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액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메카 액션 웹툰: 『도시 유령 병동』 에피소드 1: 텅 빈 공간의 비명

**[장면 1: 평범한 일상의 균열]**

**[PANEL 1]**
좁은 원룸 아파트의 내부. 햇살은 들어오지만, 어딘가 차갑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너저분하게 쌓인 책과 공구 상자들, 컵라면 용기들이 보인다. 그 한가운데, 컴퓨터 모니터의 푸른빛을 받으며 한 청년이 앉아 있다. 수척한 얼굴에 잠이 부족한 듯한 눈빛이지만, 모니터를 응시하는 시선은 날카롭다. 그의 이름은 이현(27).

**[N/A]**
이현. 그의 일상은 기계와 전선, 그리고 코드로 이루어져 있었다. 세상의 속도와는 동떨어진, 자신만의 고독한 연구실이자 안식처. 외부와의 교류는 극히 드물었고, 오직 코드만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PANEL 2]**
이현의 손이 키보드를 두드린다. 화면에는 복잡한 3D 설계도와 알고리즘 코드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그의 책상 한쪽에는 정체불명의 금속 부품들이 흩어져 있고, 작은 로봇 팔이 정교하게 움직이며 납땜 작업을 하고 있다.

**[N/A]**
평화로웠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그 균열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던가.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그는 애써 무시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PANEL 3]**
밤. 이현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리모컨으로 TV 채널을 돌리고 있다. TV장 위에는 어제 마신 커피잔이 놓여있는데, 미묘하게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는 듯하다.

**이현 (독백)**
“…분명 가운데 뒀던 것 같은데.”

**[PANEL 4]**
이현이 리모컨으로 채널을 고정하려 하지만, 리모컨이 묘하게 손에서 미끄러진다. 툭, 하고 소파 옆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현 (독백)**
“하. 요새 건망증이 심해졌군. 피곤해서 그런가.”

**[N/A]**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며칠 밤을 새운 후유증이려니, 혹은 잠결에 움직였던가. 합리적인 설명은 언제나 존재했다.

**[PANEL 5]**
자정을 넘어선 시간. 이현이 침대에 누워 뒤척인다. 방은 어둡고 조용하다.
그때, 저 멀리서 아주 희미하게, 무언가 긁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슥, 슥…” 마치 천장 속을 쥐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이현 (독백)**
“…쥐? 이런 고층 아파트에?”

**[PANEL 6]**
이현이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한다. 긁는 소리는 점차 희미해지더니, 이제는 웅얼거리는 듯한, 알아들을 수 없는 저음의 속삭임으로 변한다. 마치 수많은 목소리가 뒤섞여 멀리서부터 흘러들어 오는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다.

**이현 (독백)**
“환청인가… 잠이나 자자.”

**[장면 2: 보이지 않는 손]**

**[PANEL 7]**
아침. 부엌. 이현이 시리얼을 꺼내 식탁에 놓는다. 우유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연다.

**[N/A]**
그날 아침은 완벽한 침묵으로 시작되었다. 해가 뜨고 도시의 소음이 벽을 타고 희미하게 울려 퍼질 뿐.

**[PANEL 8]**
이현이 냉장고에서 우유팩을 꺼내 식탁에 놓으려는데, 이미 식탁에 놓여 있던 시리얼 그릇이 갑자기 ‘덜컹’ 하고 흔들린다. 그릇 안의 시리얼이 튀어 오르고, 이현은 놀라서 움찔한다.

**이현**
“젠장!”

**[PANEL 9]**
우유팩을 내려놓는 순간, 식탁 끝에 위태롭게 놓여있던 우유팩이 갑자기 ‘휙’ 하고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간다. 정확히 이현의 발치에 떨어지며 ‘철퍽!’ 하고 박살 난다. 하얀 우유가 순식간에 바닥을 흥건히 적신다.

**이현**
“뭐야?!”

**[PANEL 10]**
이현이 소스라치게 놀라 주변을 돌아본다. 그러나 부엌에는 그 누구도 없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다. 바닥의 우유 웅덩이만이 현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현의 얼굴에 당혹감과 함께 옅은 공포가 스친다.

**이현 (독백)**
“내가… 내가 떨어뜨린 게 아니었어. 이건… 분명히.”

**[PANEL 11]**
작업실. 이현은 납땜 인두를 들고 작은 회로 기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집중한 표정.

**[N/A]**
그 이후로, 현상은 더욱 잦아들었다.

**[PANEL 12]**
작업대 위, 작은 드라이버가 미묘하게 덜컹거린다. 이현은 애써 무시하려 하지만, 시선은 자꾸 그곳으로 향한다.

**이현 (독백)**
“환각이다. 피곤해서 눈이 이상한 거야.”

**[PANEL 13]**
그러나 드라이버는 덜컹거림을 멈추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 끝을 잡고 흔드는 것처럼. 이현이 그 드라이버를 쳐다보자, 이번에는 옆에 놓여 있던 렌치가 스르륵, 하고 옆으로 밀려난다.

**이현 (작게, 스스로에게 말하듯이)**
“…설마.”

**[PANEL 14]**
렌치가 공중으로 10cm가량 ‘붕’ 하고 떠오른다. 그리고는 퍽!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이현**
“…이건 아니잖아.”

**[N/A]**
합리적인 설명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명백한 물리 현상. 이현은 작업실 한쪽 구석에 쌓여있던 짐을 헤치기 시작한다. 그의 표정은 이미 공포를 넘어선, 어떤 결의로 가득 차 있다.

**[PANEL 15]**
이현이 낡은 감시 카메라 여러 대를 꺼낸다. 무선 연결이 가능한 소형 카메라들이다. 그는 그것들을 거실, 주방, 그리고 자신의 작업실에 설치하기 시작한다. 마치 보이지 않는 침입자를 잡으려는 사냥꾼처럼.

**이현 (독백)**
“환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어. 아니, 이 빌어먹을 장난질을 누가 하는지, 반드시.”

**[장면 3: 감시자의 눈]**

**[PANEL 16]**
밤. 이현의 방은 어둡다. 잠든 이현의 얼굴은 불안해 보인다. 그의 침대 옆 협탁에는 작은 모니터가 켜져 있고, 여러 대의 카메라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아파트 내부 영상이 분할 화면으로 재생되고 있다.

**[N/A]**
잠 못 이루는 밤. 그의 눈은 감시 카메라 속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PANEL 17]**
모니터 화면 클로즈업. 거실 카메라는 텅 빈 소파와 테이블을 비추고 있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때,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컵이 갑자기 ‘덜컹’ 하고 흔들리더니, 옆으로 ‘툭’ 하고 쓰러진다. 컵 안의 물이 바닥으로 쏟아진다.

**[N/A]**
젠장. 또 시작이야.

**[PANEL 18]**
이현이 잠결에 눈을 뜬다. 침대 옆 모니터에 시선이 고정된다. 거실 영상 속에서 쓰러진 컵과 함께, 현관문이 아주 미세하게 ‘스르륵’ 하고 열렸다 닫힌다. 아무도 없는데도.

**이현 (독백, 이를 악물고)**
“젠장. 진짜로…”

**[PANEL 19]**
이현의 침대. 그가 뒤척이자, 침대 시트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잡아당겨지는 것처럼 미묘하게 움직인다. 이현의 발끝에 차가운 감촉이 스친다. 섬뜩한 한기.

**이현 (독백)**
“설마… 내 옆에?”

**[PANEL 20]**
갑자기 방 전체의 전등이 ‘찌지직’ 소리를 내며 불안하게 깜빡인다. 어둠과 빛이 불안정하게 교차한다. 이현의 얼굴이 섬뜩하게 비쳤다 사라진다.

**[PANEL 21]**
거실 TV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켜진다. 화면은 온통 ‘지직거리는’ 노이즈로 가득하다. 끔찍한 전자음이 방 전체를 채운다.

**이현 (소리 지르며)**
“꺼져!”

**[N/A]**
그러나 TV는 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노이즈 속에서, 무언가 형태가 잡히려는 듯한 잔상이 일렁인다.

**[PANEL 22]**
TV 화면 노이즈 클로즈업. 노이즈의 혼란스러운 틈바구니에서, 희미하게, 금속성의 형체가 일렁인다. 기계적인 팔다리처럼 보이는 것, 혹은 날카로운 장갑 조각처럼 보이는 것들이 스쳐 지나간다. 마치 저편의 세계에서 넘어오려는 것처럼.

**이현 (독백)**
“저건… 뭐지? 단순한 유령이 아니야.”

**[장면 4: 메아리치는 금속성 비명]**

**[PANEL 23]**
이현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침대에서 뛰쳐나와 방을 나선다. 거실을 지나 현관문으로 향한다.
그러나 현관문은 이현이 다가서는 순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굳게 닫히고 잠긴다. 잠금쇠가 ‘찰칵’ 하고 걸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이현**
“열어! 이 빌어먹을…!”

**[PANEL 24]**
복도 끝, 부엌에 있던 냉장고가 갑자기 ‘덜덜덜’ 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몸체가 마치 의지를 가진 것처럼 현관문을 향해 미끄러져 온다. 쿵! 소리와 함께 냉장고가 현관문을 막아버린다. 완벽하게 갇혔다.

**이현**
“나가야 해! 빌어먹을!”

**[N/A]**
이현이 소리를 지르자, 아파트 전체가 광란의 소음으로 화답한다.

**[PANEL 25]**
아파트 내부 전체를 보여주는 컷.
세탁기는 ‘쾅쾅쾅’ 하는 소리를 내며 요동치고, 에어컨은 ‘웅웅’ 거리며 차가운 바람 대신 괴이한 소음을 뿜어낸다. 로봇청소기는 미친 듯이 이리저리 부딪히며 방 안을 헤집고 다닌다. 모든 가전제품이 일제히 굉음을 내며 광란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현의 아파트뿐만이 아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다른 아파트 건물들에서도 희미하게 불빛이 깜빡이고, 멀리서 간헐적으로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현상이 이현의 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암시.

**[PANEL 26]**
거실의 가구들이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소파가 붕 떠오르고, 테이블이 뒤집힌 채 천장에 매달린다. 의자들이 마치 인형처럼 이리저리 흔들린다.

**이현 (경악하며)**
“이건… 아니야! 물리력이!”

**[PANEL 27]**
공중에 떠오른 가구들이 서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콰장창!’ ‘박살!’ 하는 소리와 함께 소파의 나무 프레임이 부서지고, 테이블의 금속 다리가 휘어진다.
그 부서진 파편들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공중을 맴돌며 기이하게 꿈틀거린다.

**[N/A]**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그 파편들을 이용해 무언가를 ‘조립’하려는 것처럼. 기괴하고 불길한 형태로 재조합되려는 듯, 금속 파편들이 서로를 향해 끌려가듯 움직인다.

**[PANEL 28]**
이현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공포에 질려있던 그의 눈빛이 어느새 차분하고 날카로운 결의로 바뀐다. 핏줄이 선 그의 눈은 어떤 확신으로 빛난다.

**이현 (독백)**
“…단순한 유령이 아니야. 이건… 통제되고 있어. 누군가, 아니면 무언가가. 이 파편들로 형태를 구축하려 하고 있어.”

**[PANEL 29]**
이현이 거실을 가로질러 작업실로 향한다. 공중에 떠다니는 가구 파편들이 그를 향해 돌진하려 하지만, 이현은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작업실 문을 연다.

**[PANEL 30]**
작업실 내부. 지저분했던 평소와는 다르게, 한쪽 벽면이 묘하게 매끄럽다. 이현이 벽에 손을 대자, 벽의 일부가 스르륵 하고 미끄러지며 안쪽의 거대한 공간을 드러낸다.
그 안에는 복잡한 전선과 기계 장치들이 가득하다. 차가운 금속과 푸른빛이 번뜩이는 모니터들이 가득한 비밀 연구실이다.

**[N/A]**
이것이 그의 진짜 안식처이자, 그의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보루.

**[PANEL 31]**
비밀 연구실의 중심. 은빛 금속이 빛나는, 인간형은 아니지만 분명 전투를 위해 설계된 듯한, 매끈하고 날카로운 디자인의 소형 강화외골격(Powered Exoskeleton)이 우뚝 서 있다. 이현의 키를 훌쩍 넘는 3미터 가량의 크기. 마치 미니멀한 메카처럼 보인다.

**[PANEL 32]**
이현이 강화외골격의 조종석 해치를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해치가 ‘쉬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고, 외부 장갑이 견고하게 맞물린다. 내부 모니터들이 번개처럼 켜지며 주변 상황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N/A]**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장면 5: 맞서는 자]**

**[PANEL 33]**
강화외골격 안의 이현. 그의 눈앞에는 수많은 데이터와 센서 정보가 겹겹이 표시된다. 외부 소음은 차단되었지만, 충격과 진동은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파트 전체가 거대한 유기체처럼 흔들리고 있다.

**이현 (내부 통신으로, 냉정한 목소리)**
“외부 진동 감지. 건물 구조 불안정. 에너지 반응… 폭증하고 있어.”

**[PANEL 34]**
작업실 문이 ‘콰과광!’ 하는 굉음과 함께 박살 난다. 거실에서 떠다니던 가구 파편 덩어리들이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금속 괴물처럼 작업실 내부로 밀려들어 온다. 부서진 소파의 스프링, 금속 테이블 다리, 나무 조각들이 뒤엉켜 기괴한 형상을 이루고 있다.

**[N/A]**
그것은 이미 가구가 아니었다. 하나의 의지를 가진, 무언가의 ‘팔’이자 ‘촉수’였다.

**[PANEL 35]**
이현의 강화외골격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팔다리의 관절부가 ‘철컥’ 하고 고정된다. 전투 태세로 전환하는 기계적인 움직임.

**이현 (강화외골격 안에서, 단호하게)**
“그래. 이제 장난은 끝내줄 때가 된 것 같군.”

**[PANEL 36]**
작업실을 부수고 들어오던 금속 파편 덩어리들이 이현의 강화외골격을 감지한 듯 순간 ‘멈칫’ 한다.
그리고는 ‘끼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그 파편들이 서로에게 더욱 격렬하게 끌려가듯 움직인다. 마치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악기들이 한데 모여들 듯.

**[PANEL 37]**
파편 덩어리들이 하나의 거대한, 섬뜩한 금속 구조물로 뭉쳐지기 시작한다. 기존 가구의 형태는 사라지고, 날카로운 금속 조각들이 튀어나오고, 휘어진 철골이 뼈대처럼 드러난다. 거칠고 불완전하지만, 분명한 ‘형상’을 갖춰간다.
마치 살아있는 금속 골격이 재구성되는 것처럼, 팔다리를 가진 듯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이현의 강화외골격과 대치하는 거대한 ‘금속 괴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N/A]**
보이지 않는 힘이 형태를 갖췄다. 그리고, 그들의 눈이 마주쳤다.

**[PANEL 38 (마지막 컷)]**
강화외골격의 푸른 조종석 빛과, 금속 괴물의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정체불명의 붉은 빛이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있다.
양측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운. 아파트는 이제, 격렬한 전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현 (강화외골격 안에서, 굳건한 표정)]**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군.”


**[에피소드 1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