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힐링 애니메이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도시의 파랑새는 고요를 꿈꾼다

**[장면 1: 고요 속의 안식처]**

**#1**
**배경:** 해 질 녘, 고층 아파트 창밖으로 번화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수많은 불빛이 하나둘 피어오르며 거대한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하지만 아파트 내부는 놀랄 만큼 고요하다.

**지유 (독백):** (지친 한숨) …하아. 오늘도 겨우 버텼네.

**#2**
**지유:**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찰칵, 하는 잠금장치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린다. 외투를 벗어 깔끔하게 정리된 행거에 걸고, 어깨에 맨 가방을 소파 위로 던진다.

**지유 (독백):** 이 소음 가득한 도시에서, 내가 유일하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 이 작은 공간이 내 세상의 전부다.

**#3**
**지유:** 주방으로 향한다. 정수기에서 차가운 물을 한 컵 받아 단숨에 마신다. 목울대가 시원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지유 (독백):** 늘 그렇듯, 깔끔하고, 조용하고, 그저 ‘나’만 있는 공간. 내가 원하던 완벽한 안식처.

**#4**
**배경:** 미니멀리스트적인 인테리어. 크고 작은 식물 몇 개가 놓여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어있는 듯한 인상이다. 지유는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도시의 불빛들이 춤추는 가운데, 그녀의 얼굴은 미동도 없다.

**[장면 2: 흔들리는 고요]**

**#5**
**지유:** 테이블 위, 어제 보던 잡지가 펼쳐져 있다. 그런데 방금 분명히 리모컨은 잡지 위에 올려두었는데, 살짝 옆으로 밀려나 있다.

**지유 (독백):** (눈을 가늘게 뜨며) …내가 이렇게 건망증이 심했나? 아니, 이건 좀 너무 옆으로 가 있는데?

**#6**
**지유:** 고개를 갸웃거리며 리모컨을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 창밖을 본다.

**#7**
**배경:** 지유가 화장실로 향한다. 문이 살짝 열려 있다.

**지유 (독백):** 분명 닫고 나왔는데… 환풍기 바람 때문인가?

**#8**
**지유:** 화장실 문 앞을 지나가는 순간,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저절로 닫힌다.

**지유:** (움찔 놀라며) 윽! 젠장!

**#9**
**지유:** 황급히 문을 다시 열어본다. 아무것도 없다. 창문은 굳게 닫혀있어 외부 바람이 들어올 리도 없다.

**지유 (독백):** 뭐지? 낡은 건물이라 그런가? 지은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문짝이 이러나…

**[장면 3: 쨍그랑! 기괴한 밤]**

**#10**
**배경:** 밤, 지유의 침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스탠드를 끈다. 어둠이 내려앉고, 고요함이 깊어진다.

**#11**
**상황:** 침대에 눕자마자, 방 불이 ‘팟!’ 하고 꺼졌다가 다시 ‘팟!’ 하고 켜진다. 지유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지유:** (짜증 섞인 한숨) 하아… 또 시작이네. 이 빌어먹을 전등.

**#12**
**지유:** 몸을 일으켜 스위치를 몇 번 눌러본다. 하지만 스위치는 먹통이다. 불은 여전히 ‘팟! 팟!’ 하며 제멋대로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한다.

**지유 (독백):** 고쳐달라고 전화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 오고! 아 진짜, 내일 당장 다시 전화한다!

**#13**
**상황:** 불이 꺼지고 켜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유. 그때, 주방에서 ‘쨍그랑!’ 하는 유리 깨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다.

**지유:** (눈이 휘둥그레진다) 읍…!

**#14**
**지유:**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달려간다. 식탁 아래에는 어제 마시다 둔 유리컵이 산산조각 나 깨져 있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바람이 불었을 리도 만무하다.

**지유 (독백):**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설마… 설마 진짜… 귀신이라도 붙은 건가?

**#15**
**지유:**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깨진 유리 파편들 사이에서 차가운 기운이 솟아나는 듯하다. 지유는 뒷걸음질 치다 벽에 등을 부딪친다.

**지유 (독백):** 아냐, 아닐 거야. 내가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보고 헛것을 듣는 거야.

**#16**
**상황:** 그러나 그녀의 심장은 진정되지 않는다. 깨진 유리 조각들은 밤새도록 그녀의 악몽 속에 날카롭게 박혔다.

**[장면 4: 짜증 나는 동거]**

**#17**
**배경:** 다음 날 아침. 지유의 얼굴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다. 어젯밤 공포에 떨다 거의 밤을 새웠다.

**지유:** (하품하며) 하암… 망할.

**#18**
**지유:** 냉장고 문을 연다. 아침 식사로 먹으려던 요거트를 꺼내려는데…

**상황:** 냉장고 문이 ‘스윽’ 소리를 내며 저절로 닫힌다. 그리고 안에 있던 요거트가 톡 튀어나와 바닥에 떨어진다. 통은 터져서 요거트가 사방에 튄다.

**#19**
**지유:**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야! 너 진짜!

**지유 (독백):** 어젯밤의 공포는 어느새 짜증으로 바뀌었다. 이젠 아침밥도 못 먹게 방해하는 건가?!

**#20**
**지유:** 허공에 대고 소리친다.

**지유:** 너 자꾸 이러면 나 진짜 화낼 거야! 장난치지 마!

**#21**
**상황:** 지유의 말이 끝나자마자, 허공에서 ‘후우욱’ 하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마치 놀란 듯, 움찔하며 물러나는 듯한 느낌이다.

**지유 (독백):** …얘가 내 말을 알아듣는다고? 설마… 진짜 인격 같은 게 있는 건가?

**#22**
**지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폴터가이스트와 싸우고 있는 자신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결국 바닥에 튄 요거트를 닦아내며 한숨을 쉰다.

**[장면 5: 기묘한 힐링]**

**#23**
**배경:** 저녁, 지유가 소파에 앉아 태블릿으로 웹툰을 보고 있다. 무릎 위에 덮고 있던 담요가 스르륵 움직이더니 옆으로 떨어진다.

**지유:** (하품 섞인 목소리로) 아, 좀 가만히 있어 줄래? 나 지금 중요한 장면이란 말이야.

**#24**
**지유:** 한숨을 쉬며 담요를 다시 집어든다. 이젠 이런 상황이 익숙해질 지경이다.

**지유 (독백):** 어쩐지… 이젠 무섭다기보단 그냥 덤덤하다. 마치… 이 집의 이상한 고양이 같은 느낌?

**#25**
**상황:** 지유가 웹툰에 집중하는 사이, 리모컨이 테이블 위에서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이내 지유의 손에 쥐어진다.

**지유:** (멍하니 리모컨을 바라본다) …?

**#26**
**지유:** 리모컨을 든 채 허공을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지유:** …너, 나 심심할까 봐 그러는 거니?

**#27**
**지유 (독백):** 며칠 동안 시달리면서 밤잠까지 설쳤는데, 이제는 이 기묘한 존재가 밉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외로운 자신과 비슷한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든다.

**#28**
**배경:** 창밖으로 석양이 지는 아파트. 도시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며 밤을 알린다. 어둠이 내리는 그녀의 방 안은 이제 더 이상 완전히 고요하지만은 않다. 미세한 움직임과 알 수 없는 기척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지유 (독백):** 이 넓은 도시에서, 어쩌면 나보다 더 혼자인 존재가 이 집에 들어와 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이 고요한 아파트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파랑새처럼.

**#29**
**상황:**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꽃병. 그 안의 꽃잎 하나가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른다. 꽃잎은 지유의 머리카락을 스치듯 부드럽게 내려앉는다.

**지유 (독백):** 이상하게도… 이제는 조금, 덜 외로운 기분이 든다.

**#30**
**지유:** 지유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 꽃잎을 손바닥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다. 마치 작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그녀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진다.

**지유 (독백):** 그래, 어쩌면… 나도 너처럼, 어딘가에 홀로 떠다니는 파랑새 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에피소드 종료)**