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심연의 눈]**
**(장면 시작)**
**[1화. 심연의 눈]**
**1. 첫 번째 컷:**
우주선 ‘헤르메스 호’의 콕핏. 짙푸른 심우주가 전면 스크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콕핏 안은 은은한 푸른빛과 초록빛 계기판 불빛으로 가득하며,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승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내레이션 (세라):**
인류가 발을 내딛은 가장 먼 곳. 미지의 심우주.
우리는 여기서 빛의 속도를 뛰어넘어 존재하지 않던 길을 개척하고 있었다.
때로는 압도적인 고독에 짓눌리고, 때로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아름다움에 숨을 멎었지만…
우리는 언제나 탐험가였다. 미지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찬…
**2. 두 번째 컷:**
함장 ‘리암’이 콕핏 중앙 의자에 앉아 전면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항해의 피로와 함께 고독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옆에는 탐사대장 ‘세라’가 홀로그램 콘솔을 조작하고 있다.
**리암:** (나지막이)
…벌써 3년이군. 목적지는 여전히 저 멀리 그림자처럼 흔들리고 있고.
**세라:** (콘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여정이죠. 하지만 함장님, 곧이에요. 이론상으로는 이 성단 너머에 저희가 찾던 ‘초은하 필라멘트’의 끝자락이 있을 겁니다. 그곳에 분명… 무언가가 있겠죠.
**3. 세 번째 컷:**
조종사 ‘벤’이 능숙하게 조종간을 움직이고 있다. 그의 옆 통신석에는 막 임무 교대 후 잠시 눈을 붙이려던 ‘릴리’가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벤:** (피식 웃으며)
‘무언가’요? 그 ‘무언가’가 거대한 우주 크라켄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통신 두절된 지 벌써 두 달째인데, 슬슬 지구의 커피 맛이 그리워지네요.
**릴리:**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비비며)
크라켄이요?! 으으, 상상만 해도 끔찍해요! 저는 얼른 복귀해서 엄마가 해주신 스튜를 먹고 싶다고요!
**4. 네 번째 컷:**
갑자기 콕핏 전체에 경고음이 울린다. 계기판의 불빛이 붉게 번쩍인다. 릴리가 잠이 확 깨어 눈을 동그랗게 뜬다.
**벤:** (목소리가 진지해진다)
젠장! 뭔 일이지? 메인 스캔에 잡히지 않던 게 갑자기 나타났어!
**리암:** (자세를 고쳐 앉으며)
세라, 스캔 결과!
**세라:** (홀로그램 콘솔을 빠르게 조작하며. 미간을 찌푸린다)
…이상해요. 이건 저희 탐사 장비가 감지할 수 없는 에너지 파동입니다. 패턴도… 전혀 분석되지 않아요. 지금까지 저희가 아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도 아닙니다. 이 파동은… 마치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강력하게…
**5. 다섯 번째 컷:**
전면 스크린 한쪽 구석에 작은 점이 깜빡이기 시작한다. 그 점은 서서히 커지며 불규칙하고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주변의 별빛을 왜곡시키는 듯한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릴리:** (겁에 질린 목소리)
저… 저게 뭐예요? 블랙홀인가요? 아니면… 유령선?
**벤:** (미간을 찌푸리며)
블랙홀은 중력 파동이 훨씬 강했을 거고… 유령선치고는 너무… 기괴한데요. 감지되는 질량은 없는데…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집니다.
**리암:** (결연한 표정. 스크린을 노려본다)
경로를 틀어. 저것의 정체를 확인한다.
**세라:** (놀란 듯 리암을 바라본다)
함장님?!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 반응이 너무 불안정해요. 탐사선 전력이 폭주할 수도 있어요!
**리암:** (세라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이곳까지 온 목적이 뭐였지, 세라? 미지의 것을 찾는 것. 만약 저것이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존재라면… 우리는 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6. 여섯 번째 컷:**
헤르메스 호가 서서히 방향을 틀어 미지의 에너지체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거대한 우주선과 비교했을 때도 점차 그 존재가 거대해지는 것이 보인다. 주변의 우주 공간이 마치 부드러운 천처럼 일그러지는 모습이 전면 스크린에 포착된다.
**내레이션 (세라):**
함장님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었다. 어쩌면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오랜 항해 끝에 찾아온, 인류가 한 번도 보지 못한 문명의 조우에 대한…
원초적인 열망. 그것은 두려움을 압도할 만큼 강렬했다.
**7. 일곱 번째 컷:**
헤르메스 호가 점점 가까이 다가가자, 스크린에 비치는 모습은 충격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에너지체가 아니었다.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비틀리고 꿈틀거리는, 거대한 고대 건축물의 잔해와도 같고, 동시에 전혀 다른 차원의 존재 같기도 한…
빛을 흡수하면서도 스스로 희미하게 빛을 발하는 기이한 형상이었다.
주변 공간이 마치 종이처럼 구겨진 듯 일그러져 있다. 그 중심에는 검은 심연이 빨려 들어갈 듯 존재한다.
**릴리:** (입을 틀어막는다. 눈은 경악으로 가득하다)
세상에… 저게… 뭐죠…?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도시인가요? 아니면… 괴물?
**벤:** (경외심 어린 목소리)
거대하다… 우리 은하계의 어떤 문명에서도 저런 건축 양식은 본 적이 없어. 중력으로 끌어당겨 부수려 해도 요동조차 않을 것 같군.
**세라:** (감탄과 경악이 뒤섞인 표정)
에너지 반응이… 폭주하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안정된 패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순적이야! 마치… 스스로 에너지를 끊임없이 생성하면서도, 그 에너지를 통제하는… 무언가에 묶여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게다가… 시공간이 뒤틀리고 있어요. 저것은 차원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리암:** (스크린을 노려보며. 침착하지만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접근 각도를 낮춰. 정밀 스캔을 실시한다. 가능한 한 가까이.
**8. 여덟 번째 컷:**
헤르메스 호가 고대의 유물처럼 보이는 그것의 표면에 거의 닿을 듯 접근한다. 유물의 표면은 매끄럽기보다는 무수히 많은 기하학적 문양과 알 수 없는 기호들로 뒤덮여 있다. 그 기호들은 마치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림자처럼 보였다. 콕핏 안에는 섬뜩한 정적이 흐른다.
**세라:** (숨을 헐떡이며)
측정 불가… 모든 센서가 포화 상태입니다. 구성 물질도… 저희가 아는 어떤 원소와도 일치하지 않아요. 저 기호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 스스로 증식하며 움직이고 있어요! 마치… 의지를 가진 존재처럼…
**9. 아홉 번째 컷:**
거대한 유물의 중심부, 검은 심연에서 갑자기 섬광이 터져 나온다. 빛은 너무나 강렬해서 콕핏 전체를 하얗게 뒤덮는다. 경고음이 더욱 격렬하게 울리고, 우주선 전체가 크게 흔들린다. 계기판의 불꽃이 튀며 유리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벤:** (비명을 지르듯)
함장님! 과부하! 모든 시스템이 망가지고 있습니다! 추진기가 말을 듣지 않아요!
**릴리:** (머리를 감싸 쥐며 울부짖는다)
안 돼! 으아아악! 온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요!
**리암:** (몸을 지탱하려 애쓰며. 이를 악문다)
젠장! 회피 기동! 당장! 수동으로라도!
**10. 열 번째 컷:**
하지만 너무 늦었다. 유물에서 뿜어져 나온 빛은 단순한 섬광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에너지의 파도처럼 헤르메스 호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콕핏 안은 순식간에 눈부신 백색 광선으로 가득 찬다. 승무원들의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저 엄청난 빛과 함께 우주선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작은 나뭇잎처럼 흔들릴 뿐. 빛 속에서 모든 것이 분해되고 재구성되는 듯하다.
**11. 열한 번째 컷:**
백색 광선 속에서, 승무원들의 실루엣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들의 몸이 빛에 의해 분해되는 것처럼, 혹은 전혀 다른 형태로 재구성되는 것처럼 변형되기 시작한다. 비명 소리는 들리지 않고, 단지 침묵 속에서 압도적인 빛만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들의 존재가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내레이션 (세라, 메아리처럼):**
그 빛 속에서… 우리는 깨달았다.
우리가 마주한 것은 문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이었다.
그리고 그 존재는…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터였다.
우리의 몸과 마음, 우리가 알던 모든 우주를… 송두리째…
**12. 마지막 컷:**
빛이 사라진 자리에, 헤르메스 호는 온데간데없다.
오직 고대의 유물만이 그 자리에서 고요히 빛나고 있을 뿐.
그리고 유물의 표면에 새겨진 기하학적 문양들이 마치 만족한 듯 섬뜩하게 반짝인다.
심우주의 고요한 어둠 속에서, 유물의 빛은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시작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에피소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