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 제목: 심연 속의 맹세**
**에피소드 제목: 사라진 시대의 숨결**

**등장인물:**
* **이준 (Lee Jun)**: 20대 후반, 전직 역사학도. 지식은 많지만 싸움 경험은 부족. 위기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쓴다.
* **소희 (So-hee)**: 10대 후반, 민첩하고 눈치가 빠르다. 세상이 변하기 전엔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뛰어난 생존력을 보인다.
* **강민 (Kang Min)**: 30대 초반, 전직 소방관, 힘이 좋고 실전에 강하다. 과묵하지만 팀원들을 묵묵히 지키는 든든한 존재.

**씬 #1. 폐허 속의 도서관**

**컷 #1**
[장면: 먼지가 자욱한 도서관 내부. 무너진 천장에서 희미한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책장은 대부분 훼손되었고, 찢어진 책들이 바닥에 널려 있다. 이준은 조심스럽게 책장 사이를 살피며 걷고, 소희는 작은 배낭을 맨 채 주변을 경계한다. 강민은 부러진 창살로 만들어진 긴 봉을 들고 뒤따른다. 공기 중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이준 (내레이션):** (생각) 이 도시는 이제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다. 놈들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남은 것은 폐허와 절망뿐.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끝낼 수 없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온기조차 찾아 헤매는 것이 우리의 숙명인가.

**소희:** (속삭이듯) 오빠, 여기 정말 아무것도 없을까요? 먹을 건 고사하고, 하다못해 배터리라도… 너무 조용해서 더 무서워요.

**이준:** (작은 소리로) 조용히. 혹시 모르지, 소희야. 이 오래된 기록들 속에 우리가 찾던 무언가가 있을지도. 세상이 무너지기 전, 사람들은 이곳에 지혜를 쌓았으니.

**강민:**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젠장… 또 움직임이 있습니다. 서쪽입니다. 떼로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컷 #2**
[장면: 이준의 얼굴 클로즈업. 미간을 찌푸린 채 귀를 기울인다. 땀방울이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 있다. 불안한 시선이 주변을 훑는다. 폐허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지식에 대한 갈망과 생존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이준:** (결정한 듯) 시간을 끌면 위험해. 저 소리라면 최소 열 마리 이상이야. 최대한 빨리 다른 통로를 찾아야 해. 강민 형, 후방을 부탁드립니다.

**강민:** 맡겨라. (부러진 창을 고쳐 잡으며, 그의 단단한 어깨가 든든하게 느껴진다.)

**컷 #3**
[장면: 멀리서 좀비들의 끔찍한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지만, 점점 가까워진다.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되고, 소리 나는 방향으로 향하는 이준, 소희, 강민의 실루엣만 선명하다. 긴박함이 고조된다. 부서진 책장 사이로 먼지가 휘날린다.]

**효과음:** 꾸어어어억-! (멀리서) 스스슥- 스스슥- (뭔가 기어오는 소리)

**소희:** (겁먹은 목소리로) 벌써 이렇게 가까이…?! 숨 쉴 틈도 없이 다가오고 있어요!

**강민:** (거친 숨을 내쉬며) 서둘러! 놈들은 여기 우리가 있다는 걸 알았어!

**씬 #2. 쫓기는 자들**

**컷 #4**
[장면: 이준이 필사적으로 책장을 밀치고, 그 너머로 폐쇄된 듯한 문이 드러난다. 문은 낡았지만 굳건해 보인다. 표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고대의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희미한 흙먼지가 문틈에서 새어 나온다.]

**이준:** (헉헉대며) 찾았어! 이 문… 이 도서관에 이런 게 있었나? 기록에 없던 문인데! 분명히 저 책장 뒤는 벽이었는데…!

**소희:**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며) 안 열려요! 꼼짝도 안 해요! 꽉 잠겨있어요!

**효과음:** 콰아앙! (뒤쪽에서 좀비들이 책장을 부수는 소리) 끼이이익-! (나무가 찢어지는 소리)

**강민:** (좀비들에게 맞서며 창을 휘두른다) 이쪽은 내가 막는다! 어서 열어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컷 #5**
[장면: 이준이 문에 새겨진 문양을 손으로 더듬는다. 그의 눈빛은 묘한 호기심과 절박함으로 빛난다.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정교하고 의미심장한 패턴으로 보인다.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거친 돌의 질감이 과거의 시간을 증명한다.]

**이준 (내레이션):** (생각) 이 문양… 분명히 어디선가 봤어. 고대 아리우스 문명… 전설 속에서만 언급되던 ‘별의 언어’… 설마, 이 도서관 지하에 그들의 유적이?

**이준:**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듯) ‘생명의 씨앗이 잠든 곳, 시간의 심장이 멈춘 자리…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 진실을 볼지니.’ 이 문구…

**컷 #6**
[장면: 이준이 문양의 특정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자, 문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온다. 낡은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안쪽으로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다. 문틈 너머로 어둠과 서늘한 공기가 새어 나온다. 묵직한 돌문이 천천히 마찰음을 내며 움직인다.]

**효과음:** 철컥-! 스으으읍- (찬 공기가 새어 나오는 소리) 즈으으응- (문이 열리는 진동음)

**소희:** (놀란 표정) 열렸다! 오빠, 어떻게 한 거예요?!

**강민:** (좀비들을 밀쳐내며) 잘했어! 어서 들어가! 내가 뒤를 막는다!

**씬 #3. 봉인된 공간**

**컷 #7**
[장면: 문이 완전히 열리고, 그 안쪽에는 계단이 끝없이 아래로 이어져 있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세 사람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발을 내딛는다. 계단은 마모되었지만, 여전히 견고하다.]

**이준 (내레이션):** (생각) 도서관 지하에 이런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니. 놈들이 이 문을 부수기 전에, 이곳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찾던 답이 이곳에 있을지도. 단순한 피난처가 아닐 수도 있어.

**강민:** (어둠 속을 응시하며) 빛이 없습니다. 조심하십시오. 발밑이 미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컷 #8**
[장면: 세 사람이 계단을 따라 내려가, 마침내 넓은 원형의 방에 도달한다. 방의 중앙에는 낡은 돌 제단이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투명한 수정구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방의 벽면에는 고대 문자들이 가득 새겨져 있다. 수정구에서는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인다. 공기 중에는 정체 모를 에너지가 감돈다.]

**소희:** (숨을 들이쉬며) 우와… 여긴 대체 어디예요? 박물관 같아요. 숨이 막힐 것 같아요.

**이준:** (감탄하듯) 아리우스 문명… 전설 속 유물들이 정말로 존재했어. 이 수정구… 이건 ‘생명의 심장’이야. 모든 생명의 근원과 기억을 담고 있다는… 단순히 전설인 줄 알았는데.

**컷 #9**
[장면: 강민이 뒤쪽을 돌아본다. 계단 위에서 좀비들의 섬뜩한 신음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은 이미 이들의 뒤를 쫓아 봉인된 문을 통과한 것이다. 강민의 얼굴에 절망감이 스친다. 낡은 문이 서서히 뒤쪽에서 열리고 있다.]

**강민:** (이를 악물며) 놈들이 여기까지 쫓아왔습니다! 이 문… 이 낡은 문이 놈들을 막아내지 못했어요! 젠장, 이제 갈 곳이 없습니다!

**효과음:** 쿵- 쿵- 쿵- (계단을 내려오는 좀비들의 둔탁한 발소리) 꾸어어어억- (가까워진 좀비의 울음소리)

**씬 #4. 절망의 끝에서**

**컷 #10**
[장면: 좀비들이 계단을 다 내려와 방 입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들의 눈은 붉게 빛나고, 썩어가는 몸뚱이에서 역겨운 악취가 풍긴다. 이준은 소희를 뒤로 숨기고, 강민은 수정구와 좀비들 사이를 막아선다. 절체절명의 위기. 퇴로는 없다.]

**이준:** (소희를 보호하며) 소희야, 내 뒤에 있어! 강민 형! 위험합니다!

**강민:** (창을 굳게 잡으며) 제가 막겠습니다! 어서 다른 길을 찾아! 여긴 제가… 크윽!

**컷 #11**
[장면: 소희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에 질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그녀의 시선은 공포에 사로잡힌 채 제단 위의 수정구를 향한다. 문득, 수정구에서 나오는 희미한 푸른빛이 그녀의 눈에 특별하게 들어온다. 마치 그녀를 부르는 듯이.]

**소희:** (떨리는 목소리로) 오빠… 저… 저 수정구… 이상해요…

**컷 #12**
[장면: 좀비 한 마리가 강민의 방어를 뚫고 소희에게 달려든다. 그 순간, 소희는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려다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쓰러지는 그녀의 손이 제단 위의 수정구에 닿는다. 수정구에서 섬광이 터져 나온다. 방 안을 가득 채우는 강렬한 푸른빛.]

**효과음:** 콰아아앙! (좀비가 달려드는 소리) 흐읍! (소희의 비명) 파지지직! (수정구에서 빛이 터져 나오는 소리) 즈으으응- (강렬한 진동)

**씬 #5. 고대의 숨결**

**컷 #13**
[장면: 수정구에서 터져 나온 푸른빛이 방 전체를 감싼다. 빛은 단순한 빛이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꿈틀거리며 벽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을 따라 흐른다. 문양들이 하나둘씩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한다. 소희의 손은 여전히 수정구에 닿아 있다. 그녀의 눈은 놀라움과 함께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물들어 있다.]

**이준 (내레이션):** (생각) 이건… 단순한 유물이 아니었어. 살아있는 힘. 이 공간 전체가 반응하고 있어! 수정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마치 심장처럼 뛰고 있다!

**효과음:** 즈으으으응- (공간이 진동하는 소리, 이전보다 훨씬 크게) 휘이이이잉- (바람 소리 같은 에너지의 흐름)

**컷 #14**
[장면: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며 좀비들을 향해 강력한 에너지 파동을 일으킨다. 좀비들은 파동에 닿자마자, 썩어가는 몸뚱이가 산산조각 나거나, 혹은 거대한 돌덩이처럼 순식간에 굳어버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방 안의 좀비들이 모두 무력화된다. 공중에는 푸른빛 파편들이 흩날린다.]

**효과음:** 쉬이이익-! (에너지 파동 소리) 쩌어어억-! (좀비들이 굳거나 부서지는 소리) 파스스슥- (재가 되는 소리)

**강민:**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이… 이게 대체…? 말도 안 돼…

**컷 #15**
[장면: 빛의 파동이 잦아들자, 방 안은 다시 고요해진다. 수정구는 여전히 소희의 손 아래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힘은 안정된 듯하다. 바닥에는 석고상처럼 굳어버린 좀비들의 잔해와 파편들이 널려 있다. 이준과 강민은 충격과 경외심이 뒤섞인 표정으로 소희와 수정구를 바라본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정적만이 흐른다.]

**소희:** (겁에 질려있었지만, 이제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내가… 뭘 한 거지…? 손이… 따뜻해요…

**이준:** (소희에게 다가가며, 조심스럽게) 소희야… 괜찮아? 네가… 네가 이 힘을… 발동시켰어.

**강민:** (바닥에 굳어버린 좀비 잔해를 보며, 경외에 찬 목소리로) 믿을 수 없어… 이건… 이건 마법입니다. 진짜 마법이야! 우리가 알던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어.

**이준 (내레이션):** (생각) 폐허 속에서 발견한 희망의 빛. 혹은, 재앙을 넘어설 새로운 시작. 이 고대의 힘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이 수정구에 담긴 생명의 심장은… 과연 우리를 어디로 이끌까.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세상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 우리의 생존은 더 이상 칼과 총에만 의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컷 #16**
[장면: 방의 중앙, 은은하게 빛나는 수정구를 잡고 있는 소희의 손. 그 옆으로 경외로운 표정의 이준과 강민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 뒤로는 정지된 좀비들의 잔해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시선은 수정구에 고정된다. 미지의 힘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교차하는 표정. END.]

**효과음:** (잔잔하게 울리는 수정구의 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