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심연의 노래 (Song of the Abyss)
**장르:** 크툴루 신화, 고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가상의 감독 이름]
**각본:** [가상의 작가 이름 – 본인]

### **프롤로그: 잠든 산맥의 속삭임**

**[화면 전환 효과: 어둠 속에서 서서히 빛이 밝아오며 제목 로고 “심연의 노래”가 웅장하게 떠오른다. 낮은 울림의 효과음. 로고가 사라지면, 안개 낀 산맥의 전경이 펼쳐진다.]**

**SCENE 1**

**장면:** 운무령(雲霧嶺)의 아침 – 거대한 고목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산골짜기. 자욱한 안개가 산등성이를 휘감고, 햇살은 간신히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래된 오솔길을 따라 두 남자가 걷고 있다.

**시간:** 이른 아침

**캐릭터:**
* **이지혁 (40대 후반):** 국내 고고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학자. 날카로운 지성과 고집스러움이 공존하는 인상. 낡았지만 잘 관리된 등산복 차림. 지적인 호기심과 알 수 없는 불안감이 그의 눈빛에 교차한다.
* **김민준 (20대 후반):** 지혁의 젊은 조수. 스마트폰과 드론 등 최신 장비에 능숙하다. 처음에는 다소 시니컬하지만, 점차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다. 기능성 아웃도어 차림.

**카메라:**
* **LONG SHOT:** 두 인물이 오솔길을 걷는 모습을 멀리서 잡는다. 숲의 웅장함과 인물의 왜소함을 대비시킨다.
* **MEDIUM SHOT:** 지혁과 민준의 대화에 집중하며, 표정 변화를 포착한다.

**사운드:**
* 새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풀벌레 소리 (은은하게)
* 발걸음 소리 (흙과 낙엽 밟는 소리)
* (BGM) 동양적이면서도 음산한 분위기의 현악기 선율. 낮게 깔리는 베이스.

**대사:**

**민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교수님, 대체 여긴 어디까지 올라가야 합니까? 지도에도 안 나오는 길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드론이라도 띄워서…

**지혁:** (민준의 말에는 아랑곳없이 숲 여기저기를 탐색하듯 두리번거린다) 민준아, 지도는 인간의 눈으로 그린 그림에 불과해. 진짜 역사는 이 땅 아래, 인간의 기억 밖에서 숨 쉬고 있지.

**민준:** 숨 쉬다뇨. 여기가 무덤도 아니고… 대체 뭘 찾으시는데요? 그냥 ‘운무령 일대에서 발견된 기이한 암석 구조물에 대한 보고서’ 한 줄 때문에 이 고생을…

**지혁:** (걸음을 멈추고 낡은 가죽 지도를 펼친다) 단순한 암석 구조물이 아니야. 고대 문서에 언급된 ‘숨겨진 성소’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지. 수백 년 전, 이 산골짜기에 정체불명의 재앙이 덮쳤고, 그 이후 모든 기록이 소실되었어. 하지만… 구전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분명히 있었지. ‘산맥이 피를 토하고 땅이 뒤틀렸다’는… (그의 눈빛에 묘한 광기가 스친다)

**민준:** (오싹함을 느끼며) 그… 그런 거요? 그럼 그냥 전설 아닌가요? 귀신 이야기 같은…

**지혁:** 전설의 뿌리는 언제나 현실에 있어. (지도를 접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게다가 최근 이 지역에서 불길한 꿈을 꾸거나 환각을 봤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들이 이어지고 있어. 평범한 미신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기이해.

**SCENE 2**

**장면:** 작은 오솔길 옆에 허름한 움막이 나타난다. 움막 앞에는 허리가 굽은 노파(80대 후반)가 앉아 불을 지피고 있다. 그녀의 얼굴은 주름투성이지만, 눈빛만은 형형하게 살아있다. 주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부적들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카메라:**
* **MEDIUM SHOT:** 노파의 움막을 보여주며, 주변의 부적들을 클로즈업한다.
* **CLOSE UP:** 노파의 얼굴, 특히 눈빛을 클로즈업하여 그녀의 불길한 기운을 강조한다.

**사운드:**
* 장작 타는 소리 (타닥타닥)
* 바람 소리 (쉭쉭)
* 노파의 기침 소리 (건조하고 쇠약한)
* (BGM) 현악기 선율이 더욱 음산하게 고조된다. 알 수 없는 불협화음이 짧게 스쳐 간다.

**대사:**

**지혁:** (노파를 발견하고 반색한다) 어르신! 혹시 이 근방에서 오래 사셨습니까?

**노파:** (장작불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그녀의 시선이 지혁과 민준에게 꽂히는 순간, 왠지 모를 한기가 흐른다) …어디서 온 젊은이들인고? 이 깊은 산골까지 무슨 연유로 왔는가.

**민준:** (노파의 기괴한 분위기에 위축되어 지혁의 뒤로 슬그머니 숨는다) 저희는… 저… 연구 때문에…

**지혁:** (민준을 제지하며) 저희는 고고학자입니다. 이 산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서요. 특히… 산 어딘가에 숨겨진 폐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혹시 아시는 게 있습니까?

**노파:** (눈을 가늘게 뜨고 두 사람을 훑어본다. 그녀의 입술이 일그러진다) 폐허… 그래, 있지. 세상의 모든 비밀이 잠들어 있는 곳. 하지만… 거긴 인간이 발 디딜 곳이 아니야.

**민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거기가 위험하다는 말씀이신가요?

**노파:** 위험? (노파가 피식 웃는데, 그 웃음소리가 마치 긁는 듯 거슬린다) 그건… 위험의 차원이 아니지. 그곳에 잠든 이는… 꿈을 꾸고 있어. 아주 오랜… 아주 깊은… 악몽을. 그 악몽이 깨어나면, 세상의 모든 빛이 어둠에 잠길 게야. 네놈들도… 그 꿈의 일부가 될 테지.

**지혁:** (노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다) 잠든 이라니… 대체 무엇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곳의 위치를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노파:** (불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고 두 사람에게 돌린다) 알려고 하지 마라. 보려 하지 마라. 그분의 눈은… 인간의 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담고 있지. 그곳은… ‘심연의 입’이야. 네놈들이 그 입을 연다면… 산맥이 피를 토했던 옛날처럼… 모든 것이 무너질 게다. (그녀가 지혁의 손목을 잡아챈다. 마른 손가락에서 섬뜩한 냉기가 느껴진다.) 되돌아가라… 어서.

**민준:** (소스라치게 놀라 노파의 손을 떼어낸다) 교수님, 그냥 돌아가요! 으스스하잖아요!

**지혁:** (노파의 손길에서 벗어나며 잠시 흠칫했지만, 이내 결심한 듯 노파를 바라본다) 어르신, 저희는 반드시 그곳을 찾아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노파:** (지혁의 눈빛에서 꺾이지 않는 고집을 읽었는지, 길게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저 멀리 안개 낀 산등성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기… 가장 깊은 골짜기… 썩은 피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가거라. 그곳에… ‘검은 숨구멍’이 있을 게다. 허나… 후회할 것이다. 반드시…

**[화면 전환 효과: 노파가 가리킨 방향으로 카메라가 천천히 팬(PAN) 된다. 안개 낀 산등성이 너머, 더욱 깊고 어두운 골짜기가 보인다. 불길한 예감.]**

**SCENE 3**

**장면:** 산맥의 가장 깊은 골짜기.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늘 어둑하고 축축하다. 거대한 바위들이 기이한 형태로 얽혀 있고, 오랜 이끼와 넝쿨이 바위틈을 뒤덮고 있다. 노파가 말한 ‘검은 숨구멍’을 찾던 지혁과 민준이 마침내 무언가를 발견한다. 넝쿨에 가려진 거대한 바위 절벽 틈새로,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듯한 석조 구조물의 일부가 드러나 있다.

**카메라:**
* **WIDER SHOT:** 골짜기의 음산한 분위기를 담는다.
* **CLOSE UP:** 넝쿨에 가려진 석조 구조물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오래된 문양, 알 수 없는 형상.
* **TRACKING SHOT:** 지혁과 민준이 구조물에 다가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사운드:**
* 물 떨어지는 소리 (또르르륵)
* 습한 공기 속에서 울리는 알 수 없는 메아리
* 지혁과 민준의 거친 숨소리
* (BGM) 더욱 낮고 깊게 깔리는 불길한 베이스음.

**대사:**

**민준:** (손전등으로 넝쿨을 비추며) 맙소사… 여기였어요! 교수님, 진짜 노파 할머니 말이 맞았어요!

**지혁:**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석조 구조물에 손을 얹는다) 이 질감… 이 차가움…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해. 인공물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가진 문명은 기록된 적이 없어. (그의 손가락이 바위에 새겨진 알 수 없는 기하학적 문양을 더듬는다)

**민준:** (드론을 꺼내려다 주저한다) 드론 띄우기엔 너무 어둡고 좁아요. 이… 이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가요?

**지혁:** (넝쿨을 걷어내자,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거대한 틈새가 드러난다. 마치 거대한 입이 벌려진 듯한 형상이다. 그 안에서는 차가운 공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래. 이곳이 바로… ‘심연의 입’이다. 우리가 찾아 헤매던 곳.

**민준:** (몸을 떨며) 뭔가… 속삭이는 것 같아요. 안에서…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혁:** (민준의 말을 들은 척 만 척하며, 손전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내딛는다) 인간의 언어로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겠지. 준비해, 민준.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 발견이 될 수도 있어.

**[화면 전환 효과: 지혁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카메라가 서서히 틈새 안쪽의 암흑을 클로즈업한다. 알 수 없는 불길한 형상들이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암전.]**

**SCENE 4**

**장면:** 고대 지하 유적 내부 – 어둠과 정적이 지배하는 공간. 지혁과 민준의 손전등 불빛만이 유일한 광원이다. 통로는 인간의 건축 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벽과 천장은 습기를 머금고 있으며, 곳곳에 알 수 없는 발광하는 이끼나 버섯들이 자라고 있어 기괴한 분위기를 더한다.

**카메라:**
* **POV SHOT:** 지혁의 시점에서 손전등 불빛이 비추는 통로를 따라간다. 불빛이 움직일 때마다 기묘한 그림자들이 춤춘다.
* **DUTCH ANGLE:** 통로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를 기울여 촬영한다.
* **CLOSE UP:** 벽에 새겨진 정체불명의 상형문자나 그림들을 클로즈업한다. 촉수 같기도 하고, 눈 같기도 한 섬뜩한 형상들.

**사운드:**
*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텅- 텅- 텅-, 불규칙적으로)
* 지혁과 민준의 발소리 (미끄러운 바닥을 걷는 듯한)
* 낮게 울리는 기이한 공명음 (배경에 깔리듯)
* 민준의 거친 숨소리
* (BGM) 불협화음의 현악기 소리, 깊은 동굴에서 울리는 듯한 저음의 전자음이 섞여 불길함을 고조시킨다.

**대사:**

**민준:** (목소리가 떨린다) 교수님… 여긴… 뭔가 이상해요. 벽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지혁:** (벽을 손으로 더듬으며) 구조 자체가… 비유클리드적이야. 이런 건축양식은 인류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어. 차원 자체가 뒤틀린 공간 같아… (그의 눈빛에 탐구열과 함께 옅은 공포가 스친다) 저 문양들을 봐…! 어떤 문명의 흔적이지?

**민준:** (손전등을 위로 비춘다) 천장도 너무 높아요… 끝이 안 보여요. 그리고… (몸을 움츠린다) 저 이상한 소리는 뭐죠? 웅- 웅- 거리는…

**지혁:** (민준의 말에는 아랑곳없이 벽에 새겨진 문양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지. 인간의 정신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마주했을 때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여.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할 진실의 조각들이야. (그의 손이 문양 위를 쓸어내리자, 희미하게 빛나던 이끼가 더욱 강하게 발광한다.)

**민준:** (갑자기 멈춰 서며) 잠깐만요, 교수님! (뒤를 돌아본다) 저희… 분명히 이쪽으로 왔는데… 길이… 사라진 것 같아요.

**지혁:** (뒤를 돌아본다. 방금 지나온 통로가 마치 꿈처럼 희미해져 있다. 착각인가, 아니면 공간 자체가 변한 것인가?) 착각일 리가…

**민준:** 착각이 아니에요! 분명히 뒤가 막혔어요! 저희… 갇힌 거 아니에요?! (공포에 질린 목소리)

**지혁:**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그의 이성적인 면모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다잡는다.) 진정해, 민준. 이런 곳에선 방향 감각을 잃기 쉬워. 더 깊이 들어가 보자. 분명히 출구가 있을 거야. 그리고… 이곳의 중심부에는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화면 전환 효과: 지혁의 단호한 시선과 민준의 떨리는 어깨를 교차로 보여주며, 두려움 속에서도 전진해야만 하는 상황을 강조한다. 그리고 다시 어둠 속으로.]**

**SCENE 5**

**장면:** 심연의 제단 – 통로의 끝, 거대한 공간이 펼쳐진다. 원형의 거대한 돔형 천장이 어둠 속에 아득하게 솟아있고, 중앙에는 기이한 형태의 제단이 놓여 있다. 제단은 검은색의 매끄러운 돌로 만들어졌는데, 표면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기하학적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제단 중앙에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박동하는 **검은 광석**이 놓여 있다.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을 머금은 빛은 이 공간을 더욱 음산하게 밝힌다.

**카메라:**
* **WIDE ANGLE SHOT:** 제단이 놓인 거대한 공간을 한눈에 담는다. 공간의 압도적인 크기를 강조.
* **TRACKING SHOT:** 지혁과 민준이 제단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그들의 얼굴에 공포와 경외심이 교차한다.
* **CLOSE UP:** 검은 광석의 디테일을 보여준다. 광석 표면에서는 미세한 전류 같은 것이 흐르는 듯하다.
* **DUTCH ANGLE:** 제단 자체의 비대칭적인 아름다움과 기괴함을 강조한다.

**사운드:**
* 낮게 깔리는 웅장하고 음산한 합창 소리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심해에서 울리는 듯한)
* 검은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듯한 미세한 고주파 음 (귀를 찢는 듯하진 않지만, 불쾌하게 신경을 건드린다)
* 지혁과 민준의 발걸음 소리 (돌바닥 위를 걷는 듯 둔탁하게 울린다)
* (BGM) 금관악기와 현악기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고요하지만 강력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대사:**

**민준:** (숨을 들이켜며) 맙소사… 이건… 대체… (말을 잇지 못하고 제단 중앙의 검은 광석을 멍하니 바라본다)

**지혁:** (경외심 어린 눈으로 광석을 응시한다. 그의 얼굴에 학자적인 흥분과 동시에 인간적인 공포가 스친다) ‘심연의 심장’… 고대 문서에 언급된 그 존재가… 여기에…

**민준:** (몸을 떨며) 심장이라뇨? 살아있는 거예요? 저… 저 빛… 마치… 저희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지혁:** (민준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홀린 듯 제단으로 다가간다) 이 구조… 이 광석… 인류의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 어쩌면… 이 우주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존재들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해왔는지도 몰라.

**민준:** (지혁을 말리려 손을 뻗지만, 이미 그는 광석 앞까지 다가서 있다) 교수님! 위험해요! 노파 할머니가… 잠든 이가…

**지혁:** (마치 꿈꾸는 듯한 목소리로) 잠든 이… 그래, 잠든 이… (천천히 손을 뻗어 검은 광석에 닿는다. 그의 손끝이 광석에 닿는 순간,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더욱 강렬하게 번뜩인다.)

**[화면 전환 효과: 지혁의 손이 광석에 닿는 순간을 클로즈업.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지혁의 얼굴을 비추고,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공간 전체가 빛으로 일렁이기 시작한다.]**

**SCENE 6**

**장면:** 각성 – 지혁의 손이 광석에 닿자, 제단 전체가 격렬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검은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은 이제 공간 전체를 집어삼킬 듯이 맹렬하게 번뜩이며, 기이한 무지개색으로 변한다. 벽에 새겨진 문양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꿈틀거리고, 공간 자체가 일그러지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카메라:**
* **EXTREME CLOSE UP:** 지혁의 눈동자에 비친 왜곡된 공간과 공포에 질린 민준의 모습.
* **SHAKY CAM:** 공간의 진동을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가 흔들린다.
* **DISTORTED LENS EFFECT:** 공간의 왜곡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 **RAPID CUTS:** 찰나의 순간 보이는 환각적인 이미지들 – 거대한 촉수, 헤아릴 수 없는 눈동자, 무한한 심연의 풍경.

**사운드:**
* 제단과 공간 전체가 격렬하게 진동하는 소리 (웅- 쿠구궁- 쾅-!)
* 검은 광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주파 음이 최고조에 달하며 귀를 찢을 듯이 울린다.
* 민준의 비명 소리 (절규하듯이)
* 알 수 없는 언어로 속삭이는 듯한 수많은 목소리들 (환청처럼 들려온다)
* 지혁의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
* (BGM) 모든 악기가 불협화음을 이루며 무질서하게 폭주한다. 비명과 굉음, 속삭임이 뒤섞여 혼돈의 오케스트라를 이룬다.

**대사:**

**민준:** (머리를 감싸 쥐고 비명을 지른다) 으아아악! 교수님! 손 떼세요! 제발! 머리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지혁:** (광석에서 손을 떼려 하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는 듯하다. 그의 눈동자는 공포와 이해할 수 없는 환희로 번뜩인다. 그의 입에서 알 수 없는 고대어가 흘러나오려 한다.) 아… 아아…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이 일그러진다. 거대한 촉수들이 벽을 타고 흐르고, 어둠 속에서 수천 개의 눈동자가 자신을 응시하는 환영을 본다.)

**민준:** (겨우 몸을 일으켜 지혁에게 달려든다) 교수님! 정신 차리세요!

**[민준이 지혁에게 달려들어 그의 몸을 잡고 광석에서 떼어내려 한다. 하지만 지혁은 마치 제단에 붙잡힌 듯 움직이지 않는다. 광석의 빛이 정점에 달하고, 공간은 완전히 혼돈에 휩싸인다. 찰나의 순간, 검은 광석의 심장부에서 거대한 존재의 눈동자가 섬광처럼 번뜩이며 지혁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SCENE 7**

**장면:** 탈출 – 민준은 필사적으로 지혁을 끌고 제단에서 벗어나려 한다. 공간의 왜곡은 여전하지만, 광석의 빛은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온 통로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다. 길은 끝없이 이어지는 미궁처럼 느껴지고, 알 수 없는 벽화들이 더욱 기괴한 형태로 변형되어 그들을 노려본다.

**카메라:**
* **OVER-THE-SHOULDER SHOT:** 민준의 시점에서 지혁을 끌고 가는 모습을 따라간다. 그의 어깨 너머로 뒤틀린 통로가 보인다.
* **HANDHELD CAM:** 혼란스러운 도주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카메라가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 **LOW ANGLE SHOT:** 천장이 더욱 높고 압도적으로 느껴지도록 연출.

**사운드:**
* 민준의 거친 숨소리 (필사적인)
* 지혁의 몽롱한 신음 소리
* 희미하게 들려오는 고주파 음 (점점 멀어지는 듯하다)
*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희미한 마찰음, 혹은 속삭임 (쫓기는 듯한 느낌)
* (BGM) 혼돈의 음악이 점차 사그라들고, 깊은 절망감과 불안감이 깔린 현악기 선율로 대체된다.

**대사:**

**민준:** (지혁을 질질 끌다시피 하며) 교수님! 버티세요! 조금만 더! (뒤를 돌아본다) 저… 저게 뭘 보고 있는 거지?

**지혁:** (눈은 여전히 초점을 잃고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다. 그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이 새어 나온다.) …그분의 꿈… 세상은… 오직… 먼지… 찰나…

**민준:** (지혁의 말에 소름이 돋지만, 이성을 붙잡으려 애쓴다) 젠장! 여긴 어디야! 길이… 길이 없어졌어!

**[민준이 벽에 손을 짚고 겨우 몸을 지탱하다, 한 벽화에 시선이 꽂힌다. 벽화 속에는 거대한 눈동자가 우주를 응시하고 있고, 그 아래에서 수많은 인간들이 무의미하게 꿈틀거리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순간, 벽화 속 눈동자가 자신을 직접 응시하는 듯한 착시를 느낀다.]**

**SCENE 8**

**장면:** 운무령의 밤 – 비틀거리며 유적 입구 밖으로 겨우 빠져나온 지혁과 민준. 달빛이 흐릿하게 비추는 숲은 낮보다 더욱 음산하다. 민준은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 거칠게 숨을 몰아쉬지만, 지혁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멍하니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그의 눈에는 이미 이전의 지적인 호기심이나 열정이 아닌, 공허함과 섬뜩한 광기가 스며들어 있다.

**카메라:**
* **TWO SHOT:** 지혁과 민준의 모습을 동시에 담는다. 민준의 공포와 지혁의 달라진 분위기를 대비시킨다.
* **CLOSE UP:** 지혁의 눈동자를 클로즈업한다. 그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단순한 별빛이 아닌, 무언가 더 깊고 어두운 우주의 형상.
* **WIDE SHOT:** 안개 낀 운무령 산맥의 전경을 다시 한번 담는다. 산맥 위로 보름달이 떠오른다.

**사운드:**
* 밤벌레 소리, 바람 소리 (낮과는 다르게 스산하게 들린다)
* 민준의 가쁜 숨소리
* 지혁의 알 수 없는 중얼거림 (아주 희미하게)
* (BGM) 모든 소리가 사라진 후, 낮은 현악기 선율이 다시 한번 흐른다.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끔찍한 진실이 숨 쉬고 있는 듯한 불길한 여운을 남긴다.

**대사:**

**민준:**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흐느낀다) 젠장… 젠장… 우리가 뭘 건드린 거지…? 우린… 우린 망했어…

**지혁:** (민준의 말에는 아랑곳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보다 훨씬 차분하고,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 민준아. 우리는… 그저 잠든 이의… 아주 작은 꿈 조각에 불과할 뿐이야.

**민준:** (고개를 들고 지혁을 올려다본다. 그의 눈에 비친 지혁의 얼굴은 이미 이전에 알던 교수의 얼굴이 아니다.) 교수님…?

**지혁:** (민준의 시선에 반응하지 않고, 손을 뻗어 하늘을 가리킨다. 그의 손가락 끝은 미묘하게 떨린다.) …봤지? 그분을.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지식은 거짓이야. 저 하늘 너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진실이… 언제나 존재해왔어. 그리고… 우리는 이제… 그분의 시선을… 받게 된 거야.

**민준:** (입을 틀어막고 공포에 질린다. 지혁의 눈빛과 말이 그를 더욱 깊은 절망의 심연으로 밀어 넣는다.)

**지혁:**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두려워할 필요 없어. 민준아. 이 모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니까.

**[카메라가 서서히 지혁의 얼굴에서 멀어진다. 그의 얼굴은 이제 온전히 공허하고 섬뜩한 표정으로 굳어 있다. 화면은 다시 운무령의 음산한 전경을 비추며, 유적 입구였던 틈새를 클로즈업한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이 스친다. 그리고, 암전.]**

**[END SCENE]**


**[다음 화 예고]**
**내레이션:** “그분의 꿈이 깨어나면, 세상의 모든 빛이 어둠에 잠길 게야…”
**짧은 영상:** 민준이 악몽에 시달리는 모습, 지혁이 알 수 없는 고대어를 중얼거리는 모습, 도시에 알 수 없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는 모습.
**텍스트:** “심연의 노래 – 2화: 꿈과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