갑자기 ‘지지직’거리더니 잠시 어두워진다. 이내 다시 돌아오지만, 앵커의 표정은 아까보다 훨씬 더 심각해져 있다.)
**TV 앵커 (O.S.):**
“…속보입니다. 현재 동부 지역의 폭동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으며, 시민들에게 자택 대기를 권고하는 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외출을 삼가주시고… 비상식량과 물을 비축해 주십시오. 반복합니다. 지금 즉시…”
**내용:**
(서연의 표정이 굳어진다. 그녀는 폰을 꺼내려 하지만, 그때 ‘딩동’ 하고 현관 벨이 울린다. 서연은 깜짝 놀라 폰을 떨어뜨릴 뻔한다. 예상치 못한 방문객에 서연은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현관을 바라본다.)
**서연:**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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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동생의 방문, 공포의 서막 (Brother’s Visit, Overture of Fear)**
**씬 03**
**시간:** 저녁 8시경
**장소:** 서연의 아파트 현관
**내용:**
(화면: 서연이 현관문 도어락의 작은 화면으로 밖을 확인한다. 화면에는 지훈의 얼굴이 보인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서연.)
**서연:**
너였어?
**내용:**
(도어락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린다. 현관문이 열리고, 지훈이 커다란 백팩을 멘 채 들어온다. 지훈은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다.)
**지훈:**
누나, 나 안 보고 싶었지? 헤헤.
**서연:**
(한숨) 네가 여긴 웬일이야. 갑자기 연락도 없이.
**지훈:**
아, 엄마가 누나 혼자 있다고 불안하다고 좀 가서 며칠 지내다 오라잖아. 안 그래도 그 뉴스 보니까 좀 으스스하기도 하고.
**내용:**
(지훈은 거실로 들어서며 TV를 흘깃 본다. 여전히 심각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지훈:**
와, 도시가 난리 났네. 설마 여기까지 오겠어?
**서연:**
모르는 일이지. 근데 아까부터 이상한 일이 자꾸 생겨서.
**지훈:**
뭐가? 귀신이라도 봤어?
**서연:**
아니, 그게 아니라… 물건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문에서 긁는 소리가 나고.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지훈:**
(웃으며) 풉, 누나도 나이 들었나 보다. 망상이라니. 폰 그만 하고 일찍 자.
**내용:**
(지훈은 백팩을 벗어 던지고 소파에 몸을 던진다. 그때, 거실의 전등이 ‘깜빡’ 한 번 하더니 잠시 꺼졌다 켜진다. 지훈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지훈:**
어? 방금 뭐지?
**서연:**
봐,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잖아!
**지훈:**
아, 뭐야. 이거 고장 난 거 아니야? 누나네 아파트 좀 오래됐지?
**내용:**
(그때, 거실 바닥에 놓여있던 지훈의 백팩 지퍼가 ‘스르륵’ 하고 저절로 열린다. 지훈은 당황해서 백팩을 내려다본다.)
**지훈:**
이게 왜 열려? 내가 분명히 잠갔는데.
**서연:**
(겁에 질린 목소리로) 네가 풀었겠지…
**지훈:**
아니라니까!
**내용:**
(갑자기 창밖에서 ‘삐용삐용’ 하는 구급차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진다. 여러 대의 차가 동시에 지나가는 듯, 소리는 점점 커지고 혼란스러워진다. 창밖을 내다보는 남매의 얼굴에 불안감이 드리운다.)
**내레이션 (서연):**
밖의 소란은 안의 기이한 현상과 묘하게 어우러지며, 우리를 죄어오는 덫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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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벽 너머의 절규 (Screams Beyond the Wall)**
**씬 04**
**시간:** 밤 11시경
**장소:** 서연의 아파트 침실
**내용:**
(화면: 서연과 지훈이 침실에서 각자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방은 어둡고, 희미한 달빛만이 창문을 통해 스며든다. 두 사람 모두 잠 못 이루는 듯 척척 뒤척인다. 밖에서는 여전히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지만, 아까보다는 잦아들었다. 대신, 알 수 없는 ‘쿵,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어딘가에서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지훈:**
(속삭이듯) 누나, 잠 와?
**서연:**
(나지막이) 아니… 너는?
**지훈:**
무서워서 잠이 안 와. 아까부터 벽에서 소리 나는 거 들었어?
**서연:**
응. 옆집인가…
**내용:**
(그때, 천장에서 ‘드드득’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무언가가 천장을 긁는 듯한 소리다. 두 사람의 몸이 굳는다.)
**지훈:**
이번엔 천장이야? 윗집인가?
**서연:**
(목소리가 떨린다) 윗집 사람이 새벽에 저렇게 소음을 내진 않을 텐데…
**내용:**
(갑자기 방 안의 온도가 뚝 떨어진다. 희미하게 떠 있던 달빛 아래에서 하얀 입김이 서연의 입에서 피어오른다. 소름 돋은 듯 팔을 문지르는 서연.)
**서연:**
으으… 갑자기 왜 이렇게 추워?
**내용:**
(그때, 침실 문이 ‘끼이익’ 하고 아주 천천히, 저절로 열린다. 문틈으로 어둠이 스며들어온다. 지훈은 비명을 참기 위해 입을 틀어막는다.)
**지훈:**
(작은 목소리로) 문… 문이…
**서연:**
(공포에 질려) 닫아… 닫아!
**내용:**
(두 사람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다. 하지만 공포는 멈추지 않는다. 옆방, 즉 옆집과 맞닿은 벽에서 ‘쾅! 쾅! 쾅!’ 하는 강력한 충격음이 들려온다. 마치 거대한 망치로 벽을 내리치는 듯한 소리다. 침실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이 느껴진다.)
**지훈:**
(흐느끼며) 누나… 저게 뭐야…
**서연:**
(떨리는 목소리로) 몰라… 몰라…
**내용:**
(벽에서 들리던 충격음은 더욱 격렬해진다.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벽지 일부가 찢겨 나가고, 작은 석고 조각들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틈새로 검붉은 무언가가 비치는 듯하다. 끔찍한 비명소리가 벽 너머에서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것은 마치 사람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듯한, 혹은 짐승이 발악하는 듯한 소리였다.)
**내레이션 (서연):**
우리는 공포에 질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기이하고도 폭력적인 현상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저 벽 너머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분명히 살아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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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들이닥치는 절규 (Screams Break In)**
**씬 05**
**시간:** 새벽 1시경
**장소:** 서연의 아파트 침실, 벽 너머의 옆집
**내용:**
(화면: 침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벽은 절반 이상이 부서져 있으며, 벽지 아래의 철근 구조가 드러나 있다. 그 철근 사이로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격렬하게 움직이는 듯한 실루엣이 보인다. ‘콰직!’, ‘우지끈!’ 하는 뼈와 살이 찢기는 듯한 소리, 그리고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섞여 들려온다. 서연과 지훈은 침대 아래에 몸을 숨긴 채 서로를 끌어안고 떨고 있다. 폰은 이미 전원이 나가 버렸고, 외부와 단절된 고립감에 압도당한다.)
**지훈:**
(어깨를 들썩이며) 엄마… 보고 싶어…
**서연:**
(지훈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괜찮을 거야…
**내용:**
(그때, 벽의 가장 큰 구멍 너머에서 ‘툭’ 하고 무언가가 떨어진다. 서연은 공포에 질려 눈을 가늘게 뜨고 본다. 그것은…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뼈와 살점이 너덜너덜하게 붙어 있는, 끔찍하게 부패한 손가락. 그 손가락은 구멍 너머에서 비틀거리며 움직이더니, 이내 벽 안쪽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다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을 부수려는 듯한 충격이 이어진다.)
**내레이션 (서연):**
폴터가이스트. 그 단어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물건을 움직이는 장난이 아니었다. 이건… 생명력을 가진, 파괴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그 존재는 이제, 우리에게 닿으려 하고 있었다.
**내용:**
(부서진 벽의 구멍이 더욱 커진다. 이제는 그 너머의 공간이 희미하게 보인다. 엉망진창이 된 옆집의 내부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길고 기괴한 팔이 튀어나온다. 살가죽이 벗겨지고 근육이 뒤틀린 팔은 기형적으로 길게 늘어져 서연과 지훈이 숨어 있는 침대 밑으로 뻗어 들어오려 한다. 끔찍한 악취가 침실을 가득 채운다.)
**지훈:**
(핏발 선 눈으로) 저거… 사람 아니야…
**서연:**
(울부짖듯) 안돼… 오지 마…
**내용:**
(팔은 침대 프레임을 더듬으며 서연의 발목을 향해 다가온다. 절체절명의 순간, 서연은 옆에 있던 스탠드를 있는 힘껏 휘둘러 그 팔을 내리친다. ‘쩍!’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난다. 하지만 그 고통조차 무색하다는 듯, 팔은 다시 서서히 뻗어 들어온다.)
**내레이션 (서연):**
우리는 죽음을 직감했다. 이 작은 방 안에서, 우리를 집어삼키려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한 채. 어쩌면… 밖의 세상은 이미 이보다 더한 지옥으로 변해버린 걸지도 모른다는 섬뜩한 예감과 함께.
**내용:**
(팔이 다시 서연의 발목에 닿으려는 찰나, 그때, ‘쿵쾅쿵쾅!’ 하고 현관문이 부서질 듯 격렬하게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서연과 지훈은 물론, 벽 너머의 괴물도 잠시 멈칫한다. 현관문이 덜그럭거리며 흔들린다. 문 너머에서 여러 명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구조대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듯한, 짐승 같은 거친 숨소리와 흐느낌이 섞여 있었다.)
**미지의 존재 1 (O.S., 현관문 너머):**
(낮게 으르렁거리며) 으으… 흐으…
**미지의 존재 2 (O.S., 현관문 너머):**
(벽을 긁는 소리, 굶주린 신음) 크으으… 아아…
**내용:**
(남매는 침대 아래에서 얼어붙는다. 벽 너머의 괴물과 현관문 너머의 괴물. 그들은 이제 안팎으로 포위되어 있었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절망적인 생존의 길을 제시할 수 있을까? 혹은 그 어떤 길도 존재하지 않을까?)
**내레이션 (서연):**
그 밤, 우리는 깨달았다. 이 아파트는 더 이상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가장 위험한 감옥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벽 너머의 공포가 진정한 공포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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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어둠 속의 속삭임 (Whispers in the Dark)**
**씬 06**
**시간:** 여전히 새벽, 몇 분 후
**장소:** 서연의 아파트 침실, 현관문
**내용:**
(화면: 침실은 여전히 어둡고, 부서진 벽 너머에서 희미하게 괴물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현관문 쪽에서는 ‘쾅, 쾅!’ 하는 충격이 이어지고, 문틈으로 섬뜩한 그림자들이 어른거린다. 서연과 지훈은 침대 아래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절망적인 눈빛으로 떨고 있다. 카메라는 서서히 침실에서 멀어져 아파트 복도로 나간다.)
**내용:**
(아파트 복도는 완전히 암흑에 잠겨 있다. 멀리서 희미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복도 끝의 비상구 문이 살짝 열려 있다. 그 틈으로 보이는 것은…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수많은 눈동자들.)
**내레이션 (서연):**
도시가, 세상이,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그 끔찍한 붕괴의 한 조각을 목격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
**내용:**
(화면이 점점 어두워지고, 마지막으로 ‘콰직’ 하는 벽이 완전히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서연의 희미한 비명이 들려온다. 모든 것이 암전된다.)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