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 **작품명: 이계의 메아리**
**장르:** 어반 판타지 (서브: SF 미스터리)
**핵심 줄거리:** 심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유물을 발견한 우주선 승무원들이 겪는 초자연적 현상과 그들의 운명.

**장면 1: 심연의 눈동자**

**INT. 카시오페아 호 함교 – 깊은 우주 – 밤**

칠흑 같은 우주 한가운데, 인류 최신예 탐사선 ‘카시오페아 호’가 묵묵히 전진한다. 유성우는 잔물결처럼 흘러가고, 함교 안은 푸른색과 녹색의 홀로그램 패널 불빛으로 가득하다. 적막 속에서 기계음만이 낮게, 일정한 리듬으로 울린다. 모니터 밖의 유리창을 통해서는 무수한 별들이 끊임없이 흘러간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고독한 항해의 연속이다.

함장 **김현수 (40대 후반)**는 함장석에 기대어 고요히 전방을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탐사 생활이 새겨놓은 잔잔한 피로가 엿보이지만, 그 깊은 눈빛 속에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변치 않는 호기심과 강인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옆자리의 과학 담당관 **최지혜 (30대 초반)**는 허공에 뜬 홀로그램 차트를 손으로 쓸어넘기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얇게 찢어진 눈매가 날카롭게 빛난다.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에 예리한 지성과 집중력이 느껴진다.

조종석에 앉은 **박서준 (20대 후반)**은 스크린에 비친 드넓은 우주를 보며 나른하게 하품한다. 그의 손은 조종간 위에서 무의식적으로 리듬을 타고 있다. 지루함 속에서도 그의 표정은 자유로움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가장 구석진 자리, 수많은 소형 모니터에 둘러싸인 통신/AI 담당 **윤아라 (20대 중반)**는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린다.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무심하고 차분하다.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어 로봇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사실 그녀는 누구보다 데이터에 충실하다.

<캡션>
**깊은 우주, 미개척 영역 ‘엘도라도 포인트’**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은 최외곽 경계선.

**윤아라**
(나지막이, 그러나 또렷하게)
함장님, 좌표계 이상 없음. 예정된 탐사 경로 97.4% 진행 중입니다.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김현수**
수고 많다, 윤아라. 모두 수고하고 있어.

**윤아라**
(모니터를 응시하며)
감지되는 에너지 반응도 현재까진… 없습니다. 소행성대도 안전하고, 인공물 신호도… (미간을 찌푸린다) 잠시만요.

그녀의 손가락이 멈칫하더니, 키보드를 격렬하게 두드린다. ‘따다닥, 따다닥!’ 모니터의 푸른빛이 순간 섬뜩한 붉은빛으로 깜빡인다. 평소의 무미건조한 그녀의 목소리에 미세한 파동이 감지된다.

**박서준**
(하품을 멈추고 몸을 일으키며)
어라? 또 뭐가 튀어나왔어? 설마 또 유령 성운이야? 지난번에 거기서 이틀이나 헤맸는데. 진짜 별 볼 일 없는 곳이었다고요.

**최지혜**
(흥미롭게 고개를 돌리며)
유령 성운치고는 패턴이 너무 규칙적이었지, 서준. 이번엔 또 뭘까? 우주 해적이라도 만났나? 인류의 활동 영역을 한참 벗어난 곳인데.

**김현수**
(침착하게, 그러나 눈빛은 날카로워진다)
윤아라, 정확한 데이터 보고해. 감지된 내용은?

**윤아라**
(목소리에 미세한 긴장감이 서린다)
이해할 수 없는… 에너지 파동입니다. 감지 범위는 굉장히 좁은데, 출력값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일치하는 패턴이 없습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최지혜의 눈앞에서 홀로그램 차트가 번개처럼 바뀌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기호와 그래프들이 정신없이 오르내리며 그녀의 분석을 재촉한다.

**최지혜**
(눈을 가늘게 뜨고, 홀로그램을 파고들 듯 응시하며)
이게… 가능하다고? 질량은 거의 없는데, 에너지 밀도는 쿼크 물질보다 높아? 측정 오류 아니야? 모든 센서가 동시에 오작동 할 리는 없는데…

**윤아라**
(단호하게)
모든 센서가 동일하게 감지하고 있습니다. 오류 가능성은 0.0001% 미만입니다. 지금… 이 파동이 일직선으로 우리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속도는… 광속의 0.7배?

**박서준**
(경악하며 몸을 벌떡 일으킨다)
광속의 0.7배?! 그게 뭔데?! 블랙홀의 파편인가? 아니면… 미지의 외계 생명체?

**김현수**
(단호하게)
충돌 경로는? 예상 접근 시간은?

**윤아라**
(손가락이 춤추듯 움직인다. ‘타닥, 타닥!’)
현재 경로대로라면… 3분 27초 후에 우리 우현 쪽 500미터 지점을 통과합니다.

**최지혜**
(분석을 멈추고 심각한 표정으로 김현수를 바라본다)
함장님, 이건 단순한 우주 현상이 아닙니다. 너무… 인위적인 움직임이에요. 우리가 아는 물리법칙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있어요.

**김현수**
(숨을 깊게 들이쉬며 결정한다)
최대 감지 센서 활성화. 모든 전력 비상 충돌 회피 모드로 전환. 박서준, 비상시 회피 기동 준비. 윤아라, 해당 물체의 시각 정보 확보에 집중해. 어떤 형태로든.

**박서준**
알겠습니다, 함장님! 엔진 출력 최대로! 비상 충전 완료!

함교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푸른 조명이 붉은색 비상등으로 바뀌며 ‘삐삐빅’ 소리와 함께 깜빡인다.

**윤아라**
시각 정보 확보 시도 중…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실패했습니다.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고… 전자기 스펙트럼 어느 영역에서도 식별이 불가능합니다.

**최지혜**
(홀로그램을 노려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이게 말이 돼? 에너지 출력은 태양 수십 개에 달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빛도, 전파도, 그 어떤 것도 감지되지 않는다고?

**김현수**
(의자에 몸을 바싹 붙이며, 조용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모두, 충격에 대비해!

**박서준**
(이를 악물고 조종간을 꽉 쥔다)
충돌까지 10초! 9… 8…

카시오페아 호 전체가 불안하게 ‘웅-웅-‘ 진동하기 시작한다. 바깥 우주에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칠흑 같은 어둠만이 창문을 통해 압박해온다.

**박서준**
7… 6…

**윤아라**
(갑자기 소리친다)
감지했습니다! 우현 쪽… 거리 498미터! 시각 정보 확보!

모든 시선이 윤아라의 메인 모니터로 향한다.
스크린 한가운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치 우주의 모든 빛을 흡수하는 듯한, 완벽한 검은색의 **’무언가’**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그것은 매끄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이한 형태의 기둥이었다. 흡사 거대한 흑요석 수정 같기도 하고, 살아있는 생명체의 껍질 같기도 하다. 어떤 불빛도 반사하지 않고, 그저 존재 자체로 주위 공간을 왜곡하는 듯한 압도적인 존재감. 거대한 침묵 속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어낸다.

**최지혜**
(숨을 들이쉬며, 눈을 크게 뜬다)
저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우리가 아는 어떤 물질로도 설명할 수 없어…

**박서준**
(입이 떡 벌어진다. 공포와 경외심이 뒤섞인 표정)
젠장… 저게 뭐야? 대체… 뭐야?!

**김현수**
(굳은 표정으로, 나직이 읊조리듯)
미지… 의 존재다.

그 ‘무언가’는 카시오페아 호의 우현을 스쳐 지나간다. 간발의 차이로 충돌은 피했지만…
충격은 없었다. 대신, 함교 내부의 모든 전자기기가 일제히 ‘지직- 징-‘ 거리며 오작동을 일으킨다.
모니터들이 깜빡이고, 홀로그램 패널들이 파도처럼 일렁인다. 함선 전체에서 낮은 주파수의 **’웅-웅-웅-‘**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깊은 바다 속에서 울려 퍼지는 거대한 심장 박동 소리처럼, 듣는 이의 심장을 직접 죄어오는 듯한 불쾌한 소리였다.

**윤아라**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데이터 유실… 시스템 과부하… 감각기관 오류… 뇌파 감지… 비정상적…

**최지혜**
(고통스러운 듯 이마를 짚으며, 비틀거린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저 소리… 내 머릿속에 직접 들리는 것 같아!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박서준**
(비틀거리며 조종간을 붙잡는다. 식은땀이 흐른다)
어지러워… 배가… 왜 이러지?! 멀미가 아니야… 이건…

김현수 함장 역시 고통에 찬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뜬다. 그의 눈에 잠깐, 붉은 섬광이 스쳐 지나간다. 환영처럼, 기억처럼.

**김현수**
(이를 악물고, 간신히 목소리를 낸다)
모두, 정신 차려! 전력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해! AI 통제권을 최소화해!

그때, 함교 중앙에 위치한 메인 홀로그램 패널에서 거대한 균열이 ‘파지지직!’ 소리와 함께 일어난다.
그리고 균열 사이로… 무수한 **’문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그것은 어떤 언어인지 알 수 없는, 하지만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고대의 상형문자 같기도 하고 최첨단 암호 같기도 한 기호들이었다. 푸른색 빛으로 빛나는 문자들은 홀로그램 패널을 넘어 함교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 떼처럼, 혹은 우주의 별무리처럼 반짝이며 부유한다.

**최지혜**
(경외심에 찬 표정으로, 넋을 잃은 듯)
이게… 뭐야? 글자… 같아. 하지만… 이런 건 본 적이 없어.

**박서준**
(공포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우리가… 우리가 이걸 건드린 거야?! 우리가 저주받은 거야?!

**윤아라**
(떨리는 목소리로, 모니터를 응시하며)
분석 시도… 불가능… 이건… 이건 정보가 아니에요. 그냥… 존재 자체예요! 의식에 직접 반응하고 있어요!

김현수는 허공에 떠다니는 수많은 문자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깊은 혼란 속에서도 무언가를 읽으려는 듯 갈망한다.
그 문자들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끊임없이 모양을 바꾸고, 서로 얽히며, 알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듯 꿈틀거린다.
어떤 문자는 마치 태고의 별자리를 형상화한 듯했고, 어떤 문자는 심해의 괴물처럼 기괴했다. 문자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듯하다.

그리고 그 모든 문자들이 모여, 거대한 **’문(門)’**의 형상을 이룬다.
문은 푸른빛으로 강렬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그 안쪽에는 심연보다 깊은 어둠이 아가리처럼 열려 있었다. 그 어둠 속에서는 알 수 없는 원시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

**김현수**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으려 한다. 그의 눈빛은 매혹된 듯 흔들린다)
저건…

그 순간, ‘무언가’는 카시오페아 호의 감지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 순식간에 사라진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잠잠해진다.
함선은 다시 고요해지고, 깜빡이던 비상등은 푸른 평상시 조명으로 돌아온다.
홀로그램 패널의 문자들도 연기처럼 스르륵 사라지고, 균열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만, 크루들의 얼굴에는 극도의 혼란과 경외심, 그리고 헤어날 수 없는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리고…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모두의 심장 속에 **’무언가’**가 각인된 듯한 불쾌한 이질감이 남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문신처럼, 영혼에 새겨진 각인처럼.

최지혜는 허공에 손을 뻗어, 방금 전 문자들이 사라진 자리를 더듬는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를 *본* 사람의, 그리고 그 의미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의 그것이었다.

**최지혜**
(떨리는 목소리로, 황홀경에 빠진 듯)
함장님… 방금… 저건… 대체…

**김현수**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의 표정은 이전보다 더 깊고, 단단해졌다. 눈빛에는 결의와 함께, 미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가… 미지의 문을 열었다.

그의 시선은 정면의 우주를 향한다.
텅 비어 보이지만, 이제 그들에게 우주는 결코 ‘텅 비어’ 있지 않았다.
거대한 미지의 그림자가 그들 주위를 맴도는 듯했다.
이제 시작이었다.

### **스토리보드 (Scene 1)**

**컷 1 (WIDER SHOT):**
* **비주얼:** 칠흑 같은 우주 공간. 무수한 별들이 점처럼 박혀 있고, 멀리서 빛나는 성운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최신예 탐사선 ‘카시오페아 호’가 유성우를 가로지르며 천천히 전진하는 모습. 함선의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 **사운드:** 고요한 우주 공간의 침묵과 함께, 함선의 낮은 추진음이 잔잔하게 깔린다.
* **캡션:** 깊은 우주, 미개척 영역 ‘엘도라도 포인트’

**컷 2 (INT. 함교 – MEDIUM SHOT):**
* **비주얼:** 카시오페아 호의 함교 내부. 푸른색과 녹색의 홀로그램 패널 불빛이 김현수 함장, 최지혜 과학관, 박서준 조종사, 윤아라 통신관의 얼굴에 반사되어 빛난다.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임무를 수행하는 크루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 **사운드:** 기계음, 홀로그램 조작음, 키보드 소리 등이 낮게 울리며 함교의 일상적인 소음을 구성한다.
* **대사:** 윤아라의 보고, 김현수의 질문.

**컷 3 (CLOSE UP – 윤아라):**
* **비주얼:** 윤아라의 얼굴.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고, 그녀의 눈동자가 모니터 속 데이터를 좇으며 미세하게 흔들린다. 그녀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평소보다 빠르게, 그러나 여전히 절도 있게 두드리는 모습.
* **사운드:** 키보드 소리가 점차 빨라지고, 미세한 ‘삑-‘ 하는 알람음이 감지된다.

**컷 4 (OVER THE SHOULDER SHOT – 윤아라의 모니터):**
* **비주얼:** 윤아라의 메인 모니터 화면. 평소의 푸른빛 차트 대신, 붉은색 경고 메시지와 함께 알 수 없는 에너지 파동 그래프가 나타나며 급격히 상승한다.
* **사운드:** 경고음이 낮게 시작되며, 점차 그 주파수가 높아진다.
* **대사:** 윤아라의 긴급 보고 (에너지 파동 감지), 최지혜의 분석, 박서준의 놀라움.

**컷 5 (MEDIUM SHOT – 김현수):**
* **비주얼:** 김현수가 침착하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그의 얼굴에는 잔잔한 긴장감이 흐르지만,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다. 결정을 내리는 순간의 함장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 **사운드:** 함선 내부의 기계음이 점차 커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비상등 점멸 소리가 시작된다.
* **대사:** 김현수의 지시.

**컷 6 (INT. 함교 – WIDE SHOT):**
* **비주얼:** 함교 전체의 조명이 푸른색에서 붉은색 비상등으로 급격히 바뀌며 ‘삐삐빅’ 소리와 함께 깜빡인다. 크루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비상 조치를 취하고 있다.
* **사운드:** 비상 알람이 크게 울리고, 함선 엔진 출력 증강 소리가 웅장하게 터져 나온다.

**컷 7 (CLOSE UP – 박서준):**
* **비주얼:** 박서준의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의 눈동자는 동요하지만, 조종간을 꽉 쥔 손에는 책임감이 묻어난다. 입술을 앙다문 모습.
* **사운드:** 박서준의 떨리는 카운트다운. 함선의 진동음이 점차 커진다.

**컷 8 (INT. 함교 – POV SHOT from 김현수’s position):**
* **비주얼:** 함교 정면의 메인 스크린.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우주. 하지만 함선 전체가 불안하게 흔들리며, 스크린 속 별들이 흐릿하게 번진다.
* **사운드:** 함선 전체의 진동음이 극대화된다. ‘쿵- 쿵-‘ 하는 충격음에 가까운 소리.

**컷 9 (EXT. 카시오페아 호 – CLOSE UP):**
* **비주얼:** 함선 우현 쪽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우주의 모든 빛을 흡수하는 듯한 완벽한 검은색의 거대한 ‘기둥/수정체’. 매끄러운 곡선과 날카로운 각이 동시에 존재하는 기이한 형태. 느리고 웅장하게,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카시오페아 호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어떤 광원도 반사하지 않는 절대적인 검은색.
* **사운드:** 낮고 깊은 ‘웅-‘ 소리가 시작되며, 점차 그 주파수가 강해진다.

**컷 10 (INT. 함교 – MONTAGE of crew reactions):**
* **비주얼:**
* 최지혜: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경악하는 모습. 눈은 크게 뜨여 있지만 초점이 없는 듯하다.
* 박서준: 동공이 확장되고 입이 떡 벌어진 모습. 얼굴에 공포와 함께 알 수 없는 매혹이 스친다.
* 김현수: 굳은 표정. 그의 눈빛에는 경계심과 함께 깊은 호기심이 공존한다.
* **사운드:** ‘웅-‘ 소리가 더욱 증폭되고, 함선 내부의 전자기기 오작동 소리 ‘지직-‘, 모니터 깜빡이는 소리가 격렬해진다.
* **대사:** 최지혜, 박서준, 김현수의 탄성.

**컷 11 (INT. 함교 – WIDE SHOT):**
* **비주얼:** 함교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고, 모든 모니터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왜곡된다. 크루들이 고통스러워하며 자세를 흐트러뜨리는 모습.
* **사운드:** ‘웅-웅-웅-‘ 소리가 마치 거대한 심장 박동처럼 격렬해지며, 듣는 이의 심장을 직접 압박하는 듯하다. 고통에 찬 크루들의 신음 소리.
* **대사:** 윤아라, 최지혜, 박서준의 고통스러운 대사.

**컷 12 (CLOSE UP – 김현수):**
* **비주얼:** 김현수가 고통에 찬 듯 눈을 질끈 감았다 뜨는 모습. 그의 눈동자에 붉은 섬광이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간다. 마치 어떤 영상이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 **사운드:** ‘웅-‘ 소리가 정점에 달하며, 섬광과 함께 짧고 강렬한 고주파 음이 울린다.

**컷 13 (CLOSE UP – 메인 홀로그램 패널):**
* **비주얼:** 함교 중앙의 메인 홀로그램 패널에 ‘파지지직!’ 소리와 함께 거대한 균열이 생긴다. 균열 사이로 푸른빛의 알 수 없는 ‘문자’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린다. 문자들은 유기체처럼 꿈틀거리며 증식하고, 공간을 채워나간다. 고대 상형문자와 첨단 암호가 뒤섞인 듯한 기묘한 형태.
* **사운드:** 글자들이 쏟아져 내리는 신비로운 ‘쉬익-‘ 소리 (매우 낮게 깔리는 주파수). 유리 깨지는 소리.

**컷 14 (INT. 함교 – WIDE SHOT):**
* **비주얼:** 함교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는 푸른빛의 문자들. 크루들이 경외와 공포에 질린 채 그것을 바라본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움직이는 문자들의 거대한 물결.
* **사운드:** 문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신비롭고 몽환적인 배경음악이 시작된다.
* **대사:** 최지혜, 박서준, 윤아라의 대사.

**컷 15 (CLOSE UP – 김현수):**
* **비주얼:** 멍하니 문자를 바라보는 김현수 함장의 얼굴. 그의 눈빛은 매혹된 듯 흔들리며,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으려는 동작을 취한다.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실체처럼.
* **사운드:** 몽환적인 음악 속에서 김현수의 나직한 숨소리가 들린다.

**컷 16 (MONTAGE – 문자의 변화):**
* **비주얼:**
* 문자들이 빠르게 재배열되며 별자리의 형상을 만든다.
* 다시 변형되어 심해의 거대 괴물 같은 기괴한 형태로 변한다.
* 마침내 모든 문자들이 모여, 거대한 ‘문(門)’의 형상을 이룬다. 문은 푸른빛으로 강렬하게 빛나고, 그 안쪽에는 심연보다 깊은 어둠이 펼쳐져 있다. 마치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통로처럼.
* **사운드:** 문자가 형태를 바꾸는 신비롭고 고요한 ‘쉬이잉-‘ 소리. ‘문’이 열리는 듯한 깊은 울림과 함께,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소리.

**컷 17 (EXT. 카시오페아 호 – WIDER SHOT):**
* **비주얼:** ‘무언가’가 카시오페아 호의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 우주는 다시 텅 빈 고요한 상태로 돌아온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 **사운드:** 모든 소음이 갑자기 멈추고, 몽환적인 음악도 잦아들며, 절대적인 고요함이 찾아온다.

**컷 18 (INT. 함교 – WIDE SHOT):**
* **비주얼:** 함교의 조명이 다시 푸른색으로 돌아온다. 모든 기계음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크루들의 표정에는 깊은 충격과 혼란,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남아있다. 허탈한 듯, 공허한 듯한 표정들.
* **사운드:** 정상적인 함선 운행음이 다시 시작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어딘가 낯설게 들린다.

**컷 19 (CLOSE UP – 최지혜):**
* **비주얼:** 최지혜가 허공에 손을 뻗어, 방금 전 문자들이 사라진 자리를 더듬는 모습.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를 *본* 사람의, 그리고 그 의미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의 그것이다.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 **사운드:** 최지혜의 떨리는 목소리가 함교의 고요를 깨트린다.
* **대사:** 최지혜의 떨리는 질문.

**컷 20 (김현수 – MEDIUM SHOT):**
* **비주얼:**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는 김현수 함장. 그의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단단해졌다. 그의 눈빛에는 미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의 그림자가 함교 바닥에 길게 드리운다.
* **사운드:** 김현수의 낮고 중후한 마지막 대사가 울려 퍼진다.
* **대사:** 김현수의 마지막 대사.

**컷 21 (FINAL SHOT – OVER THE SHOULDER SHOT from 김현수’s back):**
* **비주얼:** 김현수의 시선이 향하는 정면의 텅 빈 우주. 하지만 이제 우주는 더 이상 ‘텅 비어’ 보이지 않는다. 화면이 서서히 어두워지며, 미지의 존재가 남긴 잔상이 아련하게 남는다.
* **사운드:** 잔잔한 함선 운행음과 함께, 미세하게 남아있는 ‘웅-‘ 소리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불안감을 조성한다. 다음 이야기에 대한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